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6.135-6.199

오디세우스의 간청과 나우시카아의 도움 약속

알몸의 오디세우스가 처녀들 앞에 나타나자 시녀들은 달아났으나, 아테나에게 용기를 얻은 나우시카아만이 제자리를 지킨다. 오디세우스는 적당한 거리에서 지혜로운 말로 그녀를 찬양하며 도움을 청하고, 나우시카아는 그를 환대하며 의복과 안내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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ὣς Ὀδυσεὺς κούρῃσιν ἐυπλοκάμοισιν ἔμελλε

이처럼 오디세우스는 고운 머리타래의 처녀들에게 다가가려 했다,

μίξεσθαι, γυμνός περ ἐών· χρειὼ γὰρ ἵκανε.

비록 알몸이었지만. 왜냐하면 절박한 필요가 그에게 닥쳤기 때문이다.

σμερδαλέος δʼ αὐτῇσι1 φάνη κεκακωμένος ἅλμῃ,

바닷물에 절어 흉해진 그는 그녀들의 눈에 무시무시하게 보였고,

τρέσσαν δʼ ἄλλυδις ἄλλη ἐπʼ ἠιόνας προὐχούσας·

그녀들은 튀어나온 해안을 따라 이리저리 흩어져 달아났다.

οἴη δʼ Ἀλκινόου θυγάτηρ μένε· τῇ γὰρ Ἀθήνη

오직 알키노오스의 딸만이 그 자리에 남았으니, 아테나가

θάρσος ἐνὶ φρεσὶ θῆκε καὶ ἐκ δέος εἵλετο γυίων.

그녀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고 팔다리에서 두려움을 없애주었기 때문이다.

στῆ δʼ ἄντα σχομένη· δὲ μερμήριξεν Ὀδυσσεύς,

그녀는 맞서서 가만히 서 있었고, 오디세우스는 곰곰이 생각했다,

γούνων λίσσοιτο λαβὼν ἐυώπιδα κούρην,

고운 얼굴의 처녀의 무릎을 붙잡고 애원해야 할지,

αὔτως ἐπέεσσιν ἀποσταδὰ μειλιχίοισι

아니면 떨어져 서서 부드러운 말로

λίσσοιτʼ, εἰ δείξειε2 πόλιν καὶ εἵματα δοίη.

도시를 가리켜 보여주고 옷을 달라고 애원해야 할지.

ὣς ἄρα οἱ φρονέοντι δοάσσατο κέρδιον εἶναι,

이리저리 생각하는 그에게 이것이 더 나은 방책으로 여겨졌다,

λίσσεσθαι ἐπέεσσιν ἀποσταδὰ μειλιχίοισι,

떨어져 서서 부드러운 말로 애원하는 것이.

μή οἱ γοῦνα λαβόντι χολώσαιτο φρένα κούρη.

그가 무릎을 붙잡았다가 처녀가 마음속으로 화를 내지 않도록.

αὐτίκα μειλίχιον καὶ κερδαλέον φάτο μῦθον.

즉시 그는 부드럽고도 지혜로운 말을 건넄다.

γουνοῦμαί σε, ἄνασσα· θεός νύ τις, βροτός ἐσσι;

"여왕이시여, 그대의 무릎을 베고 애원하나이다. 그대는 신이신가요, 아니면 인간이신가요?

εἰ μέν τις θεός ἐσσι, τοὶ οὐρανὸν εὐρὺν ἔχουσιν,

만약 그대가 넓은 하늘을 다스리는 신들 중 한 분이시라면,

Ἀρτέμιδί σε ἐγώ γε, Διὸς κούρῃ μεγάλοιο,

나는 위대한 제우스의 따님 아르테미스에게

εἶδός τε μέγεθός τε φυήν τʼ ἄγχιστα ἐίσκω·

그대의 아름다움과 크기와 자태가 가장 가깝게 닮았다고 생각하나이다.

εἰ δέ τίς ἐσσι βροτῶν, τοὶ ἐπὶ χθονὶ ναιετάουσιν,

그러나 만약 그대가 지상에 사는 인간들 중 한 분이시라면,

τρὶς μάκαρες μὲν σοί γε πατὴρ καὶ πότνια μήτηρ,

그대의 아버지와 존경하는 어머니는 참으로 세 배나 복되시며,

τρὶς μάκαρες δὲ κασίγνητοι· μάλα πού σφισι θυμὸς

그대의 형제들도 세 배나 복되십니다. 참으로 그들의 마음은

αἰὲν ἐυφροσύνῃσιν ἰαίνεται εἵνεκα σεῖο,

그대로 인해 언제나 기쁨으로 가득 차 따뜻해질 것입니다,

λευσσόντων3 τοιόνδε θάλος χορὸν εἰσοιχνεῦσαν.

이러한 어린 가지 같은 그대가 무용에 어울려 나아가는 것을 볼 때마다.

