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9.72-9.144

로토파고이의 땅과 키클롭스 앞바다의 염소섬

오디세우스와 선원들은 폭풍에 밀려 로토파고이의 땅에 표착하고, 로토스를 먹고 귀환을 잊은 동료들을 오디세우스가 억지로 데려온다. 이후 그들은 야생 염소가 번성하는 비옥하고 황량한 섬에 도착하여 건너편의 무법한 키클롭스들의 땅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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καὶ τὰ μὲν ἐς νῆας κάθεμεν1, δείσαντες ὄλεθρον,

우리는 파멸을 두려워하여 돛을 배 안으로 내렸고,

αὐτὰς δʼ ἐσσυμένως προερέσσαμεν ἤπειρόνδε.

배 자체는 급히 힘을 모아 저어서 육지를 향해 나아갔다.

ἔνθα δύω νύκτας δύο τʼ ἤματα συνεχὲς αἰεὶ

거기서 이틀 밤과 이틀 낮 동안 연이어 계속해서

κείμεθʼ, ὁμοῦ καμάτῳ τε καὶ ἄλγεσι θυμὸν ἔδοντες.

우리는 누워 있었고, 피로와 고통으로 우리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었다.

ἀλλʼ ὅτε δὴ τρίτον ἦμαρ ἐυπλόκαμος τέλεσʼ Ἠώς,

그러나 고운 머릿결의 새벽이 셋째 날을 마침내 채웠을 때,

ἱστοὺς στησάμενοι ἀνά θʼ ἱστία λεύκʼ ἐρύσαντες

돛대를 세우고 흰 돛을 끌어올려,

ἥμεθα, τὰς δʼ ἄνεμός τε κυβερνῆταί τʼ ἴθυνον.

우리는 자리에 앉았고, 바람과 조타수들이 배를 똑바로 이끌었다.

καί νύ κεν ἀσκηθὴς ἱκόμην2 ἐς πατρίδα γαῖαν·

그리하여 이제 나는 아무 해도 입지 않고 조국의 땅에 도달했을 터였으나,

ἀλλά με κῦμα ῥόος τε περιγνάμπτοντα Μάλειαν

내가 말레이아 곶을 돌아가려 할 때 파도와 조류,

καὶ Βορέης ἀπέωσε, παρέπλαγξεν δὲ Κυθήρων.

그리고 북풍이 나를 밀어냈고, 키테라 섬 너머로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다.

ἔνθεν δʼ ἐννῆμαρ φερόμην ὀλοοῖς ἀνέμοισιν

거기서부터 아홉 날 동안 나는 파멸적인 바람에 밀려

πόντον ἐπʼ ἰχθυόεντα· ἀτὰρ δεκάτῃ ἐπέβημεν

물고기가 들끓는 바다 위를 표류했다. 그러나 열째 날에 우리는

γαίης Λωτοφάγων, οἵ τʼ ἄνθινον εἶδαρ ἔδουσιν.

꽃으로 된 음식을 먹는 로토파고이의 땅에 발을 디뎠다.

ἔνθα δʼ ἐπʼ ἠπείρου βῆμεν καὶ ἀφυσσάμεθʼ ὕδωρ,

거기서 우리는 육지에 내려 물을 길었고,

αἶψα δὲ δεῖπνον ἕλοντο θοῇς παρὰ νηυσὶν ἑταῖροι.

동료들은 곧바로 빠른 배 옆에서 저녁 식사를 취했다.

αὐτὰρ ἐπεὶ σίτοιό τʼ ἐπασσάμεθʼ ἠδὲ ποτῆτος,

우리가 음식과 음료를 맛본 후에,

δὴ τοτʼ ἐγὼν ἑτάρους προΐειν πεύθεσθαι ἰόντας,

그때 비로소 나는 동료들을 보내어 알아보게 하였으니,

οἵ τινες ἀνέρες εἶεν ἐπὶ χθονὶ σῖτον ἔδοντες

이 땅에서 빵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이들인지 알기 위함이었다.

