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3.224-13.295

변장한 아테네와의 만남과 오디세우스의 거짓 이야기

아테네가 젊은 목동의 모습으로 오디세우스 앞에 나타나 이곳이 그의 조국 이타케임을 가르쳐 준다. 오디세우스는 크게 기뻐하면서도 정체를 숨긴 채 크레테 출신의 망명자라는 거짓 신분 이야기를 꾸며내고, 아테네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지혜를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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δίπτυχον ἀμφʼ ὤμοισιν ἔχουσʼ1 εὐεργέα λώπην·

양 어깨에는 두 겹으로 된 잘 만들어진 망토를 걸치고 있었도다.

ποσσὶ δʼ ὑπὸ λιπαροῖσι πέδιλʼ ἔχε, χερσὶ δʼ ἄκοντα.

그녀의 빛나는 발밑에는 샌들을 신고 있었고, 손에는 창을 들고 있었도다.

τὴν δʼ Ὀδυσεὺς γήθησεν ἰδὼν καὶ ἐναντίος ἦλθε,

오디세우스는 그녀를 보고 기뻐하며 마주 나아갔도다.

καί μιν φωνήσας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리고 목소리를 내어 날개 돋친 말들을 건넸도다.

φίλʼ, ἐπεί σε πρῶτα κιχάνω τῷδʼ ἐνὶ χώρῳ,

“벗이여, 내가 이 땅에서 당신을 가장 먼저 만났으니,

χαῖρέ τε καὶ μή μοί τι κακῷ νόῳ ἀντιβολήσαις,

환영하나이다. 부디 나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대하지 말아 주소서.

ἀλλὰ σάω μὲν ταῦτα, σάω δʼ ἐμέ· σοὶ γὰρ ἐγώ γε

오히려 이것들을 구해주시고 나를 구해주소서. 내가 당신에게

εὔχομαι ὥς τε θεῷ καί σευ φίλα γούναθʼ ἱκάνω.

신에게 하듯 기도하고 당신의 친근한 무릎에 의지하나이다.

καί μοι τοῦτʼ ἀγόρευσον ἐτήτυμον, ὄφρʼ ἐῢ εἰδῶ·

그리고 내게 이것을 사실대로 말해주어 내가 잘 알 수 있게 해주소서.

τίς γῆ, τίς δῆμος, τίνες ἀνέρες ἐγγεγάασιν;

여기는 어떤 땅이며 어떤 나라이며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나이까?

πού τις νήσων εὐδείελος, ἦέ τις ἀκτὴ

과연 이곳은 어떤 보기 좋은 섬들 중 하나이나이까, 아니면

κεῖθʼ ἁλὶ κεκλιμένη ἐριβώλακος ἠπείροιο2;

비옥한 본토에서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어떤 해안이나이까?”

τὸν δʼ αὖτε προσέειπε θεὰ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그에게 다시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말하였도다.

νήπιός εἰς, ξεῖνʼ, τηλόθεν εἰλήλουθας,

“이방인이여, 당신은 어리석은 사람이거나 혹은 먼 곳에서 왔구려,

εἰ δὴ τήνδε τε γαῖαν ἀνείρεαι. οὐδέ τι λίην

만일 이 땅에 관해 묻는다면 말이오. 이 땅은 결코

οὕτω νώνυμός ἐστιν· ἴσασι δέ μιν μάλα πολλοί,

그렇게 이름 없는 곳이 아니로다. 참으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알고 있으니,

ἠμὲν ὅσοι ναίουσι πρὸς ἠῶ τʼ ἠέλιόν τε,

동쪽과 태양이 떠오르는 곳을 향해 사는 모든 이들도 그러하고,

ἠδʼ ὅσσοι μετόπισθε ποτὶ ζόφον ἠερόεντα.

저 뒤편 어스름한 어둠을 향해 사는 모든 이들도 그러하도다.

