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3.1-3.73

피로스 도착과 네스토르의 환대

텔레마코스와 아테네는 피로스의 해변에 도착하여 포세이돈에게 제사를 올리는 네스토르와 그의 백성들을 만난다. 네스토르의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의 환영을 받으며 그들은 잔치에 합류하고, 네스토르로부터 신원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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Ἠέλιος δʼ ἀνόρουσε, λιπὼν περικαλλέα λίμνην1,

태양이 극히 아름다운 호수를 떠나 솟구쳐 올랐도다,

οὐρανὸν ἐς πολύχαλκον, ἵνʼ ἀθανάτοισι φαείνοι

청동으로 된 하늘로, 불사의 신들과

καὶ θνητοῖσι βροτοῖσιν ἐπὶ ζείδωρον ἄρουραν·

곡식을 길러내는 대지 위의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 빛을 비추기 위해.

οἱ δὲ Πύλον, Νηλῆος ἐυκτίμενον πτολίεθρον,

그동안 그들은 넬레우스의 잘 세워진 성채 피로스에

ἷξον· τοὶ δʼ ἐπὶ θινὶ θαλάσσης ἱερὰ ῥέζον,

이르렀도다. 사람들은 바닷가 모래밭에서 신성한 제사를 올리며,

ταύρους παμμέλανας, ἐνοσίχθονι κυανοχαίτῃ.

검푸른 머리칼을 가진 대지를 흔드는 신에게 칠흑 같은 황소들을 바치고 있었도다.

ἐννέα δʼ ἕδραι ἔσαν, πεντακόσιοι δʼ ἐν ἑκάστῃ

그곳에는 아홉 개의 자리가 있었고, 자리마다 오백 명씩

ἥατο καὶ προύχοντο ἑκάστοθι ἐννέα ταύρους.

앉아 있었으며, 자리마다 아홉 마리의 황소를 앞에 내놓고 있었도다.

εὖθʼ οἱ σπλάγχνα πάσαντο, θεῷ δʼ ἐπὶ μηρίʼ ἔκαιον,

그들이 내장을 맛보고 신을 위해 넓적다리뼈를 태우고 있을 때,

οἱ δʼ ἰθὺς κατάγοντο ἰδʼ ἱστία νηὸς ἐίσης

그들은 배를 곧장 대고 균형 잡힌 배의 돛을

στεῖλαν ἀείραντες, τὴν δʼ ὥρμισαν, ἐκ δʼ ἔβαν αὐτοί·

걷어 올리고서 내렸고, 배를 묶어 둔 뒤 스스로 뭍으로 내려섰도다.

ἐκ δʼ ἄρα Τηλέμαχος νηὸς βαῖνʼ, ἦρχε δʼ Ἀθήνη.

텔레마코스도 배에서 내렸고, 아테네가 앞장섰도다.

τὸν προτέρη προσέειπε θεά,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그에게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먼저 말을 건넸도다:

Τηλέμαχʼ, οὐ μέν σε5 χρὴ ἔτʼ αἰδοῦς2, οὐδʼ ἠβαιόν·

“텔레마코스여, 이제 네가 부끄러워할 필요는 전혀 없도다, 아주 조금도.

τοὔνεκα γὰρ καὶ πόντον ἐπέπλως, ὄφρα πύθηαι

네가 아버님에 대해, 대지가 그분을 어디에 감추었는지, 그분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셨는지

πατρός, ὅπου κύθε γαῖα καὶ ὅν τινα πότμον ἐπέσπεν.

물어 알기 위해 이 바다를 건너왔기 때문이로다.

ἀλλʼ ἄγε νῦν ἰθὺς κίε Νέστορος ἱπποδάμοιο·

자, 이제 곧장 말을 모는 네스토르에게로 가자.

εἴδομεν ἥν τινα μῆτιν ἐνὶ στήθεσσι κέκευθε.

그가 가슴속에 어떤 지혜를 감추고 있는지 알아보자꾸나.

