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8.221-8.293

오디세우스의 호언과 데모도코스의 아레스의 노래

오디세우스는 활과 창 던지기에서의 독보적인 기량을 자랑하면서도, 바다에서의 오랜 고초로 달리기만큼은 우려된다고 고백한다. 알키노오스는 이에 화답하여 페아이아케스인의 춤과 노래를 소개하고, 데모도코스는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밀애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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τῶν δʼ ἄλλων ἐμέ φημι πολὺ προφερέστερον εἶναι,

“하지만 다른 이들, 현재 대지 위에서 양식을 먹고 살아가는 모든 필멸자들 중에서 나는 훨씬 더 뛰어나다고 자처하오.

ὅσσοι νῦν βροτοί εἰσιν ἐπὶ χθονὶ σῖτον ἔδοντες.

ἀνδράσι δὲ προτέροισιν ἐριζέμεν1 οὐκ ἐθελήσω,

그러나 이전 시대의 선인들과는 결코 경쟁하려 들지 않겠소,

οὔθʼ Ἡρακλῆι οὔτʼ Εὐρύτῳ Οιχαλιῆι,

헤라클레스와도, 오이칼리아의 에우뤼토스와도 말이오,

οἵ ῥα καὶ ἀθανάτοισιν ἐρίζεσκον περὶ τόξων.

그들은 활쏘기에서 불사의 신들과도 겨루었던 자들이니 말이오.

τῷ ῥα καὶ αἶψʼ ἔθανεν μέγας Εὔρυτος, οὐδʼ ἐπὶ γῆρας

그 때문에 위대한 에우뤼토스는 속절없이 죽었고, 자신의 궁전에서

ἵκετʼ ἐνὶ μεγάροισι· χολωσάμενος γὰρ Ἀπόλλων

노년에 이르지 못하였소. 격노한 아폴론이

ἔκτανεν, οὕνεκά μιν προκαλίζετο τοξάζεσθαι.

그를 죽였으니, 그가 아폴론에게 활쏘기 시합을 도전했기 때문이오.

δουρὶ δʼ ἀκοντίζω ὅσον οὐκ ἄλλος τις ὀιστῷ.

또한 창이라면 나는 다른 어떤 이가 화살을 쏘아 보내는 것보다 더 멀리 던질 수 있소.

οἴοισιν δείδοικα ποσὶν μή τίς με παρέλθῃ2

오직 내 두 발에 대해서만, 페아이아케스인들 중 누군가가 나를

Φαιήκων· λίην γὰρ ἀεικελίως ἐδαμάσθην

앞지르지나 않을까 염려할 뿐이오. 왜냐하면 내가 너무도 참혹하게

κύμασιν ἐν πολλοῖς, ἐπεὶ οὐ κομιδὴ κατὰ νῆα

수많은 파도 속에서 시달렸고, 배 안에서 끊임없는

ἦεν ἐπηετανός· τῷ μοι φίλα γυῖα λέλυνται.

보살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오. 그 때문에 내 소중한 사지가 풀려버렸던 것이오.”

ὣς ἔφαθʼ, οἱ δʼ ἄρα πάντες ἀκὴν ἐγένοντο σιωπῇ.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들 모두는 침묵 속에 조용해졌소.

Ἀλκίνοος δέ μιν οἶος ἀ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εν·

오직 알키노오스만이 그에게 답하며 말하였소.

ξεῖνʼ, ἐπεὶ οὐκ ἀχάριστα μεθʼ ἡμῖν ταῦτʼ ἀγορεύεις,

“손님이여, 그대가 우리 가운데서 불쾌하지 않은 이야기를 한 것은,

ἀλλʼ ἐθέλεις ἀρετὴν σὴν φαινέμεν, τοι ὀπηδεῖ,

그대에게 수반된 그대의 뛰어남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하기 때문이오.

χωόμενος ὅτι σʼ οὗτος ἀνὴρ ἐν ἀγῶνι παραστὰς

이 사내가 경기장 안에 서서 그대를 모욕한 것에 분노하여,

νείκεσεν, ὡς ἂν σὴν ἀρετὴν βροτὸς οὔ τις ὄνοιτο3,

자신의 마음속에 올바른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ὅς τις ἐπίσταιτο ᾗσι φρεσὶν ἄρτια βάζειν·

그 누구도 그대의 뛰어남을 헐뜯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오.

