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Aristophanes. Aristophanis Comoediae, Vol. 1. Hall, F. W. and Geldart, William M., editors. Oxford: Clarendon Press,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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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좋아하는 아들 페이디피데스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 잠 못 이루던 시골 출신 아버지 스트렙시아데스는, 도시 귀족 아내와의 불행했던 결혼 생활과 아들의 작명을 둘러싼 해프닝을 회상한 뒤, 채무를 피할 기막힌 묘책을 떠올리고 잠든 아들을 깨우려 한다.
ἰοὺ ἰού·
스트렙시아데스: 아이고, 아이고!
ὦ Ζεῦ βασιλεῦ τὸ χρῆμα τῶν νυκτῶν ὅσον·1
오 제우스 왕이시여, 밤의 길이라니 어찌 이리도 끝이 없는가!
ἀπέραντον. οὐδέποθʼ ἡμέρα γενήσεται;
결코 아침이 오지 않으려는가?
καὶ μὴν πάλαι γʼ ἀλεκτρυόνος ἤκουσʼ ἐγώ·
정녕 수탉 우는 소리를 들은 지는 오래되었건만.
οἱ δʼ οἰκέται ῥέγκουσιν· ἀλλʼ οὐκ ἂν πρὸ τοῦ.2
하인 놈들은 코를 골고 있구나. 옛날 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을 일인데.
ἀπόλοιο δῆτʼ ὦ πόλεμε πολλῶν οὕνεκα,
전쟁이여, 많은 이유로 너는 정녕 망해버려야 마땅하다,
ὅτʼ οὐδὲ κολάσʼ ἔξεστί μοι τοὺς οἰκέτας.
이제는 내 하인들을 처벌하는 것조차 내게 허용되지 않으니.
ἀλλʼ οὐδʼ ὁ χρηστὸς οὑτοσὶ νεανίας
게다가 저 훌륭한 젊은 아들놈도
ἐγείρεται τῆς νυκτός, ἀλλὰ πέρδεται
밤이 되어도 깰 줄을 모르고, 다만 방귀를 뀌며
ἐν πέντε σισύραις ἐγκεκορδυλημένος.
다섯 장의 담요 속에 파묻혀 쌔근쌔근 자고 있구나.
ἀλλʼ εἰ δοκεῖ ῥέγκωμεν ἐγκεκαλυμμένοι.
정 그렇다면, 우리도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고 코나 골아보자.
ἀλλʼ οὐ δύναμαι δείλαιος εὕδειν δακνόμενος
하지만 가련하게도 나는 물어뜯겨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구나,
ὑπὸ τῆς δαπάνης καὶ τῆς φάτνης καὶ τῶν χρεῶν
낭비와 마구간과 엄청난 빚더미에 물어뜯겨서,
διὰ τουτονὶ τὸν υἱόν. ὁ δὲ κόμην ἔχων
바로 저 아들놈 때문에 말이다. 녀석은 머리를 길게 기르고
ἱππάζεταί τε καὶ ξυνωρικεύεται
말을 타고, 쌍두마차를 몰며,
ὀνειροπολεῖ θʼ ἵππους· ἐγὼ δʼ ἀπόλλυμαι
꿈속에서도 온통 말 생각뿐이다. 그런데 나는 파멸해 가는구나,
ὁρῶν ἄγουσαν τὴν σελήνην εἰκάδας·3
달이 스무날을 이끌고 와 지불 기일로 향하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οἱ γὰρ τόκοι χωροῦσιν. ἅπτε παῖ λύχνον,
이자가 꼬박꼬박 굴러가고 있으니. 얘야, 등불을 켜라,
κἄκφερε τὸ γραμματεῖον, ἵνʼ ἀναγνῶ λαβὼν
그리고 장부를 가져오너라, 내가 받아서 읽어보고
ὁπόσοις ὀφείλω καὶ λογίσωμαι τοὺς τόκους.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 이자를 계산해 볼 수 있도록.
φέρʼ ἴδω τί ὀφείλω; δώδεκα μνᾶς Πασίᾳ.
자, 보자. 내가 얼마를 빚졌지? 파시아스에게 열두 미나.
τοῦ δώδεκα μνᾶς Πασίᾳ;4 τί ἐχρησάμην;
무슨 일로 파시아스에게 열두 미나나 졌지? 내가 무엇에 썼더라?
ὅτʼ ἐπριάμην τὸν κοππατίαν. οἴμοι τάλας,
아, 그 낙인찍힌 명마(코파티아스)를 샀을 때구나. 아, 가련한 나여,
εἴθʼ ἐξεκόπην πρότερον τὸν ὀφθαλμὸν λίθῳ.
