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The Odyssey, Volume 1-2. Murray, A. T. (Augustus Taber), editor. London: William Heinmann; New York: G.P. Putnam's Sons,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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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마코스가 궁전의 화려함에 경탄하자 메넬라오스는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방랑길을 회상하며 트로이아 전쟁의 희생자들, 특히 행방불명된 오디세우스를 깊이 애도한다. 이때 헬레네가 나타나 눈앞의 젊은 손님이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와 매우 닮았음을 직감한다.
ὅσσα τάδʼ ἄσπετα πολλά· σέβας μʼ ἔχει εἰσορόωντα.
"이토록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이 있다니! 바라보고 있노라니 경외감이 나를 사로잡나이다."
τοῦ δʼ ἀγορεύοντος ξύνετο ξανθὸς Μενέλαος,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금발의 메넬라오스가 알아채고,
καί σφεας φωνήσας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날개 돋친 말을 건넸도다.
τέκνα φίλʼ, ἦ τοι Ζηνὶ βροτῶν οὐκ ἄν τις ἐρίζοι·
"사랑하는 아이들아, 참으로 인간들 중에 제우스와 겨룰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단다.
ἀθάνατοι γὰρ τοῦ γε δόμοι καὶ κτήματʼ ἔασιν·
그분의 궁전과 재산은 불멸하기 때문이지.
ἀνδρῶν δʼ ἤ κέν τίς μοι ἐρίσσεται, ἠὲ καὶ οὐκί,
하지만 사람들 중에서는 누군가 내 재산과 겨룰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단다,
κτήμασιν. ἦ γὰρ πολλὰ παθὼν καὶ πόλλʼ ἐπαληθεὶς
재산에 있어서 말이다. 참으로 나는 많은 고난을 겪고 많이 방랑한 끝에,
ἠγαγόμην ἐν νηυσὶ καὶ ὀγδοάτῳ ἔτει ἦλθον,
이것들을 배에 싣고 돌아왔으며, 여덟째 해에 이르러서야 도착했단다,
Κύπρον Φοινίκην τε καὶ Αἰγυπτίους ἐπαληθείς,
키프로스와 포이니케, 그리고 이집트인들의 땅을 방랑했고,
Αἰθίοπάς θʼ ἱκόμην καὶ Σιδονίους καὶ Ἐρεμβοὺς
아이티오피아인들과 시돈인들, 에렘보이인들에게도 이르렀으며,
καὶ Λιβύην, ἵνα τʼ ἄρνες ἄφαρ κεραοὶ τελέθουσι.
리비아에도 갔었는데, 그곳에서는 새끼 양들이 이내 뿔을 돋운단다.
τρὶς γὰρ τίκτει μῆλα τελεσφόρον εἰς ἐνιαυτόν.
양들이 꽉 찬 한 해 동안 세 번이나 새끼를 낳기 때문이지.
ἔνθα μὲν οὔτε ἄναξ ἐπιδευὴς οὔτε τι ποιμὴν
그곳에서는 주인도 목자도 그 어떤 이도
τυροῦ καὶ κρειῶν οὐδὲ γλυκεροῖο γάλακτος,
치즈나 고기, 달콤한 우유가 부족하지 않으며,
ἀλλʼ αἰεὶ παρέχουσιν ἐπηετανὸν γάλα θῆσθαι.
오히려 양들은 언제나 젖을 짤 수 있도록 마르지 않는 우유를 제공해 준단다.
ἧος ἐγὼ περὶ κεῖνα πολὺν βίοτον συναγείρων
내가 그곳들을 돌아다니며 많은 재물을 모으는 동안,
ἠλώμην, τῆός μοι ἀδελφεὸν ἄλλος ἔπεφνεν
다른 이가 내 형제를 죽였도다,
λάθρῃ, ἀνωιστί, δόλῳ οὐλομένης ἀλόχοιο·
은밀하게, 뜻하지 않게, 파멸을 부르는 아내의 간계로 말이란다.
