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9.287-9.354

키클롭스의 만행과 오디세우스의 말뚝 준비

키클롭스는 오디세우스의 동료들을 잔인하게 죽여 잡아먹고, 동굴 문을 막아 가둔다. 오디세우스는 복수를 위해 올리브나무 몽둥이를 깎아 날카로운 말뚝을 만들고 동료들과 함께 실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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ὣς ἐφάμην, δέ μʼ οὐδὲν ἀμείβετο νηλέι θυμῷ,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무자비한 마음으로 내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ἀλλʼ γʼ ἀναΐξας ἑτάροις ἐπὶ χεῖρας ἴαλλε,

오히려 벌떡 일어나 내 동료들에게 손을 뻗어,

σὺν δὲ δύω μάρψας1 ὥς τε σκύλακας ποτὶ γαίῃ

두 명을 한꺼번에 움켜쥐고는 강아지처럼 바닥에

κόπτʼ· ἐκ δʼ ἐγκέφαλος χαμάδις ῥέε, δεῦε δὲ γαῖαν.

메쳤다. 뇌수가 땅 위로 흘러나와 대지를 적였다.

τοὺς δὲ διὰ μελεϊστὶ ταμὼν ὡπλίσσατο δόρπον·

그는 그들의 사지를 조각조각 잘라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ἤσθιε δʼ ὥς τε λέων ὀρεσίτροφος, οὐδʼ ἀπέλειπεν,

산에서 자란 사자처럼 그는 게걸스레 먹어 치웠고, 남겨두지 않았다,

ἔγκατά τε σάρκας τε καὶ ὀστέα μυελόεντα.

내장도 살코기도, 골수가 든 뼈마디까지도.

ἡμεῖς δὲ κλαίοντες ἀνεσχέθομεν Διὶ χεῖρας,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제우스를 향해 손을 치켜들었다,

σχέτλια ἔργʼ ὁρόωντες, ἀμηχανίη δʼ ἔχε θυμόν.

그 참혹한 광경을 바라보며, 절망감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αὐτὰρ ἐπεὶ Κύκλωψ μεγάλην ἐμπλήσατο νηδὺν

하지만 키클롭스가 거대한 배를 가득 채웠을 때,

ἀνδρόμεα κρέʼ ἔδων καὶ ἐπʼ ἄκρητον γάλα πίνων,

인육을 뜯어먹고 그 뒤에 물 타지 않은 우유를 마신 다음,

κεῖτʼ ἔντοσθʼ ἄντροιο τανυσσάμενος διὰ μήλων.

동굴 안 가축들 사이에 몸을 길게 뻗고 누웠다.

τὸν μὲν ἐγὼ βούλευσα κατὰ μεγαλήτορα θυμὸν

나는 용맹스러운 내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ἆσσον ἰών, ξίφος ὀξὺ ἐρυσσάμενος παρὰ μηροῦ,

그에게 다가가, 대퇴부 곁에서 날카로운 칼을 빼 들고,

οὐτάμεναι πρὸς στῆθος, ὅθι φρένες ἧπαρ ἔχουσι,

가로막이 간을 감싸고 있는 가슴 부위를 찌르기로,

χείρʼ ἐπιμασσάμενος· ἕτερος δέ με θυμὸς ἔρυκεν.

내 손으로 더듬어 확인한 뒤에. 그러나 다른 마음이 나를 제지했다.

αὐτοῦ γάρ κε καὶ ἄμμες ἀπωλόμεθʼ2 αἰπὺν ὄλεθρον·

왜냐하면 그렇게 했다간 우리 또한 그곳에서 참혹한 파멸을 맞이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οὐ γάρ κεν δυνάμεσθα θυράων ὑψηλάων

왜냐하면 우리는 높은 문어귀로부터

χερσὶν ἀπώσασθαι λίθον ὄβριμον, ὃν προσέθηκεν.

그가 가로막아 둔 육중한 돌을 손으로 밀어낼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ὣς τότε μὲν στενάχοντες ἐμείναμεν Ἠῶ δῖαν.

그리하여 우리는 한탄하며 신성한 새벽이 오기를 기다렸다.

ἦμος δʼ ἠριγένεια φάνη ῥοδοδάκτυλος Ἠώς,

이른 아침 장미 손가락을 가진 새벽이 나타났을 때,

καὶ τότε πῦρ ἀνέκαιε καὶ ἤμελγε κλυτὰ μῆλα,

그때 역시 그는 불을 피우고 훌륭한 양들의 젖을 짰다,

πάντα κατὰ μοῖραν, καὶ ὑπʼ ἔμβρυον ἧκεν ἑκάστῃ.

모든 것을 순서대로 행한 뒤, 가축마다 그 새끼를 품에 넣어주었다.

αὐτὰρ ἐπεὶ δὴ σπεῦσε πονησάμενος τὰ ἔργα,

그가 제 할 일들을 서둘러 마쳤을 때,

σὺν δʼ γε δὴ αὖτε δύω μάρψας ὡπλίσσατο δεῖπνον.

