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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파네스 · 개구리 §871-947

시인들의 기도와 에우리피데스의 비판

18개 구절 중 11번째 · 그리스어

요약

경연을 앞두고 디오뉘소스와 시인들이 제를 올린 뒤, 에우리피데스가 아이스킬로스의 지나친 엄숙주의, 극단적인 침묵 활용, 난해한 어휘 구사 등 구태의연한 극작 스타일을 비판하고 자신의 사실주의적이고 합리적인 개혁을 역설한다.

§871ἴθι νυν λιβανωτὸν δεῦρό τις καὶ πῦρ δότω.
디오뉘소스: 자, 이제 누구든 향과 불을 이리 가져오너라.
§872ὅπως ἂν εὔξωμαι πρὸ τῶν σοφισμάτων §873ἀγῶνα κρῖναι τόνδε μουσικώτατα·
이 지혜로운 자들의 변론에 앞서 내가 기도할 수 있도록, 이 경쟁을 가장 시적으로 판정할 수 있게 말이네.
§874ὑμεῖς δὲ ταῖς Μούσαις τι μέλος ὑπᾴσατε.
그리고 너희는 무사 여신들을 위해 노랫가락을 불러다오.
§875ὦ Διὸς ἐννέα παρθένοι ἁγναὶ §876Μοῦσαι, λεπτολόγους ξυνετὰς φρένας αἳ καθορᾶτε §877ἀνδρῶν γνωμοτύπων, ὅταν εἰς ἔριν ὀξυμερίμνοις §878ἔλθωσι στρεβλοῖσι παλαίσμασιν ἀντιλογοῦντες, §879ἔλθετʼ ἐποψόμεναι δύναμιν §880δεινοτάτοιν στομάτοιν πορίσασθαι §881ῥήματα καὶ παραπρίσματʼ ἐπῶν.
코러스: 오, 제우스의 아홉 명의 순결한 처녀들이신 무사 여신들이여, 격언을 주조하는 사내들의 미세하고 총명한 지성을 굽어보시는 분들이여, 그들이 논쟁을 위해 예리한 근심으로 뒤틀린 레슬링 같은 변론으로 맞붙을 때에, 오셔서 그 힘을 지켜봐 주소서, 가장 가공할 만한 두 입이 준비하는 말들과 시구의 대팻밥을.
§882νῦν γὰρ ἀγὼν σοφίας ὁ μέγας χωρεῖ πρὸς ἔργον ἤδη.
이제 지혜의 위대한 결전이 마침내 실행에 옮겨지려 하니 말입니다.
§885εὔχεσθε δὴ καὶ σφώ τι πρὶν τἄπη λέγειν.
디오뉘소스: 자, 너희 둘도 시구를 읊기 전에 어서 기도를 올리게나.
§886Δήμητερ ἡ θρέψασα τὴν ἐμὴν φρένα, §887εἶναί με τῶν σῶν ἄξιον μυστηρίων.
아이스킬로스: 나의 지성을 길러 주신 데메테르 여신이여, 제가 당신의 비의에 합당한 자가 되게 하소서.
§888ἐπίθες λαβὼν δὴ καὶ σὺ λιβανωτόν.
디오뉘소스: 자, 자네도 향을 받아서 올리게나.
§888bκαλῶς·
에우리피데스: 좋습니다.
§889ἕτεροι γάρ εἰσιν οἷσιν εὔχομαι θεοῖς.
제가 기도하는 신들은 다른 신들이니까요.
§890ἴδιοί τινές σοι, κόμμα καινόν;
디오뉘소스: 자네 전용의 신들이란 말인가, 새로운 주조품인가?
§890bκαὶ μάλα.
에우리피데스: 그렇고말고요.
§891ἴθι δὴ προσεύχου τοῖσιν ἰδιώταις θεοῖς.
디오뉘소스: 자, 그럼 그 전용의 신들에게나 기도해 보게나.
§892αἰθὴρ ἐμὸν βόσκημα καὶ γλώσσης στρόφιγξ §893καὶ ξύνεσι καὶ μυκτῆρες ὀσφραντήριοι, §894ὀρθῶς μʼ ἐλέγχειν ὧν ἂν ἅπτωμαι λόγων.
에우리피데스: 내가 먹고 자란 에테르여, 그리고 혀의 회전축이여, 이해력이여, 그리고 냄새를 맡는 내 코끝이여, 내가 맞붙는 어떤 논리든 올바르게 박살 낼 수 있게 하소서.
§895καὶ μὴν ἡμεῖς ἐπιθυμοῦμεν §896παρὰ σοφοῖν ἀνδροῖν ἀκοῦσαι §896aτίνα λόγων ἐμμέλειαν §897ἔπιτε δαΐαν ὁδόν.
코러스: 참으로 저희는 갈망하옵니다, 두 지혜로운 사내들로부터 듣기를, 어떤 언어의 조화를 가지고 그 격렬한 싸움의 길로 나아갈 것인지.
§898γλῶσσα μὲν γὰρ ἠγρίωται, §899λῆμα δʼ οὐκ ἄτολμον ἀμφοῖν, §899aοὐδʼ ἀκίνητοι φρένες.
그들의 혀는 이미 거칠어졌고, 두 사람의 기개 역시 담대하며, 그들의 머리 또한 고정되어 있지 않으니 말입니다.
