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The Odyssey, Volume 1-2. Murray, A. T. (Augustus Taber), editor. London: William Heinmann; New York: G.P. Putnam's Sons,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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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는 파이아케스인들에게 자신의 허기를 고백하며, 왕비 아레테의 질문에 답해 오기기아 섬에서부터 겪은 표류와 파선의 여정을 들려준다.
καὶ δʼ ἔτι κεν καὶ μᾶλλον ἐγὼ κακὰ μυθησαίμην1,
"또한 저는 더 많은 재앙들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ὅσσα γε δὴ ξύμπαντα θεῶν ἰότητι μόγησα.
참으로 신들의 뜻에 따라 제가 겪은 그 모든 고난들을 말이오.
ἀλλʼ ἐμὲ μὲν δορπῆσαι ἐάσατε2 κηδόμενόν περ·
하지만 제가 슬픔에 잠겨 있을지라도, 우선 저녁 식사를 하도록 허락해 주소서.
οὐ γάρ τι στυγερῇ ἐπὶ γαστέρι κύντερον ἄλλο
참으로 가증스러운 배때지보다 더 뻔뻔스러운 것은
ἔπλετο, ἥ τʼ ἐκέλευσεν3 ἕο μνήσασθαι ἀνάγκῃ
아무것도 없으니, 그것은 사람이 몹시 지치고
καὶ μάλα τειρόμενον καὶ ἐνὶ φρεσὶ πένθος ἔχοντα,
가슴속에 슬픔을 품고 있을 때조차도 억지로 자신을 생각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ὡς καὶ ἐγὼ πένθος μὲν ἔχω φρεσίν, ἡ δὲ μάλʼ αἰεὶ
지금 저 역시 가슴속에 슬픔을 품고 있으나, 그것은 항상 제게
ἐσθέμεναι κέλεται καὶ πινέμεν, ἐκ δέ με πάντων
먹고 마시라고 재촉하며, 제가 겪은 모든 고난을
ληθάνει ὅσσʼ ἔπαθον, καὶ ἐνιπλησθῆναι ἀνώγει.
완전히 잊게 만들고 배를 채우라고 명령합니다.
ὑμεῖς δʼ ὀτρύνεσθαι4 ἅμʼ ἠοῖ φαινομένηφιν,
그러니 그대들은 동이 트는 대로 서둘러 주소서,
ὥς κʼ ἐμὲ τὸν δύστηνον ἐμῆς ἐπιβήσετε πάτρης
그리하여 불행한 저를 제 조국 땅에 닿게 해 주소서,
καί περ πολλὰ παθόντα· ἰδόντα με καὶ λίποι αἰὼν5
비록 제가 많은 고통을 겪었을지라도 말이오. 제 재산과 노예들과
κτῆσιν ἐμήν, δμῶάς τε καὶ ὑψερεφὲς μέγα δῶμα.
높은 지붕의 큰 궁궐을 보고 난 뒤라면 목숨이 저를 떠나도(죽어도) 좋겠습니다."
ὣς ἔφαθʼ, οἱ δʼ ἄρα πάντες ἐπῄνεον ἠδʼ ἐκέλευον
그가 이렇게 말하자, 모두가 그 말에 찬동하며
πεμπέμεναι τὸν ξεῖνον, ἐπεὶ κατὰ μοῖραν ἔειπεν.
손님을 송환해 줄 것을 재촉하였으니, 그가 이치에 맞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αὐτὰρ ἐπεὶ σπεῖσάν τʼ ἔπιον θʼ ὅσον ἤθελε θυμός,
그들이 헌주를 올리고 마음껏 마신 후에,
οἱ μὲν κακκείοντες ἔβαν οἶκόνδε ἕκαστος,
그들은 잠자리에 들기 위해 저마다 집으로 가고,
αὐτὰρ ὁ ἐν μεγάρῳ ὑπελείπετο δῖος Ὀδυσσεύς,
궁궐 안에는 고귀한 오디세우스만이 남았는데,
πὰρ δέ οἱ Ἀρήτη τε καὶ Ἀλκίνοος θεοειδὴς
그의 곁에는 아레테와 신과 같은 알키노오스가
ἥσθην· ἀμφίπολοι δʼ ἀπεκόσμεον ἔντεα δαιτός.
