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Aristophanes. Aristophanis Comoediae, Vol. 1. Hall, F. W. and Geldart, William M., editors. Oxford: Clarendon Press,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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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렙시아데스는 빚을 탕감받기 위해 아들에게 소크라테스의 '사색소'에 들어갈 것을 권하지만 거절당하자 몸소 사색소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한 문도로부터 소크라테스 일당의 기묘한 과학적, 사색적 연구에 대해 듣게 된다.
εἰπέ μοι, φιλεῖς ἐμέ;
스트렙시아데스: 말해보아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νὴ τὸν Ποσειδῶ τουτονὶ τὸν ἵππιον.
페이디피데스: 이 말의 신 포세이돈을 두고 맹세코 그렇습니다.
μὴ ʼμοί γε τοῦτον μηδαμῶς τὸν ἵππιον·
스트렙시아데스: 제발 내게 그 "말의 신"은 절대 입에 담지도 말아라.
οὗτος γὰρ ὁ θεὸς αἴτιός μοι τῶν κακῶν.
이 신이야말로 내 모든 불행의 원인이니까.
ἀλλʼ εἴπερ ἐκ τῆς καρδίας μʼ ὄντως φιλεῖς,
하지만 네가 진정 마음속 깊이 나를 사랑한다면,
ὦ παῖ πιθοῦ.
내 아들아, 내 말을 들어다오.
τί οὖν πίθωμαι1 δῆτά σοι;
페이디피데스: 그럼 제가 대체 무엇을 들으면 되나요?
ἔκστρεψον ὡς τάχιστα τοὺς σαυτοῦ τρόπους,
스트렙시아데스: 당장 네 버릇을 바꾸고,
καὶ μάνθανʼ ἐλθὼν ἃν ἐγὼ παραινέσω.
내가 권하는 것을 가서 배우도록 해라.
λέγε δή, τί κελεύεις;
페이디피데스: 말씀해 보세요, 무엇을 하라고요?
καί τι πείσει;
스트렙시아데스: 그러면 따르겠느냐?
πείσομαι
페이디피데스: 따를게요,
νὴ τὸν Διόνυσον.
디오니소스 신을 두고 맹세코요.
δεῦρό νυν ἀπόβλεπε.
스트렙시아데스: 그렇다면 이제 여기를 보아라.
ὁρᾷς τὸ θύριον τοῦτο καὶ τᾠκίδιον;
이 작은 문과 작은 집이 보이느냐?
ὁρῶ. τί οὖν τοῦτʼ ἐστὶν ἐτεὸν ὦ πάτερ;
페이디피데스: 보여요. 그런데 대체 이게 뭐예요, 아버지?
ψυχῶν σοφῶν τοῦτʼ ἐστὶ φροντιστήριον.
스트렙시아데스: 이곳은 현명한 영혼들의 '사색소'란다.
ἐνταῦθʼ ἐνοικοῦσʼ ἄνδρες, οἳ τὸν οὐρανὸν
저곳에는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하늘이
λέγοντες ἀναπείθουσιν ὡς ἔστιν πνιγεύς,
가마와 같다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κἄστιν περὶ ἡμᾶς οὗτος, ἡμεῖς δʼ ἄνθρακες.
그것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며, 우리는 숯과 같다고 주장한단다.
οὗτοι διδάσκουσʼ, ἀργύριον ἤν τις διδῷ,
이들은 돈만 주면,
λέγοντα νικᾶν καὶ δίκαια κἄδικα.
말으로써 옳은 일도 그른 일도 이기는 법을 가르쳐 준단다.
εἰσὶν δὲ τίνες;
페이디피데스: 그들은 누구인데요?
οὐκ οἶδʼ ἀκριβῶς τοὔνομα·
스트렙시아데스: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μεριμνοφροντισταὶ καλοί τε κἀγαθοί.
고상하게 사색하는 훌륭하고 선량한 사람들이란다.
αἰβοῖ πονηροί γʼ, οἶδα. τοὺς ἀλαζόνας
페이디피데스: 에이, 나쁜 놈들이네요, 알아요. 그 허풍쟁이들,
τοὺς ὠχριῶντας τοὺς ἀνυποδήτους λέγεις,
얼굴이 창백하고 맨발로 다니는 녀석들 말이죠,
ὧν ὁ κακοδαίμων Σωκράτης καὶ Χαιρεφῶν.
