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2.362-2.434

아테네의 도움과 텔레마코스의 비밀스러운 출항

유모 에우뤼클레이아는 텔레마코스의 출발을 만류하지만 비밀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길 양식을 마련한다. 아테네는 여러 형상으로 변장하여 배와 동료들을 확보하고 텔레마코스의 야간 출항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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καί ῥʼ ὀλοφυρομένη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리하여 그녀는 울부짖으며 그에게 날개 돋친 말을 건넸도다:

τίπτε δέ τοι, φίλε τέκνον, ἐνὶ φρεσὶ τοῦτο νόημα

“사랑하는 내 아들아, 어찌하여 네 가슴속에 이러한

ἔπλετο; πῇ δʼ ἐθέλεις ἰέναι πολλὴν ἐπὶ γαῖαν

생각이 깃들었느냐? 하나뿐이며 지극히 사랑받는 자식이면서 어찌하여 넓은 대지를 넘어

μοῦνος ἐὼν ἀγαπητός; δʼ ὤλετο τηλόθι πάτρης

가려 하느냐? 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오디세우스께서는 조국에서 멀리 떨어진

διογενὴς Ὀδυσεὺς ἀλλογνώτῳ ἐνὶ δήμῳ.

이방인의 땅에서 이미 돌아가셨거늘.

οἱ δέ τοι αὐτίκʼ ἰόντι κακὰ φράσσονται ὀπίσσω,

그들은 네가 떠나자마자 즉시 등 뒤에서 악한 음모를 꾸며,

ὥς κε δόλῳ φθίῃς, τάδε δʼ αὐτοὶ πάντα δάσονται.

너를 계략으로 파멸시키고 자기들끼리 이 모든 재산을 나누어 가질 것이로다.

ἀλλὰ μένʼ αὖθʼ ἐπὶ σοῖσι καθήμενος1· οὐδέ τί σε χρὴ

그러니 네 재산 위에 앉아 이 자리에 머무르라. 네가

πόντον ἐπʼ ἀτρύγετον κακὰ πάσχειν οὐδʼ ἀλάλησθαι.

황량한 바다에서 고난을 겪으며 방랑할 필요는 전혀 없도다.”

τὴν δʼ αὖ Τηλέμαχος πεπνυμένος ἀντίον ηὔδα·

이에 대해 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맞서 대답하였도다:

θάρσει, μαῖʼ, ἐπεὶ οὔ τοι ἄνευ θεοῦ ἥδε γε βουλή.

“마음을 굳게 잡으시오, 유모여. 이 계획은 결코 신의 뜻 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니 말이오.

ἀλλʼ ὄμοσον μὴ μητρὶ φίλῃ τάδε μυθήσασθαι,

다만 사랑하는 어머니께는 이 일을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주시오,

πρίν γʼ ὅτʼ ἂν ἑνδεκάτη τε δυωδεκάτη τε γένηται,

적어도 열하루나 열이틀이 지나기 전까지는 말이오,

αὐτὴν ποθέσαι καὶ ἀφορμηθέντος ἀκοῦσαι2,

혹은 어머니께서 몸소 나를 그리워하시다가 내가 떠났음을 전해 들으시기 전까지는.

ὡς ἂν μὴ κλαίουσα κατὰ χρόα καλὸν ἰάπτῃ.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그 고운 살결을 상하게 하지 않으시도록.”

ὣς ἄρʼ ἔφη, γρῆυς δὲ θεῶν μέγαν ὅρκον ἀπώμνυ.

그가 이렇게 말하자, 노파는 신들의 거룩한 맹세를 하였도다.

αὐτὰρ ἐπεί ῥʼ ὄμοσέν τε τελεύτησέν τε τὸν ὅρκον,

그리하여 그녀가 맹세를 마치고 그것을 완료하자마자,

αὐτίκʼ ἔπειτά οἱ οἶνον ἐν ἀμφιφορεῦσιν ἄφυσσεν,

그녀는 곧바로 그를 위해 양손잡이 항아리에 포도주를 퍼 담았고,

ἐν δέ οἱ ἄλφιτα χεῦεν ἐϋρραφέεσσι δοροῖσι.