다시 동료 두 명을 낚아채어 아침 식사로 준비했다.

δειπνήσας δʼ ἄντρου ἐξήλασε πίονα μῆλα,

식사를 마친 뒤 그는 비옥한 양떼를 동굴 밖으로 몰고 나갔는데,

ῥηιδίως ἀφελὼν θυρεὸν μέγαν· αὐτὰρ ἔπειτα

커다란 문돌을 쉽게 치운 뒤, 그다음에

ἂψ ἐπέθηχʼ, ὡς εἴ τε φαρέτρῃ πῶμʼ ἐπιθείη.

마치 화살통에 뚜껑을 덮듯이 도로 돌을 막아 놓았다.

πολλῇ δὲ ῥοίζῳ πρὸς ὄρος τρέπε πίονα μῆλα

그리고 키클롭스는 요란한 휘파람 소리와 함께 비옥한 양떼를 산으로 몰고 갔다.

Κύκλωψ· αὐτὰρ ἐγὼ λιπόμην κακὰ βυσσοδομεύων,

키클롭스는 그리했다. 그러나 나는 뒤에 남아 마음속 깊이 복수를 꾀하고 있었다,

εἴ πως τισαίμην, δοίη δέ μοι εὖχος Ἀθήνη.

어떻게든 그에게 보복하고 아테네 여신께서 내게 영광을 주시기를 바라며.

ἥδε δέ μοι κατὰ θυμὸν ἀρίστη φαίνετο βουλή.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이 계획이 가장 훌륭한 것으로 여겨졌다.

Κύκλωπος γὰρ ἔκειτο μέγα ῥόπαλον παρὰ σηκῷ,

왜냐하면 울타리 곁에 키클롭스의 커다란 몽둥이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χλωρὸν ἐλαΐνεον· τὸ μὲν ἔκταμεν, ὄφρα φοροίη

그것은 아직 마르지 않은 푸른 올리브나무였는데, 말려서 들고 다니려고

αὐανθέν. τὸ μὲν ἄμμες ἐίσκομεν εἰσορόωντες

그가 베어둔 것이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우리는 그것이

ὅσσον θʼ ἱστὸν νηὸς ἐεικοσόροιο μελαίνης,

마치 이십 명의 노잡이가 젓는 검고 커다란 상선의 돛대와,

φορτίδος εὐρείης, τʼ ἐκπεράᾳ μέγα λαῖτμα·

넓고 깊은 바다를 항해하는 상선의 그것과 필적한다고 생각했다.

τόσσον ἔην μῆκος, τόσσον πάχος εἰσοράασθαι.

보기에도 그 길이와 두께가 그만큼 거대해 보였다.

τοῦ μὲν ὅσον τʼ ὄργυιαν ἐγὼν ἀπέκοψα παραστὰς

나는 그 곁에 서서 한 길(한 질) 정도의 길이를 잘라냈고

καὶ παρέθηχʼ ἑτάροισιν, ἀποξῦναι δʼ ἐκέλευσα·

동료들 앞에 내놓으며 그것을 깎아 평평하게 만들라고 명령했다.

οἱ δʼ ὁμαλὸν ποίησαν· ἐγὼ δʼ ἐθόωσα παραστὰς

동료들이 그것을 매끄럽게 다듬자, 나는 그 옆에 서서

ἄκρον, ἄφαρ δὲ λαβὼν ἐπυράκτεον ἐν πυρὶ κηλέῳ.

끝부분을 날카롭게 갈았고, 곧바로 그것을 가져다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단단히 구웠다.

καὶ τὸ μὲν εὖ κατέθηκα κατακρύψας ὑπὸ κόπρῳ,

그리고 나는 그것을 거름더미 아래에 잘 숨겨서 보관해 두었는데,

ῥα κατὰ σπείους κέχυτο μεγάλʼ ἤλιθα πολλή·

동굴 안에는 거름이 아주 사방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αὐτὰρ τοὺς ἄλλους κλήρῳ πεπαλάσθαι ἄνωγον3,

그런 다음 다른 동료들에게 제비를 뽑아 정하도록 일렀다,

ὅς τις τολμήσειεν ἐμοὶ σὺν μοχλὸν ἀείρας

누가 나와 함께 힘을 합쳐 그 몽둥이를 들어 올리고,

τρῖψαι ἐν ὀφθαλμῷ, ὅτε τὸν γλυκὺς ὕπνος ἱκάνοι.

달콤한 잠이 그에게 쏟아질 때 그의 눈동자를 찔러 후벼 팔 용기를 가졌는지.

οἱ δʼ ἔλαχον τοὺς ἄν κε καὶ ἤθελον αὐτὸς ἑλέσθαι,

제비가 뽑힌 이들은 바로 나 자신도 마음속으로 뽑기를 원했던 자들이었으니,

τέσσαρες, αὐτὰρ ἐγὼ πέμπτος μετὰ τοῖσιν ἐλέγμην.

네 명의 동료였고 나 자신도 그들과 함께 다섯 번째로 합류했다.