ἀλλʼ ἄγε νῦν ἐμέθεν ξυνίει ἔπος, ὄφρα καὶ ἄλλῳ

자, 이제 내 말을 들어보시오, 그리하여 그대가 그대의 궁전에서

εἴπῃς ἡρώων, ὅτε κεν σοῖς ἐν μεγάροισι

그대의 아내와 자식들 곁에서 축제를 벌일 때,

δαινύῃ παρὰ σῇ τʼ ἀλόχῳ καὶ σοῖσι τέκεσσιν,

ἡμετέρης ἀρετῆς μεμνημένος, οἷα καὶ ἡμῖν

우리의 뛰어남을 기억하며 다른 영웅들에게 말할 수 있게 하시오.

Ζεὺς ἐπὶ ἔργα τίθησι διαμπερὲς ἐξ ἔτι πατρῶν.

제우스께서 우리 조상들의 대로부터 끊임없이 우리에게 주신 본령이 어떠한지 말이오.

οὐ γὰρ πυγμάχοι εἰμὲν ἀμύμονες οὐδὲ παλαισταί,

우리는 흠잡을 데 없는 권투 선수도 레슬러도 아니지만,

ἀλλὰ ποσὶ κραιπνῶς θέομεν καὶ νηυσὶν ἄριστοι,

두 발로는 신속하게 달리고 배 부리는 데는 최고라오.

αἰεὶ δʼ ἡμῖν δαίς τε φίλη κίθαρις τε χοροί τε

또한 우리에게는 항상 향연과 키타리스와 춤이 좋고,

εἵματά τʼ ἐξημοιβὰ λοετρά τε θερμὰ καὶ εὐναί.

바꿔 입을 옷과 따뜻한 목욕물과 잠자리가 늘 즐겁소.

ἀλλʼ ἄγε, Φαιήκων βητάρμονες ὅσσοι ἄριστοι,

자, 페아이아케스인들 중 가장 뛰어난 무희들이여,

παίσατε, ὥς χʼ ξεῖνος ἐνίσπῃ οἷσι φίλοισιν

한바탕 춤을 추어 보아라, 그리하여 이 손님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οἴκαδε νοστήσας, ὅσσον περιγιγνόμεθʼ ἄλλων

친지들에게 우리가 항해와 달리기와

ναυτιλίῃ καὶ ποσσὶ καὶ ὀρχηστυῖ καὶ ἀοιδῇ.

춤과 노래에서 다른 이들을 얼마나 능가하는지 말할 수 있게 하라.

Δημοδόκῳ δέ τις αἶψα κιὼν φόρμιγγα λίγειαν

또한 누군가는 속히 가서 데모도코스를 위해 소리가 고운 포르밍크스를

οἰσέτω, που κεῖται ἐν ἡμετέροισι δόμοισιν.

가져오도록 하라, 그것은 아마도 우리 궁전의 어딘가에 놓여 있을 것이니 말이오.”

ὣς ἔφατʼ Ἀλκίνοος θεοείκελος, ὦρτο δὲ κῆρυξ

신과 같은 알키노오스가 이와 같이 말하자, 전령이

οἴσων φόρμιγγα γλαφυρὴν δόμου ἐκ βασιλῆος.

왕의 집에서 아치형 포르밍크스를 가져오기 위해 일어났소.

αἰσυμνῆται δὲ κριτοὶ ἐννέα πάντες ἀνέσταν

또한 백성의 지도자들인 엄선된 아홉 명의 심판들이 모두 일어났는데,

δήμιοι, οἳ κατʼ ἀγῶνας ἐὺ πρήσσεσκον ἕκαστα,

그들은 경기장에서 매사를 훌륭하게 처리하는 자들이었소.

λείηναν δὲ χορόν, καλὸν δʼ εὔρυναν ἀγῶνα.

그들은 춤출 자리를 고르게 하고 아름다운 경기장을 넓혔소.

