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The Odyssey, Volume 1-2. Murray, A. T. (Augustus Taber), editor. London: William Heinmann; New York: G.P. Putnam's Sons,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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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시카아는 시녀들에게 오디세우스를 두려워하지 말고 대접하라고 명령한다. 아테나의 은혜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춘 오디세우스에게 매료된 나우시카아는, 그에게 자신들의 마차 뒤를 따라 아버님의 궁전으로 오도록 지시한다.
ἦ μή πού τινα δυσμενέων φάσθʼ ἔμμεναι ἀνδρῶν;
설마 그대들은 이 자를 원수들 중 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οὐκ ἔσθʼ οὗτος ἀνὴρ διερὸς βροτὸς1 οὐδὲ γένηται2,
살아 있는 필멸의 인간으로서 이런 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니,
ὅς κεν Φαιήκων ἀνδρῶν ἐς γαῖαν ἵκηται
파이아케스인들의 땅에 이르러
δηιοτῆτα φέρων· μάλα γὰρ φίλοι ἀθανάτοισιν.
적의를 가져올 자는 없을 것이니, 우리는 불사하는 신들께 매우 사랑받는 까닭이다.
οἰκέομεν δʼ ἀπάνευθε πολυκλύστῳ ἐνὶ πόντῳ,
우리는 파도치는 바다 속에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며,
ἔσχατοι, οὐδέ τις ἄμμι βροτῶν ἐπιμίσγεται ἄλλος.
가장 변방이라, 필멸의 인간들 중 다른 어느 누구도 우리와 교류하지 않는다.
ἀλλʼ ὅδε τις δύστηνος ἀλώμενος ἐνθάδʼ ἱκάνει,
하지만 어떤 불쌍한 방랑자가 이곳에 도달했으니,
τὸν νῦν χρὴ κομέειν· πρὸς γὰρ Διός εἰσιν ἅπαντες
이제 우리는 그를 돌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ξεῖνοί τε πτωχοί τε, δόσις δʼ ὀλίγη τε φίλη τε.
나그네와 가난한 자들은 제우스에게서 오며, 베풂은 작더라도 기쁜 것이기 때문이다.
ἀλλὰ δότʼ, ἀμφίπολοι, ξείνῳ βρῶσίν τε πόσιν τε,
그러니 시녀들아, 나그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고,
λούσατέ τʼ ἐν ποταμῷ, ὅθʼ ἐπὶ σκέπας ἔστʼ ἀνέμοιο3.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강가에서 그를 씻겨 주어라.
ὣς ἔφαθʼ, αἱ δʼ ἔσταν τε καὶ ἀλλήλῃσι κέλευσαν,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시녀들은 멈추어서 서로를 부르고,
κὰδ δʼ ἄρʼ Ὀδυσσῆʼ εἷσαν ἐπὶ σκέπας, ὡς ἐκέλευσεν
오디세우스를 바람이 없는 곳으로 앉혔으니, 너그러운 마음의
Ναυσικάα θυγάτηρ μεγαλήτορος Ἀλκινόοιο·
알키노오스 님의 딸 나우시카아가 명령한 대로였다.
πὰρ δʼ ἄρα οἱ φᾶρός τε χιτῶνά τε εἵματʼ ἔθηκαν,
그녀들은 그의 곁에 겉옷과 속옷 옷가지를 놓아두고,
δῶκαν δὲ χρυσέῃ ἐν ληκύθῳ ὑγρὸν ἔλαιον,
황금 기름병에 담긴 매끄러운 올리브 기름을 그에게 주며,
ἤνωγον δʼ ἄρα μιν λοῦσθαι ποταμοῖο ῥοῇσιν.
강물에 몸을 씻으라고 권했다.
δή ῥα τότʼ ἀμφιπόλοισι μετηύδα δῖος Ὀδυσσεύς·
그때 고귀한 오디세우스가 시녀들에게 말을 건넸다.
ἀμφίπολοι, στῆθʼ οὕτω ἀπόπροθεν, ὄφρʼ ἐγὼ αὐτὸς
"시녀들아, 저만치 비켜 서 있거라, 내가 스스로
ἅλμην ὤμοιιν ἀπολούσομαι, ἀμφὶ δʼ ἐλαίῳ
어깨의 소금기를 씻어내고 온몸에 기름을
χρίσομαι· ἦ γὰρ δηρὸν ἀπὸ χροός ἐστιν ἀλοιφή.
바를 수 있게 말이니라. 참으로 오랫동안 내 피부에 기름이 닿지 못했다.
ἄντην δʼ οὐκ ἂν ἐγώ γε λοέσσομαι· αἰδέομαι γὰρ
하지만 내 그대들 앞에서 씻지는 않겠노라. 참으로 부끄러우니,
γυμνοῦσθαι κούρῃσιν ἐυπλοκάμοισι μετελθών4.
