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3.151-13.223

파이아케스인의 배의 석화와 깨어난 오디세우스

포세이돈은 귀환하던 파이아케스인들의 배를 항구 근처에서 돌로 만들고, 알키노오스는 오래된 예언이 실현되었음을 깨달아 신을 달래는 제사를 올린다. 이타케에서 깨어난 오디세우스는 아테네가 내린 안개 때문에 조국을 알아보지 못하고 절망하는데, 이때 아테네가 젊은 양치기로 변장하여 그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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ῥαῖσαι1, ἵνʼ ἤδη σχῶνται, ἀπολλήξωσι δὲ πομπῆς

(그 아름다운 배를) 부수고 싶나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이제는 멈추고, 인간들을

ἀνθρώπων, μέγα δέ σφιν ὄρος πόλει ἀμφικαλύψαι2.

송행하는 일을 그만두게 하고, 그들의 도시를 거대한 산으로 에워싸 감추고 싶나이다.”

τὸν δʼ ἀπα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φη νεφεληγερέτα Ζεύς·

구름을 모으는 제우스가 그에게 응답하여 말하였도다.

πέπον, ὡς μὲν ἐμῷ θυμῷ δοκεῖ εἶναι ἄριστα,

“벗이여, 내 마음속에 가장 좋게 여겨지는 바는 이러하도다.

ὁππότε κεν δὴ πάντες ἐλαυνομένην προΐδωνται

배가 들어오는 것을 도시의 모든 백성들이

λαοὶ ἀπὸ πτόλιος, θεῖναι λίθον ἐγγύθι γαίης

바라보고 있을 때, 육지 가까운 곳에서 날랜 배와

νηῒ θοῇ ἴκελον, ἵνα θαυμάζωσιν ἅπαντες

똑같이 생긴 돌로 바꾸어 놓는 것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ἄνθρωποι, μέγα δέ σφιν ὄρος πόλει ἀμφικαλύψαι.

경탄하게 하고, 그들의 도시를 거대한 산으로 에워싸 감추는 것이로다.”

αὐτὰρ ἐπεὶ τό γʼ ἄκουσε Ποσειδάων ἐνοσίχθων,

대지를 흔드는 포세이돈이 이 말을 듣자,

βῆ ῥʼ ἴμεν ἐς Σχερίην, ὅθι Φαίηκες γεγάασιν.

파이아케스인들이 살고 있는 스케리아로 길을 떠났도다.

ἔνθʼ ἔμενʼ· δὲ μάλα σχεδὸν ἤλυθε ποντοπόρος νηῦς

그는 거기서 기다렸고, 바다를 달리는 배는 매우 가까이 다가왔으니,

ῥίμφα διωκομένη· τῆς δὲ σχεδὸν ἦλθʼ ἐνοσίχθων,

신속히 달리면서였도다. 대지를 흔드는 신이 배 가까이 다가가,

ὅς μιν λᾶαν ἔθηκε καὶ ἐρρίζωσεν ἔνερθε

손바닥을 아래로 향해 내리침으로써

χειρὶ καταπρηνεῖ ἐλάσας· δὲ νόσφι βεβήκει.

그 배를 돌로 만들고 아래로 뿌리를 내리게 한 뒤, 그는 길을 떠났도다.

οἱ δὲ πρὸς ἀλλήλους ἔπεα πτερόεντʼ ἀγόρευον

긴 노를 가진 파이아케스인들, 배로 이름 높은 남자들은

Φαίηκες δολιχήρετμοι, ναυσίκλυτοι ἄνδρες.

서로에게 날개 돋친 말들을 건넸도다.

ὧδε δέ τις εἴπεσκεν ἰδὼν ἐς πλησίον ἄλλον·

곁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곤 하였도다.

μοι, τίς δὴ νῆα θοὴν ἐπέδησʼ ἐνὶ πόντῳ

“아, 누가 바다 위에서, 집으로 향해 달려오던

οἴκαδʼ ἐλαυνομένην; καὶ δὴ προὐφαίνετο πᾶσα.

