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2.66-12.127

스킬라와 카리브디스에 대한 키르케의 조언

키르케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라는 두 가지 끔찍한 위협의 특징과 통과 방법을 설명한다. 오디세우스가 스킬라와 싸워 동료들을 구하고자 묻자, 키르케는 그녀가 불멸의 괴물이므로 대적하려 하지 말고 신속히 도망치는 것이 상책임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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τῇ δʼ οὔ πώ τις νηῦς φύγεν ἀνδρῶν, τις ἵκηται,

그곳을 빠져나간 인간의 배는 아직 아무것도 없었도다, 그곳에 다다른 배는 어떤 배든,

ἀλλά θʼ ὁμοῦ πίνακάς τε νεῶν καὶ σώματα φωτῶν

오히려 배의 판자들과 사람들의 몸뚱이가 함께

κύμαθʼ ἁλὸς φορέουσι πυρός τʼ ὀλοοῖο θύελλαι.

바다의 파도와 파멸을 부르는 불의 폭풍 속에 쓸려가 버리는도다.

οἴη δὴ κείνη γε παρέπλω ποντοπόρος νηῦς,

오직 그 한 척의 바다를 달리는 배만이 그곳을 지나갔으니,

Ἀργὼ πᾶσι μέλουσα, παρʼ Αἰήταο πλέουσα.

모든 이들의 관심사인 아르고 호가, 아이에테스에게서 항해해 오던 때였도다.

καὶ νύ κε τὴν ἔνθʼ ὦκα βάλεν1 μεγάλας ποτὶ πέτρας,

그 배 또한 그곳에서 거대한 바위에 당장에 부딪쳐 부서졌을 것이로되,

ἀλλʼ Ἥρη παρέπεμψεν, ἐπεὶ φίλος ἦεν Ἰήσων.

헤라께서 이아손을 사랑하셨기에 그 배를 안전하게 인도해 지나가게 하셨도다.

οἱ δὲ δύω σκόπελοι μὲν οὐρανὸν εὐρὺν ἱκάνει

한편 두 개의 바위 봉우리가 있으니, 하나는 그 뾰족한 끝이

ὀξείῃ κορυφῇ, νεφέλη δέ μιν ἀμφιβέβηκε

넓은 하늘에 닿아 있고, 검은 구름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도다.

κυανέη· τὸ μὲν οὔ ποτʼ ἐρωεῖ, οὐδέ ποτʼ αἴθρη

이 구름은 결코 걷히지 않으며, 맑은 하늘이

κείνου ἔχει κορυφὴν οὔτʼ ἐν θέρει οὔτʼ ἐν ὀπώρῃ.

그 봉우리를 드러내는 일이 없으니,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러하도다.

οὐδέ κεν ἀμβαίη βροτὸς ἀνὴρ οὐδʼ ἐπιβαίη,

필멸의 인간은 그곳을 기어오를 수도, 그 위에 발을 디딜 수도 없을 것이니,

οὐδʼ εἴ οἱ χεῖρές τε ἐείκοσι καὶ πόδες εἶεν·

설령 그에게 스무 개의 손과 스무 개의 발이 있다 하더라도 그러하도다.

πέτρη γὰρ λίς ἐστι, περιξεστῇ ἐικυῖα.

바위가 사방을 깎아지른 듯 매끄러워, 마치 닦아놓은 것 같기 때문이로다.

μέσσῳ δʼ ἐν σκοπέλῳ ἔστι σπέος ἠεροειδές,

그 바위산 중턱에는 안개 낀 듯한 어두운 동굴이 있으니,

πρὸς ζόφον εἰς Ἔρεβος τετραμμένον, περ ἂν ὑμεῖς

서쪽의 어둠인 에레보스를 향해 열려 있도다. 오, 빛나는 오디세우스여,

νῆα παρὰ γλαφυρὴν ἰθύνετε, φαίδιμʼ Ὀδυσσεῦ.

그대들은 그곳을 지나 그대들의 움푹한 배를 몰고 가게 되리라.

οὐδέ κεν ἐκ νηὸς γλαφυρῆς αἰζήιος ἀνὴρ

움푹한 배 위에서 억센 장정이

τόξῳ ὀιστεύσας κοῖλον σπέος εἰσαφίκοιτο2.

