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4.707-4.776

에우뤼클레이아의 위로와 페네로페이아의 기도

메돈으로부터 텔레마코스의 여행과 구혼자들의 음모를 들은 페네로페이아는 깊은 슬픔에 빠지나, 유모 에우뤼클레이아의 위로를 받고 아테나 여신에게 아들의 무사함을 기도한다.

← 이전다음 →

κῆρυξ, τίπτε δέ μοι πάϊς οἴχεται; οὐδέ τί μιν χρεὼ1

전령이여, 어찌하여 내 아들이 떠났소? 그에게는 아무런 필요도 없었거늘

νηῶν ὠκυπόρων ἐπιβαινέμεν, αἵ θʼ ἁλὸς ἵπποι

날랜 배들에 올라탈 필요가 말이오. 그것들은 바다의 말들이 되어

ἀνδράσι γίγνονται, περόωσι δὲ πουλὺν ἐφʼ ὑγρήν.

인간들을 태우고, 넓고 축축한 바다를 건너가는데 말이오.

ἵνα μηδʼ ὄνομʼ αὐτοῦ ἐν ἀνθρώποισι λίπηται;

인간들 사이에서 그의 이름조차 남지 않게 하려는 것이오?

τὴν δʼ ἠμείβετʼ ἔπειτα Μέδων πεπνυμένα εἰδώς·

그에게 사려 깊은 마음씨를 가진 메돈이 대답했소.

οὐκ οἶδʼ τίς μιν θεὸς ὤρορεν, ἦε καὶ αὐτοῦ

“어떤 신께서 그를 부추기셨는지, 아니면 그 자신의

θυμὸς ἐφωρμήθη ἴμεν ἐς Πύλον, ὄφρα πύθηται

마음이 필로스로 가도록 북돋았는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그가 알기 위함이오.

πατρὸς ἑοῦ νόστον ὅν τινα πότμον ἐπέσπεν.

아버지가 돌아오시는지, 아니면 어떤 운명을 겪으셨는지를 말이오.”

ὣς ἄρα φωνήσας ἀπέβη κατὰ δῶμʼ Ὀδυσῆος.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오디세우스의 전당을 지나 물러갔소.

τὴν δʼ ἄχος ἀμφεχύθη θυμοφθόρον, οὐδʼ ἄρʼ ἔτʼ ἔτλη

그러나 그녀에게는 가슴을 태우는 슬픔이 덮쳐왔고, 그녀는 더 이상 견디지 못했소.

δίφρῳ ἐφέζεσθαι πολλῶν κατὰ οἶκον ἐόντων,

전당 안에 많은 의자가 있음에도 거기에 걸터앉기를 말이오.

ἀλλʼ ἄρʼ ἐπʼ οὐδοῦ ἷζε πολυκμήτου θαλάμοιο

그녀는 꼼꼼하게 다듬어진 침실의 문지방 위에 주저앉아

οἴκτρʼ ὀλοφυρομένη· περὶ δὲ δμῳαὶ μινύριζον

처량하게 울부짖었소. 주변에서는 여종들이 흐느껴 울었소,

πᾶσαι, ὅσαι κατὰ δώματʼ ἔσαν νέαι ἠδὲ παλαιαί.

전당 안에 있는 젊은이도 늙은이도 모두 말이오.

τῇς δʼ ἁδινὸν γοόωσα μετηύδα Πηνελόπεια·

그녀들에게 격렬하게 통곡하며 페넬로페이아가 말했소.

κλῦτε, φίλαι· πέρι γάρ μοι Ὀλύμπιος ἄλγεʼ ἔδωκεν

“내 말을 들으시오, 친구들이여! 올림포스의 신께서 내게 혹독한 고통을 주셨소,

ἐκ πασέων, ὅσσαι2 μοι ὁμοῦ τράφεν ἠδʼ ἐγένοντο·

나와 함께 자라고 태어난 모든 여인들보다도 훨씬 더 말이오.