날랜 배를 묶어 버렸는가? 방금 전까지도 온전하게 보이고 있었는데.”

ὣς ἄρα τις εἴπεσκε· τὰ δʼ οὐκ ἴσαν ὡς ἐτέτυκτο.

그렇게 사람들은 말하곤 하였으나,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였도다.

τοῖσιν δʼ Ἀλκίνοος ἀγορήσατο καὶ μετέειπεν·

그들에게 알키노오스가 연설하며 말하였도다.

πόποι, μάλα δή με παλαίφατα θέσφαθʼ ἱκάνει

“아, 내 아버지께서 옛날에 말씀하셨던 신탁이 참으로 내게 일어났도다.

πατρὸς ἐμοῦ, ὃς ἔφασκε Ποσειδάωνʼ ἀγάσασθαι

아버지는 포세이돈께서 우리에게 노여워하신다고 말씀하셨으니,

ἡμῖν, οὕνεκα πομποὶ ἀπήμονές εἰμεν ἁπάντων.

우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한 송행자가 되어 주기 때문이라 하셨도다.

φῆ ποτὲ Φαιήκων ἀνδρῶν περικαλλέα, νῆα,

아버지는 언젠가 파이아케스인들의 아주 아름다운 배가,

ἐκ πομπῆς ἀνιοῦσαν, ἐν ἠεροειδέϊ πόντῳ

송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어스름한 바다 위에서

ῥαισέμεναι, μέγα δʼ ἧμιν ὄρος πόλει ἀμφικαλύψειν.

부서질 것이며, 거대한 산이 우리의 도시를 에워싸 감출 것이라 하셨도다.

ὣς ἀγόρευʼ γέρων· τὰ δὲ δὴ νῦν πάντα τελεῖται.

노인은 그렇게 말씀하셨고, 이제 그 모든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도다.

ἀλλʼ ἄγεθʼ, ὡς ἂν ἐγὼ εἴπω, πειθώμεθα πάντες·

자, 내가 말하는 대로 우리 모두 따르도록 하자.

πομπῆς μὲν παύσασθε βροτῶν, ὅτε κέν τις ἵκηται

인간들을 송행하는 일은, 누군가 우리의 도시에

ἡμέτερον προτὶ ἄστυ· Ποσειδάωνι δὲ ταύρους

올지라도 이제 멈추도록 하자. 그리고 포세이돈께는

δώδεκα κεκριμένους ἱερεύσομεν, αἴ κʼ ἐλεήσῃ,

엄선된 열두 마리의 황소를 바쳐 제사를 올리자, 혹 그가 가엾게 여기시어,

μηδʼ ἡμῖν περίμηκες ὄρος πόλει ἀμφικαλύψῃ.

거대한 산으로 우리의 도시를 에워싸 감추지 않으실지도 모르니.”

ὣς ἔφαθʼ, οἱ δʼ ἔδεισαν, ἑτοιμάσσαντο δὲ ταύρους.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들은 두려워하며 황소들을 준비하였도다.

ὣς οἱ μέν ῥʼ εὔχοντο Ποσειδάωνι ἄνακτι

그리하여 그들은 주재자 포세이돈께 기도를 올리고 있었으니,

δήμου Φαιήκων ἡγήτορες ἠδὲ μέδοντες,

파이아케스 백성의 지도자들과 지배자들이

ἑσταότες περὶ βωμόν. δʼ ἔγρετο δῖος Ὀδυσσεὺς

제단 주위에 둘러서서였도다. 그때 고결한 오디세우스가 잠에서 깨어났으니,

εὕδων ἐν γαίῃ πατρωΐῃ, οὐδέ μιν ἔγνω,

조국의 땅에서 잠들어 있었으나 그는 그곳을 알아보지 못하였도다.