ἄνδρε δύω κρίνας, τρίτατον κήρυχʼ ἅμʼ ὀπάσσας.

두 사람을 고르고, 세 번째 사람으로 전령을 그들과 함께 동행하게 했다.

οἱ δʼ αἶψʼ οἰχόμενοι μίγεν ἀνδράσι Λωτοφάγοισιν·

그들은 신속히 출발하여 로토파고이 사람들과 섞였다.

οὐδʼ ἄρα Λωτοφάγοι μήδονθʼ ἑτάροισιν ὄλεθρον

로토파고이 사람들은 우리의 동료들에게

ἡμετέροις, ἀλλά σφι δόσαν λωτοῖο πάσασθαι.

파멸을 꾀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에게 로토스를 맛보게 주었다.

τῶν δʼ ὅς τις λωτοῖο φάγοι3 μελιηδέα καρπόν,

그들 중 로토스의 꿀처럼 달콤한 열매를 먹은 자는 누구든지,

οὐκέτʼ ἀπαγγεῖλαι πάλιν ἤθελεν οὐδὲ νέεσθαι,

더 이상 소식을 전하러 돌아오거나 귀환하기를 바라지 않았고,

ἀλλʼ αὐτοῦ βούλοντο μετʼ ἀνδράσι Λωτοφάγοισι

오히려 그곳에서 로토파고이 사람들과 함께 머물며,

λωτὸν ἐρεπτόμενοι μενέμεν νόστου τε λαθέσθαι.

로토스를 뜯어 먹으며 귀환을 잊기를 원했다.

τοὺς μὲν ἐγὼν ἐπὶ νῆας ἄγον κλαίοντας ἀνάγκῃ,

나는 그들을 우는 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배로 끌고 와서,

νηυσὶ δʼ ἐνὶ γλαφυρῇσιν ὑπὸ ζυγὰ δῆσα ἐρύσσας.

속이 깊은 배의 벤치 아래에 밀어 넣고 단단히 묶어 두었다.

αὐτὰρ τοὺς ἄλλους κελόμην ἐρίηρας ἑταίρους

그리고 다른 충직한 동료들에게는

σπερχομένους νηῶν ἐπιβαινέμεν ὠκειάων,

서둘러 빠른 배에 올라타라고 명령하였으니,

μή πώς τις λωτοῖο φαγὼν νόστοιο λάθηται.

혹시라도 누구도 로토스를 먹고 귀환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οἱ δʼ αἶψʼ εἴσβαινον καὶ ἐπὶ κληῖσι καθῖζον,

그들은 즉시 승선하여 노를 젓는 자리에 앉았고,

ἑξῆς δʼ ἑζόμενοι πολιὴν ἅλα τύπτον ἐρετμοῖς.

순서대로 앉아 노로 하얗게 거품이 이는 바다를 때렸다.

ἔνθεν δὲ προτέρω πλέομεν ἀκαχήμενοι ἦτορ·

거기서 우리는 마음에 슬픔을 품고 계속 앞으로 항해를 이어갔다.

Κυκλώπων δʼ ἐς γαῖαν ὑπερφιάλων ἀθεμίστων

그리고 우리는 오만하고 무법한 키클롭스들의 땅에

ἱκόμεθʼ, οἵ ῥα θεοῖσι πεποιθότες ἀθανάτοισιν

도달했다. 그들은 불사하는 신들을 의지하여,

οὔτε φυτεύουσιν χερσὶν φυτὸν οὔτʼ ἀρόωσιν,

스스로의 손으로 나무를 심지도 않고 밭을 갈지도 않는다.

ἀλλὰ τά γʼ ἄσπαρτα καὶ ἀνήροτα πάντα φύονται,

하지만 씨 뿌려지지 않고 갈아지지 않은 채 모든 것이 자라나니,

πυροὶ καὶ κριθαὶ ἠδʼ ἄμπελοι, αἵ τε φέρουσιν

밀과 보리, 그리고 풍성한 송이를 맺어

οἶνον ἐριστάφυλον, καί σφιν Διὸς ὄμβρος ἀέξει.

