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4.777-4.847

구혼자들의 출항과 페넬로페이아의 환영

안티노오스의 제안에 따라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를 매복 공격하기 위해 스무 명의 남자를 선발하여 출항한다. 한편, 슬퍼하는 페넬로페이아에게 아테나가 그녀의 자매 모습을 한 환영을 보내 아들의 무사함을 알리며 그녀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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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ῦθον1, δὴ καὶ πᾶσιν ἐνὶ φρεσὶν ἤραρεν ἡμῖν.

그 말은 참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쏙 들었소.

ὣς εἰπὼν ἐκρίνατʼ ἐείκοσι φῶτας ἀρίστους,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가장 뛰어난 남자 스무 명을 선발했고,

βὰν δʼ ἰέναι ἐπὶ νῆα θοὴν καὶ θῖνα θαλάσσης.

그들은 날랜 배와 바다의 모래사장으로 걸어갔소.

νῆα μὲν οὖν πάμπρωτον ἁλὸς βένθοσδε ἔρυσσαν,

그들은 무엇보다 먼저 배를 바다의 깊은 곳으로 끌어내렸고,

ἐν δʼ ἱστόν τʼ ἐτίθεντο καὶ ἱστία νηὶ μελαίνῃ,

검은 배 안에 돛대와 돛을 세웠으며,

ἠρτύναντο δʼ ἐρετμὰ τροποῖς ἐν δερματίνοισιν,

가죽 끈에 노를 단단히 매어 고정했소,

πάντα κατὰ μοῖραν, ἀνά θʼ ἱστία λευκὰ πέτασσαν·

모든 일을 절차대로 마친 뒤, 그들은 하얀 돛을 높이 펼쳤소.

τεύχεα δέ σφʼ ἤνεικαν ὑπέρθυμοι θεράποντες.

그리고 기개 높은 시종들이 그들을 위해 무구를 날라다 주었소.

ὑψοῦ δʼ ἐν νοτίῳ τήν γʼ ὥρμισαν, ἐκ δʼ ἔβαν αὐτοί·

깊은 물속에 배를 정박시킨 뒤 그들은 스스로 육지로 내려왔소.

ἔνθα δὲ δόρπον ἕλοντο, μένον δʼ ἐπὶ ἕσπερον ἐλθεῖν.

그곳에서 그들은 저녁 식사를 하고 저녁이 찾아오기를 기다렸소.

δʼ ὑπερωίῳ αὖθι περίφρων Πηνελόπεια

한편, 위층 방에 머물던 사려 깊은 페넬로페이아는

κεῖτʼ ἄρʼ ἄσιτος, ἄπαστος ἐδητύος ἠδὲ ποτῆτος,

음식도 음료도 입에 대지 않은 채 굶주린 몸으로 누워 있었소,

ὁρμαίνουσʼ οἱ θάνατον φύγοι υἱὸς ἀμύμων,

고결한 아들이 과연 죽음을 피할 수 있을지,

γʼ ὑπὸ μνηστῆρσιν ὑπερφιάλοισι δαμείη.

아니면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정녕 짓밟히고 말 것인지를 마음속으로 헤아리며 말이오.

ὅσσα δὲ μερμήριξε λέων2 ἀνδρῶν ἐν ὁμίλῳ

마치 사자가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두려움에 싸여 생각에 잠기듯,

δείσας, ὁππότε μιν δόλιον περὶ κύκλον ἄγωσι,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교활한 포위망을 좁혀올 때 말이오,

τόσσα μιν ὁρμαίνουσαν ἐπήλυθε νήδυμος ὕπνος·

그녀가 이처럼 고심하고 있을 때 달콤한 잠이 밀려왔소.

εὗδε δʼ ἀνακλινθεῖσα, λύθεν δέ οἱ ἅψεα πάντα.

그녀는 뒤로 기대어 잠이 들었고, 그녀의 온 지체의 긴장이 풀렸소.

