그대가 읽고 있는 것은, 위대한 왕들 중 가장 위대한 시인이여, 세웨루스여, 머리를 깎지 않는 게타이인들의 땅으로부터 저 멀리 온 것이라네.
지금까지 내 책들이 그대의 이름에 대해 침묵해 왔던 것이, 만일 진실을 말하는 것을 허락해 준다면, 부끄럽게 여겨진다네.
그렇지만 운율을 잃은 편지는, 상호간의 왕래를 통해 의무를 수행하러 가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네.
오직 그대에 대한 마음 깊은 염려를 증명하는 시들만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라네.
quid enim, quae facis ipse, darem?
그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을 내가 왜 주겠는가?
누가 아리스타이오스에게 꿀을, 누가 바쿠스에게 팔레르누스의 와인을, 트리프톨레모스에게 곡물을, 알키노오스에게 과일을 주겠는가?
그대는 풍요로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며, 헬리콘에 사는 이들 중에서 그 수확이 그대보다 더 풍성하게 자라나는 이는 아무도 없다네.
§4.2.13mittere ad hunc carmen, frondes erat addere silvis §4.2.14haec mihi cunctandi causa. Severe, fuit.
이러한 사람에게 시를 보내는 것은 숲에 나뭇잎을 더하는 격이었으니, 세웨루스여, 이것이 나의 머뭇거림의 이유였다네.
하지만 내 재능은 전처럼 내게 응답하지 않고, 나는 마른 해안을 보습으로 쟁기질할 뿐이라네.
§4.2.17scilicet ut limus venas excaecat in undis, §4.2.18laesaque suppresso fonte resistit aqua, §4.2.19pectora sic mea sunt limo vitiata malorum, §4.2.20et carmen vena pauperiore fluit.
진흙이 물속의 샘줄기를 가리며, 샘 구멍이 막혀 상처 입은 물이 멈춰 서듯이, 이처럼 내 마음도 불행의 진흙으로 망가졌고, 시는 더 빈약해진 샘줄기에서 흘러나온다네.
§4.2.21si quis in hac ipsum terra posuisset Homerum, §4.2.22esset, crede mihi, factus et ille Getes.
만일 누군가가 이 땅에 호메로스 자신을 놓아두었더라도, 나를 믿어주게나, 그 역시 게타이인이 되었을 것이라네.
고백하는 나를 용서해 주게나. 나는 학업의 고삐도 늦추어 버렸고, 내 손가락으로 글자를 쓰는 일도 드물다네.
시인들의 마음을 기르는 저 신성한 영감, 이전에 내 안에 늘 머무르던 것은 사라졌다네.
뮤즈는 제 역할을 겨우 수행하며, 집어 든 왁스판 위에 거의 억지로 내몰려 나태한 손을 겨우 얹는다네.
§4.2.29parvaque, ne dicam scribendi nulla voluptas §4.2.30est mihi, nec numeris nectere verba iuvat,
내게는 쓰는 즐거움이 거의 없으며, 아예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고, 운율에 맞추어 단어들을 엮는 것도 즐겁지 않다네.
§4.2.31sive quod hinc fructus adeo non cepimus ullos, §4.2.32principium nostri res sit ut ista mali: §4.2.33sive quod in tenebris numerosos ponere gestus, §4.2.34quodque legas nulli scribere carmen, idem est.
그것은 이곳으로부터 우리가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하여, 그 일이 내 불행의 시작이 되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어둠 속에서 운율에 맞추어 몸짓을 취하는 것과, 아무도 읽지 않을 시를 쓰는 것이 똑같은 일이기 때문이라네.
청중이 열의를 불러일으키고, 찬사받은 재능은 자라나며, 영광은 헤아릴 수 없는 박차를 가한다네.
§4.2.37hic mea cui recitem nisi flavis scripta Corallis, §4.2.38quasque alias gentes barbarus Hister habet?
여기에서 내가 쓴 글들을 금빛 머리의 코랄리인들이나, 야만적인 도나우강이 품고 있는 다른 어떤 종족이 아니라면 누구에게 낭독하겠는가?
그러나 나 홀로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소재로 이 불행한 한가함을 깨뜨리고 하루를 견뎌 내야 하겠는가?
§4.2.41nam quia nec vinum, nec me tenet alea fallax, §4.2.42per quae clam tacitum tempus abire solet, §4.2.43nec me, quod cuperem, si per fera bella liceret, §4.2.44oblectat cultu terra novata suo,
왜냐하면 술도, 속임수 가득한 주사위도 나를 붙잡지 못하고, 그것들을 통해 말없이 조용히 시간이 흘러가곤 하지만, 또한 거친 전쟁 속에서 허락만 된다면 갈망했겠으나, 경작된 땅이 그 일굼으로 나를 즐겁게 하지도 않기 때문이라네.
차가운 위로에 불과한 피에리아의 여신들을 제외하면 무엇이 남았겠는가,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은 여신들을.
그러나 아오니아의 샘물을 더 행복하게 마시는 그대여, 그대에게 유익하게 작용하는 그 열정을 사랑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