튼튼하게 꿰맨 가죽 자루에 보리가루를 부어 주었도다.

Τηλέμαχος δʼ ἐς δώματʼ ἰὼν μνηστῆρσιν ὁμίλει.

텔레마코스는 대전으로 돌아가 구혼자들과 어울렸도다.

ἔνθʼ αὖτʼ ἄλλʼ ἐνόησε θεά,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이때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께서 다시 다른 일을 꾸미셨도다.

Τηλεμάχῳ ἐικυῖα κατὰ πτόλιν ᾤχετο πάντῃ,

그녀는 텔레마코스의 모습을 하고 온 성안을 두루 다니며,

καί ῥα ἑκάστῳ φωτὶ παρισταμένη φάτο μῦθον,

사람들 곁에 한 명씩 다가가 말을 건넸고,

ἑσπερίους δʼ ἐπὶ νῆα θοὴν ἀγέρεσθαι ἀνώγει.

저녁때에 날랜 배로 모이도록 일렀도다.

δʼ αὖτε Φρονίοιο Νοήμονα φαίδιμον υἱὸν

또한 그녀는 프로니오스의 빛나는 아들 노에몬에게

ᾔτεε νῆα θοήν· δέ οἱ πρόφρων ὑπέδεκτο.

날랜 배를 빌려줄 것을 청하니, 그는 기꺼이 수락하였도다.

δύσετό τʼ ἠέλιος σκιόωντό τε πᾶσαι ἀγυιαί,

태양이 저물고 온 길거리에 어둠이 짙어지자,

καὶ τότε νῆα θοὴν ἅλαδʼ εἴρυσε, πάντα δʼ ἐν αὐτῇ

그녀는 날랜 배를 바다로 끌어내어, 그 안에

ὅπλʼ ἐτίθει, τά τε νῆες ἐύσσελμοι φορέουσι.

길잡이 배들이 갖추어야 할 모든 의장들을 실었도다.

στῆσε δʼ ἐπʼ ἐσχατιῇ λιμένος, περὶ δʼ ἐσθλοὶ ἑταῖροι

그녀는 배를 항구의 끝자락에 대었고, 그 주위로 훌륭한 동료들이

ἁθρόοι ἠγερέθοντο· θεὰ δʼ ὤτρυνεν ἕκαστον.

떼 지어 모여들었으니, 여신은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격려하였도다.

ἔνθʼ αὖτʼ ἄλλʼ ἐνόησε θεά,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이때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께서 다시 다른 일을 꾸미셨도다.

βῆ ῤʼ ἰέναι πρὸς δώματʼ Ὀδυσσῆος θείοιο·

그녀는 신성한 오디세우스의 대전으로 발걸음을 옮겨,

ἔνθα μνηστήρεσσιν ἐπὶ γλυκὺν ὕπνον ἔχευε,

그곳에서 구혼자들에게 달콤한 잠을 내려주었으니,

πλάζε δὲ πίνοντας, χειρῶν δʼ ἔκβαλλε κύπελλα.

술을 마시던 그들을 비틀거리게 하고 손에서 잔을 떨어뜨리게 하였도다.

οἱ δʼ εὕδειν ὤρνυντο κατὰ πτόλιν, οὐδʼ ἄρʼ ἔτι δὴν

그들은 잠을 청하려 성안으로 서둘러 흩어졌고, 더 이상 오래

ἥατʼ, ἐπεί σφισιν ὕπνος ἐπὶ βλεφάροισιν ἔπιπτεν.

앉아 있지 못했으니, 잠이 그들의 눈꺼풀 위로 쏟아진 까닭이로다.

