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4.566-4.635

메넬라오스의 귀환과 텔레마코스에게 주는 선물

바다의 노인은 엘뤼시온의 안락한 삶을 묘사한 뒤 바다로 사라지고, 메넬라오스는 제를 올린 뒤 스파르타로 귀환한다. 스파르타에서 메넬라오스는 텔레마코스에게 더 머물 것을 권하며 말 대신 화려한 혼상기를 선물하기로 약속하고, 장면은 이타케의 구혼자들 동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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οὐ νιφετός, οὔτʼ ἂρ χειμὼν πολὺς οὔτε ποτʼ ὄμβρος,

그곳에는 눈도 없고, 거센 폭풍우도 없으며, 비가 내리는 일도 결코 없소.

ἀλλʼ αἰεὶ Ζεφύροιο λιγὺ πνείοντος ἀήτας

오히려 언제나 싱그럽게 불어오는 서풍의 산들바람을

Ὠκεανὸς ἀνίησιν ἀναψύχειν1 ἀνθρώπους·

오케아노스가 내보내어 인간들을 시원하게 해준다오.

οὕνεκʼ ἔχεις Ἑλένην καί σφιν2 γαμβρὸς Διός ἐσσι.

그대가 헬레네를 아내로 맞이하여 그들에게는 제우스의 사위이기 때문이오.

ὣς εἰπὼν ὑπὸ πόντον ἐδύσετο κυμαίνοντα.

이렇게 말하고 그는 파도치는 바다 밑으로 잠겨 들어갔소.

αὐτὰρ ἐγὼν ἐπὶ νῆας ἅμʼ ἀντιθέοις ἑτάροισιν

한편 나는 신과 같은 동료들과 함께 배를 향해

ἤια, πολλὰ δέ μοι κραδίη πόρφυρε κιόντι.

걸어갔고, 걸어가면서 내 마음은 깊이 술렁였소.

αὐτὰρ ἐπεί ῥʼ ἐπὶ νῆα κατήλθομεν ἠδὲ θάλασσαν,

그리하여 우리가 배와 바닷가로 내려가서

δόρπον θʼ ὁπλισάμεσθʼ, ἐπί τʼ ἤλυθεν ἀμβροσίη νύξ,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신비로운 밤이 찾아오자,

δὴ τότε κοιμήθημεν ἐπὶ ῥηγμῖνι θαλάσσης.

비로소 우리는 파도치는 바닷가에 누워 잠을 청했소.

ἦμος δʼ ἠριγένεια φάνη ῥοδοδάκτυλος Ἠώς,

이른 아침에 태어난 장미 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 나타났을 때,

νῆας μὲν πάμπρωτον ἐρύσσαμεν εἰς ἅλα δῖαν,

우리는 맨 먼저 배들을 신성한 바다로 끌어내렸고,

ἐν δʼ ἱστοὺς τιθέμεσθα καὶ ἱστία νηυσὶν ἐίσῃς,

균형 잡힌 배에 돛대를 세우고 돛을 올렸소.

ἂν δὲ καὶ αὐτοὶ βάντες ἐπὶ κληῖσι καθῖζον·

그들 역시 배에 올라타 노걸이 자리에 앉았소.

ἑξῆς δʼ ἑζόμενοι πολιὴν ἅλα τύπτον ἐρετμοῖς.

그들은 차례로 앉아 노로 하얗게 거품 이는 바다를 내리쳤소.

ἂψ δʼ εἰς Αἰγύπτοιο διιπετέος ποταμοῖο

그리하여 다시금 하늘에서 내리는 에집토스의 강물로

στῆσα νέας, καὶ ἔρεξα τεληέσσας ἑκατόμβας.

배를 멈춰 세우고, 온전한 백우 희생제를 올렸소.

αὐτὰρ ἐπεὶ κατέπαυσα θεῶν χόλον αἰὲν ἐόντων,

영원히 살아 계신 신들의 진노를 가라앉힌 뒤에,

χεῦʼ Ἀγαμέμνονι τύμβον, ἵνʼ ἄσβεστον κλέος εἴη.

