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4.498-4.565

아카이아 장수들의 운명과 프로테우스의 예언

바다의 노신 프로테우스는 소 아이아스와 아가멤논의 비극적인 죽음을 전하고, 오디세우스가 칼륍소의 섬에 갇혀 있음을 밝힌다. 나아가 메네라오스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엘뤼시온 평원으로 인도될 운명임을 예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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εἷς δʼ ἔτι που ζωὸς κατερύκεται εὐρέι πόντῳ.

또 한 사람은 아직 살아 넓은 바다에 갇혀 있는 듯하오.

Αἴας μὲν μετὰ νηυσὶ δάμη δολιχηρέτμοισι.

아이아스는 참으로 그의 긴 노를 저어가는 배들과 함께 파멸했소.

Γυρῇσίν μιν πρῶτα Ποσειδάων ἐπέλασσεν

포세이돈이 먼저 그를 귀라이의

πέτρῃσιν μεγάλῃσι καὶ ἐξεσάωσε θαλάσσης·

거대한 바위들로 인도하여 바다로부터 구해주었소.

καί νύ κεν ἔκφυγε κῆρα καὶ ἐχθόμενός περ Ἀθήνῃ,

만약 그가 오만한 말을 내뱉어 큰 죄를 짓지 않았더라면, 아테나에게 미움을 받았을지라도

εἰ μὴ ὑπερφίαλον ἔπος ἔκβαλε καὶ μέγʼ ἀάσθη1·

죽음의 운명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오.

φῆ ῥʼ ἀέκητι θεῶν φυγέειν μέγα λαῖτμα θαλάσσης.

그는 신들의 뜻을 거슬러 바다의 거대한 심연을 벗어났다고 큰소리쳤소.

τοῦ δὲ Ποσειδάων μεγάλʼ ἔκλυεν αὐδήσαντος·

포세이돈은 그가 그렇게 외치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소.

αὐτίκʼ ἔπειτα τρίαιναν ἑλὼν χερσὶ στιβαρῇσιν

즉시 그는 강인한 손으로 삼지창을 쥐고

ἤλασε Γυραίην πέτρην, ἀπὸ δʼ ἔσχισεν αὐτήν·

귀라이의 바위를 내리쳐 그것을 쪼개 버렸소.

καὶ τὸ μὲν αὐτόθι μεῖνε, τὸ δὲ τρύφος ἔμπεσε πόντῳ,

그 한 조각은 제자리에 머물렀으나, 부서진 조각은 바다로 떨어졌소.

τῷ ῥʼ Αἴας τὸ πρῶτον ἐφεζόμενος μέγʼ ἀάσθη·

그 조각은 처음에 아이아스가 걸터앉아 큰 죄를 범했던 곳이었소.

τὸν δʼ ἐφόρει κατὰ πόντον ἀπείρονα κυμαίνοντα.

그것이 파도치는 끝없는 바다 밑으로 그를 쓸어가 버렸소.

ὣς μὲν ἔνθʼ ἀπόλωλεν, ἐπεὶ πίεν ἁλμυρὸν ὕδωρ.

그리하여 그는 소금물을 들이켜고 그곳에서 파멸했소.

σὸς δέ που ἔκφυγε κῆρας ἀδελφεὸς ἠδʼ ὑπάλυξεν

그대의 형제는 참으로 죽음의 운명을 피하고 벗어났소,

ἐν νηυσὶ γλαφυρῇσι· σάωσε δὲ πότνια Ἥρη.

오목한 배들을 타고서 말이오. 고귀한 헤라께서 그를 구하셨소.

