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4.636-4.706

구혼자들의 암살 음모와 페넬로페이아의 비탄

노에몬을 통해 텔레마코스가 배를 타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구혼자들은 그의 귀환길을 매복해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전령 메돈으로부터 이 음모를 전해 들은 페넬로페이아는 깊은 절망에 빠진다.

← 이전다음 →

δώδεκα θήλειαι, ὑπὸ δʼ ἡμίονοι1 ταλαεργοὶ

열두 마리의 암말이 있고, 그 어미들 밑에는 고된 일에 길들지 않은 노새들이 있습니다.

ἀδμῆτες· τῶν κέν τινʼ ἐλασσάμενος δαμασαίμην.

그것들 중 한 마리를 몰고 와서 길들이고 싶습니다.”

ὣς ἔφαθʼ, οἱ δʼ ἀνὰ θυμὸν ἐθάμβεον· οὐ γὰρ ἔφαντο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들은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소. 그들은

ἐς Πύλον οἴχεσθαι Νηλήιον, ἀλλά που αὐτοῦ

넬레우스의 필로스로 가버렸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오히려 이곳의

ἀγρῶν μήλοισι παρέμμεναι ἠὲ συβώτῃ.

영지나 양 떼 곁, 아니면 돼지치기 곁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오.

τὸν δʼ αὖτʼ Ἀντίνοος προσέφη Εὐπείθεος υἱός·

그에게 에우페이테스의 아들 안티노오스가 마주하여 말했소.

νημερτές μοι ἔνισπε, πότʼ ᾤχετο καὶ τίνες αὐτῷ

“내게 사실대로 말해주시오, 그가 언제 떠났으며 어떤

κοῦροι ἕποντʼ; Ἰθάκης ἐξαίρετοι, ἑοὶ αὐτοῦ

청년들이 그를 따랐소? 이타케에서 뽑힌 자들이오, 아니면 그 자신의

θῆτές τε δμῶές τε; δύναιτό κε καὶ τὸ τελέσσαι.

고용인들과 노예들이오? 그도 그런 일쯤은 해낼 수 있었을 것이오.

καί μοι τοῦτʼ ἀγόρευσον ἐτήτυμον, ὄφρʼ ἐὺ εἰδῶ,

그리고 내게 이것을 사실대로 말해주시오, 내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말이오.

σε βίῃ ἀέκοντος ἀπηύρα2 νῆα μέλαιναν,

그가 그대의 뜻을 거슬러 강제로 그대의 검은 배를 빼앗아 갔소,

ἦε ἑκών οἱ δῶκας, ἐπεὶ προσπτύξατο μύθῳ.

아니면 그가 간곡한 말로 청해오기에 그대가 기꺼이 내주었소?”

τὸν δʼ υἱὸς Φρονίοιο Νοήμων ἀντίον ηὔδα·

그에게 프로니오스의 아들 노에몬이 마주하여 말했소.

αὐτὸς ἑκών οἱ δῶκα· τί κεν ῥέξειε καὶ ἄλλος,

“나 자신이 기꺼이 내주었소. 다른 누구라 한들 달리 어찌했겠소,

ὁππότʼ ἀνὴρ τοιοῦτος ἔχων μελεδήματα θυμῷ

마음속에 무거운 시름을 품은 그런 이가

αἰτίζῃ; χαλεπόν κεν ἀνήνασθαι δόσιν εἴη.

청하는데 말이오? 그 청을 거절하기란 참으로 어려웠을 것이오.

κοῦροι δʼ, οἳ κατὰ δῆμον ἀριστεύουσι μεθʼ ἡμέας3,

그리고 우리 다음으로 백성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청년들이

οἵ οἱ ἕποντʼ· ἐν δʼ ἀρχὸν ἐγὼ βαίνοντʼ ἐνόησα

그를 따랐소. 또한 나는 배에 오르는 지도자로서

Μέντορα, ἠὲ θεόν, τῷ δʼ αὐτῷ πάντα ἐῴκει.