그 불쌍한 소크라테스와 카이레폰 같은 자들 말이에요.
ἢ ἢ σιώπα· μηδὲν εἴπῃς νήπιον.
스트렙시아데스: 쉿! 조용히 해라. 바보 같은 소리는 입 밖에도 내지 마라.
ἀλλʼ εἴ τι κήδει τῶν πατρῴων ἀλφίτων,
만약 네가 아버지의 보릿고개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τούτων γενοῦ μοι σχασάμενος τὴν ἱππικήν.2
제발 승마는 그만두고 그들의 제자가 되어다오.
οὐκ ἂν μὰ τὸν Διόνυσον, εἰ δοίης γέ μοι
페이디피데스: 디오니소스 신을 두고 맹세코 싫습니다, 설령 아버지께서 제게
τοὺς φασιανοὺς οὓς τρέφει Λεωγόρας.
레오고라스가 기르는 꿩들을 주신다고 해도요.
ἴθʼ ἀντιβολῶ σʼ ὦ φίλτατʼ ἀνθρώπων ἐμοὶ
스트렙시아데스: 제발 부탁이니, 내게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아,
ἐλθὼν διδάσκου.
가서 배우려무나.
καὶ τί σοι μαθήσομαι;
페이디피데스: 그래서 제가 아버지를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데요?
εἶναι παρʼ αὐτοῖς φασιν ἄμφω τὼ λόγω,
스트렙시아데스: 그들에게는 두 가지 변론이 있다고 하더구나,
τὸν κρείττονʼ, ὅστις ἐστί, καὶ τὸν ἥττονα.
강한 변론과, 그것이 무엇이든, 약한 변론이 그것이다.
τούτοιν τὸν ἕτερον τοῖν λόγοιν, τὸν ἥττονα,
이 두 변론 중의 하나, 곧 약한 변론이,
νικᾶν λέγοντά φασι τἀδικώτερα.
더 부정한 것을 말하면서도 이긴다고 하더구나.
ἢν οὖν μάθῃς μοι τὸν ἄδικον τοῦτον λόγον,
그러니 네가 나를 위해 이 부정한 변론을 배워준다면,
ἃ νῦν ὀφείλω διὰ σέ, τούτων τῶν χρεῶν
지금 너 때문에 내가 지고 있는 이 빚들을,
οὐκ ἂν ἀποδοίην3 οὐδʼ ἂν ὀβολὸν οὐδενί.
단 한 푼도 누구에게 갚지 않아도 될 것이다.
οὐκ ἂν πιθοίμην· οὐ γὰρ ἂν τλαίην ἰδεῖν
페이디피데스: 전 따를 수 없어요. 안색이 완전히 망가진 채로
τοὺς ἱππέας τὸ χρῶμα διακεκναισμένος.
기사들을 마주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으니까요.
οὐκ ἄρα μὰ τὴν Δήμητρα τῶν γʼ ἐμῶν ἔδει,
스트렙시아데스: 그렇다면 데메테르 신을 두고 맹세코 내 재산은 축내지 마라,
οὔτʼ αὐτὸς οὔθʼ ὁ ζύγιος οὔθʼ ὁ σαμφόρας·
너 자신도, 멍에 메는 말도, 낙인찍힌 말도 말이란다.
ἀλλʼ ἐξελῶ σʼ ἐς κόρακας ἐκ τῆς οἰκίας.
너를 이 집에서 까마귀 밥이 되도록 내쫓아 버리겠다.
ἀλλʼ οὐ περιόψεταί μʼ ὁ θεῖος Μεγακλέης
페이디피데스: 외삼촌인 메가클레스께서 저를 말이 없는 상태로
ἄνιππον. ἀλλʼ εἴσειμι, σοῦ δʼ οὐ φροντιῶ.
내버려 두시지 않을 겁니다. 전 들어갈 테니, 아버지는 신경 안 쓸래요.