ὣς οὔ τοι χαίρων τοῖσδε κτεάτεσσιν ἀνάσσω.
그러니 나는 결코 기뻐하며 이 재산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란다.
καὶ πατέρων τάδε μέλλετʼ ἀκουέμεν, οἵ τινες ὑμῖν
너희도 너희 아버지가 누구이든 간에 그분들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었을 터인데,
εἰσίν, ἐπεὶ μάλα πολλὰ πάθον, καὶ ἀπώλεσα οἶκον
내가 참으로 많은 고난을 겪고, 많은 훌륭한 보물이 담겨 있고
εὖ μάλα ναιετάοντα, κεχανδότα πολλὰ καὶ ἐσθλά.
잘 꾸며져 살기 좋은 집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란다.
ὧν ὄφελον τριτάτην περ ἔχων ἐν δώμασι μοῖραν
그 재산들의 단 삼분의 일만을 내 궁전에 가지고
ναίειν1, οἱ δʼ ἄνδρες σόοι ἔμμεναι, οἳ τότʼ ὄλοντο
살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때 말을 기르는 아르고스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트로이아에서
Τροίῃ ἐν εὐρείῃ ἑκὰς Ἄργεος ἱπποβότοιο.
목숨을 잃은 그 전사들이 무사히 살아 있을 수만 있다면 좋았으련만.
ἀλλʼ ἔμπης πάντας μὲν ὀδυρόμενος καὶ ἀχεύων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 모두를 위해 슬퍼하고 아파하며,
πολλάκις ἐν μεγάροισι καθήμενος ἡμετέροισιν
종종 우리 대전당 안에 앉아서,
ἄλλοτε μέν τε γόῳ φρένα τέρπομαι, ἄλλοτε δʼ αὖτε
어떤 때는 울음으로 마음을 달래다가도, 또 어떤 때는
παύομαι· αἰψηρὸς δὲ κόρος κρυεροῖο γόοιο.
울음을 그치곤 한단다. 시린 울음의 포만감은 금방 찾아오기 때문이지.
τῶν πάντων οὐ τόσσον ὀδύρομαι, ἀχνύμενός περ,
비록 슬프기는 하나, 그 모든 사람들 때문에 내가 이토록 슬퍼하는 것은 아니란다,
ὡς ἑνός, ὅς τέ μοι ὕπνον ἀπεχθαίρει καὶ ἐδωδὴν
오직 한 사람 때문인데, 그를 생각하면 잠도 음식도 내게는 원망스러워지는구나,
μνωομένῳ, ἐπεὶ οὔ τις Ἀχαιῶν τόσσʼ ἐμόγησεν,
아카이아인들 중에 그 누구도 그토록 고생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ὅσσʼ Ὀδυσεὺς ἐμόγησε καὶ ἤρατο. τῷ δʼ ἄρʼ ἔμελλεν
오디세우스가 겪고 감당해 낸 만큼은 말이란다. 그 자신에게는
αὐτῷ κήδεʼ ἔσεσθαι, ἐμοὶ δʼ ἄχος αἰὲν ἄλαστον
고난이 운명지어졌고, 나에게는 그로 인한 잊을 수 없는 슬픔이 늘 남아 있구나,
κείνου, ὅπως δὴ δηρὸν ἀποίχεται, οὐδέ τι ἴδμεν,
그가 이토록 오랫동안 떠나 있어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니,
ζώει ὅ γʼ ἦ τέθνηκεν. ὀδύρονταί νύ που αὐτὸν
그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를 말이다. 지금쯤 그를 두고 슬퍼하고 있겠지,
Λαέρτης θʼ ὁ γέρων καὶ ἐχέφρων Πηνελόπεια
늙은 라에르테스와 현명한 페넬로페이아,
Τηλέμαχός θʼ, ὃν ἔλειπε νέον γεγαῶτʼ ἐνὶ οἴκῳ.