멘토르 혹은 신을 보았는데, 그와 모든 면에서 똑같았소.

ἀλλὰ τὸ θαυμάζω· ἴδον ἐνθάδε Μέντορα δῖον

하지만 나는 이것이 의아하오. 나는 고귀한 멘토르를 여기서

χθιζὸν ὑπηοῖον, τότε δʼ ἔμβη νηὶ Πύλονδε.

어제 이른 아침에 보았는데, 그분은 그때 이미 필로스로 가는 배에 올라타 있었기 때문이오.”

ὣς ἄρα φωνήσας ἀπέβη πρὸς δώματα πατρός,

그가 이렇게 말하고는 아버지의 집을 향해 물러갔소.

τοῖσιν δʼ ἀμφοτέροισιν ἀγάσσατο θυμὸς ἀγήνωρ.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고결한 마음이 북받쳐 올랐소.

μνηστῆρας δʼ ἄμυδις κάθισαν καὶ παῦσαν ἀέθλων.

그들은 구혼자들을 한데 주저앉히고 시합을 멈추게 했소.

τοῖσιν δʼ Ἀντίνοος μετέφη Εὐπείθεος υἱός,

그들에게 에우페이테스의 아들 안티노오스가 고했소,

ἀχνύμενος· μένεος δὲ μέγα φρένες ἀμφιμέλαιναι

괴로워하며. 그의 어두운 가슴은 가득한 노여움으로

πίμπλαντʼ, ὄσσε δέ οἱ πυρὶ λαμπετόωντι ἐίκτην·

채워졌고, 두 눈은 번쩍이는 불꽃처럼 보였소.

πόποι, μέγα ἔργον ὑπερφιάλως ἐτελέσθη

“오호라, 참으로 오만한 방식으로 커다란 일이 이루어졌도다,

Τηλεμάχῳ ὁδὸς ἥδε· φάμεν δέ οἱ οὐ τελέεσθαι.

텔레마코스의 이 여정이 말이오. 우리는 그가 그것을 이루지 못하리라 말했었는데.

ἐκ τοσσῶνδʼ ἀέκητι νέος πάϊς οἴχεται αὔτως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뜻을 거슬러, 어린 소년이 속수무책으로

νῆα ἐρυσσάμενος, κρίνας τʼ ἀνὰ δῆμον ἀρίστους.

배를 끌어내어 타고, 백성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이들을 골라 가버렸구려.

ἄρξει καὶ προτέρω κακὸν ἔμμεναι· ἀλλά οἱ αὐτῷ

그것은 앞으로 더 큰 재앙의 시작이 될 것이오. 그러나 제우스께서

Ζεὺς ὀλέσειε βίην, πρὶν ἥβης μέτρον ἱκέσθαι.

그가 성년의 경지에 이르기 전에 그의 힘을 멸해버리시기를.

ἀλλʼ ἄγε μοι δότε νῆα θοὴν καὶ εἴκοσʼ ἑταίρους,

자, 내게 날랜 배 한 척과 동료 스무 명을 내어주시오,

ὄφρα μιν αὐτὸν ἰόντα λοχήσομαι ἠδὲ φυλάξω

돌아오는 그를 매복하여 기다리고 감시하기 위해서 말이오,

ἐν πορθμῷ Ἰθάκης τε Σάμοιό τε παιπαλοέσσης,

이타케와 가파른 사모스 사이의 해협에서 말이오.

ὡς ἂν ἐπισμυγερῶς ναυτίλλεται εἵνεκα πατρός.

그리하여 그가 아버지를 찾으려다 비참하게 항해를 마치도록 말이오.”

ὣς ἔφαθʼ, οἱ δʼ ἄρα πάντες ἐπῄνεον ἠδʼ ἐκέλευον.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들은 모두 찬동하며 그리하라고 다그쳤소.

αὐτίκʼ ἔπειτʼ ἀνστάντες ἔβαν δόμον εἰς Ὀδυσῆος.

