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3.218-3.288

아이기스토스의 음모와 아가멤논의 죽음

텔레마코스와 네스토르, 그리고 멘토르로 변장한 아테네가 신의 가호와 귀향에 대해 대화한다. 네스토르는 아가멤논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에기스토스의 음모와 메넬라오스의 귀환 지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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εἰ γάρ σʼ ὣς ἐθέλοι1 φιλέειν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만일 빛나는 눈의 아테네께서, 그 당시 트로이아 땅에서 우리 아카이아인들이 고난을 겪고 있었을 때

ὡς τότʼ Ὀδυσσῆος περικήδετο κυδαλίμοιο

명성 높은 오디세우스를 깊이 보살피셨던 것처럼, 그대를 그토록 사랑하고자 하신다면――

δήμῳ ἔνι Τρώων, ὅθι πάσχομεν ἄλγεʼ Ἀχαιοί

그곳은 바로 우리 아카이아인들이 온갖 고난을 겪던 곳이지만――

οὐ γάρ πω ἴδον ὧδε θεοὺς ἀναφανδὰ φιλεῦντας,

참으로 팔라스 아테네께서 그분의 곁에 명백히 서 계셨던 것처럼,

ὡς κείνῳ ἀναφανδὰ παρίστατο Παλλὰς Ἀθήνη

신들께서 이토록 명백하게 사랑하시는 것을 나는 아직 본 적이 없소만――

εἴ σʼ οὕτως ἐθέλοι φιλέειν κήδοιτό τε θυμῷ,

만일 여신께서 그대를 그토록 사랑하시고 마음속으로 보살피고자 하신다면,

τῶ κέν τις κείνων γε καὶ ἐκλελάθοιτο γάμοιο.

그때에는 그들(구혼자들) 중 누군가는 결혼에 대해서는 아주 잊어버리게 될 것이오.”

τὸν δʼ αὖ Τηλέμαχος πεπνυμένος ἀντίον ηὔδα·

이에 대해 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대답하여 말하였도다.

γέρον, οὔ πω τοῦτο ἔπος τελέεσθαι ὀίω·

“어르신이여, 저는 이 말씀이 실현되리라고는 결코 믿지 않사옵니다.

λίην γὰρ μέγα εἶπες· ἄγη μʼ ἔχει. οὐκ ἂν ἐμοί γε

너무나 엄청난 말씀을 하셨기에 저는 놀라울 따름이옵니다. 제게는,

ἐλπομένῳ τὰ γένοιτʼ2, οὐδʼ εἰ θεοὶ ὣς ἐθέλοιεν.

설령 그것을 바라고 있다 한들, 또한 설령 신들이 그렇게 원하신다 한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을 것이옵니다.”

τὸν δʼ αὖτε προσέειπε θεά,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이에 대해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다시 말하였도다.

Τηλέμαχε, ποῖόν σε ἔπος φύγεν ἕρκος ὀδόντων.

“텔레마코스여, 어찌하여 그런 말이 네 이빨의 울타리를 빠져나왔단 말이냐.

ῥεῖα θεός γʼ ἐθέλων καὶ τηλόθεν ἄνδρα σαώσαι3.

신이 원하신다면 멀리서도 쉽게 인간을 구원하실 수 있느니라.

βουλοίμην δʼ ἂν ἐγώ γε καὶ ἄλγεα πολλὰ μογήσας

나는 차라리 온갖 많은 고통을 겪고서라도

οἴκαδέ τʼ ἐλθέμεναι καὶ νόστιμον ἦμαρ ἰδέσθαι,

집으로 돌아가 귀향의 날을 보기를 원하노라,

ἐλθὼν ἀπολέσθαι ἐφέστιος, ὡς Ἀγαμέμνων

살아 돌아가서 제 화로가에서 파멸하는 것보다는. 마치 아가멤논이

ὤλεθʼ ὑπʼ Αἰγίσθοιο δόλῳ καὶ ἧς ἀλόχοιο.

에기스토스의 음모와 제 아내의 손에 의해 파멸했던 것처럼.