ἔνθʼ αὖτʼ ἄλλʼ ἐνόησε θεά,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그때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나가 또 다른 생각을 해냈소.

εἴδωλον ποίησε, δέμας δʼ ἤικτο γυναικί,

여신은 환영을 만들었는데, 그 형상은 한 여인과 닮아 있었소,

Ἰφθίμῃ, κούρῃ μεγαλήτορος Ἰκαρίοιο,

그녀는 기개 높은 이카리오스의 딸 이프티메였고,

τὴν Εὔμηλος ὄπυιε Φερῇς ἔνι οἰκία ναίων.

페라이에 집을 두고 살던 에우멜로스가 아내로 삼은 여인이었소.

πέμπε δέ μιν πρὸς δώματʼ Ὀδυσσῆος θείοιο,

여신은 그녀를 신성한 오디세우스의 전당으로 보냈소,

ἧος3 Πηνελόπειαν ὀδυρομένην γοόωσαν

통곡하며 슬퍼하는 페넬로페이아가

παύσειε κλαυθμοῖο γόοιό τε δακρυόεντος.

울음과 눈물 어린 슬픔을 그치게 하려는 목적이었소.

ἐς θάλαμον δʼ εἰσῆλθε παρὰ κληῖδος ἱμάντα,

환영은 문지방의 빗장 가죽 끈을 통해 침실 안으로 들어왔소,

στῆ δʼ ἄρʼ ὑπὲρ κεφαλῆς, καί μιν πρὸς μῦθον ἔειπεν·

그리고 그녀의 머리맡에 서서 그녀에게 말을 건넸소.

εὕδεις, Πηνελόπεια, φίλον τετιημένη ἦτορ;

"잠들어 있소, 페넬로페이아여, 소중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채 말이오?

οὐ μέν σʼ οὐδὲ ἐῶσι θεοὶ ῥεῖα ζώοντες

걱정 없이 사시는 신들께서는 그대에게

κλαίειν οὐδʼ ἀκάχησθαι, ἐπεί ῥʼ ἔτι νόστιμός ἐστι

우는 것도 슬퍼하는 것도 허락지 않으시니, 이는 아직 그대의 아들이

σὸς παῖς· οὐ μὲν γάρ τι θεοῖς ἀλιτήμενός ἐστι.

돌아올 운명이기 때문이오. 그는 신들 보시기에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소."

τὴν δʼ ἠμείβετʼ ἔπειτα περίφρων Πηνελόπεια,

그러자 사려 깊은 페넬로페이아가 대답했소,

ἡδὺ μάλα κνώσσουσʼ ἐν ὀνειρείῃσι πύλῃσιν·

꿈의 문곁에서 아주 달콤하게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채로 말이오.

τίπτε, κασιγνήτη, δεῦρʼ ἤλυθες; οὔ τι πάρος γε

"어찌하여, 자매여, 이곳에 오셨소? 전에는 전혀

πωλέʼ, ἐπεὶ μάλα πολλὸν ἀπόπροθι δώματα ναίεις·

찾지 않으셨거늘, 참으로 머나먼 곳에 전당을 두고 살고 계시기 때문이오.

καί με κέλεαι παύσασθαι ὀιζύος ἠδʼ ὀδυνάων

게다가 그대는 내게 이 고뇌와 슬픔을 그치라고 권하는구려,

πολλέων, αἵ μʼ ἐρέθουσι κατὰ φρένα καὶ κατὰ θυμόν,

내 정신과 마음을 어지럽히는 많은 슬픔을 말이오.

πρὶν μὲν πόσιν ἐσθλὸν ἀπώλεσα θυμολέοντα,

전에는 사자의 용맹한 심장을 지닌 고결한 남편을 잃었소,

παντοίῃς ἀρετῇσι κεκασμένον ἐν Δαναοῖσιν,

다나오스인들 사이에서 온갖 미덕으로 빼어났던 이요,

ἐσθλόν, τοῦ κλέος εὐρὺ καθʼ Ἑλλάδα καὶ μέσον Ἄργος·

그 고귀한 분의 명성은 헬라스와 아르고스 중심부에 널리 퍼져 있소.

