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The Odyssey, Volume 1-2. Murray, A. T. (Augustus Taber), editor. London: William Heinmann; New York: G.P. Putnam's Sons,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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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장한 오디세우스는 에우마이오스에게 트로이아 매복전 당시 추운 밤에 지혜를 발휘하여 겉옷을 얻었던 거짓 일화를 들려준다. 이에 에우마이오스는 그에게 따뜻한 겉옷을 빌려주어 잠들게 하고, 자신은 밤새 돼지들을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εἴθʼ ὣς ἡβώοιμι1 βίη τέ μοι ἔμπεδος εἴη,
"내가 그때처럼 젊고 내 힘이 여전하다면 좋으련만,
ὡς ὅθʼ ὑπὸ Τροίην λόχον ἤγομεν ἀρτύναντες.
우리가 트로이아 밑에서 매복을 계획하고 이끌고 갔던 그때처럼 말이오.
ἡγείσθην δʼ Ὀδυσεύς τε καὶ Ἀτρεΐδης Μενέλαος,
지휘했던 자는 오디세우스와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였고,
τοῖσι δʼ ἅμα τρίτος ἄρχον ἐγών· αὐτοὶ γὰρ ἄνωγον.
그들과 함께 세 번째 지휘관으로 내가 통솔했으니, 그들 스스로 내게 명했기 때문이었소.
ἀλλʼ ὅτε δή ῥʼ ἱκόμεσθα ποτὶ πτόλιν αἰπύ τε τεῖχος,
하지만 우리가 마침내 도시와 가파른 성벽에 이르렀을 때,
ἡμεῖς μὲν περὶ ἄστυ κατὰ ῥωπήϊα πυκνά,
우리는 성 주변의 울창한 덤불 속,
ἂν δόνακας καὶ ἕλος, ὑπὸ τεύχεσι πεπτηῶτες
갈대밭과 습지 속에 무구 아래 몸을 웅크리고
κείμεθα. νὺξ δʼ ἄρʼ ἐπῆλθε κακὴ Βορέαο πεσόντος,
누워 있었소. 북풍이 몰아치며 몹시 추운 혹독한 밤이 찾아왔고,
πηγυλίς· αὐτὰρ ὕπερθε χιὼν γένετʼ ἠΰτε πάχνη,
꽁꽁 얼어붙는 추위가 되었소. 위에서는 흰 서리 같은 눈이,
ψυχρή, καὶ σακέεσσι περιτρέφετο κρύσταλλος.
차갑게 흩날렸고, 우리의 방패 가장자리에는 얼음이 엉겨 붙었소.
ἔνθʼ ἄλλοι πάντες χλαίνας ἔχον ἠδὲ χιτῶνας,
그때 다른 이들은 모두 겉옷과 속옷을 지니고 있었고,
εὗδον δʼ εὔκηλοι, σάκεσιν εἰλυμένοι ὤμους·
어깨를 방패로 감싼 채 마음 편히 잠을 자고 있었소.
αὐτὰρ ἐγὼ χλαῖναν μὲν ἰὼν ἑτάροισιν ἔλειπον
하지만 나는 떠나올 때 어리석게도 겉옷을 동료들 곁에
ἀφραδίῃς, ἐπεὶ οὐκ ἐφάμην ῥιγωσέμεν ἔμπης2,
두고 왔으니, 아무래도 추위를 타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오.
ἀλλʼ ἑπόμην σάκος οἶον ἔχων καὶ ζῶμα φαεινόν.
그저 방패 하나와 빛나는 허리띠만 차고 뒤를 따랐던 것이오.
ἀλλʼ ὅτε δὴ τρίχα νυκτὸς ἔην, μετὰ δʼ ἄστρα βεβήκει,
그러나 밤의 삼분의 일이 지나고 별들이 기울었을 때,
καὶ τότʼ ἐγὼν Ὀδυσῆα προσηύδων ἐγγὺς ἐόντα
나는 가까이 있던 오디세우스의
ἀγκῶνι νύξας· ὁ δʼ ἄρʼ ἐμμαπέως ὑπάκουσε·
옆구리를 쿡 찔러 말을 걸었소. 그는 즉시 귀를 기울여 주었소.
διογενὲς Λαερτιάδη, πολυμήχανʼ Ὀδυσσεῦ,
'제우스의 혈통이신 라에르테스의 아들, 지략이 뛰어나신 오디세우스여,
οὔ τοι ἔτι ζωοῖσι μετέσσομαι, ἀλλά με χεῖμα
나는 더 이상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 있지 못할 것 같소. 이 추위가
δάμναται· οὐ γὰρ ἔχω χλαῖναν· παρά μʼ ἤπαφε δαίμων
나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오. 내겐 겉옷이 없소. 신께서 나를 속이시어
οἰοχίτωνʼ3 ἔμεναι· νῦν δʼ οὐκέτι φυκτὰ πέλονται.
속옷 하나만 입고 오게 하신 것이오. 이제 피할 길이 없소.'