ἀλλʼ ὅτε δὴ τάχʼ ἔμελλε Μαλειάων ὄρος αἰπὺ

그러나 그가 말레이아의

ἵξεσθαι, τότε δή μιν ἀναρπάξασα θύελλα

가파른 산에 막 도달하려 했을 때, 폭풍이 그를 낚아채어

πόντον ἐπʼ ἰχθυόεντα φέρεν βαρέα στενάχοντα,

깊이 탄식하는 그를 물고기가 많은 바다 너머로 실어 갔소,

ἀγροῦ ἐπʼ ἐσχατιήν, ὅθι δώματα ναῖε Θυέστης

그곳은 옛날에 티에스테스가 살았고,

τὸ πρίν, ἀτὰρ τότʼ ἔναιε Θυεστιάδης Αἴγισθος.

당시에는 그의 아들 아이기스토스가 살고 있던 땅의 끝자락이었소.

ἀλλʼ ὅτε δὴ καὶ κεῖθεν ἐφαίνετο νόστος ἀπήμων,

그러나 그곳으로부터도 안전한 귀향이 마침내 보이고,

ἂψ δὲ θεοὶ οὖρον στρέψαν, καὶ οἴκαδʼ ἵκοντο,

신들께서 순풍을 돌려놓아 그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τοι μὲν χαίρων ἐπεβήσετο πατρίδος αἴης

참으로 그는 기뻐하며 조국의 땅에 발을 디뎠고

καὶ κύνει ἁπτόμενος ἣν πατρίδα· πολλὰ δʼ ἀπʼ αὐτοῦ

조국의 땅을 만지며 입 맞추었소. 기쁘게

δάκρυα θερμὰ χέοντʼ, ἐπεὶ ἀσπασίως ἴδε γαῖαν.

그 땅을 바라보니, 그의 눈에서 많은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소.

τὸν δʼ ἄρʼ ἀπὸ σκοπιῆς εἶδε σκοπός, ὅν ῥα καθεῖσεν

그러나 망루에서 파수꾼이 그를 보았으니, 교활한 아이기스토스가

Αἴγισθος2 δολόμητις ἄγων, ὑπὸ δʼ ἔσχετο μισθὸν

그를 데려다 놓고 보상으로

χρυσοῦ δοιὰ τάλαντα· φύλασσε δʼ γʼ εἰς ἐνιαυτόν,

황금 두 탈란톤을 약속했던 자였소. 그는 일 년 동안 감시하고 있었소,

μή λάθοι παριών, μνήσαιτο δὲ θούριδος ἀλκῆς.

그가 모르는 사이에 지나쳐 가서 맹렬한 용맹을 떨치지 못하도록 말이오.

βῆ δʼ ἴμεν ἀγγελέων πρὸς δώματα ποιμένι λαῶν.

그리고 그는 군대의 목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대궐로 서둘러 갔소.

αὐτίκα δʼ Αἴγισθος δολίην ἐφράσσατο τέχνην·

즉시 아이기스토스는 교묘한 음모를 꾸몄소.

κρινάμενος κατὰ δῆμον ἐείκοσι φῶτας ἀρίστους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스무 명을 선발하여

εἷσε λόχον, ἑτέρωθι δʼ ἀνώγει δαῖτα πένεσθαι.

매복시키고, 다른 편에는 연회를 준비하라고 명령했소.

αὐτὰρ βῆ καλέων Ἀγαμέμνονα, ποιμένα λαῶν

그리고 그는 군대의 목자인 아가멤논을 맞이하러

ἵπποισιν καὶ ὄχεσφιν, ἀεικέα μερμηρίζων.

말과 전차들을 거느리고 갔으니, 마음속으로 끔찍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소.

τὸν δʼ οὐκ εἰδότʼ ὄλεθρον ἀνήγαγε καὶ κατέπεφνεν

그는 파멸을 알지 못하는 그를 데려와 대접한 뒤에

δειπνίσσας3, ὥς τίς τε κατέκτανε βοῦν ἐπὶ φάτνῃ.

살해했으니, 마치 누군가 여물통 곁에서 황소를 도살하듯 했소.

οὐδέ τις Ἀτρεΐδεω ἑτάρων λίπεθʼ οἵ οἱ ἕποντο,

아트레우스의 아들을 따르던 동료들도 한 사람 남지 않았고,

οὐδέ τις Αἰγίσθου, ἀλλʼ ἔκταθεν ἐν μεγάροισιν.