κῆρυξ δʼ ἐγγύθεν ἦλθε φέρων φόρμιγγα λίγειαν

전령이 소리가 고운 포르밍크스를 들고 가까이 와서

Δημοδόκῳ· δʼ ἔπειτα κίʼ ἐς μέσον· ἀμφὶ δὲ κοῦροι

데모도코스에게 전했소. 그러자 그는 무대 중앙으로 나아갔고, 주위에는

πρωθῆβαι ἵσταντο, δαήμονες ὀρχηθμοῖο,

춤에 능숙한 첫 젊음의 청년들이 늘어섰소.

πέπληγον δὲ χορὸν θεῖον ποσίν. αὐτὰρ Ὀδυσσεὺς

그들은 신성한 춤판을 발로 밟아 때렸소. 그러자 오디세우스는

μαρμαρυγὰς θηεῖτο ποδῶν, θαύμαζε δὲ θυμῷ.

그들의 발이 반짝이는 춤사위를 바라보았고 마음속으로 감탄하였소.

αὐτὰρ φορμίζων ἀνεβάλλετο καλὸν ἀείδειν

한편 가객은 포르밍크스를 연주하며 아름답게 노래하기 시작하였소,

ἀμφʼ Ἄρεος φιλότητος εὐστεφάνου τʼ Ἀφροδίτης,

아레스와 아름다운 관을 쓴 아프로디테의 사랑에 대하여,

ὡς τὰ πρῶτα μίγησαν ἐν Ἡφαίστοιο δόμοισι

그들이 처음에 어떻게 헤파이스토스의 집에서 은밀히

λάθρῃ, πολλὰ δʼ ἔδωκε, λέχος δʼ ᾔσχυνε καὶ εὐνὴν

사랑을 나누었는지, 아레스가 많은 선물을 주었으며 헤파이스토스

Ἡφαίστοιο ἄνακτος. ἄφαρ δέ οἱ ἄγγελος ἦλθεν

왕의 잠자리와 침상을 모욕했는지 말이오. 그러나 이내 그에게 전령이 왔으니,

Ἥλιος, σφʼ ἐνόησε μιγαζομένους φιλότητι.

그들이 사랑으로 결합하는 것을 목격한 헬리오스였소.

Ἥφαιστος δʼ ὡς οὖν θυμαλγέα μῦθον ἄκουσε,

헤파이스토스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자마자,

βῆ ῥʼ ἴμεν ἐς χαλκεῶνα κακὰ φρεσὶ βυσσοδομεύων,

마음속 깊이 음모를 꾸미며 대장간으로 향하였소.

ἐν δʼ ἔθετʼ ἀκμοθέτῳ μέγαν ἄκμονα, κόπτε δὲ δεσμοὺς

그는 모루받이 위에 거대한 모루를 놓고 깨뜨릴 수 없고

ἀρρήκτους ἀλύτους, ὄφρʼ ἔμπεδον αὖθι μένοιεν.

풀 수 없는 사슬을 두드려 만들었으니, 그것들이 그 자리에 단단히 머물게 하려 함이었소.

αὐτὰρ ἐπεὶ δὴ τεῦξε δόλον κεχολωμένος Ἄρει,

그가 아레스에게 분노하여 계략을 완성한 후,

βῆ ῥʼ ἴμεν ἐς θάλαμον, ὅθι οἱ φίλα δέμνιʼ ἔκειτο,

그는 소중한 침상이 놓여 있는 침실로 향하였소.

ἀμφὶ δʼ ἄρʼ ἑρμῖσιν χέε δέσματα κύκλῳ ἁπάντῃ·

그리고 침대 다리 사방에 그 사슬들을 둘러 감았소.

πολλὰ δὲ καὶ καθύπερθε μελαθρόφιν4 ἐξεκέχυντο,

또한 들보 위에서도 많은 사슬들이 쏟아져 내렸으니,

ἠύτʼ ἀράχνια λεπτά, τά γʼ οὔ κέ τις οὐδὲ ἴδοιτο,

마치 가는 거미줄 같아서 누구도 그것을 볼 수 없었소,

οὐδὲ θεῶν μακάρων· πέρι γὰρ δολόεντα τέτυκτο.