차라리 그 전에 돌에 맞아 눈알이 빠져 버렸더라면 좋았을 것을.
Φίλων ἀδικεῖς· ἔλαυνε τὸν σαυτοῦ δρόμον.
페이디피데스(꿈속에서): 필론, 비겁하다! 네 코스에서만 몰아라.
τοῦτʼ ἔστι τουτὶ τὸ κακὸν ὅ μʼ ἀπολώλεκεν·
스트렙시아데스: 이것이다, 바로 이 재앙이 나를 망하게 한 것이다.
ὀνειροπολεῖ γὰρ καὶ καθεύδων ἱππικήν.
녀석은 잠을 자면서도 마술에 관한 꿈을 꾸고 있으니.
πόσους δρόμους ἐλᾷ τὰ πολεμιστήρια;
페이디피데스(꿈속에서): 전차는 몇 번이나 돌아야 하는가?
ἐμὲ μὲν σὺ πολλοὺς τὸν πατέρʼ ἐλαύνεις δρόμους.5
스트렙시아데스: 너는 네 아비인 나를 몇 번이나 뺑뺑이 돌리고 있느냐!
ἀτὰρ τί χρέος ἔβα με μετὰ τὸν Πασίαν;
그런데 파시아스 다음으로 내게 닥친 빚은 무엇이더냐?
τρεῖς μναῖ διφρίσκου καὶ τροχοῖν Ἀμυνίᾳ.
아미니아스에게 작은 마차와 바퀴 두 개 값으로 세 미나.
ἄπαγε τὸν ἵππον ἐξαλίσας οἴκαδε.
페이디피데스(꿈속에서): 말을 모래밭에 굴리고 집으로 끌고 가라.
ἀλλʼ ὦ μέλʼ ἐξήλικας ἐμέ γʼ ἐκ τῶν ἐμῶν,
스트렙시아데스: 가련한 녀석아, 네가 정녕 나를 내 재산에서 굴려내 버렸구나,
ὅτε καὶ δίκας ὤφληκα χἄτεροι τόκου
누군가는 이미 나를 상대로 소송에서 이겼고, 다른 이들은 이자 때문에
ἐνεχυράσεσθαί φασιν.
압류를 들어오겠다고 하니 말이다.
ἐτεὸν ὦ πάτερ
페이디피데스: 정말인가요, 아버지,
τί δυσκολαίνεις καὶ στρέφει τὴν νύχθʼ ὅλην;
왜 그리 짜증을 내시며 밤새도록 뒤척이시나요?
δάκνει μὲ δήμαρχός τις ἐκ τῶν στρωμάτων.
스트렙시아데스: 이불 속에서 어떤 행정관(벼룩)이 나를 물어뜯고 있단다.
ἔασον ὦ δαιμόνιε καταδαρθεῖν τί με.
페이디피데스: 제발 부탁이니, 아버지, 저 좀 잠들게 내버려 두세요.
σὺ δʼ οὖν κάθευδε· τὰ δὲ χρέα ταῦτʼ ἴσθʼ ὅτι
스트렙시아데스: 정 그렇다면 자거라. 하지만 이 모든 빚이
ἐς τὴν κεφαλὴν ἅπαντα τὴν σὴν τρέψεται.
결국 네 머리 위로 떨어지게 될 것임을 알아두거라.
φεῦ.
아!
εἴθʼ ὤφελʼ ἡ προμνήστριʼ ἀπολέσθαι κακῶς,
그 중매쟁이 할멈이 비참하게 망해버렸어야 하는 건데,
ἥτις με γῆμʼ ἐπῆρε τὴν σὴν μητέρα·
나에게 네 어머니와 결혼하라고 부추긴 그 할멈 말이다.
ἐμοὶ γὰρ ἦν ἄγροικος ἥδιστος βίος
나에게는 정녕 더없이 유쾌한 시골 생활이 있었지,
εὐρωτιῶν, ἀκόρητος, εἰκῇ κείμενος,
곰팡내 나고, 거칠고, 편안하게 널브러져,
βρύων μελίτταις καὶ προβάτοις καὶ στεμφύλοις.
벌과 양과 올리브 찌꺼기가 풍성한 그런 삶이.
ἔπειτʼ ἔγημα Μεγακλέους τοῦ Μεγακλέους
그러다 내가 메가클레스의 아들 메가클레스의
ἀδελφιδῆν ἄγροικος ὢν ἐξ ἄστεως,
조카딸과 결혼했단다, 시골뜨기인 내가 도시 처녀와 말이다,
σεμνὴν τρυφῶσαν ἐγκεκοισυρωμένην.