아가멤논을 위해 무덤을 쌓아 올렸으니, 그의 불멸의 명성이 영원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소.

ταῦτα τελευτήσας νεόμην, ἔδοσαν δέ μοι οὖρον

이 일들을 마치고 나는 돌아왔소. 불사의 신들께서 내게 순풍을 주셨고,

ἀθάνατοι, τοί μʼ ὦκα φίλην ἐς πατρίδʼ ἔπεμψαν.

그분들께서 나를 사랑하는 조국으로 신속히 보내주셨소.

ἀλλʼ ἄγε νῦν ἐπίμεινον ἐνὶ μεγάροισιν ἐμοῖσιν,

자, 이제 내 전당에 머물러 있도록 하시오,

ὄφρα κεν ἑνδεκάτη τε δυωδεκάτη τε γένηται·

열하루째나 열두째 날이 될 때까지 말이오.

καὶ τότε σʼ εὖ πέμψω, δώσω δέ τοι ἀγλαὰ δῶρα,

그때 내가 그대를 정중히 떠나보내며 눈부신 선물들을 주겠소.

τρεῖς ἵππους καὶ δίφρον ἐύξοον· αὐτὰρ ἔπειτα

말 세 마리와 잘 깎아 만든 전차를 말이오. 그리고 그 뒤에

δώσω καλὸν ἄλεισον, ἵνα σπένδῃσθα θεοῖσιν

아름다운 술잔을 주겠소, 그대가 불사의 신들께

ἀθανάτοις ἐμέθεν μεμνημένος ἤματα πάντα.

제주를 올리며 날마다 나를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오.”

τὸν δʼ αὖ Τηλέμαχος πεπνυμένος ἀντίον ηὔδα·

그러자 사려 깊은 텔레마코스가 그에게 대답했소.

Ἀτρεΐδη, μὴ δή με πολὺν χρόνον ἐνθάδʼ ἔρυκε.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저를 이곳에 오랫동안 붙잡아두지 마십시오.

καὶ γάρ κʼ εἰς ἐνιαυτὸν ἐγὼ παρὰ σοί γʼ ἀνεχοίμην

저는 참으로 일 년 동안이라도 당신 곁에 앉아 견뎌낼 수 있으며,

ἥμενος3, οὐδέ κέ μʼ οἴκου ἕλοι πόθος οὐδὲ τοκήων·

집이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잡히지도 않을 것입니다.

αἰνῶς γὰρ μύθοισιν ἔπεσσί τε σοῖσιν ἀκούων

당신의 이야기와 말씀을 듣는 것이 제게는 참으로

τέρπομαι. ἀλλʼ ἤδη μοι ἀνιάζουσιν ἑταῖροι

즐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제 동료들이

ἐν Πύλῳ ἠγαθέῃ· σὺ δέ με χρόνον ἐνθάδʼ ἐρύκεις.

신성한 필로스에서 애태우고 있는데, 당신께서는 저를 이곳에 머물게 하십니다.

δῶρον δʼ ὅττι κέ μοι δοίης, κειμήλιον ἔστω·

당신께서 제게 주실 선물은 집안의 보물이 되게 해주십시오.

ἵππους δʼ εἰς Ἰθάκην οὐκ ἄξομαι, ἀλλὰ σοὶ αὐτῷ

말들을 이타케로 가져가지는 않겠으니, 오히려 당신 자신을 위해

ἐνθάδε λείψω ἄγαλμα· σὺ γὰρ πεδίοιο ἀνάσσεις

이곳에 영광의 선물로 남겨두겠습니다. 당신께서는 넓은 평원을 다스리시며,

εὐρέος, ἔνι μὲν λωτὸς πολύς, ἐν δὲ κύπειρον

그곳에는 클로버가 무성하고, 방동사니와

πυροί τε ζειαί τε ἰδʼ εὐρυφυὲς κρῖ λευκόν.