νῦν αὖ παῖς ἀγαπητὸς ἔβη κοίλης ἐπὶ νηός,

그런데 이제는 사랑하는 아들이 속이 깊은 배를 타고 가버렸구려,

νήπιος, οὔτε πόνων ἐὺ εἰδὼς οὔτʼ ἀγοράων4.

어린아이같이, 노고도 집회의 규범도 잘 알지 못하는 채 말이오.

τοῦ δὴ ἐγὼ καὶ μᾶλλον ὀδύρομαι περ ἐκείνου·

참으로 그 아이 때문에 나는 저 남편보다도 더 슬피 통곡하고 있소.

τοῦ δʼ ἀμφιτρομέω καὶ δείδια, μή τι πάθῃσιν,

그 아이를 생각하면 온몸이 떨리고 두렵소, 무슨 일이라도 겪지 않을까 말이오,

γε τῶν ἐνὶ δήμῳ, ἵνʼ οἴχεται, ἐνὶ πόντῳ·

그가 가버린 백성들의 영토에서든, 혹은 바다 위에서든 말이오.

δυσμενέες γὰρ πολλοὶ ἐπʼ αὐτῷ μηχανόωνται,

많은 적들이 그를 해치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으니,

ἱέμενοι κτεῖναι πρὶν πατρίδα γαῖαν ἱκέσθαι.

그가 고국의 땅에 닿기 전에 죽이고자 기를 쓰고 있소."

τὴν δʼ ἀπαμειβόμενον προσέφη εἴδωλον ἀμαυρόν·

그러자 어슴푸레한 환영이 대답하여 고했소.

θάρσει, μηδέ τι πάγχυ μετὰ φρεσὶ δείδιθι λίην·

"용기를 내시오, 마음속으로 결코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오.

τοίη γάρ οἱ πομπὸς ἅμʼ ἔρχεται, ἥν τε καὶ ἄλλοι

그와 함께 가는 길동무가 참으로 대단하니, 다른

ἀνέρες ἠρήσαντο παρεστάμεναι, δύναται γάρ,

사내들도 곁에 서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분이오. 그분께는 그럴 힘이 있으니,

Παλλὰς Ἀθηναίη· σὲ δʼ ὀδυρομένην ἐλεαίρει·

곧 팔라스 아테나이오. 그분께서 슬퍼하는 그대를 가엾게 여기고 계시오.

νῦν με προέηκε τεῒν τάδε μυθήσασθαι.

그분께서 지금 내게 그대에게 이 말을 전하라고 보내셨소."

τὴν δʼ αὖτε προσέειπε περίφρων Πηνελόπεια·

이에 사려 깊은 페넬로페이아가 다시 말했소.

εἰ μὲν δὴ θεός ἐσσι θεοῖό τε ἔκλυες αὐδῆς,

"만일 그대가 참으로 신이시거나 신의 목소리를 들으셨다면,

εἰ δʼ ἄγε μοι καὶ κεῖνον ὀιζυρὸν κατάλεξον,

제발 내게 저 불행한 사람에 대해서도 들려주시오,

που ἔτι ζώει καὶ ὁρᾷ φάος ἠελίοιο,

그가 아직 살아서 태양의 빛을 보고 있는지,

ἤδη τέθνηκε καὶ εἰν Ἀίδαο δόμοισι.

아니면 이미 죽어 하데스의 전당에 들어가 있는지 말이오."

τὴν δʼ ἀπαμειβόμενον προσέφη εἴδωλον ἀμαυρόν·

그러자 어슴푸레한 환영이 대답하여 고했소.

οὐ μέν τοι κεῖνόν γε διηνεκέως ἀγορεύσω,

"그 사람에 대해서는 내 그대에게 자세히 말하지 않겠소,

ζώει γʼ τέθνηκε5· κακὸν δʼ ἀνεμώλια βάζειν.