그러고는 이내 일어서서 오디세우스의 전당으로 들어갔소.

οὐδʼ ἄρα Πηνελόπεια πολὺν χρόνον ἦεν ἄπυστος

한편 페넬로페이아 역시 그리 오랜 시간 모르고 있지는 않았소,

μύθων, οὓς μνηστῆρες ἐνὶ φρεσὶ βυσσοδόμευον·

구혼자들이 마음속 깊이 꾸미고 있던 계략의 이야기를.

κῆρυξ γάρ οἱ ἔειπε Μέδων, ὃς ἐπεύθετο βουλὰς

전령 메돈이 그녀에게 일러주었기 때문인데, 그는 전당 안마당

αὐλῆς ἐκτὸς ἐών· οἱ δʼ ἔνδοθι μῆτιν ὕφαινον.

밖에 있다가 그들의 음모를 들었던 것이고, 그들은 안에서 책략을 짜내고 있었소.

βῆ δʼ ἴμεν ἀγγελέων διὰ δώματα Πηνελοπείῃ·

그는 페넬로페이아에게 소식을 전하러 전당을 지나 걸어갔소.

τὸν δὲ κατʼ οὐδοῦ βάντα προσηύδα Πηνελόπεια·

그가 문지방을 밟고 지나가자 페넬로페이아가 그에게 말을 건넸소.

κῆρυξ, τίπτε δέ σε πρόεσαν μνηστῆρες ἀγαυοί;

“전령이여, 어찌하여 고귀한 구혼자들이 그대를 보냈소?

εἰπέμεναι δμῳῇσιν Ὀδυσσῆος θείοιο

신성한 오디세우스의 몸종들에게

ἔργων παύσασθαι, σφίσι δʼ αὐτοῖς δαῖτα πένεσθαι;

일손을 놓고 그들을 위해 잔치 준비나 하라고 말하기 위함이오?

μὴ μνηστεύσαντες4 μηδʼ ἄλλοθʼ ὁμιλήσαντες

그들이 청혼을 하지도 말고 다른 곳에서 모이지도 말고,

ὕστατα καὶ πύματα νῦν ἐνθάδε δειπνήσειαν·

지금 이곳에서 부디 마지막이자 진짜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기를!

οἳ θάμʼ ἀγειρόμενοι βίοτον κατακείρετε πολλόν,

그대들은 자주 모여서 많은 재산을 탕진하고 있구려,

κτῆσιν Τηλεμάχοιο δαΐφρονος· οὐδέ τι πατρῶν

슬기로운 텔레마코스의 재산을 말이오. 그대들은 어렸을 때

ὑμετέρων τὸ πρόσθεν ἀκούετε, παῖδες ἐόντες,

예전에 그대들의 아버지로부터 조금도 듣지 못했소,

οἷος Ὀδυσσεὺς ἔσκε μεθʼ ὑμετέροισι τοκεῦσιν,

오디세우스가 그대들의 부모들 사이에서 어떤 사람이었는지 말이오.

οὔτε τινὰ ῥέξας ἐξαίσιον οὔτε τι εἰπὼν

그는 백성들 사이에서 그 어떤 부당한 행동도 하지 않았고 말도 하지 않았소,

ἐν δήμῳ, τʼ ἐστὶ δίκη5 θείων βασιλήων·

그것이 신성한 왕들의 도리이건만 말이오.

ἄλλον κʼ ἐχθαίρῃσι βροτῶν, ἄλλον κε φιλοίη.

보통 왕들은 인간들 중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κεῖνος δʼ οὔ ποτε πάμπαν ἀτάσθαλον ἄνδρα ἐώργει.

그분은 결코 그 누구에게도 부당한 짓을 저지르지 않으셨소.

ἀλλʼ μὲν ὑμέτερος θυμὸς καὶ ἀεικέα ἔργα

하지만 그대들의 부도덕한 마음과 추잡한 행동들은

φαίνεται, οὐδέ τίς ἐστι χάρις μετόπισθʼ ἐυεργέων.