κεῖνος δʼ αὖ περὶ κῆρι μακάρτατος ἔξοχον ἄλλων,

하지만 누구보다 마음속으로 가장 복된 이는 다른 이들을 제치고,

ὅς κέ σʼ ἐέδνοισι βρίσας οἶκόνδʼ ἀγάγηται.

혼인 선물을 잔뜩 싣고 그대를 집으로 인도할 자일 것입니다.

οὐ γάρ πω τοιοῦτον ἴδον βροτὸν ὀφθαλμοῖσιν,

나는 이토록 아름다운 인간을 아직 내 눈으로 본 적이 없나이다,

οὔτʼ ἄνδρʼ οὔτε γυναῖκα· σέβας μʼ ἔχει εἰσορόωντα.

남자든 여자든 간에. 그대를 바라보고 있으면 경외감이 나를 사로잡습니다.

Δήλῳ δή ποτε τοῖον Ἀπόλλωνος παρὰ βωμῷ

언젠가 델로스 섬에서, 아폴론의 제단 옆에서 이처럼

φοίνικος νέον ἔρνος ἀνερχόμενον ἐνόησα·

대추야자나무의 어린 새싹이 자라나는 것을 본 적이 있나이다.

ἦλθον γὰρ καὶ κεῖσε, πολὺς δέ μοι ἕσπετο λαός,

나 또한 그곳에 갔었고, 많은 무리가 나를 따랐으니,

τὴν ὁδὸν δὴ μέλλεν ἐμοὶ κακὰ κήδεʼ ἔσεσθαι.

내게 사악한 재앙들이 닥치게 될 그 길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ὣς δʼ αὔτως καὶ κεῖνο ἰδὼν ἐτεθήπεα θυμῷ

그것과 똑같이, 그것을 보고 나는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δήν, ἐπεὶ οὔ πω τοῖον ἀνήλυθεν ἐκ δόρυ γαίης,

놀라워했으니, 아직 대지에서 그토록 훌륭한 줄기가 솟아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ὡς σέ, γύναι, ἄγαμαί τε τέθηπά τε, δείδια δʼ αἰνῶς

여인이시여, 그대처럼 내 그대를 우러러보며 경탄하오나, 그대의 무릎에 손을 대기가

γούνων ἅψασθαι· χαλεπὸν δέ με πένθος ἱκάνει.

몹시 두렵나이다. 그러나 가혹한 슬픔이 내게 닥쳐왔습니다.

χθιζὸς ἐεικοστῷ φύγον ἤματι οἴνοπα πόντον·

어제, 스무 날 만에야 나는 포도주 빛 바다를 피해 도망쳤나이다.

τόφρα δέ μʼ αἰεὶ κῦμʼ ἐφόρει κραιπναί τε θύελλαι

그때까지 파도와 빠른 폭풍이 언제나 나를 이끌고 다녔습니다,

νήσου ἀπʼ Ὠγυγίης. νῦν δʼ ἐνθάδε κάββαλε δαίμων,

오기기아 섬으로부터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신이 나를 이곳에 던져 놓았으니,

ὄφρʼ ἔτι που καὶ τῇδε πάθω κακόν· οὐ γὰρ ὀίω

내가 이곳에서도 어쩌면 더한 재앙을 겪도록 하기 위함인가 봅니다. 재앙이 끝날 것 같지는

παύσεσθʼ, ἀλλʼ ἔτι πολλὰ θεοὶ τελέουσι πάροιθεν.

않사옵고, 그 전에 신들께서 아직 많은 일을 이루실 듯합니다.

ἀλλά, ἄνασσʼ, ἐλέαιρε· σὲ γὰρ κακὰ πολλὰ μογήσας

하오나 여왕이시여, 가엾게 여기소서. 많은 재앙을 겪은 끝에

ἐς πρώτην ἱκόμην, τῶν δʼ ἄλλων οὔ τινα οἶδα

내가 가장 먼저 당도한 것은 그대뿐이옵고, 다른 이들은 아무도 모르나이다,

ἀνθρώπων, οἳ τήνδε πόλιν καὶ γαῖαν ἔχουσιν.

이 도시와 땅을 소유하고 있는 인간들 중에서 말입니다.

ἄστυ δέ μοι δεῖξον, δὸς δὲ ῥάκος ἀμφιβαλέσθαι,

도시를 가리켜 보여주시고, 몸에 걸칠 누더기라도 내어 주소서,

εἴ τί που εἴλυμα σπείρων ἔχες ἐνθάδʼ ἰοῦσα.

만약 그대가 이곳에 올 때 옷가지들을 싸왔던 포장 천이라도 있으시다면 말입니다.