도도하고, 사치스럽고, 귀부인 행세를 하는 여자와.
ταύτην ὅτʼ ἐγάμουν, συγκατεκλινόμην ἐγὼ
이 여자와 결혼했을 때, 나는 침대에 누우면서
ὄζων τρυγὸς τρασιᾶς ἐρίων περιουσίας,
햇포도주와 건조대와 풍성한 양털의 냄새를 풍겼지만,
ἡ δʼ αὖ μύρου κρόκου καταγλωττισμάτων,
그녀는 향수와 사프란과 짙은 입맞춤의 냄새를,
δαπάνης λαφυγμοῦ Κωλιάδος Γενετυλλίδος.
그리고 사치와 폭식과 콜리아스와 제네튈리스 축제의 냄새를 풍겼지.
οὐ μὴν ἐρῶ γʼ ὡς ἀργὸς ἦν, ἀλλʼ ἐσπάθα.
그렇다고 그녀가 게을렀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열심히 베를 짰으니까(재산을 탕진했으니까).
ἐγὼ δʼ ἂν αὐτῇ θοἰμάτιον δεικνὺς τοδὶ
나는 그녀에게 내 이 해어진 겉옷을 보여주며
πρόφασιν ἔφασκον,6 ὦ γύναι λίαν σπαθᾷς.
핑계를 대고 말하곤 했지. "여보, 당신 너무 베를 세차게 짜는구려(사치가 심하구려)."
ἔλαιον ἡμῖν οὐκ ἔνεστʼ ἐν τῷ λύχνῳ.
하인: 등불에 기름이 없습니다.
οἴμοι· τί γάρ μοι τὸν πότην ἧπτες λύχνον;
스트렙시아데스: 에구머니나! 왜 하필 내게 그렇게 기름을 들이켜는 등불을 켰느냐?
δεῦρʼ ἔλθʼ ἵνα κλάῃς.b διὰ τί δῆτα κλαύσομαι;
이리 오너라, 좀 울어봐야겠다(매를 맞아야겠다).
ὅτι τῶν παχειῶν ἐνετίθεις θρυαλλίδων.
하인: 제가 왜 울어야 하는데요?
μετὰ ταῦθʼ, ὅπως νῷν ἐγένεθʼ υἱὸς οὑτοσί,
스트렙시아데스: 심지를 가장 두꺼운 놈으로 처넣었으니까 그렇지.
ἐμοί τε δὴ καὶ τῇ γυναικὶ τἀγαθῇ,
그 뒤에 우리에게 이 아들이 태어났을 때,
περὶ τοὐνόματος δὴ ʼντεῦθεν ἐλοιδορούμεθα·
나와 내 고귀하신 아내 사이에,
ἡ μὲν γὰρ ἵππον προσετίθει πρὸς τοὔνομα,
이름을 짓는 문제를 두고 그때부터 말다툼이 시작되었지.
Ξάνθιππον ἤ Χαριππον ἢ Καλλιππίδην,
아내는 이름에 '말(히포스)' 자를 넣으려 했다,
ἐγὼ δὲ τοῦ πάππου ʼτιθέμην Φειδωνίδην.
크산티포스나 카리포스나 칼리피데스 같은 식으로 말이다.
τέως μὲν οὖν ἐκρινόμεθʼ· εἶτα τῷ χρόνῳ
반면 나는 녀석의 할아버지 이름을 따서 페이도니데스로 짓고 싶었지.
κοινῇ ξυνέβημεν κἀθέμεθα Φειδιππίδην.
그래서 한동안 말다툼을 벌이다가, 마침내 시간이 흘러
τοῦτον τὸν υἱὸν λαμβάνουσʼ ἐκορίζετο,
합의를 보아 '페이디피데스'로 낙착을 보았단다.
ὅταν σὺ μέγας ὢν ἅρμʼ ἐλαύνῃς πρὸς πόλιν,
아내는 이 아들을 안아 올리며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했지,
ὥσπερ Μεγακλέης, ξυστίδʼ ἔχων. ἐγὼ δʼ ἔφην,
"얘야, 네가 자라서 메가클레스처럼 자줏빛 겉옷을 입고 도시를 향해 전차를 몰게 될 때란다."
ὅταν μὲν οὖν τὰς αἶγας ἐκ τοῦ φελλέως,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했지,
ὥσπερ ὁ πατήρ σου, διφθέραν ἐνημμένος.
"아니지, 네가 네 아버지처럼 가죽 옷을 걸치고 가파른 바위산에서 염소들을 몰고 올 때란다."