λίσσεσθαι3 δέ μιν αὐτός, ὅπως νημερτέα εἴπῃ·

네가 친히 그에게 간청하여 진실을 말하도록 하라.

ψεῦδος δʼ οὐκ ἐρέει· μάλα γὰρ πεπνυμένος ἐστί.

그는 거짓을 말하지 않을 것이니, 매우 슬기로운 분이기 때문이로다.”

τὴν δʼ αὖ Τηλέμαχος πεπνυμένος ἀντίον ηὔδα·

이에 대해 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대답하여 말하였도다:

Μέντορ, πῶς τʼ ἄρʼ ἴω; πῶς τʼ ἂρ προσπτύξομαι αὐτόν;

“멘토르여, 제가 어떻게 가야 하옵니까? 어떻게 그분에게 인사를 드려야 하옵니까?

οὐδέ τί πω μύθοισι πεπείρημαι πυκινοῖσιν·

저는 아직 세련된 말솜씨를 부려본 적이 없사옵고,

αἰδὼς δʼ αὖ νέον ἄνδρα γεραίτερον ἐξερέεσθαι4.

젊은이가 연장자에게 꼬치꼬치 묻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옵니다.”

τὸν δʼ αὖτε προσέειπε θεά,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그에게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다시 말을 건넸도다:

Τηλέμαχʼ, ἄλλα μὲν αὐτὸς ἐνὶ φρεσὶ σῇσι νοήσεις,

“텔레마코스여, 어떤 것은 네 스스로 네 마음속에서 깨달을 것이요,

ἄλλα δὲ καὶ δαίμων ὑποθήσεται· οὐ γὰρ ὀίω

어떤 것은 신께서 네게 일러주실 것이로다. 내가 생각하기에

οὔ σε θεῶν ἀέκητι γενέσθαι τε τραφέμεν τε.

네가 신들의 뜻 없이 태어나고 자랐을 리가 없기 때문이로다.”

ὣς ἄρα φωνήσασʼ ἡγήσατο Παλλὰς Ἀθήνη

팔라스 아테네는 이렇게 말하고 앞장서서 신속히

καρπαλίμως· δʼ ἔπειτα μετʼ ἴχνια βαῖνε θεοῖο.

걸어갔고, 그는 여신의 발자취를 따라 뒤를 따랐도다.

ἷξον δʼ ἐς Πυλίων ἀνδρῶν ἄγυρίν τε καὶ ἕδρας,

그들은 피로스 사람들의 집회와 자리에 이르렀도다.

ἔνθʼ ἄρα Νέστωρ ἧστο σὺν υἱάσιν, ἀμφὶ δʼ ἑταῖροι

그곳에서 네스토르가 아들들과 함께 앉아 있었고, 그 주위의 동료들은

δαῖτʼ ἐντυνόμενοι κρέα τʼ ὤπτων ἄλλα τʼ ἔπειρον.

잔치를 준비하며 고기를 굽고 다른 고기들을 꼬챙이에 꿰고 있었도다.

οἱ δʼ ὡς οὖν ξείνους ἴδον, ἁθρόοι ἦλθον ἅπαντες,

그들은 나그네들을 보자 모두 한데 어우러져 다가와,

χερσίν τʼ ἠσπάζοντο καὶ ἑδριάασθαι ἄνωγον.

손을 잡고 환영하며 자리에 앉기를 권하였도다.

πρῶτος Νεστορίδης Πεισίστρατος ἐγγύθεν ἐλθὼν

네스토르의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가장 먼저 다가와,

ἀμφοτέρων ἕλε χεῖρα καὶ ἵδρυσεν παρὰ δαιτὶ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잔칫상 옆으로 안내하여,

κώεσιν ἐν μαλακοῖσιν ἐπὶ ψαμάθοις ἁλίῃσιν

바닷가 모래밭 위의 부드러운 양털 가죽 위에 앉혔도다,

πάρ τε κασιγνήτῳ Θρασυμήδεϊ καὶ πατέρι ·

형 트라쉬메데스와 자기 아버지 곁에.