아이기스토스의 수하들도 남지 않고 모두 전당 안에서 학살당했소.

ὣς ἔφατʼ, αὐτὰρ ἐμοί γε κατεκλάσθη φίλον ἦτορ,

그가 이렇게 말하자 내 고귀한 심장은 무너져 내렸소.

κλαῖον δʼ ἐν ψαμάθοισι καθήμενος, οὐδέ νύ μοι κῆρ

나는 모래 위에 앉아 울었고, 내 영혼은 더 이상

ἤθελʼ ἔτι ζώειν καὶ ὁρᾶν φάος ἠελίοιο.

살아남아 태양의 빛을 보기를 원치 않았소.

αὐτὰρ ἐπεὶ κλαίων τε κυλινδόμενός τε κορέσθην,

그러나 내가 울며 땅바닥을 뒹굴기를 흡족히 하고 난 뒤,

δὴ τότε με προσέειπε γέρων ἅλιος νημερτής·

그제야 참된 바다의 노인이 내게 이렇게 말했소.

μηκέτι, Ἀτρέος υἱέ, πολὺν χρόνον ἀσκελὲς οὕτω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더 이상 오랫동안 그렇게 고집스럽게

κλαῖʼ, ἐπεὶ οὐκ ἄνυσίν τινα δήομεν· ἀλλὰ τάχιστα

울지 마라. 우리가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오히려 서둘러

πείρα ὅπως κεν δὴ σὴν πατρίδα γαῖαν ἵκηαι.

네가 네 조국의 땅에 도달할 수 있도록 힘쓰라.

γάρ μιν ζωόν γε κιχήσεαι, κεν Ὀρέστης

네가 그를 산 채로 대면하게 되거나, 아니면 오레스테스가

κτεῖνεν ὑποφθάμενος4, σὺ δέ κεν τάφου ἀντιβολήσαις.

그보다 앞서 그를 처단하여 네가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ὣς ἔφατʼ, αὐτὰρ ἐμοὶ κραδίη καὶ θυμὸς ἀγήνωρ

그가 이렇게 말하자, 비록 슬픔에 젖어 있었으나

αὖτις ἐνὶ στήθεσσι καὶ ἀχνυμένῳ περ ἰάνθη,

내 가슴속의 심장과 당당한 영혼은 다시금 따뜻해졌소,

καί μιν φωνήσας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ων·

그리고 나는 그에게 목소리를 높여 날개 달린 말로 고했소.

τούτους μὲν δὴ οἶδα· σὺ δὲ τρίτον ἄνδρʼ ὀνόμαζε,

‘이 자들의 일은 내 잘 알겠소. 하지만 세 번째 사람의 이름을 말해 주시오,

ὅς τις ἔτι ζωὸς κατερύκεται εὐρέι πόντῳ

그가 아직 살아 넓은 바다에 갇혀 있소,

ἠὲ θανών· ἐθέλω δὲ καὶ ἀχνύμενός περ ἀκοῦσαι.

아니면 이미 죽었소? 비록 슬픔에 잠겨 있을지언정 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소.’

ὣς ἐφάμην, δέ μʼ αὐτίκʼ ἀ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εν·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가 즉시 대답하여 말했소.

υἱὸς Λαέρτεω, Ἰθάκῃ ἔνι οἰκία ναίων·

‘이타케에 집을 두고 살아가던 라에르테스의 아들이오.

τὸν δʼ ἴδον ἐν νήσῳ θαλερὸν κατὰ δάκρυ χέοντα,

내 한 섬에서 그가 굵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소,

νύμφης ἐν μεγάροισι Καλυψοῦς, μιν ἀνάγκῃ

그녀가 그를 억지로 붙잡아 두고 있는 요정 칼륍소의 전당 안에서 말이오.

ἴσχει· δʼ οὐ δύναται ἣν πατρίδα γαῖαν ἱκέσθαι·

그는 자신의 조국 땅으로 돌아갈 수가 없소.