ἀλλʼ οὐκ ἐπίθετο τοῖς ἐμοῖς οὐδὲν λόγοις,
그러나 녀석은 내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ἀλλʼ ἵππερόν μου κατέχεεν τῶν χρημάτων.
내 재산에 마열(馬熱)을 쏟아부었지.
νῦν οὖν ὅλην τὴν νύκτα φροντίζων ὁδοῦ
그리하여 이제 밤새도록 길을 궁리한 끝에,
μίαν ηὗρον ἀτραπὸν δαιμονίως ὑπερφυᾶ,
기가 막히고 기적과도 같은 외길을 하나 찾아냈단다,
ἣν ἢν ἀναπείσω τουτονί, σωθήσομαι.
내가 이 녀석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나는 살 수 있다.
ἀλλʼ ἐξεγεῖραι πρῶτον αὐτὸν βούλομαι.
하지만 우선 녀석을 깨워야 하겠구나.
πῶς δῆτʼ ἂν ἥδιστʼ αὐτὸν ἐπεγείραιμι; πῶς;
어떻게 하면 녀석을 가장 기분 좋게 깨울 수 있을까? 어떻게?
Φειδιππίδη Φειδιππίδιον.
페이디피데스, 내 귀여운 페이디피데스야.
τί ὦ πάτερ;
페이디피데스: 왜요, 아버지?
κύσον με καὶ τὴν χεῖρα δὸς τὴν δεξιάν.
스트렙시아데스: 내게 뽀뽀를 해주고 네 오른손을 내밀어 보아라.
ἰδού. τί ἔστιν;
페이디피데스: 여기요.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 2τὸ χρῆμα τῶν νυκτῶν ὅσον
명사 χρῆμα(사물, 일)가 속격과 함께 쓰여 '놀라운 ~', '~의 엄청난 양'을 뜻하는 관용적 감탄 구문이다. 뒤따르는 감탄 형용사 ὅσον· 결합하여 '밤의 길이라는 것이 정녕 어찌 이리도 엄청난가!'라는 뜻을 나타낸다.
- 5οὐκ ἂν πρὸ τοῦ
이전(πρὸ τοῦ)이라는 시간적 부사구에 과거의 반복이나 반사실적 가정을 나타내는 소사 ἄν이 결합한 표현이다. 여기서는 미완료 과거 동사(ἔρρεγκον '그들이 코를 골았을 것이다' 따위)가 생략되어 있어, '이전(전쟁 전) 같았으면 그들이 결코 이러지 않았을 텐데'라는 뜻을 나타낸다.
- 17ἄγουσαν τὴν σελήνην εἰκάδας
명사 εἰκάδας·(20일, 복수형 εἰκάδες는 20일 이후 월말로 향하는 날들을 지칭)가 현재분사 ἄγουσαν의 직접목적어로 쓰였다. 매달 말일은 이자 지불일이기 때문에, 달이 차오르며 날짜가 흘러가는 것을 '달이 (두려운) 20일들을 이끌고 온다'라고 의인화하여 빚쟁이의 공포를 표현한 것이다.
- 22τοῦ δώδεκα μνᾶς Πασίᾳ;
속격 τοῦ(의문대명사 τίνος의 단축형)는 '무엇 때문에', '무슨 이유로'를 묻는 원인·목적의 속격이다. ἕνεκα(~을 위하여) 같은 전치사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파시아스에게 12미나를 빌리게 된 직접적인 이유를 자문하는 표현이다.
- 29ἐμὲ μὲν σὺ πολλοὺς τὸν πατέρʼ ἐλαύνεις δρόμους
동사 ἐλαύνω(몰다, 괴롭히다)가 이중대격을 취하는 구문이다. 직접목적어인 '나, 네 아버지'(ἐμέ / τὸν πατέρα)와 동족대격(cognate accusative)인 '많은 코스들'(πολλοὺς δρόμους)이 결합했다. 아들이 꿈속에서 말을 모는 행위와, 그 채무로 인해 아버지를 곤경으로 몰아넣는 상황을 언어유희로 연결한 대목이다.
- 54ἂν ... ἔφασκον
소사 ἄν과 직설법 미완료 과거 동사(ἔφασκον '나는 말하곤 했다')의 결합은 과거의 반복적 행동이나 습관(~하곤 했다)을 나타낸다. 스트렙시아데스가 아내의 사치를 목격할 때마다 자신의 해어진 겉옷을 보여주며 핀잔을 주던 과거의 일상적인 모습을 묘사한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2 공개) · 수정 이력 (1건, 최근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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