πρὶν μὲν πόσιν ἐσθλὸν ἀπώλεσα θυμολέοντα,

전에는 사자의 용맹한 심장을 지닌 고결한 남편을 잃었소,

παντοίῃς ἀρετῇσι κεκασμένον ἐν Δαναοῖσιν,

다나오스인들 사이에서 온갖 미덕으로 빼어났던 이요,

ἐσθλόν, τοῦ κλέος εὐρὺ καθʼ Ἑλλάδα καὶ μέσον Ἄργος.

그 고귀한 분의 명성은 헬라스와 아르고스 중심부에 널리 퍼져 있소.

νῦν αὖ παῖδʼ ἀγαπητὸν ἀνηρείψαντο θύελλαι

그런데 이제는 폭풍이 사랑하는 아들을 채 가버렸구려,

ἀκλέα ἐκ μεγάρων, οὐδʼ ὁρμηθέντος ἄκουσα.

명성도 없이 전당에서 떠나가게 말이오. 그가 출발했다는 것조차 나는 듣지 못했소.

σχέτλιαι, οὐδʼ ὑμεῖς περ ἐνὶ φρεσὶ θέσθε ἑκάστη

모진 자들이여, 그대들조차 마음속으로 생각하지 않았구려,

ἐκ λεχέων μʼ ἀνεγεῖραι, ἐπιστάμεναι σάφα θυμῷ,

나를 침상에서 깨워야겠다는 생각을 말이오. 마음속으로 똑똑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ὁππότʼ ἐκεῖνος ἔβη κοίλην ἐπὶ νῆα μέλαιναν.

그가 언제 저 속이 깊은 검은 배로 가버렸는지를 말이오.

εἰ γὰρ ἐγὼ πυθόμην ταύτην ὁδὸν ὁρμαίνοντα,

만일 내가 그가 이 여정을 계획하고 있음을 알았더라면,

τῷ κε μάλʼ κεν ἔμεινε3 καὶ ἐσσύμενός περ ὁδοῖο,

그는 비록 길을 떠나기를 갈망했더라도 참으로 머물렀거나,

κέ με τεθνηκυῖαν ἐνὶ μεγάροισιν ἔλειπεν.

아니면 전당 안에 죽어 있는 나를 남겨두고 떠났을 것이오.

ἀλλά τις ὀτρηρῶς Δολίον καλέσειε γέροντα,

하지만 누가 날래게 노인 돌리오스를 불러다 주시오,

δμῶʼ ἐμόν, ὅν μοι δῶκε πατὴρ ἔτι δεῦρο κιούσῃ,

그는 내 하인으로, 내가 이곳으로 올 때 아버지가 내게 주신 자요,

καί μοι κῆπον ἔχει πολυδένδρεον, ὄφρα τάχιστα

그는 나를 위해 나무가 우거진 정원을 가꾸고 있소. 그가 가장 빨리

Λαέρτῃ τάδε πάντα παρεζόμενος καταλέξῃ,

라에르테스 곁에 앉아서 이 모든 일을 남김없이 고하도록 말이오,

εἰ δή πού τινα κεῖνος ἐνὶ φρεσὶ μῆτιν ὑφήνας

그분께서 마음속에 어떤 방도를 짜내어

ἐξελθὼν λαοῖσιν ὀδύρεται, οἳ μεμάασιν

밖으로 나아가 백성들에게 슬피 호소할지도 모르니 말이오. 그 백성들이란

ὃν καὶ Ὀδυσσῆος φθῖσαι γόνον ἀντιθέοιο.

신성한 오디세우스의 자손마저 파멸시키려 기를 쓰는 자들이오.”

τὴν δʼ αὖτε προσέειπε φίλη τροφὸς Εὐρύκλεια·

이에 대해 사랑하는 유모 에우뤼클레이아가 그녀에게 말했소.

νύμφα φίλη, σὺ μὲν ἄρ με κατάκτανε νηλέι χαλκῷ

“사랑하는 안주인이여, 나를 무자비한 청동으로 죽이시든지,

ἔα ἐν μεγάρῳ· μῦθον δέ τοι οὐκ ἐπικεύσω.

아니면 전당 안에 내버려 두시오. 나는 그대에게 사실을 숨기지 않겠소.