ἀλλʼ τοι θάνατον μὲν ὁμοίιον οὐδὲ θεοί περ

그러나 모든 이에게 닥치는 피할 수 없는 죽음만큼은, 신들조차도

καὶ φίλῳ ἀνδρὶ δύνανται ἀλαλκέμεν, ὁππότε κεν δ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조차 물리쳐 주실 수 없느니라, 마침내

μοῖρʼ ὀλοὴ καθέλῃσι τανηλεγέος θανάτοιο.

기나긴 슬픔의 죽음의 파멸적 운명이 그를 사로잡을 때에는.”

τὴν δʼ αὖ Τηλέμαχος πεπνυμένος ἀντίον ηὔδα·

이에 대해 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대답하여 말하였도다.

Μέντορ, μηκέτι ταῦτα λεγώμεθα κηδόμενοί περ·

“멘토르여, 비록 우리가 마음 아파할지라도 더 이상 이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마옵시다.

κείνῳ δʼ οὐκέτι νόστος ἐτήτυμος, ἀλλά οἱ ἤδη

그분에게는 이제 확실한 귀향이 없사오며, 이미 그분을 위해

φράσσαντʼ ἀθάνατοι θάνατον καὶ κῆρα μέλαιναν.

불사신들께서 죽음과 검은 죽음의 운명을 마련해 두셨사옵니다.

νῦν δʼ ἐθέλω ἔπος ἄλλο μεταλλῆσαι καὶ ἐρέσθαι

이제 나는 네스토르에게 다른 일을 여쭙고

Νέστορʼ, ἐπεὶ περὶ οἶδε δίκας ἠδὲ φρόνιν ἄλλων·

묻고자 하옵니다. 그분은 다른 누구보다도 올바름과 지혜를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옵니다.

τρὶς γὰρ δή μίν φασιν ἀνάξασθαι γένεʼ ἀνδρῶν·

참으로 그분은 인간의 세 세대를 다스리셨다고들 하니,

ὥς τέ μοι ἀθάνατος ἰνδάλλεται εἰσοράασθαι.

제게는 그분을 바라보는 것이 마치 불사의 신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옵니다.

Νέστορ Νηληϊάδη, σὺ δʼ ἀληθὲς ἐνίσπες·

넬레우스의 아들 네스토르여, 그대는 진실을 말씀해 주소서.

πῶς ἔθανʼ Ἀτρεΐδης εὐρὺ κρείων Ἀγαμέμνων;

넓은 영토를 다스리는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은 어떻게 죽었사옵니까?

ποῦ Μενέλαος ἔην; τίνα δʼ αὐτῷ μήσατʼ ὄλεθρον

메넬라오스는 어디에 있었사옵니까? 간교한 에기스토스는

Αἴγισθος δολόμητις, ἐπεὶ κτάνε πολλὸν ἀρείω;

자신보다 훨씬 훌륭한 분을 죽였으면서, 그분에게 어떤 파멸을 꾀했던 것이옵니까?

οὐκ Ἄργεος ἦεν Ἀχαιικοῦ, ἀλλά πῃ ἄλλῃ

그가 아카이아의 아르고스에 있지 않고 다른 어딘가

πλάζετʼ ἐπʼ ἀνθρώπους, δὲ θαρσήσας κατέπεφνε;

인간들 사이를 방황하고 있었기에, 그자(에기스토스)가 대담해져서 그분을 죽인 것이옵니까?”

τὸν δʼ ἠμείβετʼ ἔπειτα Γερήνιος ἱππότα Νέστωρ·

이에 대해 게레니아의 기사 네스토르가 대답하여 말하였도다.

τοιγὰρ ἐγώ τοι, τέκνον, ἀληθέα πάντʼ ἀγορεύσω.

“그렇다면, 내 아해야, 네게 참된 사실을 모두 말해 주겠노라.

τοι μὲν τάδε καὐτὸς ὀίεαι, ὥς κεν ἐτύχθη,

실로 너 스스로도 일이 어떻게 되었을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εἰ ζωόν γʼ Αἴγισθον ἐνὶ μεγάροισιν ἔτετμεν4

만일 트로이아에서 돌아온 아트레우스의 아들, 금발의 메넬라오스가

Ἀτρεΐδης Τροίηθεν ἰών, ξανθὸς Μενέλαος·

궁전 안에서 에기스토스를 산 채로 발견했었더라면 말이다.