앉아 있었고 하녀들은 연회의 식기들을 치웠다.
τοῖσιν δʼ Ἀρήτη λευκώλενος ἤρχετο μύθων·
그들 중에서 흰 팔의 아레테가 먼저 말을 건넸다.
ἔγνω γὰρ φᾶρός τε χιτῶνά τε εἵματʼ ἰδοῦσα
그녀는 오디세우스가 입은 아름다운 겉옷과 속옷을 보고 그것이
καλά, τά ῥʼ αὐτὴ τεῦξε σὺν ἀμφιπόλοισι γυναιξί·
자신이 하녀들과 함께 친히 만든 옷임을 알아보았던 것이다.
καί μιν φωνήσασʼ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녀는 목소리를 높여 그에게 날개 돋친 말을 건넸다.
ξεῖνε, τὸ μέν σε πρῶτον ἐγὼν εἰρήσομαι αὐτή·
"손님이여, 우선 제가 직접 이 일을 먼저 묻겠습니다.
τίς πόθεν εἰς ἀνδρῶν; τίς τοι τάδε εἵματʼ ἔδωκεν;
그대는 누구며 어디서 온 사람입니까? 누가 그대에게 이 옷을 주었습니까?
οὐ δὴ φῆς ἐπὶ πόντον ἀλώμενος ἐνθάδʼ ἱκέσθαι;
그대는 바다를 헤매다가 이곳에 이르렀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τὴν δʼ ἀπα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φη πολύμητις Ὀδυσσεύς·
그러자 지혜로운 오디세우스가 그녀에게 답하여 말하였다.
ἀργαλέον, βασίλεια, διηνεκέως ἀγορεῦσαι
"왕비여, 저의 고난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야기하기란
κήδεʼ, ἐπεί μοι πολλὰ δόσαν θεοὶ Οὐρανίωνες·
어려운 일입니다, 하늘의 신들께서 제게 너무도 많은 고난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τοῦτο δέ τοι ἐρέω ὅ μʼ ἀνείρεαι ἠδὲ μεταλλᾷς.
하지만 그대가 묻고 캐내시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Ὠγυγίη τις νῆσος ἀπόπροθεν εἰν ἁλὶ κεῖται·
오기기아라는 섬이 바다 멀리 누워 있습니다.
ἔνθα μὲν Ἄτλαντος θυγάτηρ, δολόεσσα Καλυψὼ
그곳에는 아틀라스의 딸, 지혜가 많고 머리타래가 아름다운 칼립소,
ναίει ἐυπλόκαμος, δεινὴ θεός· οὐδέ τις αὐτῇ
무서운 여신이 살고 있습니다. 신들 중에서도,
μίσγεται οὔτε θεῶν οὔτε θνητῶν ἀνθρώπων.
죽을 운명의 인간들 중에서도 아무도 그녀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ἀλλʼ ἐμὲ τὸν δύστηνον ἐφέστιον ἤγαγε δαίμων
하지만 신이 불행한 저를 홀로 그녀의 화롯가로 인도하셨으니,
οἶον, ἐπεί μοι νῆα θοὴν ἀργῆτι κεραυνῷ
제우스께서 제 날랜 배를 눈부신 번개로
Ζεὺς ἔλσας ἐκέασσε μέσῳ ἐνὶ οἴνοπι πόντῳ.
포도주 빛 바다 한가운데서 받아 쪼개어 버리셨기 때문입니다.