밀과 외알밀, 그리고 넓게 자라는 하얀 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ἐν δʼ Ἰθάκῃ οὔτʼ ἂρ δρόμοι εὐρέες οὔτε τι λειμών·

그러나 이타케에는 넓은 달릴 길도 없고 초지도 전혀 없습니다.

αἰγίβοτος, καὶ μᾶλλον ἐπήρατος ἱπποβότοιο4.

염소를 기르는 땅이지만, 말을 기르는 땅보다 더 사랑스럽습니다.

οὐ γάρ τις νήσων ἱππήλατος οὐδʼ ἐυλείμων,

바다를 마주한 섬들 중에는 말을 달릴 수 있거나 초지가 풍부한 곳이 없으며,

αἵ θʼ ἁλὶ κεκλίαται· Ἰθάκη δέ τε καὶ περὶ πασέων.

이타케는 그 모든 섬들 중에서도 으뜸으로 그렇습니다.”

ὣς φάτο, μείδησεν δὲ βοὴν ἀγαθὸς Μενέλαος,

그가 이렇게 말하자, 전장의 외침에 뛰어난 메네라오스가 미소를 지으며

χειρί τέ μιν κατέρεξεν ἔπος τʼ ἔφατʼ ἔκ τʼ ὀνόμαζεν·

손으로 그를 어루만지며 말을 건네고 이름을 불렀소.

αἵματός εἰς ἀγαθοῖο, φίλον τέκος, οἷʼ ἀγορεύεις·

“그대는 고귀한 혈통이로다, 사랑하는 아들이여, 그대가 하는 말을 보니 말이오.

τοιγὰρ ἐγώ τοι ταῦτα μεταστήσω· δύναμαι γάρ.

그러니 내가 그대를 위해 이것들을 바꾸어 주겠소. 내게는 그럴 능력이 있으니 말이오.

δώρων δʼ ὅσσʼ ἐν ἐμῷ οἴκῳ κειμήλια κεῖται,

내 집안에 보물로 보관되어 있는 모든 선물들 중에서,

δώσω κάλλιστον καὶ τιμηέστατόν ἐστιν·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값진 것을 주겠소.

δώσω τοι κρητῆρα τετυγμένον· ἀργύρεος δὲ

잘 만들어진 혼상기를 그대에게 주겠소. 그것은 전체가

ἔστιν ἅπας, χρυσῷ δʼ ἐπὶ χείλεα κεκράανται,

은으로 되어 있고, 테두리에는 금이 둘러져 있으며,

ἔργον δʼ Ἡφαίστοιο. πόρεν δέ Φαίδιμος ἥρως,

헤파이스트스의 작품이라오. 시돈인들의 왕이자

Σιδονίων βασιλεύς, ὅθʼ ἑὸς δόμος ἀμφεκάλυψε

영웅인 파이디모스가 이를 내게 주었소, 내가 귀향길에 그의 집에서

κεῖσέ με νοστήσαντα· τεῒν δʼ ἐθέλω τόδʼ ὀπάσσαι.

대접을 받았을 때 말이오. 이것을 그대에게 선사하고 싶소.”

ὣς οἱ μὲν τοιαῦτα πρὸς ἀλλήλους ἀγόρευον,

이처럼 그들은 서로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소.

δαιτυμόνες δʼ ἐς δώματʼ ἴσαν θείου βασιλῆος.

그사이 잔치에 참석할 손님들이 신성한 왕의 전당으로 들어섰소.

οἱ δʼ ἦγον μὲν μῆλα, φέρον δʼ ἐυήνορα οἶνον·

그들은 양들을 끌고 오고, 기운을 돋우는 포도주를 가져왔으며,

σῖτον δέ σφʼ ἄλοχοι καλλικρήδεμνοι ἔπεμπον.

아름다운 머리띠를 두른 아내들이 그들을 위해 빵을 보내주었소.