ἤδη δὴν ἀπεών· περὶ γὰρ θεὸς ἠέρα χεῦε3

이미 오랜 세월 떠나 있었기 때문이며, 또한 신이신 팔라스 아테네,

Παλλὰς Ἀθηναίη, κούρη Διός, ὄφρα μιν αὐτὸν

제우스의 따님이 그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ἄγνωστον τεύξειεν ἕκαστά τε μυθήσαιτο,

그에게 모든 것을 일러주기 위해 그의 주위에 안개를 흩뿌리셨기 때문이로다.

μή μιν πρὶν ἄλοχος γνοίη ἀστοί τε φίλοι τε,

그의 아내와 시민들과 친구들이 그를 알아보기 전에,

πρὶν πᾶσαν μνηστῆρας ὑπερβασίην ἀποτῖσαι.

그가 구혼자들에게 모든 무도한 짓을 응징하기 전에 그리하셨도다.

τοὔνεκʼ ἄρʼ ἀλλοειδέα φαινέσκετο πάντα ἄνακτι,

그리하여 주인에게는 모든 것이 낯선 모습으로 보였으니,

ἀτραπιτοί τε διηνεκέες λιμένες τε πάνορμοι

끝없이 이어진 오솔길들도, 정박하기 좋은 항구들도,

πέτραι τʼ ἠλίβατοι καὶ δένδρεα τηλεθόωντα.

가파른 바위들도, 푸르게 우거진 나무들도 그러하였도다.

στῆ δʼ ἄρʼ ἀναΐξας καί ῥʼ εἴσιδε πατρίδα γαῖαν·

그는 벌떡 일어나 서서 조국의 땅을 바라보았도다.

ᾤμωξέν τʼ ἄρ ἔπειτα καὶ πεπλήγετο μηρὼ

그리고 그는 신음하며 손바닥을 아래로 향해

χερσὶ καταπρηνέσσʼ, ὀλοφυρόμενος δʼ ἔπος ηὔδα·

허벅지를 치고 슬퍼하며 말을 뱉었도다.

μοι ἐγώ, τέων αὖτε βροτῶν ἐς γαῖαν ἱκάνω;

“아, 슬프도다, 나는 또 어떤 필멸의 인간들의 땅에 닿았단 말인가?

ῥʼ οἵ γʼ ὑβρισταί τε καὶ ἄγριοι οὐδὲ δίκαιοι,

과연 그들은 오만하고 야만적이며 의롭지 못한 자들인가,

ἦε φιλόξεινοι, καί σφιν νόος ἐστὶ θεουδής;

아니면 나그네를 대접할 줄 알고 신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졌는가?

πῇ δὴ χρήματα πολλὰ φέρω τάδε; πῇ τε καὶ αὐτὸς

나는 이 많은 재물을 어디로 가져가야 하며, 나 자신은 어디로

πλάζομαι; αἴθʼ ὄφελον4 μεῖναι παρὰ Φαιήκεσσιν

방랑해야 한단 말인가? 아, 그것들이 파이아케스인들 곁에

αὐτοῦ· ἐγὼ δέ κεν ἄλλον ὑπερμενέων βασιλήων

그대로 남아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랬더라면 나는 강력한 다른 왕들 중

ἐξικόμην, ὅς κέν μʼ ἐφίλει καὶ ἔπεμπε νέεσθαι.

누군가에게 닿아, 그가 나를 환대하고 귀향길에 오르게 해 주었을 텐데.

νῦν δʼ οὔτʼ ἄρ πῃ θέσθαι ἐπίσταμαι, οὐδὲ μὲν αὐτοῦ

이제는 이것들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이곳에

καλλείψω, μή πώς μοι ἕλωρ ἄλλοισι γένηται.

남겨둘 수도 없으니, 다른 이들의 약탈물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πόποι, οὐκ ἄρα πάντα νοήμονες οὐδὲ δίκαιοι

아, 파이아케스의 지도자들과 지배자들은

ἦσαν Φαιήκων ἡγήτορες ἠδὲ μέδοντες,

결코 온전히 사리에 밝고 의로운 이들이 아니었도다.