그리고 그가 갓 태어났을 때 집에 두고 떠났던 텔레마코스가 말이란다."
ὣς φάτο, τῷ δʼ ἄρα πατρὸς ὑφʼ ἵμερον ὦρσε γόοιο.
그가 이렇게 말하자, 텔레마코스의 마음속에 아버지를 향한 울음의 갈망이 일어났도다.
δάκρυ δʼ ἀπὸ βλεφάρων χαμάδις βάλε πατρὸς ἀκούσας,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는 눈꺼풀에서 눈물을 땅에 흘렸고,
χλαῖναν πορφυρέην ἄντʼ ὀφθαλμοῖιν ἀνασχὼν
양손으로 보랏빛 겉옷을 들어 올려 눈앞을 가렸도다.
ἀμφοτέρῃσιν χερσί. νόησε δέ μιν Μενέλαος,
메넬라오스가 그를 알아채고,
μερμήριξε δʼ ἔπειτα κατὰ φρένα καὶ κατὰ θυμόν,
이어서 마음속으로, 또 가슴속으로 곰곰이 생각하였으니,
ἠέ μιν αὐτὸν πατρὸς ἐάσειε μνησθῆναι
그가 스스로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가만히 둘 것인가,
ἦ πρῶτʼ ἐξερέοιτο2 ἕκαστά τε πειρήσαιτο.
아니면 먼저 자신이 낱낱이 물어보며 시험해 볼 것인가를.
ἧος ὁ ταῦθʼ ὥρμαινε κατὰ φρένα καὶ κατὰ θυμόν,
그가 마음속으로, 또 가슴속으로 이 일들을 저울질하고 있는 동안,
ἐκ δʼ Ἑλένη θαλάμοιο θυώδεος ὑψορόφοιο
헬레네가 향기롭고 지붕 높은 방에서 나왔으니,
ἤλυθεν Ἀρτέμιδι χρυσηλακάτῳ ἐικυῖα.
황금 물레를 가진 아르테미스를 닮은 모습이었도다.
τῇ δʼ ἄρʼ ἅμʼ Ἀδρήστη κλισίην εὔτυκτον ἔθηκεν,
그녀와 함께 온 아드레스테는 잘 만들어진 의자를 놓아주었고,
Ἀλκίππη δὲ τάπητα φέρεν μαλακοῦ ἐρίοιο,
알키페는 부드러운 양털로 만든 융단을 가져왔으며,
Φυλὼ δʼ ἀργύρεον τάλαρον φέρε, τόν οἱ ἔθηκεν
필로는 은으로 만든 바구니를 가져왔는데, 이것은 그녀에게
Ἀλκάνδρη, Πολύβοιο δάμαρ, ὃς ἔναιʼ ἐνὶ Θήβῃς
이집트 테베에 살던 폴뤼보스의 아내 알칸드레가 준 선물이었도다.
Αἰγυπτίῃς, ὅθι πλεῖστα δόμοις ἐν κτήματα κεῖται·
그곳 궁전에는 수많은 재물이 쌓여 있느니라.
ὃς Μενελάῳ δῶκε δύʼ ἀργυρέας ἀσαμίνθους,
폴뤼보스는 메넬라오스에게 두 개의 은빛 욕조와,
δοιοὺς δὲ τρίποδας, δέκα δὲ χρυσοῖο τάλαντα.
두 개의 삼각대, 그리고 황금 열 탈란톤을 주었도다.
χωρὶς δʼ αὖθʼ Ἑλένῃ ἄλοχος πόρε κάλλιμα δῶρα·
그리고 또한 그의 아내 역시 헬레네에게 따로 아름다운 선물을 주었으니,
χρυσέην τʼ ἠλακάτην τάλαρόν θʼ ὑπόκυκλον ὄπασσεν
황금 물레와, 은으로 만들고 가장자리는 황금으로
ἀργύρεον, χρυσῷ δʼ ἐπὶ χείλεα κεκράαντο.
테를 두른 바퀴 달린 은 바구니를 바쳤도다.