ἔνθʼ ἄλλοι μὲν πάντες ἀπέφθιθεν ἐσθλοὶ ἑταῖροι,
그때 저의 훌륭한 다른 전우들은 모두 죽어 없어졌으나,
αὐτὰρ ἐγὼ τρόπιν ἀγκὰς ἑλὼν νεὸς ἀμφιελίσσης
저는 양쪽으로 흔들리는 배의 용골을 품에 안고
ἐννῆμαρ φερόμην· δεκάτῃ δέ με νυκτὶ μελαίνῃ
아홉 날 동안 떠돌았습니다. 그리고 열흘째 되던 어두운 밤에
νῆσον ἐς Ὠγυγίην πέλασαν θεοί, ἔνθα Καλυψὼ
신들께서 저를 오기기아 섬에 닿게 하셨으니, 그곳에 머리타래가
ναίει ἐυπλόκαμος, δεινὴ θεός, ἥ με λαβοῦσα
아름다운 무서운 여신 칼립소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저를 받아 주었고,
ἐνδυκέως ἐφίλει τε καὶ ἔτρεφεν ἠδὲ ἔφασκε
친절하게 사랑해 주며 보살펴 주었고, 저를
θήσειν ἀθάνατον καὶ ἀγήραον ἤματα πάντα·
영원히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존재로 만들어 주겠노라 말했습니다.
ἀλλʼ ἐμὸν οὔ ποτε θυμὸν ἐνὶ στήθεσσιν ἔπειθεν.
하지만 그녀는 결코 제 가슴속의 마음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ἔνθα μὲν ἑπτάετες μένον ἔμπεδον, εἵματα δʼ αἰεὶ
그곳에서 저는 일곱 해 동안 줄곧 머물며, 칼립소가 제게 준
δάκρυσι δεύεσκον, τά μοι ἄμβροτα δῶκε Καλυψώ·
신성한 옷을 늘 눈물로 적셨습니다.
ἀλλʼ ὅτε δὴ ὀγδόατόν μοι ἐπιπλόμενον ἔτος ἦλθεν,
하지만 여덟째 해가 돌아왔을 때,
καὶ τότε δή μʼ ἐκέλευσεν ἐποτρύνουσα νέεσθαι
바로 그때 그녀는 제게 길을 떠나 돌아가라고 재촉하며 명령했습니다,
Ζηνὸς ὑπʼ ἀγγελίης, ἢ καὶ νόος ἐτράπετʼ αὐτῆς.
제우스의 전갈 때문이거나 그녀 자신의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이겠지요.
πέμπε δʼ ἐπὶ σχεδίης πολυδέσμου, πολλὰ δʼ ἔδωκε,
그녀는 잘 묶인 뗏목에 저를 태워 보냈고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σῖτον καὶ μέθυ ἡδύ, καὶ ἄμβροτα εἵματα ἕσσεν,
음식과 달콤한 술을 주었고, 신성한 옷을 입혀 주었으며,
οὖρον δὲ προέηκεν ἀπήμονά τε λιαρόν τε.
해롭지 않고 따뜻한 순풍을 보내 주었습니다.
ἑπτὰ δὲ καὶ δέκα μὲν πλέον ἤματα ποντοπορεύων,
저는 열이레 동안 바다를 항해하여 나아갔고,
ὀκτωκαιδεκάτῃ δʼ ἐφάνη ὄρεα σκιόεντα
열여드레째 되던 날 그대들 땅의 그늘진 산들이
γαίης ὑμετέρης, γήθησε δέ μοι φίλον ἦτορ
나타났으니, 기구한 운명의 제 마음은 기뻐했습니다.
δυσμόρῳ· ἦ γὰρ ἔμελλον ἔτι ξυνέσεσθαι ὀιζυῖ6
하지만 참으로 저는 장차 더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할
πολλῇ, τήν μοι ἐπῶρσε Ποσειδάων ἐνοσίχθων,
운명이었으니, 대지를 뒤흔드는 포세이돈이 제게 그것을 일으켰습니다.