τοι μὲν τρηχεῖα καὶ οὐχ ἱππήλατός ἐστιν,

과연 이곳은 험준하여 말을 부리기에는 적당하지 않으나,

οὐδὲ λίην λυπρή, ἀτὰρ οὐδʼ εὐρεῖα τέτυκται.

지극히 척박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넓게 만들어지지도 않았도다.

ἐν μὲν γάρ οἱ σῖτος ἀθέσφατος, ἐν δέ τε οἶνος

여기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곡식이 자라고 포도주 또한

γίγνεται· αἰεὶ δʼ ὄμβρος ἔχει τεθαλυῖά τʼ ἐέρση·

나도다. 언제나 비가 내리고 풍성한 이슬이 맺히며,

αἰγίβοτος δʼ ἀγαθὴ καὶ βούβοτος· ἔστι μὲν ὕλη

염소를 기르기에도 좋고 소를 기르기에도 좋도다. 온갖 종류의

παντοίη, ἐν δʼ ἀρδμοὶ ἐπηετανοὶ παρέασι.

숲이 있고 일 년 내내 마르지 않는 물먹임터가 있도다.

τῷ τοι, ξεῖνʼ, Ἰθάκης γε καὶ ἐς Τροίην ὄνομʼ ἵκει,

그러니 이방인이여, 이타케의 이름은 참으로 트로이아에까지 닿아 있으니,

τήν περ τηλοῦ φασὶν Ἀχαιΐδος ἔμμεναι αἴης.

사람들이 아카이아 땅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하는 바로 그곳이라오.”

ὣς φάτο, γήθησεν δὲ πολύτλας δῖος Ὀδυσσεύς,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많이 고통받은 고결한 오디세우스가 기뻐하였으니,

χαίρων γαίῃ πατρωΐῃ, ὥς οἱ ἔειπε

조국의 땅인 것을 기뻐하며, 제우스의 따님이자 에기스를 가진 신의 딸인

Παλλὰς Ἀθηναίη, κούρη Διὸς, αἰγιόχοιο·

팔라스 아테네가 그에게 말해 준 대로였도다.

καί μιν φωνήσας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리고 그는 목소리를 내어 날개 돋친 말들을 건넸도다.

οὐδʼ γʼ ἀληθέα εἶπε, πάλιν δʼ γε λάζετο μῦθον3,

그러나 그는 진실을 말하지 않고 도리어 말을 돌려놓았으니,

αἰεὶ ἐνὶ στήθεσσι νόον πολυκερδέα νωμῶν·

가슴속에 언제나 지극히 빈틈없는 생각을 굴리며 그리하였도다.

πυνθανόμην Ἰθάκης γε καὶ ἐν Κρήτῃ εὐρείῃ,

“나는 넓은 크레테에서도 이타케에 대해 전해 들었도다,

τηλοῦ ὑπὲρ πόντου· νῦν δʼ εἰλήλουθα καὶ αὐτὸς

바다 너머 먼 곳에서 말이오. 그리고 이제 나 자신도

χρήμασι σὺν τοίσδεσσι· λιπὼν δʼ ἔτι παισὶ τοσαῦτα

이 재물들을 가지고 왔도다. 내 아이들에게 이만큼의 재물을 더 남겨두고

φεύγω, ἐπεὶ φίλον υἷα κατέκτανον Ἰδομενῆος,

나는 도망쳐 온 것이니, 이도메네우스의 친아들을 내가 죽였기 때문이라오.

Ὀρσίλοχον πόδας ὠκύν, ὃς ἐν Κρήτῃ εὐρείῃ

발이 빠른 오르실로코스인데, 그는 넓은 크레테에서

ἀνέρας ἀλφηστὰς νίκα ταχέεσσι πόδεσσιν,

일하는 남자들을 그의 빠른 발로 이기곤 하였도다.