고스란히 드러났고, 베풀어준 선행에 대한 감사는 뒤에 조금도 남아 있지 않구려.”

τὴν δʼ αὖτε προσέειπε Μέδων πεπνυμένα εἰδώς·

그에게 사려 깊은 마음씨를 가진 메돈이 대답했소.

αἲ γὰρ δή, βασίλεια, τόδε πλεῖστον κακὸν εἴη.

“왕비님이여, 바라건대 이것이 가장 큰 불행이라면 좋았겠습니다.

ἀλλὰ πολὺ μεῖζόν τε καὶ ἀργαλεώτερον ἄλλο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크고 참혹한 다른 음모를

μνηστῆρες φράζονται, μὴ τελέσειε Κρονίων·

구혼자들이 꾀하고 있으니, 크로노스의 아들께서 이를 이루지 못하게 하시기를!

Τηλέμαχον μεμάασι κατακτάμεν ὀξέι χαλκῷ

그들은 날카로운 청동으로 텔레마코스를 죽이고자 기를 쓰고 있소,

οἴκαδε νισόμενον· δʼ ἔβη μετὰ πατρὸς ἀκουὴν

그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말이오. 그는 아버지의 소식을 들으러

ἐς Πύλον ἠγαθέην ἠδʼ ἐς Λακεδαίμονα δῖαν.

신성한 필로스와 고귀한 라케다이몬으로 떠났던 것입니다.”

ὣς φάτο, τῆς δʼ αὐτοῦ λύτο γούνατα καὶ φίλον ἦτορ,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무릎과 소중한 심장이 풀려버렸고,

δὴν δέ μιν ἀμφασίη ἐπέων λάβε· τὼ δέ οἱ ὄσσε

한참 동안 말을 잃고 멍하니 있었소. 그녀의 두 눈은

δακρυόφι πλῆσθεν, θαλερὴ δέ οἱ ἔσχετο φωνή.

눈물로 가득 찼고, 고운 목소리는 멎어버렸소.

ὀψὲ δὲ δή μιν ἔπεσσιν ἀμειβομένη προσέειπε·

이윽고 그녀는 대답하는 말로 그에게 마주해 말했소.

구문 주해5건
  1. 4.636ὑπὸ δʼ ἡμίονοι

    전치사 ὑπό가 부사적으로 사용되어 ‘(앞 행의 암말들 θήλειαι) 밑에’를 의미한다. 아직 길들지 않은 새끼 노새들이 어미 말 밑에서 젖을 빨고 있는 상황을 나타낸다.

  2. 4.646ἀπηύρα

    동사 ἀπηύρα는 사람(대격 σε)과 사물(대격 νῆα μέλαιναν)을 취하는 이중대격 지배 구문이다. 뒤따르는 분사 ἀέκοντος는 인칭대명사 σοῦ가 생략된 속격 절대 구문으로, ‘그대가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라는 상황을 나타낸다.

  3. 4.652μεθʼ ἡμέας

    전치사 μετά와 대격의 결합이 서열이나 순서를 나타내어, 신분이나 기량에 있어서 ‘우리(구혼자들) 다음으로’ 우수함을 의미한다.

  4. 4.684μὴ μνηστεύσαντες

    부정사 μή가 다음 행의 희구법 동사 δειπνήσειαν· 호응하여 분사 μνηστεύσαντες 및 ὁμιλήσαντες를 수식한다. ‘청혼하지도 말고 모이지도 않은 채,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 식사가 되기를’ 바라는 페넬로페이아의 강한 부정적 소망을 나타낸다.

  5. 4.691δίκη

    명사 δίκη는 여기서 고전기의 ‘정의’나 ‘재판’이 아니라, 왕들의 일반적인 행동 방식인 ‘관습’, ‘도리’ 또는 ‘처신’을 의미한다.

모델: gemini-3.5-flashurn:cts:greekLit:tlg0012.tlg002.humanitext-grc2:4.636-4.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