τῶ κέ οἱ οὐδὲ θανόντι χυτὴν ἐπὶ γαῖαν ἔχευαν,

그랬더라면 그가 죽었을 때에 그 누구도 그를 위해 흙을 쌓아 무덤을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며,

ἀλλʼ ἄρα τόν γε κύνες τε καὶ οἰωνοὶ κατέδαψαν

도리어 개들과 새들이 그의 살을 뜯어 먹었을 것이로다,

κείμενον ἐν πεδίῳ ἑκὰς ἄστεος, οὐδέ κέ τίς μιν

성읍에서 멀리 떨어진 평원에 누워 있는 그의 시신을. 아카이아 여인들 중 그 누구도

κλαῦσεν Ἀχαιιάδων· μάλα γὰρ μέγα μήσατο ἔργον.

그를 위해 울어 주지 않았을 터이니, 참으로 그는 너무나도 끔찍한 악행을 꾸몄기 때문이로다.

ἡμεῖς μὲν γὰρ κεῖθι πολέας τελέοντες ἀέθλους

우리는 그곳(트로이아)에서 많은 시련을 치르며

ἥμεθʼ· δʼ εὔκηλος μυχῷ Ἄργεος ἱπποβότοιο

머물러 있었지만, 그는 말을 기르는 아르고스의 깊은 곳에서 한가로이

πόλλʼ Ἀγαμεμνονέην ἄλοχον θέλγεσκʼ ἐπέεσσιν.

말로써 아가멤논의 아내를 끊임없이 꾀어내고 있었느니라.

δʼ τοι τὸ πρὶν μὲν ἀναίνετο ἔργον ἀεικὲς

진실로 그녀는 처음에는 그 수치스러운 짓을 거절했었도다,

δῖα Κλυταιμνήστρη· φρεσὶ γὰρ κέχρητʼ ἀγαθῇσι·

고결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그녀가 훌륭한 이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로다.

πὰρ δʼ ἄρʼ ἔην καὶ ἀοιδὸς ἀνήρ, πόλλʼ ἐπέτελλεν

또한 그녀 곁에는 가객인 사내가 있었으니, 아트레우스의 아들이

Ἀτρεΐδης Τροίηνδε κιὼν εἴρυσθαι ἄκοιτιν.

트로이아로 떠나면서 그에게 제 아내를 잘 지키라고 신신당부했었도다.

ἀλλʼ ὅτε δή μιν μοῖρα θεῶν ἐπέδησε δαμῆναι,

그러나 마침내 신들의 운명이 그녀를 굴복하도록 옭아매었을 때,

δὴ τότε τὸν μὲν ἀοιδὸν ἄγων ἐς νῆσον ἐρήμην

바로 그때 그는 가객을 붙잡아 황량한 섬으로 데려가

κάλλιπεν οἰωνοῖσιν ἕλωρ καὶ κύρμα γενέσθαι,

새들의 먹이와 노획물이 되도록 내버려 두었도다.

τὴν δʼ ἐθέλων ἐθέλουσαν ἀνήγαγεν ὅνδε δόμονδε.

그리고 자기가 원하여 원하던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노라.

πολλὰ δὲ μηρίʼ ἔκηε θεῶν ἱεροῖς ἐπὶ βωμοῖς,

그는 신들의 신성한 제단 위에 수많은 넓적다리뼈를 태웠고,

πολλὰ δʼ ἀγάλματʼ ἀνῆψεν, ὑφάσματά τε χρυσόν τε,

많은 봉헌물인 직물과 황금을 걸어 두었으니,

ἐκτελέσας μέγα ἔργον, οὔ ποτε ἔλπετο θυμῷ.

자신의 마음속으로는 결코 이루어지리라 생각지 못했던 그 엄청난 악행을 마침내 완성한 후에 그리한 것이었도다.