οὕνεκά με στερέσαι τῆς ληΐδος ἤθελε πάσης

그가 트로이아에서 얻은 내 모든 전리품을 빼앗고자 했기 때문이니,

Τρωϊάδος, τῆς εἵνεκʼ ἐγὼ πάθον ἄλγεα θυμῷ,

그것을 위해 나는 마음속으로 고통을 겪었고

ἀνδρῶν τε πτολέμους ἀλεγεινά τε κύματα πείρων,

전사들의 전쟁과 고통스러운 파도를 뚫고 나아갔도다.

οὕνεκʼ ἄρʼ οὐχ πατρὶ χαριζόμενος θεράπευον

그것은 내가 트로이아 땅에서 그의 아버지에게 아부하여 시중들지 않고

δήμῳ ἔνι Τρώων, ἀλλʼ ἄλλων ἦρχον ἑταίρων.

나의 다른 동료들을 이끌었기 때문이라오.

τὸν μὲν ἐγὼ κατιόντα βάλον χαλκήρεϊ δουρὶ

그가 내려오는 것을 나는 청동 창으로 찔렀으니,

ἀγρόθεν, ἐγγὺς ὁδοῖο λοχησάμενος σὺν ἑταίρῳ·

시골로부터였고, 동료 한 사람과 길가에 매복하여 기다렸다가 그리하였도다.

νὺξ δὲ μάλα δνοφερὴ κάτεχʼ οὐρανόν, οὐδέ τις ἡμέας

아주 캄캄한 밤이 하늘을 덮고 있었고 어떤 사람도 우리를

ἀνθρώπων ἐνόησε, λάθον δέ θυμὸν ἀπούρας.

알아채지 못했으니, 나는 아무도 모르게 그의 목숨을 빼앗았도다.

αὐτὰρ ἐπεὶ δὴ τόν γε κατέκτανον ὀξέϊ χαλκῷ,

날카로운 청동으로 그를 죽인 뒤에,

αὐτίκʼ ἐγὼν ἐπὶ νῆα κιὼν Φοίνικας ἀγαυοὺς

나는 즉시 배로 나아가 고결한 포이니케인들에게

ἐλλισάμην, καί σφιν μενοεικέα ληΐδα δῶκα·

간청하였고 그들에게 흡족한 전리품을 주었도다.

τούς μʼ ἐκέλευσα Πύλονδε καταστῆσαι καὶ ἐφέσσαι

그들에게 나를 필로스로 실어다 상륙시켜 주거나,

εἰς Ἤλιδα δῖαν, ὅθι κρατέουσιν Ἐπειοί.

에페이오스인들이 지배하는 신성한 엘리스로 데려다 달라고 요청하였도다.

ἀλλʼ τοι σφέας κεῖθεν ἀπώσατο ἲς ἀνέμοιο

그러나 바람의 힘이 그들을 그곳으로부터 쫓아내었으니,

πόλλʼ ἀεκαζομένους, οὐδʼ ἤθελον ἐξαπατῆσαι.

그들이 무척 원치 않았음에도 그리된 것이요 그들이 나를 속이려 한 것은 아니었도다.

κεῖθεν δὲ πλαγχθέντες ἱκάνομεν ἐνθάδε νυκτός.

거기서 방랑하다가 우리는 밤에 이곳에 도달하였도다.

σπουδῇ δʼ ἐς λιμένα προερέσσαμεν, οὐδέ τις ἡμῖν

우리는 애써 항구로 배를 저어 들어갔고, 우리에게는

δόρπου μνῆστις ἔην, μάλα περ χατέουσιν ἑλέσθαι,

저녁 식사를 챙길 생각조차 없었으니, 무척 먹고 싶었음에도 그러하였도다.

ἀλλʼ αὔτως ἀποβάντες ἐκείμεθα νηὸς ἅπαντες.

우리는 배에서 내려 그냥 그대로 모두 누웠도다.

ἔνθʼ ἐμὲ μὲν γλυκὺς ὕπνος ἐπήλυθε κεκμηῶτα,

거기서 피로한 나에게 달콤한 잠이 찾아왔도다.