δῶκε δʼ ἄρα σπλάγχνων μοίρας, ἐν δʼ οἶνον ἔχευεν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내장 몫을 떼어 주고, 황금 잔에

χρυσείῳ δέπαϊ· δειδισκόμενος δὲ προσηύδα

포도주를 부어 주며, 아이기스를 가진 제우스의 따님

Παλλάδʼ Ἀθηναίην κούρην Διὸς αἰγιόχοιο·

팔라스 아테네께 경의를 표하며 말을 건넸도다:

εὔχεο νῦν, ξεῖνε, Ποσειδάωνι ἄνακτι·

“이제 기도하십시오, 나그네여, 포세이돈 주님께.

τοῦ γὰρ καὶ δαίτης ἠντήσατε δεῦρο μολόντες.

그대들이 여기에 와서 마주한 것이 바로 그분의 잔치이기 때문이오.

αὐτὰρ ἐπὴν σπείσῃς τε καὶ εὔξεαι, θέμις ἐστί,

그대가 법도에 맞게 제주를 바치고 기도를 드린 뒤에는,

δὸς καὶ τούτῳ ἔπειτα δέπας μελιηδέος οἴνου

이분에게도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 잔을 주어

σπεῖσαι, ἐπεὶ καὶ τοῦτον ὀίομαι ἀθανάτοισιν

제주를 바치게 하십시오. 이분 또한 불사의 신들께

εὔχεσθαι· πάντες δὲ θεῶν χατέουσʼ ἄνθρωποι.

기도를 올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오. 모든 인간은 신들을 필요로 하니까 말이오.

ἀλλὰ νεώτερός ἐστιν, ὁμηλικίη δʼ ἐμοὶ αὐτῷ·

하지만 이분은 더 젊어서 나와 동갑이오.

τοὔνεκα σοὶ προτέρῳ δώσω χρύσειον ἄλεισον.

그렇기에 그대에게 먼저 황금 잔을 드리겠소.”

ὣς εἰπὼν ἐν χειρὶ τίθει δέπας ἡδέος οἴνου·

이렇게 말하며 그는 달콤한 포도주 잔을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도다.

χαῖρε δʼ Ἀθηναίη πεπνυμένῳ ἀνδρὶ δικαίῳ,

아테네는 이 슬기롭고 올바른 사내를 기쁘게 여겼도다,

οὕνεκα οἷ προτέρῃ δῶκε χρύσειον ἄλεισον·

자신에게 먼저 황금 잔을 건네주었기 때문이로다.

αὐτίκα δʼ εὔχετο πολλὰ Ποσειδάωνι ἄνακτι·

그녀는 곧바로 포세이돈 주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렸도다:

κλῦθι, Ποσείδαον γαιήοχε, μηδὲ μεγήρῃς

“들어주소서, 대지를 안으신 포세이돈이여, 기도하는 저희에게

ἡμῖν εὐχομένοισι τελευτῆσαι τάδε ἔργα.

이 일들을 성취하게 해 주시기를 아까워하지 마소서.

Νέστορι μὲν πρώτιστα καὶ υἱάσι κῦδος ὄπαζε,

무엇보다 먼저 네스토르와 그의 아들들에게 영광을 베푸시고,

αὐτὰρ ἔπειτʼ ἄλλοισι δίδου χαρίεσσαν ἀμοιβὴν

그다음에는 이 영광스러운 백두제에 대해

σύμπασιν Πυλίοισιν ἀγακλειτῆς ἑκατόμβης.

다른 모든 피로스 사람들에게 기쁜 보답을 내려주소서.

δὸς δʼ ἔτι Τηλέμαχον καὶ ἐμὲ πρήξαντα νέεσθαι,

또한 텔레마코스와 저에게, 저희가 날랜 검은 배를 타고

οὕνεκα δεῦρʼ ἱκόμεσθα θοῇ σὺν νηὶ μελαίνῃ.