οὐ γάρ οἱ πάρα νῆες ἐπήρετμοι καὶ ἑταῖροι,

그를 바다의 넓은 등 너머로 보내줄 수 있는 노를 저어가는 배들과 동료들이

οἵ κέν μιν πέμποιεν ἐπʼ εὐρέα νῶτα θαλάσσης.

그의 곁에 없기 때문이오.

σοὶ δʼ οὐ θέσφατόν ἐστι, διοτρεφὲς Μενέλαε,

그러나 제우스의 보살핌을 받는 메네라오스여, 말들이 자라는

Ἄργει ἐν ἱπποβότῳ θανέειν5 καὶ πότμον ἐπισπεῖν,

아르고스에서 죽음을 맞아 운명을 쫓아가는 것은 그대의 운명이 아니오.

ἀλλά σʼ ἐς Ἠλύσιον πεδίον καὶ πείρατα γαίης

불사의 신들께서 그대를 엘뤼시온 평원과 땅의 끝자락으로 보내실 것이니,

ἀθάνατοι πέμψουσιν, ὅθι ξανθὸς Ῥαδάμανθυς,

그곳에는 금발의 라다만티스가 있고

τῇ περ ῥηίστη βιοτὴ πέλει ἀνθρώποισιν·

인간들에게 가장 안락한 삶이 펼쳐지는 곳이오.

구문 주해5건
  1. 4.502καί νύ κεν ἔκφυγε κῆρα ... εἰ μὴ ... ἔκβαλε καὶ ... ἀάσθη

    과거 반사실 조건문 구조. 귀결절에서 소사 `κεν`과 직설법 아오리스트(`ἔκφυγε`)가 결합하고, 조건절에서 `εἰ μή`와 직설법 아오리스트(`ἔκβαλε` 및 `ἀάσθη`)가 결합하여 "만약 오만한 말을 내뱉고 죄를 짓지 않았더라면 죽음의 운명을 피했을 것이다"라는 과거의 사실과 반대되는 가정을 나타낸다.

  2. 4.524ὅν ῥα καθεῖσεν Αἴγισθος

    관계대명사 `ὅν` 절의 통사 구조. 관계대명사 `ὅν`은 선행사인 파수꾼(`σκοπός`)을 가리키며, 관계절 안에서 타동사 `καθεῖσεν`("배치하다, 앉히다")의 직접목적어(대격) 역할을 한다. 이는 아가멤논을 감시하기 위해 아이기스토스가 파수꾼을 배치했음을 보여준다.

  3. 4.534δειπνίσσας

    아오리스트 능동태 분사 `δειπνίσσας`의 용법. 주동사 `κατέπεφνεν`("살해했다")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동작("그를 대접한 뒤에, 식사를 마친 후에")을 나타내는 부사적 분사이다. 대접을 베푼 뒤에 살해했다는 점이 뒤따르는 황소 도살 비유와 결합하여 범행의 잔혹함을 부각한다.

  4. 4.546ἤ κεν Ὀρέστης κτεῖνεν ὑποφθάμενος

    소사 `κεν`과 직설법 아오리스트 `κτεῖνεν`이 결합하여 과거의 사건에 대한 추측이나 가능성을 나타낸다("혹은 오레스테스가 그대보다 앞서 이미 그를 처단했을 수도 있다"). 분사 `ὑποφθάμενος`("앞서서")는 주동사를 수식하는 부사적 용법으로 쓰였다.

  5. 4.561σοὶ δʼ οὐ θέσφατόν ἐστι ... θανέειν

    비인칭 표현과 부정사의 주어 관계. 비인칭 형용사 술어 구문인 `θέσφατόν ἐστι`("신이 정한 운명이다")에서 부정사 `θανέειν`("죽는 것")이 주어 역할을 하며, 여격 대명사 `σοὶ`가 이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그대가 죽는 것은 ~이 아니다")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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