σοὶ δὲ θεοὶ τόσα δοῖεν ὅσα φρεσὶ σῇσι μενοινᾷς,

그리고 신들께서 그대의 마음속에 바라는 모든 것을 그대에게 주시기를,

ἄνδρα τε καὶ οἶκον, καὶ ὁμοφροσύνην ὀπάσειαν

남편과 가정을 주시고, 아름다운 마음의 일치를

ἐσθλήν· οὐ μὲν γὰρ τοῦ γε κρεῖσσον καὶ ἄρειον,

내려주시기를 기원하나이다. 참으로 이것보다 더 훌륭하고 좋은 것은 없사오니,

ὅθʼ ὁμοφρονέοντε νοήμασιν οἶκον ἔχητον

남편과 아내가 뜻을 같이하여 가정을 지키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다.

ἀνὴρ ἠδὲ γυνή· πόλλʼ ἄλγεα δυσμενέεσσι,

그것은 원수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을 주고,

χάρματα δʼ εὐμενέτῃσι, μάλιστα δέ τʼ ἔκλυον αὐτοί4.

우방에게는 기쁨을 주며, 그들 자신도 그것을 가장 깊이 깨닫게 됩니다."

τὸν δʼ αὖ Ναυσικάα λευκώλενος ἀντίον ηὔδα·

이에 대해 하얀 팔의 나우시카아가 대답했다.

ξεῖνʼ, ἐπεὶ οὔτε κακῷ οὔτʼ ἄφρονι φωτὶ ἔοικας·

"나그네여, 그대는 비열한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 아닌 듯합니다.

Ζεὺς δʼ αὐτὸς νέμει ὄλβον Ὀλύμπιος ἀνθρώποισιν,

올림포스의 제우스께서 친히 인간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시되,

ἐσθλοῖς ἠδὲ κακοῖσιν, ὅπως ἐθέλῃσιν, ἑκάστῳ·

선한 자에게나 악한 자에게나, 그분께서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주시는 법입니다.

καί που σοὶ τάδʼ ἔδωκε, σὲ δὲ χρὴ τετλάμεν ἔμπης.

그분께서 그대에게도 이 운명을 주셨을 터이니, 그대는 어찌 되었든 참아내야 합니다.

νῦν δʼ, ἐπεὶ ἡμετέρην τε πόλιν καὶ γαῖαν ἱκάνεις,

그러나 이제, 그대가 우리 도시와 땅에 이르렀으니,

οὔτʼ οὖν ἐσθῆτος δευήσεαι οὔτε τευ ἄλλου,

그대는 옷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ὧν ἐπέοιχʼ ἱκέτην ταλαπείριον ἀντιάσαντα.

고난을 겪은 탄원자가 당연히 받아야 할 것들 중에서 말입니다.

ἄστυ δέ τοι δείξω, ἐρέω δέ τοι οὔνομα λαῶν.

내 그대에게 도시를 보여주고, 이 백성의 이름을 일러 주겠나이다.

Φαίηκες μὲν τήνδε πόλιν καὶ γαῖαν ἔχουσιν,

파이아케스인들이 이 도시와 땅을 차지하고 있으며,

εἰμὶ δʼ ἐγὼ θυγάτηρ μεγαλήτορος Ἀλκινόοιο,

나는 너그러운 마음의 알키노오스 님의 딸입니다,

τοῦ δʼ ἐκ Φαιήκων ἔχεται5 κάρτος τε βίη τε.

파이아케스인들의 힘과 권세가 그분에게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ῥα καὶ ἀμφιπόλοισιν ἐυπλοκάμοισι κέλευσε·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고운 머리타래의 시녀들에게 명령했다.

στῆτέ μοι, ἀμφίπολοι· πόσε φεύγετε φῶτα ἰδοῦσαι;

"멈추어라, 내 시녀들아. 사내를 보았다고 해서 어디로 달아나느냐?"

구문 주해5건
  1. 6.137αὐτῇσι

    여격 αὐτῇσι는 관계 여격 또는 판단 여격으로서 "그녀들의 눈에는" 혹은 "그녀들에게는"으로 해석된다.

  2. 6.144εἰ δείξειε

    희구법 δείξειε는 간접 의문을 이끌거나 희망적인 조건("도시를 보여준다면")을 암시하며, 간접적으로 애원하는 내용을 목적론적으로 표현한다.

  3. 6.157λευσσόντων

    현재분사의 속격 복수형. 앞서 나온 여격 대명사 σφισι("그들의 마음")를 논리적 주어로 취하는 불규칙한 속격 절대독립분사 구문이거나, 그들이 "(나우시카아를) 바라볼 때"라는 부대상황을 일치 불일치(constructio ad sensum)를 통해 수식한다.

  4. 6.185ἔκλυον αὐτοί

    다의적인 표현으로, "그들(남편과 아내) 스스로가 그것을 가장 잘 듣는다(즉, 가장 깊이 실감하거나 혹은 가장 큰 명성을 듣는다)"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5. 6.197τοῦ δʼ ἐκ... ἔχεται

    동사 ἔχομαι가 전치사구 ἐκ + 속격과 결합하여 "~에 의존하다", "~에 의해 지탱되다"라는 의존 및 피동의 의미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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