ὣς ἐφάμην, ὁ δʼ ἔπειτα νόον σχέθε τόνδʼ ἐνὶ θυμῷ,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곧 마음속으로 이러한 책략을 생각해 내었소,
οἷος κεῖνος ἔην βουλευέμεν ἠδὲ μάχεσθαι·
그가 일을 도모하고 싸우는 데 있어서 대단한 인물이었던 것처럼 말이오.
φθεγξάμενος δʼ ὀλίγῃ ὀπί με πρὸς μῦθον ἔειπε·
그는 낮은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소.
σίγα νῦν, μή τίς σευ Ἀχαιῶν ἄλλος ἀκούσῃ.
'이제 조용히 하시오, 다른 아카이아인이 당신의 말을 듣지 못하도록.'
ἦ καὶ ἐπʼ ἀγκῶνος κεφαλὴν σχέθεν εἶπέ τε μῦθον·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팔꿈치 위에 머리를 괴고 말을 건넸소.
κλῦτε, φίλοι· θεῖός μοι ἐνύπνιον ἦλθεν ὄνειρος.
'동료들이여, 내 말을 들어 보시오. 신성한 꿈이 잠든 내게 찾아왔소.
λίην γὰρ νηῶν ἑκὰς ἤλθομεν· ἀλλά τις εἴη
우리가 배에서 너무 멀리 왔소. 그러니 누군가
εἰπεῖν Ἀτρεΐδῃ Ἀγαμέμνονι, ποιμένι λαῶν,
백성의 목자이신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에게 가서,
εἰ πλέονας παρὰ ναῦφιν ἐποτρύνειε νέεσθαι.
배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이리로 보내 줄 수 있는지 전해 주었으면 좋겠소.'
ὣς ἔφατʼ, ὦρτο δʼ ἔπειτα Θόας, Ἀνδραίμονος υἱός,
그가 이렇게 말하자, 안드라이몬의 아들 토아스가 즉시
καρπαλίμως, ἀπὸ δὲ χλαῖναν θέτο φοινικόεσσαν,
벌떡 일어나 붉은빛 겉옷을 벗어 던져 두고
βῆ δὲ θέειν ἐπὶ νῆας· ἐγὼ δʼ ἐνὶ εἵματι κείνου
배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소. 나는 그의 옷을 입고
κείμην ἀσπασίως, φάε δὲ χρυσόθρονος Ἠώς.
기쁘게 누워 있었고, 마침내 황금 왕좌의 새벽 여신이 밝아 왔소.
ὣς νῦν ἡβώοιμι βίη τέ μοι ἔμπεδος εἴη·
지금 내가 그때처럼 젊고 내 힘이 여전하다면 좋으련만!
δοίη κέν τις χλαῖναν ἐνὶ σταθμοῖσι συφορβῶν,
그렇다면 돼지치기들의 우리 중 누군가가 내게 겉옷을 줄 터인데,
ἀμφότερον, φιλότητι καὶ αἰδοῖ φωτὸς ἑῆος·
그의 우정과 훌륭한 이에 대한 경의, 이 두 가지 모두로 말이오.
νῦν δέ μʼ ἀτιμάζουσι κακὰ χροῒ εἵματʼ ἔχοντα.
하지만 지금은 내 몸에 초라한 옷을 걸치고 있어 나를 괄시하는구려.'"
τὸν δʼ ἀπα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φης, Εὔμαιε συβῶτα·
그에게 대답하여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여, 그대는 이렇게 말했소.
ὦ γέρον, αἶνος μέν τοι ἀμύμων, ὃν κατέλεξας,
"노인이여, 그대가 들려준 이야기는 참으로 훌륭하구려.
οὐδέ τί πω παρὰ μοῖραν ἔπος νηκερδὲς ἔειπες·
도리에 어긋나거나 쓸모없는 말은 아직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소.
τῷ οὔτʼ ἐσθῆτος δευήσεαι οὔτε τευ ἄλλου,
그러니 그대는 옷도, 그 밖의 다른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오,
ὧν ἐπέοιχʼ ἱκέτην ταλαπείριον ἀντιάσαντα,
모진 시련을 겪는 탄원자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들 가운데서 말이오,
νῦν· ἀτὰρ ἠῶθέν γε τὰ σὰ ῥάκεα δνοπαλίξεις.
지금은 말이오. 하지만 아침이 되면 그대는 다시 자신의 누더기를 입어야 할 것이오.
οὐ γὰρ πολλαὶ χλαῖναι ἐπημοιβοί τε χιτῶνες
이곳에는 갈아입을 겉옷이나 속옷이
ἐνθάδε ἕννυσθαι, μία δʼ οἴη φωτὶ ἑκάστῳ.
많이 준비되어 있지 않고, 사람마다 오직 단 한 벌뿐이기 때문이오.
αὐτὰρ ἐπὴν ἔλθῃσιν Ὀδυσσῆος φίλος υἱός,
하지만 오디세우스의 사랑하는 아들이 돌아오면,
αὐτός τοι χλαῖνάν τε χιτῶνά τε εἵματα δώσει,
그가 직접 그대에게 겉옷과 속옷 같은 의복을 줄 것이며,
πέμψει δʼ ὅππῃ σε κραδίη θυμός τε κελεύει.