ὣς οἱ μὲν περὶ δεῖπνον ἐνὶ μεγάροισι πένοντο.

이렇듯 그들은 전당 안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소.

μνηστῆρες δὲ πάροιθεν Ὀδυσσῆος μεγάροιο

한편 구혼자들은 오디세우스의 전당 앞에서,

δίσκοισιν τέρποντο καὶ αἰγανέῃσιν ἱέντες

원반을 던지고 투창을 날리며 즐기고 있었소,

ἐν τυκτῷ δαπέδῳ, ὅθι περ πάρος, ὕβριν ἔχοντες.

예전처럼 잘 다듬어진 바닥 위에서, 여전히 오만한 태도로 말이오.

Ἀντίνοος δὲ καθῆστο καὶ Εὐρύμαχος θεοειδής,

안티노오스와 신과 같은 에우리마코스가 그곳에 앉아 있었으니,

ἀρχοὶ μνηστήρων, ἀρετῇ δʼ ἔσαν ἔξοχʼ ἄριστοι.

그들은 구혼자들의 우두머리들이자 기량에 있어 가장 뛰어난 자들이었소.

τοῖς δʼ υἱὸς Φρονίοιο Νοήμων ἐγγύθεν ἐλθὼν

그들에게 프로니오스의 아들 노에몬이 가까이 다가와,

Ἀντίνοον μύθοισιν ἀνειρ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εν·

안티노오스에게 묻는 말로 말을 건넸소.

Ἀντίνοʼ, ῥά τι ἴδμεν ἐνὶ φρεσίν, ἦε καὶ οὐκί5,

“안티노오스여, 우리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소, 아니면 모르고 있소,

ὁππότε Τηλέμαχος νεῖτʼ ἐκ Πύλου ἠμαθόεντος;

텔레마코스가 모래 많은 필로스에서 언제 돌아오는지 말이오?

νῆά μοι οἴχετʼ ἄγων· ἐμὲ δὲ χρεὼ γίγνεται αὐτῆς

그가 내 배를 가지고 가버렸소. 하지만 내게는 그 배가 꼭 필요하오,

Ἤλιδʼ ἐς εὐρύχορον διαβήμεναι, ἔνθα μοι ἵπποι

넓은 엘리스로 건너가야 하기 때문인데, 그곳에는 내 말들이……”

구문 주해5건
  1. 4.568ἀναψύχειν

    부정사 `ἀναψύχειν`은 선행하는 동사 `ἀνίησιν`이 이끄는 행위의 목적 또는 결과를 나타낸다(“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주기 위하여 / 시원하게 해주는 결과를 낳다”).

  2. 4.569σφιν

    3인칭 복수 여격 `σφιν`(그들에게 / 그들의 안목에)은 문맥상 앞서 언급된 ‘불사의 신들’(ἀθάνατοι) 혹은 엘뤼시온의 거주자들을 지칭하며, 판단의 기준이나 관계를 나타내는 여격으로 기능하고 있다.

  3. 4.595-596ἀνεχοίμην ἥμενος

    소사 `κʼ`(`ἄν`)을 동반한 희구법 `ἀνεχοίμην`은 잠재적 가능성을 나타내며, 분사 `ἥμενος`는 보충적 의미로 결합되어 ‘앉아 있는 상태로 견디다’를 뜻한다.

  4. 4.606ἱπποβότοιο

    비교급 표현인 `μᾶλλον ἐπήρατος` 뒤에 오는 비교의 속격으로, 말을 기르는 땅(평원)과 염소를 기르는 땅(이타케 같은 험준한 섬)을 대조한다.

  5. 4.632ἦ ῥά τι ἴδμεν ... ἦε καὶ οὐκί

    소사 `ἦ... ἦε`는 간접 이중 의문절(“~인가 아닌가”)을 이끌며, 주절의 동사 `ἴδμεν`(우리가 알고 있는가)의 목적어절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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