οἵ μʼ εἰς ἄλλην γαῖαν ἀπήγαγον, τέ μʼ ἔφαντο

그들이 나를 낯선 땅으로 데려왔으니, 그들은 나를 보기 좋은

ἄξειν εἰς Ἰθάκην εὐδείελον, οὐδʼ ἐτέλεσσαν.

이타케로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했으면서도 그것을 이행하지 않았도다.

Ζεὺς σφέας τίσαιτο ἱκετήσιος, ὅς τε καὶ ἄλλους

간청자들을 돌보시는 제우스께서 그들을 응징하시기를, 그분은 다른

ἀνθρώπους ἐφορᾷ καὶ τίνυται ὅς τις ἁμάρτῃ.

인간들도 굽어보시며 잘못을 저지르는 자를 벌하시는 분이로다.

ἀλλʼ ἄγε δὴ τὰ χρήματʼ ἀριθμήσω καὶ ἴδωμαι,

하지만 자, 재물을 헤아려 보고 살펴보자,

μή τί μοι οἴχωνται κοίλης ἐπὶ νηὸς ἄγοντες.

그들이 오목한 배에 싣고 가며 내게서 가져간 것이 없는지.”

ὣς εἰπὼν τρίποδας περικαλλέας ἠδὲ λέβητας

그렇게 말하고 그는 매우 아름다운 삼발이들과 가마솥들을,

ἠρίθμει καὶ χρυσὸν ὑφαντά τε εἵματα καλά.

그리고 황금과 아름다운 직조된 옷들을 세었도다.

τῶν μὲν ἄρʼ ὀύ τι πόθει· δʼ ὀδύρετο πατρίδα γαῖαν

그것들 중 잃어버린 것은 아무것도 없었도다. 하지만 그는 조국의 땅을 슬퍼하며

ἑρπύζων παρὰ θῖνα πολυφλοίσβοιο θαλάσσης,

포효하는 바닷가 모래사장을 따라 거닐며

πόλλʼ ὀλοφυρόμενος. σχεδόθεν δέ οἱ ἦλθεν Ἀθήνη,

하염없이 슬퍼하였도다. 그의 가까이에 아테네가 다가왔으니,

ἀνδρὶ δέμας εἰκυῖα νέῳ, ἐπιβώτορι μήλων,

양을 치는 젊은 남자의 몸과 닮은 모습이었고,

παναπάλῳ, οἷοί τε ἀνάκτων παῖδες ἔασι,

왕들의 아들들이 그러하듯 지극히 우아한 모습이었도다.

구문 주해4건
  1. 13.151ῥαῖσαι

    직전 청크(149행)의 동사 ἐθέλω(~하고 싶다)에 걸리는 부정사로, 배를 파괴하고자 하는 포세이돈의 의도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2. 13.158ἀμφικαλύψαι

    154행의 주절 ὡς ... δοκεῖ εἶναι ἄριστα(~가 가장 좋겠다고 생각된다)에 걸리며, 156행의 θεῖναι(돌로 만드는 것)와 병렬을 이루는 부정사이다. 제우스가 포세이돈의 소망대로 도시를 산으로 에워싸 감추는 것도 허락(혹은 제안)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3. 13.189περὶ γὰρ θεὸς ἠέρα χεῦε

    188행의 οὐδέ μ인 ἔγνω(그는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다)의 이유를 설명하는 인과 구문이다. 접속사 γάρ는 오랜 기간 떠나 있었다는 사실(ἤδη δὴν ἀπεών)과 더불어, 아테네가 그의 주위에 안개를 흩뿌렸다는(ἠέρα χεῦε) 초자연적 원인을 도입한다.

  4. 13.204αἴθʼ ὄφελον

    소망의 소사 αἴθε와 동사 ὄφελον(ὀφείλω의 과거형)에 부정사(μεῖναι)가 결합하여, 과거에 실현되지 못한 소망(~했더라면 좋았을 것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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