여기에 온 목적을 완수하고 돌아갈 수 있게 허락해 주소서.”

ὣς ἄρʼ ἔπειτʼ ἠρᾶτο καὶ αὐτὴ πάντα τελεύτα.

그녀는 이렇게 빌었고, 스스로 그 모든 일을 이루고 있었도다.

δῶκε δὲ Τηλεμάχῳ καλὸν δέπας ἀμφικύπελλον·

그리고 그녀는 텔레마코스에게 아름다운 양손잡이 잔을 건넸도다.

ὣς δʼ αὔτως ἠρᾶτο Ὀδυσσῆος φίλος υἱός.

오디세우스의 사랑하는 아들도 똑같이 기도를 올렸도다.

οἱ δʼ ἐπεὶ ὤπτησαν κρέʼ ὑπέρτερα καὶ ἐρύσαντο,

그들은 고기 겉면을 굽고 꼬챙이에서 빼내어,

μοίρας δασσάμενοι δαίνυντʼ ἐρικυδέα δαῖτα.

몫을 나누어 가진 뒤 영광스러운 잔치를 즐겼도다.

αὐτὰρ ἐπεὶ πόσιος καὶ ἐδητύος ἐξ ἔρον ἕντο,

그들이 마시고 먹고 싶은 욕망을 거두었을 때,

τοῖς ἄρα μύθων ἦρχε Γερήνιος ἱππότα Νέστωρ·

게레니아의 기사 네스토르가 그들에게 말을 시작하였도다:

νῦν δὴ κάλλιόν ἐστι μεταλλῆσαι καὶ ἐρέσθαι

“이제 나그네들이 음식을 즐겼으니, 그들이

ξείνους, οἱ τινές εἰσιν, ἐπεὶ τάρπησαν ἐδωδῆς.

누구인지 묻고 캐내어 보는 것이 참으로 더 보기 좋겠구려.

ξεῖνοι, τίνες ἐστέ; πόθεν πλεῖθʼ ὑγρὰ κέλευθα;

나그네들이여, 그대들은 누구시오? 어디서 물길을 건너 항해해 왔소?

τι κατὰ πρῆξιν μαψιδίως ἀλάλησθε

어떤 사업을 위해서요, 아니면 해적들처럼 바다 위를

οἷά τε ληιστῆρες ὑπεὶρ ἅλα, τοί τʼ ἀλόωνται

속절없이 떠돌며 방랑하는 것이오, 그들은...”

구문 주해5건
  1. 3.1περικαλλέα λίμνην

    ‘극히 아름다운 호수(못)’라는 뜻. 호메로스 서사시에서 `λίμνη`는 종종 내해나 넓은 바다를 가리키는 비유로 쓰이며, 여기서는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 바다를 의미한다.

  2. 3.14αἰδοῦς

    비인칭 동사 `χρή`(~가 필요하다)의 보어로 쓰인 속격. 직역하면 ‘너에게 수줍음은 이제 필요 없다’이다.

  3. 3.19λίσσεσθαι

    명령의 뜻으로 쓰인 부정사(명령법 대용 부정사). 의미상의 주어가 되어야 할 대명사 `αὐτός`가 주격으로 쓰였다.

  4. 3.24αἰδὼς δʼ αὖ νέον ἄνδρα γεραίτερον ἐξερέεσθαι

    부정사 `ἐξερέεσθαι`(질문하는 것)의 대격 주어는 `νέον ἄνδρα`(젊은이)이고, `γεραίτερον`(연장자)은 그 목적어이다. 전체가 ‘젊은이가 연장자에게 질문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주어절을 이룬다.

  5. 3.28οὐ γὰρ ὀίω / οὔ σε

    그리스어의 이중 부정 규칙. 문두에 전체 부정의 `οὐ`가 오고 뒤이어 단순 부정의 `οὔ`가 연속될 경우, 부정이 상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정의 의미가 강조된다(“결코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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