τόν ῥά οἱ ἀμφίπολος Φυλὼ παρέθηκε φέρουσα
그것을 시종인 필로가 가지고 와서 그녀 곁에 놓았는데,
νήματος ἀσκητοῖο βεβυσμένον· αὐτὰρ ἐπʼ αὐτῷ
안에는 정교하게 지은 실이 가득 차 있었고, 그 위에는
ἠλακάτη τετάνυστο ἰοδνεφὲς εἶρος ἔχουσα.
제비꽃 빛깔의 양털을 품은 물레가 가로놓여 있었도다.
ἕζετο δʼ ἐν κλισμῷ, ὑπὸ δὲ θρῆνυς ποσὶν ἦεν.
그녀는 의자에 앉았고, 발아래에는 발판이 놓여 있었도다.
αὐτίκα δʼ ἥ γʼ ἐπέεσσι πόσιν ἐρέεινεν ἕκαστα·
이내 그녀는 말로써 남편에게 낱낱이 물어보았도다.
ἴδμεν δή, Μενέλαε διοτρεφές, οἵ τινες οἵδε
"제우스께서 기르신 메넬라오스여, 우리 궁전에 찾아온 이
ἀνδρῶν εὐχετόωνται ἱκανέμεν ἡμέτερον δῶ;
사내들이 자신들을 어떤 자들이라 밝히는지 우리는 참으로 알고 있나이까?
ψεύσομαι ἦ ἔτυμον ἐρέω;3 κέλεται δέ με θυμός.
제가 거짓을 말하리이까, 아니면 참된 일을 말하리이까? 내 마음이 제게 촉구하나이다.
οὐ γάρ πώ τινά φημι ἐοικότα ὧδε ἰδέσθαι
참으로 저는 이토록 닮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확언하나니,
οὔτʼ ἄνδρʼ οὔτε γυναῖκα, σέβας μʼ ἔχει εἰσορόωσαν,
남자든 여자든 간에—바라보고 있노라니 경외감이 저를 사로잡나이다—
ὡς ὅδʼ Ὀδυσσῆος μεγαλήτορος υἷι ἔοικε,
이 사람이 가슴이 넓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Τηλεμάχῳ, τὸν ἔλειπε νέον γεγαῶτʼ ἐνὶ οἴκῳ
텔레마코스를 닮았으니, 그 사내가 갓 태어났을 때 집에 남겨두었던 아들이로다,
κεῖνος ἀνήρ, ὅτʼ ἐμεῖο κυνώπιδος εἵνεκʼ Ἀχαιοὶ
아카이아인들이 뻔뻔스러운 나 때문에
- 4.97ὧν ὄφελον τριτάτην περ ἔχων ἐν δώμασι μοῖραν ναίειν
과거에 실현되지 못한 소망을 나타내는 ὄφελον + 부정사(ναίειν, ἔμμεναι) 구문이다. 관계대명사 ὧν은 앞 문장에서 잃어버렸다고 한 집과 재산을 가리키며, 부분속격으로 쓰여 '그 재산들 중(일부)'을 의미한다.
- 4.118ἠέ μιν αὐτὸν πατρὸς ἐάσειε μνησθῆναι ἦ πρῶτʼ ἐξερέοιτο
ἠέ ... ἦ ...(...인지, 아니면 ...인지)에 의해 유도되는 이중 간접의문절이다. 주절의 동사 μερμήριξε가 역사적 과거 시제이므로, 본래의 숙려 접속법이 시제 일치에 의해 희구법(ἐάσειε, ἐξερέοιτο)으로 전환되었다.
- 4.140ψεύσομαι ἦ ἔτυμον ἐρέω;
형식상 미래 직설법(또는 접속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묻는(숙려) 뉘앙스를 담고 있으며, "내가 거짓을 말해야 할까, 아니면 참된 것을 말해야 할까" 하는 화자의 망설임과 사유를 나타내는 숙려의 표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