ἑσπέριος δʼ ἦλθεν καλλίτριχα μῆλα νομεύων.

저녁 무렵, 그는 고운 털을 가진 양들을 몰고 돌아왔다.

αὐτίκα δʼ εἰς εὐρὺ σπέος ἤλασε πίονα μῆλα

그는 곧바로 비옥한 양들을 넓은 동굴 안으로 전부 몰고 왔고,

πάντα μάλʼ, οὐδέ τι λεῖπε βαθείης ἔκτοθεν αὐλῆς,

깊은 울타리 밖에 단 한 마리도 남겨두지 않았는데,

τι ὀισάμενος, καὶ θεὸς ὣς ἐκέλευσεν.

무슨 낌새를 챈 것인지, 아니면 신이 그렇게 시킨 것인지 모르겠다.

αὐτὰρ ἔπειτʼ ἐπέθηκε θυρεὸν μέγαν ὑψόσʼ ἀείρας,

그러고 나서 그는 큰 문돌을 높이 들어올려 막았고,

ἑζόμενος δʼ ἤμελγεν ὄις καὶ μηκάδας αἶγας,

자리에 앉아 양들과 매애 매애 우는 염소들의 젖을 짰으며,

πάντα κατὰ μοῖραν, καὶ ὑπʼ ἔμβρυον ἧκεν ἑκάστῃ.

모든 것을 순서대로 행한 뒤, 가축마다 그 새끼를 품에 넣어주었다.

αὐτὰρ ἐπεὶ δὴ σπεῦσε πονησάμενος τὰ ἔργα,

그가 제 할 일들을 서둘러 마쳤을 때,

σὺν δʼ γε δὴ αὖτε δύω μάρψας ὡπλίσσατο δόρπον.

다시 동료 두 명을 낚아채어 저녁 식사로 준비했다.

καὶ τότʼ ἐγὼ Κύκλωπα προσηύδων ἄγχι παραστάς,

그때 나는 키클롭스 가까이 다가서서 이렇게 말을 건넸다,

κισσύβιον μετὰ χερσὶν ἔχων μέλανος οἴνοιο·

내 두 손에는 검은 포도주를 담은 담쟁이넝쿨로 만든 잔을 든 채.

Κύκλωψ, τῆ, πίε οἶνον, ἐπεὶ φάγες ἀνδρόμεα κρέα,

"키클롭스여, 자, 인육을 먹었으니 이 포도주를 드시오,

ὄφρʼ εἰδῇς οἷόν τι ποτὸν τόδε νηῦς ἐκεκεύθει

우리 배에 어떤 음료가 들어 있었는지 그대도 알아야 할 것 아니오.

ἡμετέρη. σοὶ δʼ αὖ λοιβὴν φέρον, εἴ μʼ ἐλεήσας

내가 그대에게 제주로 이것을 가져온 것은, 그대가 나를 가엾게 여겨 집으로 보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오. 그러나 그대의 광포함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오.

οἴκαδε πέμψειας· σὺ δὲ μαίνεαι οὐκέτʼ ἀνεκτῶς.

가혹한 자여, 그대가 이토록 무도하게 굴었으니

σχέτλιε, πῶς κέν τίς σε καὶ ὕστερον ἄλλος ἵκοιτο

앞으로 수많은 인간들 중에 어느 누가 그대를 찾아오겠소?"

ἀνθρώπων πολέων, ἐπεὶ οὐ κατὰ μοῖραν ἔρεξας;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그것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고, 기막히게 기뻐했다,

ὣς ἐφάμην, δʼ ἔδεκτο καὶ ἔκπιεν· ἥσατο δʼ αἰνῶς

달콤한 음료를 마시는 일에. 그리하여 내게 두 번째로 한 번 더 달라고 요구했다.

ἡδὺ ποτὸν πίνων καὶ μʼ ᾔτεε δεύτερον αὖτις·

구문 주해3건
  1. 9.289σὺν δὲ δύω μάρψας

    전치사 `σύν`이 뒤따르는 분사 `μάρψας`와 분리되어 사용된 것(tmesis/분리동사)이다. 이는 서사시의 특징적인 현상으로, 실질적으로는 복합동사 `συμμάρψας`("함께 움켜쥐다")로 기능한다.

  2. 9.303κε καὶ ἄμμες ἀπωλόμεθʼ

    조사 `κε`(`ἄν`에 상당)를 수반하는 직설법 과거(`ἀπωλό메θα`)로, 반사실적 조건(가정법 과거완료 등)을 나타낸다("우리 역시 그곳에서 파멸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뒤따르는 `οὐ γάρ κεν δυνάμεσθα` 역시 현재 사실에 반하는 불가능을 진술한다.

  3. 9.331κλήρῳ πεπαλάσθαι ἄνωγον

    완료 수동/중동태 부정사 `πεπαλάσθαι`("제비를 뽑다")로, 동사 `ἄνωγον`("명령했다")의 목적어로 기능한다.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는 대격인 `통스 알루스`(`τοὺς ἄλλους`)로, 대격 부정사 구문(AcI)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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