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나의 불행을 들었을 때――아득히 먼 땅이 그대를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나―― 그대의 마음은 조금이라도 슬펐던가?
그라에키누스여, 그대가 이를 숨기고 고백하기를 두려워할지라도, 내가 그대를 잘 알고 있다면, 슬퍼했음은 명백하도다.
그러한 사랑스럽지 못한 야만성은 그대의 성품에 맞지 않으며, 그대의 학업과도 결코 어울리지 않도다.
그대가 가장 정성을 쏟는 자유인의 기예로 말미암아, 마음은 부드러고 거침은 달아나도다.
그리고 의무와 군무의 노고가 허락하는 한, 그대만큼 더 성실한 마음으로 그것들을 품는 이는 아무도 없도다.
§1.6.11certe ego cum primum potui sentire quid essem §1.6.12—nam fuit attoniti ‘mens mea nulla diu— §1.6.13hoc quoque fortunam sensi, quod amicus abesses, §1.6.14qui mihi praesidium grande futurus eras.
참으로 내가 비로소 내 처지를 자각할 수 있었을 때 ――경악한 탓에 내 정신은 오랫동안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나―― 내게 커다란 요새가 되어 주었을 그대가, 친구이면서도 곁에 없다는 불운을 나 또한 느꼈노라.
그때 그대와 함께 병든 마음의 위안이, 그리고 내 영혼과 조언의 큰 부분이 부재했었도다.
§1.6.17at nunc, quod superest, fer opem, precor, eminus unam, §1.6.18adloquioque iuva pectora nostra tuo, §1.6.19quae, non mendaci si quicquam credis amico, §1.6.20stulta magis dici quam scelerata decet.
그러나 이제, 남겨진 것으로서 바라노니, 멀리서나마 유일한 도움을 베풀어 주고, 그대의 대화로 나의 마음을 북돋아 주오, 거짓 없는 친구를 조금이라도 믿는다면, 그 마음은 사악하다기보다는 어리석다고 일컬어짐이 마땅하도다.
내 죄의 잘못된 시초가 무엇인지 적는 것은 짧지도 안전하지도 않으니, 나의 상처는 건드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노라.
§1.6.23qualicumque modo mihi sunt ea facta, rogare
그것이 내게 어떤 방식으로 일어났든 묻기를 그치라.
§1.6.24desine: non agites, siqua coire velis.
상처가 아물기를 바란다면 그것을 들추지 말라.
§1.6.25quicquid id est, ut non facinus, sic culpa vocanda est. §1.6.26omnis an in magnos culpa deos scelus est?
그것이 무엇이든 사악한 짓은 아니되 과실이라 불러야 하리니, 위대한 신들을 거스르는 모든 과실이 정녕 죄악이란 말인가?
그러므로 그라에키누스여, 형벌이 가벼워지리라는 희망이 내 마음에 전혀 남아 있지 않은 것은 아니도다.
신들이 죄 많은 대지를 버리고 떠날 때, 이 여신만이 신들에게 미움받는 땅에 홀로 남았도다.
§1.6.31haec facit ut vivat fossor quoque compede vinctus, §1.6.32liberaque a ferro crura futura putet, §1.6.33haec facit ut, videat cum terras undique nullas, §1.6.34naufragus in mediis brachia iactet aquis.
이 여신 덕에 족쇄에 묶인 광부조차 목숨을 부지하며, 언젠가는 쇠사슬에서 다리가 풀려나리라 생각하고, 이 여신 덕에 난파한 이가 사방 어디에도 육지가 보이지 않을 때에도, 물 한가운데서 팔을 내저으며 헤엄치노라.
§1.6.35saepe aliquem sollers medicorum cura reliquit, §1.6.36nec spes huic vena deficiente cadit. §1.6.37carcere dicuntur clausi sperare salutem, §1.6.38atque aliquis pendens in cruce vota facit.
이따금 의사들의 능란한 치료가 어떤 이를 포기할지라도, 맥박이 쇠해 가는 그에게서 희망은 사그라지지 않고, 감옥에 갇힌 자들도 구원을 바란다 하며, 십자가에 매달린 어떤 이조차 기도를 올리도다.
스스로 목에 올가미를 씌우는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를 이 여신께서 작정한 죽음으로 망하게 내버려 두지 않으셨던가!
§1.6.41me quoque conantem gladio finire dolorem §1.6.42arguit iniecta continuitque manu, §1.6.43quid que
facis? lacrimis opus est, non sanguine dixit,
칼로써 고통을 끝내려 시도하던 나 또한, 그녀는 손을 뻗어 붙잡고 꾸짖었도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기를, “무엇을 하는가?
§1.6.44‘saepe per has flecti principis ira solet.
필요한 것은 피가 아니라 눈물이니, 군주의 분노는 자주 이로써 누그러지기 마련이라.
그러므로 비록 우리의 공적으로는 가당치 않을지라도, 신의 선하심에 거는 커다란 희망이 있도다.
§1.6.47qui ne difficilis mihi sit, Graecine, precare, §1.6.48confer et in votum tu quoque verba meum.
그라에키누스여, 그가 내게 냉혹하지 않도록 기도해 주고, 그대 또한 나의 기원에 한마디 말을 보태어 주오.
만일 그대가 나를 위해 그러한 기도를 올리지 않음이 명백하다면, 나는 토미스의 모래밭에 묻혀 누워도 좋으리라.
§1.6.51nam prius incipient turris vitare columbae, §1.6.52antra ferae, pecudes gramina, mergus aquas, §1.6.53quam male se praestet veteri Graecinus amico,
참으로 비둘기가 탑을 피하고, 들짐승이 굴을 피하며, 가축이 풀을 피하고, 가마우지가 물을 피함이 더 빠르리니, 그라에키누스가 오랜 친구에게 야비하게 굴기 전에 그러하리라.
§1.6.54non ita sunt fatis omnia versa meis. ’
나의 운명으로 모든 것이 그만큼이나 뒤집힌 것은 아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