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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587b-645

파시콤프사의 매각과 카리누스의 망명 결심

에우티쿠스를 애타게 기다리던 카리누스는 연인이 다른 사람에게 팔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한다. 친구의 무능함을 원망하고 매수자의 인상착의를 전해 들은 카리누스는 결국 망명을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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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b

​Res parata est, sequere me.—

"준비는 되었네, 나를 따르게."

​Súmne ego homo miser, qui nusquam bene queo quiescere?

나는 어디에서도 편히 쉴 수 없으니, 참으로 비참한 인간이 아닌가?

​si domi sum, foris est animus, sin foris sum, animus domist.

집에 있으면 마음은 밖에 가 있고, 밖에 있으면 마음은 집에 와 있구나.

590

​ita mi in pectore atque in corde facit amor incendium:

이토록 사랑이 내 가슴속에, 내 염통 속에 불을 지르고 있구나.

​ni ex oculis lacrumae defendant, iam ardeat1 credo caput.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막아주지 않았다면, 내 머리는 이미 불타버렸으리라 믿네.

​spem teneo, salutem amisi; redeat an non, nescio:

희망은 품고 있으나 구원은 잃어버렸도다. 그것이 돌아올지 어떨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si opprimit pater quod dixit, exsulatum abiit salus;

만일 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로 나를 짓눌러버린다면, 내 구원은 망명을 떠나버린 셈이다.

​sin sodalis quod promisit fecit, non abiit salus.

그러나 동료가 약속한 바를 이행했다면, 내 구원은 떠나지 않은 것이다.

595

​sed tamen dem si podagrosis pedibus esset Eutychus,

하지만 설령 에우티쿠스가 통풍 걸린 발을 가졌다 하더라도,

​iam a portu rediisse potuit. id illi vitium maxumumst,

벌써 항구에서 돌아올 수 있었을 게다. 그것이 그 녀석의 가장 큰 결점이지,

​quod nimis tardus est advorsum mei animi sententiam.

내 마음의 바람에 비하면 너무나도 느려 터졌다는 것 말일세.

​sed in est, quem currentem video? ípsus est. ibo obviam.

그런데 저기 달려오는 게 보이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그 녀석이구나. 마중 나가야겠다.

​nunc, quod restat, ei disperii: voltus neutiquam huius placet;

이제, 남은 일은 무엇인가——아, 나는 파멸이로다. 그의 안색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600

​tristis incédit (pectus ardet, haereo), quassat caput.

슬프게 걸어오는구나 (가슴이 타들어 가고, 나는 멈칫하노라), 고개를 흔들고 있네.

​Eutyche.

에우티쿠스!

​Eu, Charine.

오, 카리누스.

​Prius quam recipias anhelitum,

숨을 돌리기도 전에,

​uno verbo eloquere: ubi égo sum? hicine an apud mortuos?

한 마디로 말해주게. 내가 어디에 있는가? 여기인가, 아니면 죽은 자들 곁인가?

​Neque apud mortuos neque hic es.

죽은 자들 곁도 아니고 여기도 아니네.

​Salvos sum, immortalitas

나는 살았구나, 불사의 몸이

​mihi data est: hic emit illam, pulchre os sublevit patri.

내게 주어졌구나. 이 친구가 그녀를 샀고, 우리 아버지의 얼굴에 아주 멋지게 먹칠을 했군(속였군).

605

​impetrabilior qui vivat nullus est. dice, obsecro: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데 이보다 뛰어난 자는 세상에 없을 걸세. 제발 말해주게,

​si neque hic neque Acherunti sum, úbi sum?

만일 내가 여기도 아니고 아케론에도 없다면, 대체 어디에 있는가?

​Nusquam gentium.

세상 천지 어디에도 없네.

​Disperii, illaec interemit me modó oratio.

망했구나, 방금 그 말이 나를 죽여버렸네.

​Odiosast oratio, cum rém agas longinquom loqui.

중대한 일을 치를 때 말을 에둘러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네.

​Quidquid est, ad capita rerum perveni.

무엇이든 간에, 핵심만 말해주게.

​Primum omnium:

무엇보다 먼저,

610

​periimus.

우리는 망했네.

​Quin tu illud potius nuntias quod nescio?

그것 말고 내가 모르는 소식을 전해주는 게 어떻겠는가?

​Mulier alienata est abs te.

그 여자는 자네에게서 남의 손으로 넘어가 버렸네.

​Eutyché, capital facis.

에우티쿠스, 자네는 사형에 처할 짓을 하고 있군.

​Qui?

어째서인가?

​Quia aequalem et sodalem, liberum civem, enicas.

동갑내기 동료이자 자유 시민인 나를 고통스럽게 죽이고 있으니 말일세.

​Ne di sierint.

신들께서 그런 일을 허락지 않으시기를.

​Demisisti gladium in iugulum: iam cadam.

자네는 내 목구멍에 칼을 찔러 넣었네. 난 이제 쓰러질 걸세.

​Quaeso hercle, animum ne desponde.

헤라클레스의 이름을 걸고 제발 부탁이니, 낙담하지 말게.

​Nullust quem despondeam.2

기운을 낼 만한 마음이 이제는 남아있지 않네.

615

​loquere porro aliam malam rem. cui est empta?

더 나아가 다른 나쁜 소식도 말해보게. 그녀는 누구에게 팔렸는가?

​Nescio.

모르겠네.

​iam addicta atque abducta erat, quom ad portum venio.