포도주를 선사하는 포도나무까지도 자라며, 제우스의 비가 그것을 기른다.

τοῖσιν δʼ οὔτʼ ἀγοραὶ βουληφόροι οὔτε θέμιστες,

그들에게는 의견을 나누는 집회도 없고 법도도 없다.

ἀλλʼ οἵ γʼ ὑψηλῶν ὀρέων ναίουσι κάρηνα

오히려 그들은 높은 산들의 봉우리에 있는

ἐν σπέσσι γλαφυροῖσι, θεμιστεύει δὲ ἕκαστος

깊은 동굴 속에 살며, 저마다 자신의

παίδων ἠδʼ ἀλόχων, οὐδʼ ἀλλήλων ἀλέγουσιν.

아이들과 아내들에게 법을 내리고, 서로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νῆσος ἔπειτα λάχεια παρὲκ λιμένος τετάνυσται,

한편 키클롭스들의 땅의 항구 밖에는, 가깝지도

γαίης Κυκλώπων οὔτε σχεδὸν οὔτʼ ἀποτηλοῦ,

멀지도 않은 곳에, 숲이 울창하고

ὑλήεσσʼ· ἐν δʼ αἶγες ἀπειρέσιαι γεγάασιν

평평한 섬이 가로지르고 있다. 거기에는 무수히 많은

ἄγριαι· οὐ μὲν γὰρ πάτος ἀνθρώπων ἀπερύκει,

야생 염소들이 살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그들을 쫓아내지도 않고,

οὐδέ μιν εἰσοιχνεῦσι κυνηγέται, οἵ τε καθʼ ὕλην

숲 속을 다니며 산봉우리를 뒤쫓는

ἄλγεα πάσχουσιν κορυφὰς ὀρέων ἐφέποντες.

사냥꾼들도 고난을 겪으며 그곳을 찾지 않는다.

οὔτʼ ἄρα ποίμνῃσιν καταΐσχεται οὔτʼ ἀρότοισιν,

그곳은 양 떼로 채워지지도 않고 경작되지도 않으며,

ἀλλʼ γʼ ἄσπαρτος καὶ ἀνήροτος ἤματα πάντα

씨 뿌려지지 않고 갈아지지 않은 채 날마다

ἀνδρῶν χηρεύει, βόσκει δέ τε μηκάδας αἶγας.

사람들이 없이 비어 있어, 그저 울어대는 염소들을 먹인다.

οὐ γὰρ Κυκλώπεσσι νέες πάρα μιλτοπάρῃοι,

왜냐하면 키클롭스들에게는 뱃머리가 붉은 배가 없고,

οὐδʼ ἄνδρες νηῶν ἔνι τέκτονες, οἵ κε κάμοιεν4

배 안에서 좋은 배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목수도 없기 때문이다.

νῆας ἐυσσέλμους, αἵ κεν τελέοιεν ἕκαστα

만일 배가 있었다면 그 배들이 인간들의 도시를 찾아다니며

ἄστεʼ ἐπʼ ἀνθρώπων ἱκνεύμεναι, οἷά τε πολλὰ

모든 일을 완수했을 터이고, 사람들이 흔히

ἄνδρες ἐπʼ ἀλλήλους νηυσὶν περόωσι θάλασσαν·

배를 타고 서로를 향해 바다를 건너가듯이 했을 터이며,

οἵ κέ σφιν καὶ νῆσον ἐυκτιμένην ἐκάμοντο5.

그 목수들이 이 섬을 그들을 위한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어 주었을 것이다.

οὐ μὲν γάρ τι κακή γε, φέροι δέ κεν ὥρια πάντα·

왜냐하면 이 섬은 결코 나쁜 땅이 아니며, 제철에 모든 것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ἐν μὲν γὰρ λειμῶνες ἁλὸς πολιοῖο παρʼ ὄχθας

실로 회백색 바다의 해안을 따라

ὑδρηλοὶ μαλακοί· μάλα κʼ ἄφθιτοι ἄμπελοι εἶεν.