그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말이오. 허망한 말을 지껄이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오."

ὣς εἰπὸν σταθμοῖο παρὰ κληῖδα λιάσθη

이렇게 말하고 환영은 문설주의 빗장 틈을 통해

ἐς πνοιὰς ἀνέμων. δʼ ἐξ ὕπνου ἀνόρουσε

바람의 숨결 속으로 사라졌소. 이카리오스의 딸은

κούρη Ἰκαρίοιο· φίλον δέ οἱ ἦτορ ἰάνθη,

잠에서 벌떡 일어났소. 그녀의 소중한 마음은 따뜻하게 녹아내렸소,

ὥς οἱ ἐναργὲς ὄνειρον ἐπέσσυτο νυκτὸς ἀμολγῷ.

밤의 한가운데에 참으로 생생한 꿈이 그녀를 찾아왔었기 때문이오.

μνηστῆρες δʼ ἀναβάντες ἐπέπλεον ὑγρὰ κέλευθα

한편 구혼자들은 배에 올라 축축한 바닷길을 항해해 나갔소,

Τηλεμάχῳ φόνον αἰπὺν ἐνὶ φρεσὶν ὁρμαίνοντες.

텔레마코스에게 닥칠 험난한 죽음을 마음속으로 꾀하면서 말이오.

ἔστι δέ τις νῆσος μέσσῃ ἁλὶ πετρήεσσα,

바다 한가운데에 바위로 가득 찬 섬이 하나 있으니,

μεσσηγὺς Ἰθάκης τε Σάμοιό τε παιπαλοέσσης,

이타카와 험준한 사모스섬의 중간에 놓여 있는,

Ἀστερίς, οὐ μεγάλη· λιμένες δʼ ἔνι ναύλοχοι αὐτῇ

아스테리스라는 그리 크지 않은 섬이오. 그곳에는 배를 대기 좋은 쌍둥이 항구가

ἀμφίδυμοι· τῇ τόν γε μένον λοχόωντες Ἀχαιοί.

양쪽으로 나 있소. 그곳에서 아카이아인들은 그를 매복하여 기다렸소.

구문 주해5건
  1. 4.777μῦθον

    앞 행(§4.776)의 동사 τελέωμεν(실행합시다)의 목적어이거나 앞서 언급된 제안 내용을 가리키는 대격. 문맥상 안티노오스가 제안한 매복 계획 전체를 가리킨다.

  2. 4.791ὅσσα δὲ μερμήριξε λέων

    직유의 시작을 나타낸다. 관계형용사 ὅσσα(얼마나 많은 것들을...)와 §4.793의 τόσσα(그만큼 많은 것들을...)가 상관 관계를 이루며, 사자가 적들에게 둘러싸여 불안해하는 모습과 페넬로페이아가 아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대비시킨다.

  3. 4.800ἧος

    접속사 ἧος(~할 때까지, ~하기 위하여)가 여기서는 주절의 시제(§4.799의 πέμπε, 과거형)에 대응하여 접속법 대신 희구법 παύσειε(§4.801)를 동반하여, 아테나의 의도와 목적(페넬로페이아의 슬픔을 그치게 하는 것)을 나타낸다.

  4. 4.818πόνων ἐὺ εἰδὼς οὔτʼ ἀγοράων

    알다라는 뜻의 οἶδα의 분사형인 εἰδώς가 지식이나 경험의 대상을 속격(πόνων, ἀγοράων)으로 지배한다. "노고(육체적 고난)도 집회(사회적 규범이나 토론)도 잘 알지 못하는"이라는 의미이다.

  5. 4.837ζώει ὅ γʼ ἦ τέθνηκε

    두 개의 대립되는 의문절(ζώει / τέθνηκε)이 접속사 없이 직접 병치되어 있으며, 앞 행의 부정적인 진술 "말하지 않겠다"에 걸쳐지는 명사절(간접의문절)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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