§900προσδοκᾶν οὖν εἰκός ἐστι §901τὸν μὲν ἀστεῖόν τι λέξειν §902καὶ κατερρινημένον, §903τὸν δʼ ἀνασπῶντʼ αὐτοπρέμνοις §903aτοῖς λόγοισιν §904ἐμπεσόντα συσκεδᾶν πολλὰς §904aἀλινδήθρας ἐπῶν.
그러므로 당연히 기대되는바, 한 사람은 우아하고 대패로 다듬어진 무언가를 말할 것이며, 다른 한 사람은 뿌리째 뽑아낸 말들을 가지고 들이닥쳐 짓밟으며 수많은 언어의 먼지 구덩이를 흩뿌려 놓으리라.
§905ἀλλʼ ὡς τάχιστα χρὴ λέγειν·
디오뉘소스: 자, 최대한 빨리 말을 시작해야 하네.
οὕτω δʼ ὅπως ἐρεῖτον §906ἀστεῖα καὶ μήτʼ εἰκόνας μήθʼ οἷʼ ἂν ἄλλος εἴποι.
다만 너희 둘은 말할 때 품격이 있어야 하며, 상투적인 비유나 남들이 다 할 만한 소리를 해서는 안 되네.
§907καὶ μὴν ἐμαυτὸν μέν γε τὴν ποίησιν οἷός εἰμι, §908ἐν τοῖσιν ὑστάτοις φράσω, τοῦτον δὲ πρῶτʼ ἐλέγξω,
에우리피데스: 그렇다면 저 자신의 시에 대해서는 제가 어떠한 사람인지 맨 마지막에 밝히기로 하고, 우선 이 자를 먼저 검증하겠나이다.
§909ὡς ἦν ἀλαζὼν καὶ φέναξ οἵοις τε τοὺς θεατὰς §910ἐξηπάτα μώρους λαβὼν παρὰ Φρυνίχῳ τραφέντας.
이 자가 얼마나 허풍쟁이이자 사기꾼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수법으로 프뤼니코스 아래서 자라난 어리석은 관객들을 붙잡고 속여 먹었는지를 말입니다.
§911πρώτιστα μὲν γὰρ ἕνα τινʼ ἂν καθῖσεν ἐγκαλύψας, §912Ἀχιλλέα τινʼ ἢ Νιόβην, τὸ πρόσωπον οὐχὶ δεικνύς, §913πρόσχημα τῆς τραγῳδίας, γρύζοντας οὐδὲ τουτί.
왜냐하면 이 자는 우선 한 사람을 베일로 감싸 앉혀 두고는, 아킬레우스나 니오베 같은 인물의 얼굴을 보여주지도 않은 채, 비극의 겉치레로 삼았고, 그들은 이만큼의 웅얼거림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914μὰ τὸν Δίʼ οὐ δῆθʼ.
디오뉘소스: 제우스 신께 맹세코, 참으로 그러했지.
§914bὁ δὲ χορός γʼ ἤρειδεν ὁρμαθοὺς ἂν §915μελῶν ἐφεξῆς τέτταρας ξυνεχῶς ἄν οἱ δʼ ἐσίγων.
에우리피데스: 그러면 코러스는 줄줄이 사탕으로 네 곡의 노래를 연속으로 계속해서 질러댔고, 그동안 배우들은 침묵을 지켰지요.
§916ἐγὼ δʼ ἔχαιρον τῇ σιωπῇ, καί με τοῦτʼ ἔτερπεν §917οὐχ ἧττον ἢ νῦν οἱ λαλοῦντες.
디오뉘소스: 하지만 난 그 침묵이 좋았고, 그것이 나를 즐겁게 했다네, 지금 수다를 떠는 자들을 볼 때보다 결코 덜하지 않게 말이야.
§917bἠλίθιος γὰρ ἦσθα, §918σάφʼ ἴσθι.
에우리피데스: 자네가 바보였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알아두십시오.
§918bκἀμαυτῷ δοκῶ.
디오뉘소스: 나도 그런 것 같네.
τί δὲ ταῦτʼ ἔδρασʼ ὁ δεῖνα;
그런데 그 자는 왜 그런 짓을 한 것인가?
§919ὑπʼ ἀλαζονείας, ἵνʼ ὁ θεατὴς προσδοκῶν καθοῖτο, §920ὁπόθʼ ἡ Νιόβη τι φθέγξεται·
에우리피데스: 허풍 때문이지요, 관객들이 니오베가 언제 한마디라도 던질까 하고 목을 빼고 기다리게 만들려고 말입니다.
τὸ δρᾶμα δʼ ἂν διῄει.
그러는 사이에 연극은 다 지나가 버리곤 했지요.
§921ὢ παμπόνηρος, οἷʼ ἄρʼ ἐφενακιζόμην ὑπʼ αὐτοῦ.
디오뉘소스: 오, 엄청난 악당 같으니, 내가 그 자에게 그렇게 철저히 속아 넘어갔단 말인가.
§922τί σκορδινᾷ καὶ δυσφορεῖς;
디오뉘소스: 자네는 왜 그렇게 몸을 뒤틀며 괴로워하는가?
§922bὅτι αὐτὸν ἐξελέγχω.
에우리피데스: 제가 자기를 발가벗기고 있기 때문이지요.
§923κἄπειτʼ ἐπειδὴ ταῦτα ληρήσειε καὶ τὸ δρᾶμα §924ἤδη μεσοίη, ῥήματʼ ἂν βόεια δώδεκʼ εἶπεν, §925ὀφρῦς ἔχοντα καὶ λόφους, δείνʼ ἄττα μορμορωπά, §926ἄγνωτα τοῖς θεωμένοις.