고운 머리타래의 처녀들 틈에서 몸을 드러내는 것이 수줍기 때문이다."
ὣς ἔφαθʼ, αἱ δʼ ἀπάνευθεν ἴσαν, εἶπον δʼ ἄρα κούρῃ.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들은 멀리 물러가 처녀에게 그 말을 전했다.
αὐτὰρ ὁ ἐκ ποταμοῦ χρόα νίζετο δῖος Ὀδυσσεὺς
그리하여 고귀한 오디세우스는 강물로 피부의 소금기를 씻어냈다,
ἅλμην, ἥ οἱ νῶτα καὶ εὐρέας ἄμπεχεν ὤμους,
그의 등과 넓은 어깨를 덮고 있던 소금기를.
ἐκ κεφαλῆς δʼ ἔσμηχεν ἁλὸς χνόον ἀτρυγέτοιο.
그리고 머리에서 수확 없는 바다의 소금 가루를 털어냈다.
αὐτὰρ ἐπεὶ δὴ πάντα λοέσσατο καὶ λίπʼ ἄλειψεν,
그리하여 그가 완전히 씻고 기름을 듬뿍 바른 후,
ἀμφὶ δὲ εἵματα ἕσσαθʼ ἅ οἱ πόρε παρθένος ἀδμής,
혼인하지 않은 처녀가 그에게 준 옷가지를 몸에 걸쳤을 때,
τὸν μὲν Ἀθηναίη θῆκεν Διὸς ἐκγεγαυῖα
제우스에게서 태어난 아테나가 그를
μείζονά τʼ εἰσιδέειν καὶ πάσσονα, κὰδ δὲ κάρητος
보기에 더 크고 늠름하게 만들어 주었고, 머리에서부터
οὔλας ἧκε κόμας, ὑακινθίνῳ ἄνθει ὁμοίας.
히아신스 꽃처럼 고운 곱슬머리를 흘러내리게 하셨다.
ὡς δʼ ὅτε τις χρυσὸν περιχεύεται ἀργύρῳ ἀνὴρ
마치 어떤 솜씨 좋은 장인이 은 위에 금을 입히는 것과 같았으니,
ἴδρις, ὃν Ἥφαιστος δέδαεν καὶ Παλλὰς Ἀθήνη
헤파이토스와 팔라스 아테나가
τέχνην παντοίην, χαρίεντα δὲ ἔργα τελείει,
온갖 기술을 가르쳐 주어, 그가 아름다운 작품들을 완성해 내듯이,
ὣς ἄρα τῷ κατέχευε χάριν κεφαλῇ τε καὶ ὤμοις.
그렇게 그녀는 그의 머리와 어깨에 아름다움을 쏟아부어 주셨다.
ἕζετʼ ἔπειτʼ ἀπάνευθε κιὼν ἐπὶ θῖνα θαλάσσης,
그러고 나서 그는 따로 떨어져 바닷가 모래밭에 앉았으니,
κάλλεϊ καὶ χάρισι στίλβων· θηεῖτο δὲ κούρη.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처녀는 그를 경탄하며 바라보았다.
δή ῥα τότʼ ἀμφιπόλοισιν ἐυπλοκάμοισι μετηύδα·
그때 그녀는 고운 머리타래의 시녀들에게 말을 건넸다.
κλῦτέ μευ, ἀμφίπολοι λευκώλενοι, ὄφρα τι εἴπω.
"내 말을 들어라, 하얀 팔의 시녀들아, 내가 할 말이 있노라.
οὐ πάντων ἀέκητι θεῶν, οἳ Ὄλυμπον ἔχουσιν,
올림포스를 다스리는 모든 신들의 뜻과 무관하지 않게,
Φαιήκεσσʼ ὅδʼ ἀνὴρ ἐπιμίσγεται ἀντιθέοισι·
이 사내가 신과 같은 파이아케스인들과 어울리게 된 것이니라.
πρόσθεν μὲν γὰρ δή μοι ἀεικέλιος δέατʼ εἶναι,
전에는 참으로 내게 그가 초라해 보였건만,
νῦν δὲ θεοῖσιν ἔοικε, τοὶ οὐρανὸν εὐρὺν ἔχουσιν.
이제는 넓은 하늘을 다스리는 신들과 닮았구나.
αἲ γὰρ ἐμοὶ τοιόσδε πόσις κεκλημένος εἴη
아, 이와 같은 분이 내 남편이라 불려
ἐνθάδε ναιετάων, καί οἱ ἅδοι αὐτόθι μίμνειν.
이곳에 살아가며, 이곳에 머무는 것을 기뻐하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ἀλλὰ δότʼ, ἀμφίπολοι, ξείνῳ βρῶσίν τε πόσιν τε.
그러니 시녀들아, 나그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어라."