αὐτὰρ Τηλέμαχον προσέφη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그러나 빛나는 눈의 아테네께서는 텔레마코스를

ἐκπροκαλεσσαμένη μεγάρων ἐὺ ναιεταόντων,

살기 좋은 전각 밖으로 불러내시어,

Μέντορι εἰδομένη ἠμὲν δέμας ἠδὲ καὶ αὐδήν·

모습과 목소리를 모두 멘토르와 똑같이 하여 말씀하셨도다:

Τηλέμαχʼ, ἤδη μέν τοι ἐυκνήμιδες ἑταῖροι

“텔레마코스여, 이미 정강이받이를 잘 갖춘 동료들이

ἥατʼ ἐπήρετμοι τὴν σὴν ποτιδέγμενοι ὁρμήν·

노를 쥔 채 네가 길을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ἀλλʼ ἴομεν, μὴ δηθὰ διατρίβωμεν ὁδοῖο.

그러니 어서 가자, 길을 떠나는 것을 지체하지 않도록.”

ὣς ἄρα φωνήσασʼ ἡγήσατο Παλλὰς Ἀθήνη

팔라스 아테네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앞장서서 신속히

καρπαλίμως· δʼ ἔπειτα μετʼ ἴχνια βαῖνε θεοῖο.

걸어가셨고, 그는 여신의 발자취를 따라 뒤를 따랐도다.

αὐτὰρ ἐπεί ῥʼ ἐπὶ νῆα κατήλυθον ἠδὲ θάλασσαν,

그리하여 그들이 배와 바닷가에 내려갔을 때,

εὗρον ἔπειτʼ ἐπὶ θινὶ κάρη κομόωντας ἑταίρους.

그들은 해변가에서 머리를 길게 기른 동료들을 찾아내었도다.

τοῖσι δὲ καὶ μετέειφʼ ἱερὴ ἲς Τηλεμάχοιο3·

그들에게 텔레마코스의 신성한 힘이 말하였도다:

δεῦτε, φίλοι, ἤια φερώμεθα· πάντα γὰρ ἤδη

“이리 오라, 벗들이여, 길 양식을 실어 나르자. 모든 것은 이미

ἁθρόʼ ἐνὶ μεγάρῳ. μήτηρ δʼ ἐμὴ οὔ τι πέπυσται,

대전에 모여 있도다. 내 어머니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시고,

οὐδʼ ἄλλαι δμωαί, μία δʼ οἴη μῦθον ἄκουσεν.

다른 여종들도 마찬가지이며, 오직 한 여인만이 이 말을 들었도다.”

ὣς ἄρα φωνήσας ἡγήσατο, τοὶ δʼ ἅμʼ ἕποντο.

그가 이렇게 말하고 앞장서자, 그들은 한데 엉겨 뒤를 따랐도다.

οἱ δʼ ἄρα πάντα φέροντες ἐυσσέλμῳ ἐπὶ νηὶ

그리하여 그들은 모든 것을 날라다 길잡이 배 위에

κάτθεσαν, ὡς ἐκέλευσεν Ὀδυσσῆος φίλος υἱός.

실었으니, 오디세우스의 사랑하는 아들이 명령한 바와 같았도다.

ἂν δʼ ἄρα Τηλέμαχος νηὸς βαῖνʼ, ἦρχε δʼ Ἀθήνη,

텔레마코스가 배에 오르자 아테네께서 앞장서시어,

νηὶ δʼ ἐνὶ πρυμνῇ κατʼ ἄρʼ ἕζετο· ἄγχι δʼ ἄρʼ αὐτῆς

선미에 앉으셨고, 그녀의 아주 가까운 곳에

ἕζετο Τηλέμαχος. τοὶ δὲ πρυμνήσιʼ ἔλυσαν,

텔레마코스가 앉았도다. 동료들은 고물 밧줄을 풀고,

ἂν δὲ καὶ αὐτοὶ βάντες ἐπὶ κληῖσι καθῖζον.

자신들도 올라타서 노잡이 자리에 앉았도다.

τοῖσιν δʼ ἴκμενον οὖρον ἵει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그들에게 빛나는 눈의 아테네께서 순풍을 보내시니,

ἀκραῆ Ζέφυρον, κελάδοντʼ ἐπὶ οἴνοπα πόντον.