그러고 나서 이 자가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고 연극이 이미 중간쯤 지났을 때, 황소같이 거대한 말 열두 마디를 뱉어내곤 했는데, 치켜뜬 눈썹과 깃 장식을 달고서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도깨비 같은 것들을, 관객들에게는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말로 말입니다.
§926bοἴμοι τάλας.
아이스킬로스: 아이고, 내 신세야.
§926cσιώπα.
디오뉘소스: 조용히 하게.
§927σαφὲς δʼ ἂν εἶπεν οὐδὲ ἕν— §927bμὴ πρῖε τοὺς ὀδόντας.
에우리피데스: 그리고 이해할 수 있는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디오뉘소스: 이빨을 갈지 말게나.
§928ἀλλʼ ἢ Σκαμάνδρους ἢ τάφρους ἢ ʼπʼ ἀσπίδων ἐπόντας §929γρυπαιέτους χαλκηλάτους καὶ ῥήμαθʼ ἱππόκρημνα, §930ἃ ξυμβαλεῖν οὐ ῥᾴδιʼ ἦν.
에우리피데스: 그저 스카만드로스 강이니, 참호니, 혹은 방패 위에 새겨진 놋쇠로 두들겨 만든 굽은 부리의 그리핀이라든가 절벽처럼 깎아지른 말들 같은, 도저히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들뿐이었습니다.
§930bνὴ τοὺς θεοὺς ἐγὼ γοῦν §931ἤδη ποτʼ ἐν μακρῷ χρόνῳ νυκτὸς διηγρύπνησα §932τὸν ξουθὸν ἱππαλεκτρυόνα ζητῶν τίς ἐστιν ὄρνις.
디오뉘소스: 신들께 맹세코, 나 역시 언젠가 밤중에 기나긴 시간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 '갈색의 말-수탉'이 대체 어떤 새인지 찾아 헤맨 적이 있었지.
§933σημεῖον ἐν ταῖς ναυσὶν ὦμαθέστατʼ ἐνεγέγραπτο.
아이스킬로스: 이 무식하기 짝이 없는 자여, 그것은 배에 그려 넣은 군함 문장이었단 말이다.
§934ἐγὼ δὲ τὸν Φιλοξένου γʼ ᾤμην Ἔρυξιν εἶναι.
디오뉘소스: 난 그것이 필록세노스의 아들 에뤽시스인 줄 알았네.
§935εἶτʼ ἐν τραγῳδίαις ἐχρῆν κἀλεκτρυόνα ποιῆσαι;
에우리피데스: 그렇다면 비극 속에 수탉이나 그려 넣어야 했단 말입니까?
§936σὺ δʼ ὦ θεοῖσιν ἐχθρὲ ποῖʼ ἄττʼ ἐστὶν ἅττʼ ἐποίεις;
신들에게 미움받을 자여, 자네가 만든 것들은 도대체 무엇이었단 말인가?
§937οὐχ ἱππαλεκτρυόνας μὰ Δίʼ οὐδὲ τραγελάφους, ἅπερ σύ, §938ἃν τοῖσι παραπετάσμασιν τοῖς Μηδικοῖς γράφουσιν·
에우리피데스: 제우스 신께 맹세코, 당신처럼 말-수탉이나 염소-사슴 같은 것은 아닙니다, 페르시아 카펫에나 그려 넣는 그런 괴물들 말입니다.
§939ἀλλʼ ὡς παρέλαβον τὴν τέχνην παρὰ σοῦ τὸ πρῶτον εὐθὺς §940οἰδοῦσαν ὑπὸ κομπασμάτων καὶ ῥημάτων ἐπαχθῶν, §941ἴσχνανα μὲν πρώτιστον αὐτὴν καὶ τὸ βάρος ἀφεῖλον §942ἐπυλλίοις καὶ περιπάτοις καὶ τευτλίοισι λευκοῖς, §943χυλὸν διδοὺς στωμυλμάτων ἀπὸ βιβλίων ἀπηθῶν·
내가 처음 자네에게서 이 기술을 넘겨받았을 때, 그것은 허풍과 무거운 단어들로 퉁퉁 부어올라 있었기에, 나는 가장 먼저 그것의 부기를 빼고 무거운 짐을 덜어주었습니다, 앙증맞은 소시구들과, 가벼운 산책과, 하얀 근대를 가지고 말입니다, 책에서 걸러낸 수다스러운 말의 즙을 주면서 말이지요.
§944εἶτʼ ἀνέτρεφον μονῳδίαις— §944bΚηφισοφῶντα μιγνύς.
그러고 나서 그것을 독창곡들로 양육했습니다── 디오뉘소스: 케피소폰을 교묘히 섞어 넣으면서 말이지.
§945εἶτʼ οὐκ ἐλήρουν ὅ τι τύχοιμʼ οὐδʼ ἐμπεσὼν ἔφυρον, §946ἀλλʼ οὑξιὼν πρώτιστα μέν μοι τὸ γένος εἶπʼ ἂν εὐθὺς §947τοῦ δράματος.
에우리피데스: 그러고 나서 나는 아무렇게나 헛소리를 지껄이거나 달려들어 난장판을 만들지 않았고, 연극이 시작되자마자 맨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 즉시 저를 위해 그 연극의 족보를 말해 주었습니다.