ὣς ἔφαθʼ, αἱ δʼ ἄρα τῆς μάλα μὲν κλύον ἠδʼ ἐπίθοντο,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들은 참으로 말을 귀담아듣고 복종하여,
πὰρ δʼ ἄρʼ Ὀδυσσῆι ἔθεσαν βρῶσίν τε πόσιν τε.
오디세우스의 곁에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차려 놓았다.
ἦ τοι ὁ πῖνε καὶ ἦσθε πολύτλας δῖος Ὀδυσσεὺς
참으로 많이 참아낸 고귀한 오디세우스는 마시고 먹었으니,
ἁρπαλέως· δηρὸν γὰρ ἐδητύος ἦεν ἄπαστος.
허겁지겁 먹었으니, 참으로 오랫동안 음식에 입을 대지 못했기 때문이다.
αὐτὰρ Ναυσικάα λευκώλενος ἄλλʼ ἐνόησεν·
한편 하얀 팔의 나우시카아는 다른 방책을 생각했다.
εἵματʼ ἄρα πτύξασα τίθει καλῆς ἐπʼ ἀπήνης,
그녀는 옷가지를 개어서 아름다운 마차에 싣고,
ζεῦξεν δʼ ἡμιόνους κρατερώνυχας, ἂν δʼ ἔβη αὐτή,
단단한 발톱의 노새들을 메우고 스스로 마차에 올랐으며,
ὤτρυνεν δʼ Ὀδυσῆα, ἔπος τʼ ἔφατʼ ἔκ τʼ ὀνόμαζεν·
오디세우스를 재촉하며 목소리를 높여 말을 건넸다.
ὄρσεο δὴ νῦν, ξεῖνε, πόλινδʼ ἴμεν ὄφρα σε πέμψω
"이제 일어나십시오, 나그네여, 도시로 가도록 합시다, 내가 그대를 인도하여
πατρὸς ἐμοῦ πρὸς δῶμα δαΐφρονος, ἔνθα σέ φημι
지혜로운 내 아버님의 집으로 보내드릴 터이니. 그곳에서 그대는
πάντων Φαιήκων εἰδησέμεν ὅσσοι ἄριστοι.
파이아케스인들 중 가장 뛰어난 모든 이들을 알게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ἀλλὰ μάλʼ ὧδʼ ἔρδειν5, δοκέεις δέ μοι οὐκ ἀπινύσσειν·
하오나 반드시 이처럼 행하십시오, 그대는 어리석은 분이 아닌 듯하니까요.
ὄφρʼ ἂν μέν κʼ ἀγροὺς ἴομεν καὶ ἔργʼ ἀνθρώπων,
우리가 밭과 사람들의 일터를 지나가는 동안에는,
τόφρα σὺν ἀμφιπόλοισι μεθʼ ἡμιόνους καὶ ἄμαξαν
시녀들과 함께 노새와 마차의 뒤를 따라
καρπαλίμως ἔρχεσθαι· ἐγὼ δʼ ὁδὸν ἡγεμονεύσω.
신속히 걸어오십시오. 내가 길을 인도하겠습니다.
αὐτὰρ ἐπὴν πόλιος ἐπιβήομεν, ἣν πέρι πύργος
하지만 우리가 도시에 들어서게 되면, 그 주변에는 높은
ὑψηλός, καλὸς δὲ λιμὴν ἑκάτερθε πόληος,
성벽이 둘러 서 있고, 도시의 양쪽에는 아름다운 항구가 있으며,
λεπτὴ δʼ εἰσίθμη· νῆες δʼ ὁδὸν ἀμφιέλισσαι
진입로는 좁고, 길가에는 양쪽이 굽은 배들이
- 6.201διερὸς βροτός
'살아 있는 필멸의 인간'을 뜻한다. 'διερὸς'는 '활동적인' 또는 '생기가 있는, 물기가 있는(즉, 살아 있는)'의 의미로 해석되며, 건조한 망자와 대비되는 고전적인 표현이다.
- 6.201οὐδὲ γένηται
부정과거 접속법을 사용한 강한 미래 부정 표현으로, '~가 될 일도 결코 없다'라는 의미이다.
- 6.210ὅθʼ ἐπὶ σκέπας ἔστʼ ἀνέμοιο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전치사 'ἐπί'는 'σκέπας'를 직접 지배하기보다 부사적으로 쓰였거나 장소를 나타낸다.
- 6.222κούρῃσιν ἐυπλοκάμοισι μετελθών
분사 'μετελθών'(나아가서)은 여격 'κούρῃσιν'과 함께 '고운 머리타래의 처녀들 사이에 어울려'라는 의미를 나타내며, 부정사 'γυμνοῦσθαι'(몸을 드러내는 것)를 수식한다.
- 6.258ἔρδειν
부정사가 명령 동사처럼 사용된 것(명령 부정사)으로, '이처럼 행하라'라는 강한 지시를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