ἡμεῖς μὲν γὰρ ἅμα πλέομεν Τροίηθεν ἰόντες,

실로 우리는 트로이아에서 함께 배를 타고 돌아오고 있었으니,

Ἀτρεΐδης καὶ ἐγώ, φίλα εἰδότες ἀλλήλοισιν·

아트레우스의 아들과 나는 서로에 대해 깊은 우정을 간직하고 있었노라.

ἀλλʼ ὅτε Σούνιον ἱρὸν ἀφικόμεθʼ, ἄκρον Ἀθηνέων,

그러나 우리가 아테나이의 끝머리인 신성한 수니온 곶에 이르렀을 때,

ἔνθα κυβερνήτην Μενελάου Φοῖβος Ἀπόλλων

그곳에서 포이보스 아폴론께서 그의 온화한 화살로

οἷς ἀγανοῖς βελέεσσιν ἐποιχόμενος κατέπεφνε,

메넬라오스의 조타수를 덮쳐 목숨을 빼앗으셨도다,

πηδάλιον μετὰ χερσὶ θεούσης νηὸς ἔχοντα,

그가 달리는 배의 타를 손에 쥐고 있는 동안에 말이로다.

Φρόντιν Ὀνητορίδην, ὃς ἐκαίνυτο φῦλʼ ἀνθρώπων

그는 오네토르의 아들 프론티스였으니, 폭풍우가 몰아칠 때

νῆα κυβερνῆσαι, ὁπότε σπέρχοιεν ἄελλαι.

배를 조종하는 것에 관해서는 인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조타수였도다.

ὣς μὲν ἔνθα κατέσχετʼ, ἐπειγόμενός περ ὁδοῖο,

이처럼 그는 갈 길이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지체되었으니,

ὄφρʼ ἕταρον θάπτοι καὶ ἐπὶ κτέρεα κτερίσειεν.

동료를 장사지내고 상장의 예를 치러 주기 위함이었노라.

ἀλλʼ ὅτε δὴ καὶ κεῖνος ἰὼν ἐπὶ οἴνοπα πόντον

그러나 그분 역시 오목한 배를 타고 포도주 빛깔의 바다 위로 나아가

ἐν νηυσὶ γλαφυρῇσι Μαλειάων ὄρος αἰπὺ

달리는 와중에 말레이아의 가파른 산에

ἷξε θέων, τότε δὴ στυγερὴν ὁδὸν εὐρύοπα Ζεὺς

다다랐을 때, 바로 그때 널리 보시는 제우스께서 끔찍한 길을――

구문 주해4건
  1. 3.218εἰ γάρ σʼ ὣς ἐθέλοι

    소망의 소사 εἰ γάρ를 수반하는 희구법이 §3.224(τῶ κέν... ἐκλελάθοιτο)를 귀결로 이끄는 조건절( protasis )로 기능하고 있다. 여기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미래 잠재적 가정'을 나타낸다.

  2. 3.227οὐκ ἂν ἐμοί γε ἐλπομένῳ τὰ γένοιτʼ

    분사 ἐλπομένῳ는 문법적으로 관여·판단의 여격( dative of interest / reference )이며, '바라고 있는 나에게'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가능성을 나타내는 희구법( ἂν γένοιτο )과 결합하여, '설령 내가 바라고 있다 한들, 내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의미가 된다.

  3. 3.231ῥεῖα θεός γʼ ἐθέλων καὶ τηλόθεν ἄνδρα σαώσαι

    희구법 σαώσαι. 소사 ἄν이나 κεν 없이 사용되었다. 호메로스 희랍어에서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가능성('~할 수 있다')을 나타낼 때, 이처럼 희구법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4. 3.255ὥς κεν ἐτύχθη, εἰ ζωόν γʼ Αἴγισθον ἐνὶ μεγάροισιν ἔτετμεν

    과거 사실에 대한 반실가정(불성립 조건). 조건절에는 εἰ + 직설법 과거( ἔτετμεν )가 사용되고, 귀결절에는 κεν + 직설법 과거( ἐτύχθη 및 §3.258의 τῶ κέ... ἔχευαν )가 사용되어, 과거의 사실과 반대되는 가정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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