οἱ δὲ χρήματʼ ἐμὰ γλαφυρῆς ἐκ νηὸς ἑλόντες

그들은 오목한 배에서 내 재물들을 꺼내어

κάτθεσαν, ἔνθα περ αὐτὸς ἐπὶ ψαμάθοισιν ἐκείμην.

내가 모래사장 위에 누워 있던 바로 그 자리에 놓아두었도다.

οἱ δʼ ἐς Σιδονίην εὖ ναιομένην ἀναβάντες

그리고 그들은 사람이 잘 사는 시도니아로 배를 타고

ᾤχοντʼ· αὐτὰρ ἐγὼ λιπόμην ἀκαχήμενος ἦτορ.

떠나갔도다. 그러나 나는 마음속에 고통을 안은 채 남겨졌도다.”

ὣς φάτο, μείδησεν δὲ θεὰ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그가 그렇게 말하자,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미소지었도다.

χειρί τέ μιν κατέρεξε· δέμας δʼ ἤϊκτο γυναικὶ

그리고 손으로 그를 쓰다듬었으니, 그녀의 모습은 여성의 몸으로 바뀌어 있었도다,

καλῇ τε μεγάλῃ τε καὶ ἀγλαὰ ἔργα ἰδυίῃ·

아름답고 키가 크며 훌륭한 솜씨의 일을 아는 여인으로 말이오.

καί μιν φωνήσασʼ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리고 그녀는 목소리를 내어 날개 돋친 말들을 건넸도다.

κερδαλέος κʼ εἴη καὶ ἐπίκλοπος ὅς σε παρέλθοι

“당신을 온갖 지략에서 앞설 자는, 설령 신이 만난다 하더라도

ἐν πάντεσσι δόλοισι, καὶ εἰ θεὸς ἀντιάσειε.

참으로 교활하고 빈틈없는 자여야 할 것이오.

σχέτλιε, ποικιλομῆτα, δόλων ἆτʼ, οὐκ ἄρʼ ἔμελλες,

모진 사람, 간책이 무궁한 이여, 속임수의 달인이여, 당신은

οὐδʼ ἐν σῇ περ ἐὼν γαίῃ, λήξειν ἀπατάων

자신의 땅에 있으면서도 속임수와

μύθων τε κλοπίων, οἵ τοι πεδόθεν4 φίλοι εἰσίν.

거짓된 말들을, 그것들이 뼛속 깊이 친숙한 것인데 말이오.”

구문 주해4건
  1. 13.224ἔχουσʼ

    젊은 남자의 모습(222행)을 한 아테네를 묘사하고 있으나, 여성 단수 주격 분사인 ἔχουσα(여기서는 어미 생략으로 ἔχουσʼ)는 문법적 주어인 여성 명사 Ἀθήνη(221행)와 일치하고 있다.

  2. 13.235κεῖθʼ ἁλὶ κεκλιμένη ἐριβώλακος ἠπείροιο

    κεῖθʼ는 3인칭 단수 현재 직설법 중동태 κεῖται의 어미 생략형이다. 속격 구문인 ἐριβώλακος ἠπείροιο; 분리의 속격으로, 비옥한 본토로부터 바다를 향해 경사지어 뻗어 있는 모습을 묘사한다.

  3. 13.254πάλιν δʼ ὅ γε λάζετο μῦθον

    πάλιν(거꾸로, 다시)과 λάζετο(붙잡았다)의 결합은 '말을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즉 진실을 말하는 대신 거짓된 이야기를 꾸며냈음을 뜻하는 관용적 표현이다.

  4. 13.295πεδόθεν

    명사 πέδον(지면, 바닥)에 기원이나 출발점을 나타내는 접미사 -θεν, 결합한 부사로, '바닥으로부터', 비유적으로는 '뿌리부터', '본래부터'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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