복된 신들조차 그러하였으니, 그것들이 극도로 교묘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오.

αὐτὰρ ἐπεὶ δὴ πάντα δόλον περὶ δέμνια χεῦεν,

그가 침상 주변에 모든 계략을 둘러친 뒤에,

εἴσατʼ ἴμεν5 ἐς Λῆμνον, ἐυκτίμενον πτολίεθρον,

그는 잘 세워진 성읍인 렘노스로 가는 척하였소,

οἱ γαιάων πολὺ φιλτάτη ἐστὶν ἁπασέων.

그곳은 대지 위의 모든 땅 중에서 그에게 가장 소중한 곳이었소.

οὐδʼ ἀλαοσκοπιὴν εἶχε χρυσήνιος Ἄρης,

황금 고삐의 아레스도 헛되이 파수하고 있지 않았으니,

ὡς ἴδεν Ἥφαιστον κλυτοτέχνην νόσφι κιόντα·

기술로 이름 높은 헤파이스토스가 멀리 떠나는 것을 보았소.

βῆ δʼ ἰέναι πρὸς δῶμα περικλυτοῦ Ἡφαίστοιο

그는 이름 높은 헤파이스토스의 집으로 향하였소,

ἰσχανόων φιλότητος ἐυστεφάνου Κυθερείης.

아름다운 관을 쓴 키테레이아와의 사랑을 열망하며 말이오.

δὲ νέον παρὰ πατρὸς ἐρισθενέος Κρονίωνος

그녀는 강력한 힘을 가진 아버지인 크로노스의 아들 곁에서 막

ἐρχομένη κατʼ ἄρʼ ἕζεθʼ· δʼ εἴσω δώματος ᾔει,

돌아와 앉아 있었소. 아레스는 집 안으로 들어가서,

ἔν τʼ ἄρα οἱ φῦ χειρί, ἔπος τʼ ἔφατʼ ἔκ τʼ ὀνόμαζε·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을 건네며 외쳤소.

δεῦρο, φίλη, λέκτρονδε τραπείομεν εὐνηθέντες·

“이리 오시오, 내 사랑이여, 침상으로 가 누웁시다.

οὐ γὰρ ἔθʼ Ἥφαιστος μεταδήμιος, ἀλλά που ἤδη

헤파이스토스는 이제 이 고장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고, 이미 어딘가…”

구문 주해5건
  1. 8.223ἐριζέμεν

    동사 ἐρίζω(경쟁하다)의 호메로스식 현재 부정사. 표준 아티케 방언의 어미인 -ειν 대신 서사시체 어미인 -έμεν, 사용되었다.

  2. 8.230δείδοικα... μή τίς με παρέλθῃ

    우려를 나타내는 동사 δείδοικα(두려워하다)가 접속법을 동반하는 부정 접속사 μή(~할까 염려스럽다)를 이끄는 우려 구문. 아오리스트 접속법 παρέλθῃ는 단회적인 '앞지르는 사건'을 가리킨다.

  3. 8.239ὡς ἂν... ὄνοιτο

    목적이나 결과를 나타내는 접속사 ὡς가 잠재력을 나타내는 소사 ἄν 및 희구법 ὄνοιτο(ὄνομαι, 비난하다·경시하다)와 결합한 형태. '어느 필멸자도 그대의 뛰어남을 비난할 수 없도록'이라는 잠재적 목적이나 가상적 결과를 표현한다.

  4. 8.279μελαθρόφιν

    명사 μέλαθρον(천장, 들보)에 고대 서사시체 격어미 -φι(ν)가 결합한 형태. 전치사 없이 분리의 속격(또는 탈격)으로 기능하여 '들보로부터'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5. 8.283εἴσατʼ ἴμεν

    직설법 아오리스트 동사 εἴσατʼ(εἴδομαι, ~하는 척하다·~처럼 보이다의 3인칭 단수)와 현재 부정사 ἴμεν(εἶμι, 가다)의 결합. 이 구문에서는 '~하러 가는 시늉을 했다', 즉 '떠나는 척했다'는 관용적 의미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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