ὅς μοι ἐφορμήσας ἀνέμους κατέδησε κέλευθον,
그분은 제게 바람을 몰아쳐 길을 막으셨고,
ὤρινεν δὲ θάλασσαν ἀθέσφατον, οὐδέ τι κῦμα
엄청난 바다를 뒤흔드셨으니, 파도는 뗏목 위에 있는 저를
εἴα ἐπὶ σχεδίης ἁδινὰ στενάχοντα φέρεσθαι.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나아가는 것을 결코 허락지 않았습니다.
τὴν μὲν ἔπειτα θύελλα διεσκέδασʼ· αὐτὰρ ἐγώ γε
이윽고 폭풍이 그것을 흩어 버렸으나, 저는
νηχόμενος τόδε λαῖτμα διέτμαγον, ὄφρα με γαίῃ
헤엄을 쳐서 이 심연을 갈라 나갔고, 마침내 그대들의 땅으로
ὑμετέρῃ ἐπέλασσε φέρων ἄνεμός τε καὶ ὕδωρ.
바람과 물이 저를 실어다 닿게 해 주었습니다.
ἔνθα κέ μʼ ἐκβαίνοντα βιήσατο κῦμʼ ἐπὶ χέρσου7,
거기서 제가 상륙하려 할 때 파도가 저를 육지 위로 들이받아,
πέτρῃς πρὸς μεγάλῃσι βαλὸν καὶ ἀτερπέι χώρῳ·
거대한 바위들과 삭막한 곳으로 내동댕이칠 뻔했습니다.
ἀλλʼ ἀναχασσάμενος νῆχον πάλιν, ἧος ἐπῆλθον
하지만 저는 물러나서 다시 헤엄을 쳤고, 마침내 강에
ἐς ποταμόν, τῇ δή μοι ἐείσατο χῶρος ἄριστος,
이르렀으니, 그곳이 참으로 제게 가장 좋은 곳으로 보였습니다."
- 7.213κεν ... μυθησαίμην
희구법 동사에 소사 κεν(ἄν에 해당)이 동반되어 과거의 잠재적 가능성이나 추측("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을 나타낸다.
- 7.215ἐμὲ μὲν δορπῆσαι ἐάσατε
명령법 ἐάσατε가 대격 부정사 구문 ἐμὲ δορπῆσαι를 지배하며, 여기서 대격 인칭대명사 ἐμέ는 부정사 δορπῆσαι의 의미상 주어이다.
- 7.216ἥ τʼ ἐκέλευσεν
관계대명사 ἥ는 여성 명사 γαστήρ(위장, 배)를 선행사로 취한다. 에픽 소사 테(τε)가 수반되어 일반적이고 항구적인 습성("~하기 마련이다")을 나타낸다.
- 7.222ὀτρύνεσθαι
부정사 ὀτρύνεσθαι가 여기서는 명령의 역할을 하는 명령적 부정사로 사용되어 2인칭 대상을 향한 명령("서둘러라")을 나타낸다.
- 7.224ἰδόντα με καὶ λίποι αἰὼν
소망의 희구법(λίποι)으로, 주어는 αἰών(생명, 목숨)이고 목적어는 일치하는 분사 ἰδόντα 수반한 대격 인칭대명사 με이다. "내가 ~을 본 후에 목숨이 나를 떠나기를(죽기를)" 바라는 강력한 소망을 나타낸다.
- 7.270ἔμελλον ἔτι ξυνέσεσθαι ὀιζυῖ
미완료 과거 ἔμελλον에 미래 부정사 ξυνέσεσθαι가 이어져 과거 시점에서의 예정이나 피할 수 없는 운명("나는 여전히 ~을 겪을 운명이었다")을 나타낸다.
- 7.278ἔνθα κέ μʼ ἐκβαίνοντα βιήσατο κῦμʼ ἐπὶ χέρσου
과거의 사실과 다른 가정을 나타내는 반실가상 구문. 소사 κέ(ἄν에 해당)와 직설법 과거 동사(βιήσατο)가 결합하여 "거기서 파도가 나를 육지로 몰아쳤을 것이다"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실제로 발생한 회피 행동은 280행의 '하지만(ἀλλʼ)' 이하에서 기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