ᾔδεʼ ἐγὼ τάδε πάντα, πόρον δέ οἱ ὅσσʼ ἐκέλευε,

나는 이 모든 일을 알고 있었고, 그가 명한 모든 것,

σῖτον καὶ μέθυ ἡδύ· ἐμεῦ δʼ ἕλετο μέγαν ὅρκον

양식과 달콤한 술을 그에게 내어주었소. 그러나 그는 내게서 중한 맹세를 받아냈소,

μὴ πρὶν σοὶ ἐρέειν, πρὶν δωδεκάτην γε γενέσθαι

열이틀째 날이 되기 전까지는, 혹은 그대

σʼ αὐτὴν ποθέσαι καὶ ἀφορμηθέντος ἀκοῦσαι4,

스스로가 그를 그리워하여 출발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그대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이오,

ὡς ἂν μὴ κλαίουσα κατὰ χρόα καλὸν ἰάπτῃς.

그것은 그대가 울면서 고운 살결을 망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소.

ἀλλʼ ὑδρηναμένη, καθαρὰ χροῒ εἵμαθʼ ἑλοῦσα,

그러니 물로 몸을 씻고, 몸에 깨끗한 옷을 걸친 뒤,

εἰς ὑπερῷʼ ἀναβᾶσα σὺν ἀμφιπόλοισι γυναιξὶν

시녀들과 함께 위층 방으로 올라가서

εὔχεʼ Ἀθηναίῃ κούρῃ Διὸς αἰγιόχοιο·

아이기스를 가진 제우스의 따님 아테나께 기도하시오.

γάρ κέν μιν ἔπειτα καὶ ἐκ θανάτοιο σαώσαι.

그분께서라면 그를 죽음으로부터도 구해내실 수 있을 것이오.

μηδὲ γέροντα κάκου κεκακωμένον· οὐ γὰρ ὀίω

이미 고통받고 계신 노인을 더 괴롭히지 마시오. 나는 생각지 않소,

πάγχυ θεοῖς μακάρεσσι γονὴν Ἀρκεισιάδαο

알케이시오스의 자손이 복되신 신들께 완전히

ἔχθεσθʼ, ἀλλʼ ἔτι πού τις ἐπέσσεται ὅς κεν ἔχῃσι

미움받으리라고는 말이오. 오히려 이 높다란 전당과 저 멀리 있는

δώματά θʼ ὑψερεφέα καὶ ἀπόπροθι πίονας ἀγρούς.

비옥한 영지를 소유할 자가 여전히 살아남아 있을 것이오.”

ὣς φάτο, τῆς δʼ εὔνησε γόον, σχέθε δʼ ὄσσε γόοιο.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페넬로페이아의 울음은 가라앉았고 두 눈은 눈물을 거두었소.

δʼ ὑδρηναμένη, καθαρὰ χροῒ εἵμαθʼ ἑλοῦσα

그녀는 몸을 씻고 깨끗한 옷을 몸에 걸치고는

εἰς ὑπερῷʼ ἀνέβαινε σὺν ἀμφιπόλοισι γυναιξίν,

시녀들과 함께 위층 방으로 올라갔소.

ἐν δʼ ἔθετʼ οὐλοχύτας κανέῳ, ἠρᾶτο δʼ Ἀθήνῃ·

그리고 바구니에 제물용 보릿가루를 담고 아테나께 기도했소.

κλῦθί μευ, αἰγιόχοιο Διὸς τέκος, Ἀτρυτώνη,

“내 말을 들으소서, 아이기스를 가진 제우스의 따님, 아트뤼토네여!

εἴ ποτέ τοι πολύμητις ἐνὶ μεγάροισιν Ὀδυσσεὺς

만일 기지가 뛰어난 오디세우스가 이 전당 안에서 언제고

βοὸς ὄϊος κατὰ πίονα μηρίʼ ἔκηε,

소나 양의 비계 얹은 넓적다리뼈를 태워드렸다면,

τῶν νῦν μοι μνῆσαι, καί μοι φίλον υἷα σάωσον,

지금 그것들을 제게 기억하시어, 내 소중한 아들을 구해주소서.