ἀλλʼ οὐδʼ ἐγὼ μέντοι πεσών γε κείσομαι,
스트렙시아데스: 하지만 나 역시 쓰러진 채 누워만 있지는 않겠다.
ἀλλʼ εὐξάμενος τοῖσιν θεοῖς διδάξομαι
신들께 기도를 드리고 나서, 내가 직접
αὐτὸς βαδίζων ἐς τὸ φροντιστήριον.
저 사색소로 걸어가 배울 것이다.
πῶς οὖν γέρων ὢν κἀπιλήσμων καὶ βραδὺς
하지만 늙고 건망증도 심하고 둔해 빠진 내가 어떻게
λόγων ἀκριβῶν σχινδαλάμους μαθήσομαι;
정밀한 변론의 가시 같은 미세한 세부 사항들을 배울 수 있단 말인가?
ἰτητέον. τί ταῦτʼ ἔχων στραγγεύομαι,4
가야만 한다. 왜 이렇게 꾸물거리며 늑장을 부리고 있단 말인가,
ἀλλʼ οὐχὶ κόπτω τὴν θύραν; παῖ παιδίον.
문도 두드리지 않고서? 얘야! 하인아!
βάλλʼ ἐς κόρακας· τίς ἐσθʼ ὁ κόψας τὴν θύραν;
문도: 까마귀 밥이나 되어라! 문을 두드린 자가 누구냐?
Φείδωνος υἱὸς Στρεψιάδης Κικυννόθεν.
스트렙시아데스: 키킨나 출신의 페이돈의 아들 스트렙시아데스다.
ἀμαθής γε νὴ Δίʼ ὅστις οὑτωσὶ σφόδρα
문도: 제우스 신을 두고 맹세코 참 무식한 자로구나, 어찌 이리도 격하게,
ἀπεριμερίμνως τὴν θύραν λελάκτικας
아무 생각 없이 문을 발로 차서
καὶ φροντίδʼ ἐξήμβλωκας ἐξηυρημένην.
방금 막 발견해 낸 사색을 유산시켜 버리다니.
σύγγνωθί μοι· τηλοῦ γὰρ οἰκῶ τῶν ἀγρῶν.
스트렙시아데스: 용서해 주게나. 내가 저 먼 시골에 살아서 그렇다네.
ἀλλʼ εἰπέ μοι τὸ πρᾶγμα τοὐξημβλωμένον.
하지만 그 유산되었다는 사색이 무엇인지 말해 주게나.
ἀλλʼ οὐ θέμις πλὴν τοῖς μαθηταῖσιν λέγειν.
문도: 하지만 제자들 외에는 말해주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네.
λέγε νυν ἐμοὶ θαρρῶν· ἐγὼ γὰρ οὑτοσὶ
스트렙시아데스: 그럼 안심하고 내게 말해 주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ἥκω μαθητὴς ἐς τὸ φροντιστήριον.
이 사색소에 제자가 되러 온 사람이니까.
λέξω. νομίσαι δὲ ταῦτα χρὴ μυστήρια.
문도: 말해 주겠네. 하지만 이것은 비의로 여겨야 하네.
ἀνήρετʼ ἄρτι Χαιρεφῶντα Σωκράτης
방금 전 소크라테스께서 카이레폰에게 물으셨다네,
ψύλλαν ὁπόσους ἅλλοιτο τοὺς αὑτῆς πόδας·
벼룩이 제 발 길이의 몇 배나 되는 거리를 뛰는지 말일세.
δακοῦσα γὰρ τοῦ Χαιρεφῶντος τὴν ὀφρῦν
그 벼룩이 카이레폰의 눈썹을 물고는
ἐπὶ τὴν κεφαλὴν τὴν Σωκράτους ἀφήλατο.
소크라테스의 머리 위로 껑충 뛰어 올랐거든.
πῶς δῆτα διεμέτρησε;
스트렙시아데스: 그래, 대체 그것을 어떻게 측정했단 말인가?
δεξιώτατα.
문도: 아주 기가 막히게 측정했다네.
κηρὸν διατήξας, εἶτα τὴν ψύλλαν λαβὼν
밀랍을 녹인 다음, 그 벼룩을 붙잡아서
ἐνέβαψεν ἐς τὸν κηρὸν αὐτῆς τὼ πόδε,
밀랍 속에 녀석의 두 발을 담갔다네.