검푸른 바다 위로 거세게 불어오는 서풍이었도다.

Τηλέμαχος δʼ ἑτάροισιν ἐποτρύνας ἐκέλευσεν

텔레마코스는 동료들을 북돋우며 배의 장비들을

ὅπλων ἅπτεσθαι· τοὶ δʼ ὀτρύνοντος ἄκουσαν.

다루라고 명령하니, 그들은 격려하는 소리를 듣고 움직였도다.

ἱστὸν δʼ εἰλάτινον κοίλης ἔντοσθε μεσόδμης

그들은 전나무 돛대를 들어 올려 구멍 뚫린 돛대받이 안에

στῆσαν ἀείραντες, κατὰ δὲ προτόνοισιν ἔδησαν,

세우고는 앞 버팀줄로 단단히 묶었으며,

ἕλκον δʼ ἱστία λευκὰ ἐυστρέπτοισι βοεῦσιν.

잘 꼬아 만든 소가죽 끈으로 하얀 돛을 끌어올렸도다.

ἔπρησεν δʼ ἄνεμος μέσον ἱστίον, ἀμφὶ δὲ κῦμα

바람이 돛의 한가운데를 가득 채우자, 나아가는 배의

στείρῃ πορφύρεον μεγάλʼ ἴαχε νηὸς ἰούσης·

용골 주위로 보랏빛 파도가 세차게 소리 내어 부서졌도다.

δʼ ἔθεεν κατὰ κῦμα διαπρήσσουσα κέλευθον.

배는 파도를 가르고 제 갈 길을 달렸도다.

δησάμενοι δʼ ἄρα ὅπλα θοὴν ἀνὰ νῆα μέλαιναν

그들은 날랜 검은 배 안의 장비들을 단단히 묶어 둔 뒤,

στήσαντο κρητῆρας ἐπιστεφέας οἴνοιο,

포도주를 가득 채운 술 섞는 동이를 세우고서,

λεῖβον δʼ ἀθανάτοισι θεοῖς αἰειγενέτῃσιν,

영원히 살아 계시는 불사의 신들에게 제주를 바쳤으니,

ἐκ πάντων δὲ μάλιστα Διὸς γλαυκώπιδι κούρῃ.

그 모든 신들 중에서도 특히 제우스의 빛나는 눈의 따님에게 바쳤도다.

παννυχίη4 μέν ῥʼ γε καὶ ἠῶ πεῖρε κέλευθον.

배는 밤새도록, 그리고 동이 틀 때까지 제 갈 길을 나아갔도다.

구문 주해4건
  1. 2.369ἐπὶ σοῖσι καθήμενος

    전치사 ἐπί가 중성 복수 대명사 σοῖσι(너의 것들, 너의 재산)와 함께 쓰인 구조로, ‘네 재산 위에 앉아’, 즉 ‘네 자신의 집과 영지에 머무르며 안온하게 지내다’를 의미한다. 여기서 분사 καθήμενος· 적극적인 활동 없이 머무른다는 뉘앙스를 지닌다.

  2. 2.375ἢ αὐτὴν ποθέσαι καὶ ἀφορμηθέντος ἀκοῦσαι

    부정사 ποθέσαι와 ἀκοῦσαι, 앞 줄의 πρίν(~할 때까지는)이 이끄는 시간적 조건 구조에 걸려 어머니의 행동을 나타낸다. ἀφορμηθέντος는 속격 독립 분사로 ‘그(텔레마코스)가 출발한 것’을 뜻하며 들음의 대상이 된다.

  3. 2.409ἱερὴ ἲς Τηλεμάχοιο

    ‘텔레마코스의 신성한 힘’이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실질적으로 ‘고귀한 텔레마코스’ 자신을 주어로 나타내는 호메로스 특유의 공식구적 표현이다.

  4. 2.434παννυχίη

    여성 주격 형용사로 앞 줄의 배(ἡ)를 수식하지만, 문맥상 부사적으로 기능하여 ‘밤새도록’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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