그대의 마음과 영혼이 가라고 명하는 곳이 어디든 그대를 보내 줄 것이오."
ὣς εἰπὼν ἀνόρουσε, τίθει δʼ ἄρα οἱ πυρὸς ἐγγὺς
그는 이렇게 말하며 벌떡 일어나 불 근처에 손님을 위한
εὐνήν, ἐν δʼ ὀΐων τε καὶ αἰγῶν δέρματʼ ἔβαλλεν.
잠자리를 마련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깔아 주었소.
ἔνθʼ Ὀδυσεὺς κατέλεκτʼ· ἐπὶ δὲ χλαῖναν βάλεν αὐτῷ
그곳에 오디세우스가 누웠고, 에우마이오스는 그에게 두껍고
πυκνὴν καὶ μεγάλην, ἥ οἱ παρεκέσκετʼ ἀμοιβάς,
커다란 겉옷을 덮어 주었소. 그것은 매서운 폭풍우가
ἕννυσθαι ὅτε τις χειμὼν ἔκπαγλος ὄροιτο.
몰아칠 때면 언제든 갈아입고 걸칠 수 있도록 그의 곁에 마련해 두었던 것이오.
ὣς ὁ μὲν ἔνθʼ Ὀδυσεὺς κοιμήσατο, τοὶ δὲ παρʼ αὐτὸν
이리하여 오디세우스는 그곳에서 잠이 들었고, 그의 곁에서
ἄνδρες κοιμήσαντο νεηνίαι· οὐδὲ συβώτῃ
젊은 부하들도 잠이 들었소. 하지만 돼지치기에게는
ἥνδανεν αὐτόθι κοῖτος, ὑῶν ἄπο κοιμηθῆναι,
돼지들을 떠나 그곳에서 자는 잠자리가 마음에 차지 않았소.
ἀλλʼ ὅ γʼ ἄρʼ ἔξω ἰὼν ὡπλίζετο· χαῖρε δʼ Ὀδυσσεύς,
그리하여 그는 밖으로 나가 무장을 갖추었소. 오디세우스는 속으로 기뻐했으니,
ὅττι ῥά οἱ βιότου περικήδετο νόσφιν ἐόντος.
자신이 멀리 떠나 있는 동안에도 그가 이토록 자신의 가산을 온전히 돌보아 주었기 때문이오.
πρῶτον μὲν ξίφος ὀξὺ περὶ στιβαροῖς βάλετʼ ὤμοις,
먼저 그는 튼튼한 어깨에 날카로운 칼을 메고,
ἀμφὶ δὲ χλαῖναν ἑέσσατʼ ἀλεξάνεμον, μάλα πυκνήν,
바람을 막아 줄 매우 두꺼운 겉옷을 걸쳤으며,
ἂν δὲ νάκην ἕλετʼ αἰγὸς ἐϋτρεφέος μεγάλοιο,
잘 자란 큰 염소의 모피를 걸쳤소.
εἵλετο δʼ ὀξὺν ἄκοντα, κυνῶν ἀλκτῆρα καὶ ἀνδρῶν.
그리고 사나운 개들과 도둑들을 물리치기 위해 날카로운 투창을 쥐었소.
βῆ δʼ ἴμεναι κείων ὅθι περ σύες ἀργιόδοντες
그는 흰 이빨을 가진 돼지들이 북풍의 매서운 기운을 피하여
πέτρῃ ὕπο γλαφυρῇ εὗδον, Βορέω ὑπʼ ἰωγῇ.
옴폭한 바위벽 아래서 잠들어 있는 그 잠자리를 향해 걸어갔소.
- 14.468εἴθʼ ὣς ἡβώοιμι
접속사 εἴθε에 희구법(ἡβώοιμι)이 이어지면서 실현 불가능한 소망(과거의 젊음에 대한 동경)을 나타낸다. 후반부의 βίη τέ μοι ἔμπεδος εἴη 역시 마찬가지로 희구법 εἴη에 의한 소망 표현이다.
- 14.481ἐπει οὐκ ἐφάμην ῥιγωσέμεν ἔμπης
부정어 οὐ는 주동사 φημί를 수식하여 '적어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는 강한 부정(οὔ φημι + 부정사)을 나타낸다. 미래 부정사 ῥιγωσέμεν은 호메로스 방언 특유의 어미(-έμεν)를 취한 형태로, 전체적으로 '아무래도 추위를 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라는 의미가 된다.
- 14.489οἰοχίτωνʼ
형용사 οἰοχίτων(속옷 한 벌만 입은, 겉옷 없는 상태의)이 대격 부정사 구문에서 의미상의 주어(말하는 이 자신을 나타내는 με)의 서술적 형용사로서 대격 οἰοχίτωνα의 형태로 사용되었다. 동사 ἤπαφε(ἀπαφίσκω '속이다'의 과거형)와 결합하여 '나를 속여 속옷 한 벌만 입은 상태로 만들었다'라는 결과를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