κᾆτα ψυχείσῃ περιέφυσαν Περσικαί.
그리고 밀랍이 식자, 발 주변으로 페르시아식 신발이 달라붙었지.
ταύτας ὑπολύσας ἀνεμέτρει τὸ χωρίον.
이 신발을 벗겨내어 그 거리를 쟀다네.
ὦ Ζεῦ βασιλεῦ τῆς λεπτότητος τῶν φρενῶν.
스트렙시아데스: 오 제우스 왕이시여, 어찌 이리도 두뇌가 정밀하단 말인가!
τί δῆτʼ ἂν ἕτερον εἰ πύθοιο Σωκράτους
문도: 만약 소크라테스의 또 다른 사색을
φρόντισμα;
듣게 된다면 대체 어찌 생각하겠는가?
ποῖον; ἀντιβολῶ κάτειπέ μοι.
스트렙시아데스: 어떤 것인가? 제발 부탁이니 내게 말해 주게.
ἀνήρετʼ αὐτὸν Χαιρεφῶν ὁ Σφήττιος
문도: 스페토스 출신의 카이레폰이 그분께 여쭈었다네,
ὁπότερα τὴν γνώμην ἔχοι, τὰς ἐμπίδας
모기가
κατὰ τὸ στόμʼ ᾄδειν ἢ κατὰ τοὐρροπύγιον.
입으로 노래를 부르는지, 아니면 꽁무니로 부르는지 말일세.
τί δῆτʼ ἐκεῖνος εἶπε περὶ τῆς ἐμπίδος;
스트렙시아데스: 그래서 그분은 모기에 대해 무엇이라 하셨는가?
ἔφασκεν εἶναι τοὔντερον τῆς ἐμπίδος
문도: 그분 말씀이, 모기의 창자는
στενόν· διὰ λεπτοῦ δʼ ὄντος αὐτοῦ τὴν πνοὴν
가늘고, 그것이 가늘기 때문에 입김이
βίᾳ βαδίζειν εὐθὺ τοὐρροπυγίου·
강한 힘으로 꽁무니를 향해 곧장 나아가고,
ἔπειτα κοῖλον πρὸς στενῷ προσκείμενον5
게다가 좁은 부분에 맞닿아 있는 넓은 구멍이—
- 87bπίθωμαι
의문 접속법(deliberative subjunctive)으로, 상대방에게 '내가 무엇에 따라야 하는가?'라며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되묻는 표현이다.
- 107σχασάμενος τὴν ἱππικήν
아오리스트 중간태 분사 σχασάμενος(σχάζω, '늦추다', '포기하다'에서 유래)가 직접목적어 τὴν ἱππικήν을 동반하여 '승마를 단념하고서'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중간태는 자신과 관련된 행위를 그만두는 것을 의미한다.
- 118οὐκ ἂν ἀποδοίην
부정어 οὐκ과 ἄν 및 희구법 과거 ἀποδοίην이 결합한 잠재 희구법(potential optative) 표현이다. 조건문의 귀결절로서 '(만약 배운다면) 단 한 오볼로스도 갚지 않을 것이다'라는 강한 확신을 나타낸다.
- 131τί ταῦτʼ ἔχων στραγγεύομαι
의문사 τί와 현재분사 ἔχων이 결합한 관용 표현으로, 불평이나 답답함을 담아 '왜 이렇게 계속 미적거리고 있는가?'라며 자신의 지체하는 행동을 자책하는 뉘앙스를 띤다.
- 163κοῖλον πρὸς στενῷ προσκείμενον
중성 형용사 κοῖλον(넓은 공간)이 동격의 의미로 쓰였으며, 전치사구 πρὸς στενῷ(좁은 곳에)와 분사 προσκείμενον(맞닿아 있는)의 수식을 받는다. 문장이 163행에서 미완성인 채로 끊기지만, 앞선 160행부터 이어지는 모기의 해부학적 구조(좁은 창자에서 넓은 꽁무니로의 연결)를 설명하는 긴밀한 유기적 구조를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