어휘·문법 주석

  1. 872ὅπως ἂν εὔξωμαι — ὅπως Our ἄν에 접속법(εὔξωμαι)이 결합하여 목적절("내가 기도할 수 있도록")을 형성한다. 고전 아티카 산문에서는 단순한 ὅπως + 접속법이 일반적이지만, ἄν이 동반되는 것은 시적 표현이나 서사시적 모방을 반영한다.
  2. 880δεινοτάτοιν στομάτοιν πορίσασθαι — δεινοτάτοιν στομάτοιν 양수(dual) 속격으로, 형용사와 명사 모두 양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부정사 πορίσασθαι의 대격 주어가 아니라, 앞의 δύναμιν을 수식하는 주어적 속격("가장 가공할 만한 두 입이 ~를 준비하는 힘")으로 기능한다.
  3. 907ἐμαυτὸν μέν γε τὴν ποίησιν οἷός εἰμι — 선취(prolepsis)의 전형적인 예로, 종속절의 주어가 되어야 할 대상(ἐμαυτὸν)이 주절의 대격 목적으로 미리 당겨져 제시되고, 뒤이어 간접 의문문 οἷός εἰμι("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이어진다. τὴν ποίησιν은 관점의 대격("시와 관련하여")으로 기능한다.
  4. 911ἂν καθῖσεν — 조사 ἄν과 직설법 과거형(여기서는 아오리스트 καθῖσεν)의 결합은 과거의 반복적 행동("~하곤 했다", "~하는 것이 일쑤였다")을 나타낸다. 과거의 습관적 행위를 묘사하거나 비판할 때 자주 사용되는 전형적인 아티카 희극의 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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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파네스, 개구리 §871-947. Humanitext Reader, https://reader.humanitext.ai/ko/text/urn:cts:greekLit:tlg0019.tlg009.humanitext-grc2:87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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