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우스여, 무거운 사랑에 치인 나에게는, 이전처럼 시를 쓰는 일이 조금도 즐겁지 않구나.
모든 사람을 제쳐두고 나만을 겨냥해, 부드러운 소년들이나 소녀들을 향한 열정으로 나를 불태우고자 하는 저 사랑에 말이네.
내가 이나키아를 향해 광분하기를 그친 뒤로, 세 번째 맞는 이 12월이 이제 숲으로부터 그 영광을 떨어뜨리고 있구나.
아, 내 신세야, 온 도성에 (이토록 큰 부끄러움은 참으로 수치스럽구나) 내가 얼마나 큰 구설에 올랐던가!
연회들도 후회스럽기만 하네, 그곳에서 사랑에 빠진 이의 나른함과 침묵,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한숨이 나를 폭로하곤 했으니.
§11.11“contrane lucrum nil valere candidum §11.12pauperis ingenium” querebar adplorans tibi, §11.13simul calentis inverecundus deus §11.14fervidiore mero arcana promorat loco.
"돈벌이 앞에서는 가난한 이의 순결한 재능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는 말인가"라며, 나는 그대에게 소리 내어 울며 한탄했었지, 그와 동시에, 술기운이 오르는 나의 가슴속 비밀을, 부끄러움을 모르는 신이 더 독한 포도주로 그 자리에서 끄집어냈을 때에 말이네.
§11.15“quodsi meis inaestuet praecordiis §11.16libera bilis, ut haec ingrata ventis dividat §11.17fomenta volnus nil malum levantia, §11.18desinet inparibus certare submotus pudor. ” §11.19ubi haec severus te palam laudaveram, §11.20iussus abire domum ferebar incerto pede §11.21ad non amicos heu mihi postis et heu §11.22limina dura, quibus lumbos et infregi latus.
"하지만 만약 내 가슴속에서 자유로운 분노가 끓어올라, 상처를 조금도 달래지 못하는 이 무익한 위안들을 바람에 흩뿌려 버린다면, 뒤로 물러난 내 자존심은 분에 넘치는 경쟁자들과 겨루기를 그치게 될 터인데." 내가 엄숙한 태도로 그대 앞에서 이 일들을 공언하였건만, 집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도 나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아 나에게는 모질기만 한 문설주와, 아, 그 위에 허리와 옆구리를 부딪쳐 다치게 했던 저 단단한 문턱으로 끌리듯 걸어갔었네.
이제는, 그 어떤 연약한 계집보다도 더 부드럽다고 자랑하는 리키스쿠스를 향한 사랑이 나를 사로잡고 있구나.
그 사랑으로부터는 친구들의 솔직한 조언도, 무거운 비난도 나를 건져낼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