물이 많고 부드러운 초지가 있어 포도나무가 아주 잘 자랄 것이다.

ἐν δʼ ἄροσις λείη· μάλα κεν βαθὺ λήιον αἰεὶ

또한 평평한 경작지가 있어, 땅속이 매우 비옥하므로

εἰς ὥρας ἀμῷεν, ἐπεὶ μάλα πῖαρ ὑπʼ οὖδας.

철마다 언제나 매우 두터운 곡식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ἐν δὲ λιμὴν ἐύορμος, ἵνʼ οὐ χρεὼ πείσματός ἐστιν,

그리고 거기에는 정박하기 좋은 항구가 있어, 닻줄의 필요가 없고,

οὔτʼ εὐνὰς βαλέειν οὔτε πρυμνήσιʼ ἀνάψαι,

닻을 내릴 필요도 고물 줄을 묶을 필요도 없다.

ἀλλʼ ἐπικέλσαντας μεῖναι χρόνον εἰς κε ναυτέων

오직 배를 대어 놓고 선원들의

θυμὸς ἐποτρύνῃ καὶ ἐπιπνεύσωσιν ἀῆται.

마음이 재촉하고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αὐτὰρ ἐπὶ κρατὸς λιμένος ῥέει ἀγλαὸν ὕδωρ,

또한 항구의 머리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으니,

κρήνη ὑπὸ σπείους· περὶ δʼ αἴγειροι πεφύασιν.

동굴 아래에서 솟아나는 샘이며, 그 주변에는 포플러 나무가 자라고 있다.

ἔνθα κατεπλέομεν, καί τις θεὸς ἡγεμόνευεν

그리로 우리는 배를 몰고 들어갔는데, 어떤 신이 우리를 인도하셨다,

νύκτα διʼ ὀρφναίην, οὐδὲ προυφαίνετʼ ἰδέσθαι6·

어두운 밤을 뚫고서. 앞은 내다볼 수도 없었다.

ἀὴρ γὰρ περὶ νηυσὶ βαθεῖʼ ἦν, οὐδὲ σελήνη

배들 주변에 깊은 안개가 끼어 있었고, 달도

구문 주해6건
  1. 9.72κάθεμεν

    역사적 부정사(또는 독립적인 명령적 용법의 부정사)로, 여기서는 주동사처럼 기능하여 파멸을 두려워해 '돛을 내렸다'는 과거의 서술을 나타낸다.

  2. 9.79καί νύ κεν... ἱκόμην

    소사 κεν(ἄν의 호메로스식 형태)과 함께 쓰인 직설법 과거 ἱκόμην은 반사실적 가정의 귀결절을 형성하여 '무사히 도달했을 터였다(그러나 그러지 못했다)'는 과거 사실에 반대되는 상황을 나타낸다.

  3. 9.94φάγοι

    관계사 ὅς τις에 의해 이끌리는 종속절 안의 희구법(optative)으로, 과거에 반복되는 조건이나 일반화('먹은 자는 누구든지 ~했다')를 나타낸다.

  4. 9.126οἵ κε κάμοιεν

    관계사 οἵ와 소사 κε(안)에 희구법이 결합하여 반사실적인 가능(potential optative)을 나타내며, '(그들이 조선술을 알았더라면 배를) 만들 수 있었을 터인데'라는 가상적 상황을 표현한다.

  5. 9.130οἵ κέ σφιν καὶ νῆσον ἐυκτιμένην ἐκάμοντο

    관계대명사 οἵ(존재하지 않는 목수들)를 주어로 삼고, 소사 κέ와 직설법 과거 ἐκάμοντο. 결합하여 '그들이 이 섬 또한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어 주었을 터인데'라는 과거 사실에 반대되는 귀결을 나타낸다.

  6. 9.143ἰδέσθαι

    앞선 동사 προυφαίνετʼ(보였다, 나타났다)를 수식하는 설명적 부정사(epexegetical infinitive)로, '보기에', '보아 알아차리기에'라는 제한적 의미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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