내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낙찰되어 끌려간 뒤였네.

​Vae mihi,

슬프도다 나여,

​montis tu quidem mali in me ardentis iam dudum iacis.

자네는 참으로 불타오르는 재앙의 산더미를 아까부터 내게 던져대고 있네.

​perge, excrucia, carnufex, quandoquidem occepisti semel.

계속하게, 나를 괴롭히게나, 고문관 녀석아, 이미 시작해 버렸으니 말일세.

625

​Quid ego feci?

내가 무슨 짓을 했단 말인가?

​Perdidisti me et fidem mecum tuam.

나를 망쳤고, 나와 맺은 자네의 신의를 저버렸네.

​Di sciunt culpam meam istanc non esse ullam.

신들께서는 이 일에 내 잘못이 전혀 없음을 아시네.

​Eugepae,

허, 참 잘났군,

​deos absentis testis memoras: quí ego istuc credam tibi?

자리에도 없는 신들을 증인으로 내세우다니. 내가 그걸 어찌 자네 말대로 믿겠는가?

​Quia tibi in manu est quod credas, ego quod dicam, id mi in manust.

믿는 것은 자네 손에 달린 일이고, 말하는 것은 내 손에 달린 일이기 때문이네.

​De istac ré argutus es, ut par pari respondeas,

그 일에 대해서는 아주 말재주가 좋아서, 말대꾸는 꼬박꼬박 잘하면서도,

630

​ad mandata claudus caecus mutus mancus debilis.

심부름에 있어서는 절름발이에 장님, 벙어리, 지체 장애인에 허약한 자가 되는군.

​promittebas te os sublinere meo patri: egomet credidi

자네는 우리 아버지를 속여 넘기겠다고 약속했네. 나 역시

​homini docto rem mandare, is lapidi mando maximo.

똑똑한 사람에게 일을 맡긴다고 믿었건만, 완전 돌대가리 같은 놈에게 일을 맡겨버렸구나.

​Quid ego facerem?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Quid tu faceres? men rogas? requireres,3

자네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냐고? 내게 묻는가? 알아봤어야지,

​rogitares quis esset aut unde esset, qua prosapia,

그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가문은 어떠한지 거듭 물어봤어야지,

635

​civisne esset an peregrinus.

시민인지 이방인인지 말일세.

​Civem esse aibant Atticum.

아티카 시민이라고들 하더군.

​Vbi habitaret invenires saltem, si nomen nequis.

이름을 모른다면 적어도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알아내야 했을 것 아닌가.

​Nemo aiebat scire.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군.

​At saltem hóminis faciem exquireres.

그렇다면 적어도 그 자의 생김새라도 물어봤어야지.

​Feci.

물어봤네.

​Qua forma esse aiebant igitur?

그렇다면 그가 어떤 외모라고들 하던가?

​Ego dicam tibi:

자네에게 말해주겠네.

​canum, varum, ventriosum, bucculentum, breviculum,

희끗희끗한 머리에, 안짱다리이고, 배가 나왔으며, 볼이 불룩하고, 키가 작달막하며,

640

​subnigris oculis, oblongis malis, pansam aliquantulum.

눈은 거무스름하고, 얼굴은 길쭉하며, 발은 다소 평평하다고 하더군.

​Non hominem mihi, sed thensaurum nescio quem memoras mali.

자네는 내게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무슨 재앙의 보물창고라도 묘사하고 있군.

​numquid est quod dicas aliud de illo?

그 자에 대해 다른 할 말은 더 없단 말인가?

​Tantum, quod sciam.

내가 아는 한은 그것뿐일세.

​Edepol ne ille oblongis malis mihi dedit magnum malum.4

폴룩스의 이름을 걸고 보건대, 참으로 그 길쭉한 얼굴의 녀석이 내게 커다란 재앙을 안겨주었구나.

​non possum durare, certumst exulatum hinc ire me.

나는 더 견딜 수 없네. 이곳에서 망명을 떠나기로 굳게 결심했네.

645

​sed quam capiam civitatem, cogito, potissimum:

하지만 어느 나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을지 고민 중이네.

구문 주해4건
  1. 591ni... defendant, iam ardeat

    현재 사실에 반대되는 가정법 조건문으로, 고전 라틴어라면 접속법 미완료 과거(defenderent, arderet)를 사용했겠지만, 플라우투스를 비롯한 고대 라틴어에서는 접속법 현재(defendant, ardeat)가 사용되었다.

  2. 614bNullust quem despondeam

    바로 앞 에우티쿠스의 대사 "animum ne desponde"(낙담하지 말게 / 기운을 양도하지 말게)를 받아, 카리누스가 "animus"를 생략한 채 "despondere"(낙담하다 / 약속하다, 양도하다)의 이중적 의미를 활용해 "양도할 기운 따위는 남아있지 않다"고 답하는 기지 넘치는 언어유희이다.

  3. 633brequireres

    접속법 미완료 과거(그리고 §634의 rogitares, §636의 invenires, §637b의 exquireres)가 과거에 마땅히 했어야 할 의무나 적절한 행동("~했어야만 했다")을 나타내는 용법이다.

  4. 643oblongis malis mihi dedit magnum malum

    "māla"(뺨, 턱, a는 장음)와 "malum"(재앙, 악, a는 단음)의 발음상 유사성을 활용한 플라우투스 특유의 언어유희(말장난)이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2 공개)urn:cts:latinLit:phi0119.phi011.humanitext-lat2:587b-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