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르여, 눌려 찍힌 밀랍의 문양으로부터 이 글을 그대에게 나소가 쓰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아보겠는가?
그리고 만약 반지가 그 글쓴이의 표시가 되어 주지 못한다면, 내 손으로 쓰인 글씨가 그것인 줄 알아보겠는가?
아니면 시간의 경과가 그대에게서 이것들의 기억을 빼앗아가 버려, 그대의 두 눈이 옛 흔적들을 다시 찾지 못하는 것인가?
그대가 보석 반지도 내 손도 똑같이 잊어버린다 해도 좋으나, 부디 나에 대한 마음만은 그대에게서 사라지지 않기를.
§2.10.9quam tu vel longi debes convictibus aevi, §2.10.10vel mea quod coniunx non aliena tibi est, §2.10.11vel studiis, quibus es, quam nos, sapientius usus,
그 마음을 그대는 오랜 세월의 동고동락으로 인해 빚지고 있거나, 혹은 나의 아내가 그대에게 남이 아니기 때문에 빚지고 있으며, 혹은 우리보다 그대가 더 지혜롭게 쓴 학문으로 인해 빚지고 있도다.
§2.10.12utque decet, nulla factus es Arte nocens.
그리하여 합당하게도, 그대는 그 어떤 『사랑의 기술』로도 죄인이 되지 않았도다.
그대는 영원불멸할 호메로스에게 남겨진 부분을 노래하여, 트라아의 전쟁이 마지막 마무리 손길을 결여하지 않게 하는구나.
§2.10.15Naso parum prudens, artem dum tradit amandi, §2.10.16doctrinae pretium triste magister habet,
나소는 너무나 지혜롭지 못하게도, 사랑의 기술을 전수하는 동안 가르침의 서글픈 대가를 스승으로서 치르고 있도다.
그럼에도 시인들에게는 서로 공유하는 신성한 제의가 있나니, 비록 우리 각자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을지라도.
§2.10.19quorum te memorem, quamquam procul absumus, esse §2.10.20suspicor, et casus velle levare meos.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그대가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나의 불행을 덜어주기를 바라고 있으리라 나는 짐작하노라.
그대를 길잡이 삼아 우리는 아시아의 웅장한 도시들을 둘러보았고, 그대를 길잡이 삼아 트리나크리스가 내 눈에 보였도다.
§2.10.23vidimus Aetnaea caelum splendescere flamma, §2.10.24subpositus monti quam vomit ore Gigans, §2.10.25Hennaeosque lacus et olentis stagna Palici, §2.10.26quaque suis Cyanen miscet Anapus aquis.
우리는 산 밑에 깔린 거인이 입으로 토해내는 에트나의 불꽃으로 하늘이 번쩍이는 것을 보았고, 엔나의 호수들과 유황내 나는 팔리쿠스의 늪, 그리고 아나푸스가 자신의 물줄기에 키아네를 섞는 곳을 보았노라.
§2.10.27nec procul hinc nymphe, quae, dum fugit Elidis amnem, §2.10.28tecta sub aequorea nunc quoque currit aqua.
그리고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엘리스의 강을 피해 도망치는 동안 바다의 물줄기 밑으로 숨어 지금도 흐르고 있는 님프가 있도다.
§2.10.29hic mihi labentis pars anni magna peracta est.
여기서 흘러가는 한 해의 큰 부분이 나에 의해 보내졌구나.
§2.10.30eheu, quam dispar est locus ille Getis!
아아, 그곳은 게타이인들의 땅과 얼마나 다른가!
그대가 내게 여행길을 즐겁게 만들어 준 덕분에 우리 둘이 보았던 일들 중에서, 이것들은 얼마나 작은 부분에 불과한가!
§2.10.33seu rate caeruleas picta sulcavimus undas, §2.10.34esseda nos agili sive tulere rota, §2.10.35saepe brevis nobis vicibus via visa loquendi, §2.10.36pluraque, si numeres, verba fuere gradu,
채색된 배를 타고 우리가 푸른 파도를 갈랐든, 혹은 날랜 바퀴의 마차가 우리를 실어 날랐든, 대화의 교대로 인해 길은 자주 우리에게 짧게 느껴졌고, 세어본다면 말들이 걸음수보다 더 많았도다.
대화를 나누기에는 하루가 너무나 짧았고, 여름날 동안에는 이야기를 다 끝마치기에 더디 흐르는 시간마저도 부족했도다.
§2.10.39est aliquid casus pariter timuisse marinos, §2.10.40iunctaque ad aequoreos vota tulisse deos.
바다의 위험을 똑같이 두려워하고, 바다의 신들에게 나란히 모아진 기도를 올렸던 일은 결코 작지 않은 일이로다.
§2.10.41et modo res egisse simul, modo rursus ab illis, §2.10.42quorum non pudeat, posse referre iocos,
또한 때로는 진지한 일을 함께 도모하고, 때로는 그것들로부터 부끄럽지 않은 농담들을 다시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하도다.
§2.10.43haec tibi cum subeant, absim licet, omnibus annis §2.10.44ante tuos oculos, ut modo visus, ero.
이러한 일들이 그대의 마음속에 떠오를 때면, 비록 내가 멀리 있을지라도, 나는 늘 그대의 눈앞에 방금 본 것처럼 서 있으리라.
§2.10.45ipse quidem certe cum sim sub cardine mundi, §2.10.46qui semper liquidis altior extat aquis, §2.10.47te tamen intueor quo solo pectore possum, §2.10.48et tecum gelido saepe sub axe loquor,
나 자신은 비록 맑은 물 위로 항상 높이 솟아 있는 세계의 축 아래에 분명히 처해 있으나, 그럼에도 나는 오직 마음만으로나마 그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차가운 하늘 아래서 자주 그대와 대화를 나누고 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