μνηστῆρας δʼ ἀπάλαλκε κακῶς ὑπερηνορέοντας.

그리고 구혼자들의 간악하고 오만한 짓을 물리쳐주소서.”

ὣς εἰποῦσʼ ὀλόλυξε, θεὰ δέ οἱ ἔκλυεν ἀρῆς.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소리 높여 울부짖었고, 여신께서는 그녀의 기도를 들어주셨소.

μνηστῆρες δʼ ὁμάδησαν ἀνὰ μέγαρα σκιόεντα·

한편 구혼자들은 어스름한 전당 안에서 웅성거렸소.

ὧδε δέ τις εἴπεσκε νέων ὑπερηνορεόντων·

오만한 청년들 중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곤 했소.

μάλα δὴ γάμον ἄμμι πολυμνήστη βασίλεια

“참으로 저 구혼을 많이 받는 왕비는 우리와의 혼사를

ἀρτύει, οὐδέ τι οἶδεν οἱ φόνος υἷι τέτυκται.

준비하고 있구려. 제 아들에게 죽음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오.”

ὣς ἄρα τις εἴπεσκε, τὰ δʼ οὐκ ἴσαν ὡς ἐτέτυκτο.

그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으나, 정작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소.

τοῖσιν δʼ Ἀντίνοος ἀγορήσατο καὶ μετέειπε·

그들에게 안티노오스가 연설하며 고했소.

δαιμόνιοι, μύθους μὲν ὑπερφιάλους ἀλέασθε

“어리석은 자들이여, 그대들은 그러한 오만한 말들을

πάντας ὁμῶς, μή πού τις ἀπαγγείλῃσι καὶ εἴσω.

모조리 피하시오. 누군가 안으로까지 전해 바치지 않도록 말이오.

ἀλλʼ ἄγε σιγῇ τοῖον5 ἀναστάντες τελέωμεν

자, 조용히 일어나 그러한 채로 실행합시다.”

구문 주해5건
  1. 4.707οὐδέ τί μιν χρεὼ

    비인칭 표현 `χρεώ`("필요하다")가 대격 `μιν`(그를, 텔레마코스를 가리킴)과 부정사 `ἐπιβαινέμεν`을 동반하여 "그가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구문을 이룬다. `τί`는 부사적 대격("조금도 ...않다")이다.

  2. 4.723ἐκ πασέων, ὅσσαι

    `πασέων`(여성 복수 속격)은 같은 세대의 여인들(`γυναικῶν`)을 암시하며 관계대명사 `ὅσσαι`의 선행사 역할을 겸한다. 앞의 `πέρι`는 전치사가 아니라 "격별하게, 매우"를 뜻하는 부사로 쓰였다.

  3. 4.733τῷ κε μάλʼ ἤ κεν ἔμεινε

    앞 행(732행)의 `εἰ γάρ`(조건)에서 이어지는 과거 반실가상의 귀결절이다. `τῷ`는 지시대명사의 여격으로 "그렇다면, 그리하여"의 뜻이다. 소사 `κε` / `κεν`이 반복되어 동사 `ἔμεινε` 및 `ἔλειπεν`(734행)에 걸리며, 양자택일의 `ἤ... ἤ...`로 연결된다.

  4. 4.748ἀφορμηθέντος ἀκοῦσαι

    `ἀφορμηθέντος`는 대명사 `αὐτοῦ`(그가)가 생략된 채 '출발했음'을 뜻하는 분사(부정과거 수동분사)이다. 지각동사 `ἀκοῦσαι`("듣다")의 목적어로서 속격을 취하고 있다.

  5. 4.776σιγῇ τοῖον

    지시형용사의 중성 단수 대격인 `τοῖον`이 여기서는 부사적으로 "이와 같이, 그냥 그렇게"라는 뜻으로 쓰여, 역시 부사적 여격 용법인 `σιγῇ`("조용히")를 한층 강조한다.

모델: gemini-3.5-flashurn:cts:greekLit:tlg0012.tlg002.humanitext-grc2:4.707-4.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