활을 쏘아 올린다 해도, 그 깊은 동굴까지 화살이 닿지 못하리라.

ἔνθα δʼ ἐνὶ Σκύλλη ναίει δεινὸν λελακυῖα.

그곳 안에는 스킬라가 끔찍한 소리를 지르며 살고 있도다.

τῆς τοι φωνὴ μὲν ὅση σκύλακος νεογιλῆς

그녀의 목소리는 갓 태어난 강아지의 목소리만큼이나

γίγνεται, αὐτὴ δʼ αὖτε πέλωρ κακόν· οὐδέ κέ τίς μιν

작게 들리나, 그녀 자신은 끔찍한 괴물이로다. 누구라도 그녀를 보고

γηθήσειεν ἰδών, οὐδʼ εἰ θεὸς ἀντιάσειεν.

기뻐할 수는 없을 것이니, 설령 신이 그녀와 마주친다 해도 그러하도다.

τῆς τοι πόδες εἰσὶ δυώδεκα πάντες ἄωροι,

그녀에게는 참으로 열두 개의 발이 있으나 모두 비정상적이고,

ἓξ δέ τέ οἱ δειραὶ περιμήκεες, ἐν δὲ ἑκάστῃ

여섯 개의 매우 긴 목이 있으며, 그 각각의 목에는

σμερδαλέη κεφαλή, ἐν δὲ τρίστοιχοι ὀδόντες

소름 끼치는 머리가 있고, 그 안에는 세 줄로 늘어선

πυκνοὶ καὶ θαμέες, πλεῖοι μέλανος θανάτοιο.

빽빽하고도 촘촘한 이빨들이 있어, 검은 죽음으로 가득 차 있도다.

μέσση μέν τε κατὰ σπείους κοίλοιο δέδυκεν,

그녀는 몸 중간까지 움푹한 동굴 속에 들어가 있고,

ἔξω δʼ ἐξίσχει κεφαλὰς δεινοῖο βερέθρου,

그 무시무시한 구렁 밖으로 머리들을 내밀고 있도다.

αὐτοῦ δʼ ἰχθυάᾳ, σκόπελον περιμαιμώωσα,

그녀는 그곳에서 바위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물고기를 낚으니,

δελφῖνάς τε κύνας τε, καὶ εἴ ποθι μεῖζον ἕλῃσι

돌고래와 바다개(상어)를 잡거나, 혹은 저 멀리서 더 거대한

κῆτος, μυρία βόσκει ἀγάστονος Ἀμφιτρίτη.

바다 괴물을 낚아챈다오. 그런 괴물들을 소리 높여 우는 암피트리테가 무수히 기르고 있소.

τῇ δʼ οὔ πώ ποτε ναῦται ἀκήριοι εὐχετόωνται

뱃사람들 중 그 누구도 상처 하나 없이 그곳을

παρφυγέειν σὺν νηί· φέρει δέ τε κρατὶ ἑκάστῳ

배를 타고 지나갔노라 자랑하지 못했도다. 그녀는 머리 하나하나마다

φῶτʼ ἐξαρπάξασα νεὸς κυανοπρῴροιο.

검푸른 이물의 배에서 남자를 한 명씩 낚아채어 가 버리기 때문이로다.

τὸν δʼ ἕτερον σκόπελον χθαμαλώτερον ὄψει, Ὀδυσσεῦ.

오디세우스여, 그대는 다른 쪽 바위 봉우리가 더 낮음을 보게 되리라.

πλησίον ἀλλήλων· καί κεν διοϊστεύσειας.

두 바위는 서로 아주 가까워, 그대는 화살을 쏘아 넘길 수도 있으리라.

τῷ δʼ ἐν ἐρινεὸς ἔστι μέγας, φύλλοισι τεθηλώς·

그 바위 위에는 잎이 무성한 커다란 야생 무화과나무가 있도다.

τῷ δʼ ὑπὸ δῖα Χάρυβδις ἀναρροιβδεῖ μέλαν ὕδωρ.

그 아래에서 고귀한 카리브디스가 검은 바닷물을 빨아들이고 있소.

τρὶς μὲν γάρ τʼ ἀνίησιν ἐπʼ ἤματι, τρὶς δʼ ἀναροιβδεῖ

그녀는 하루에 세 번 물을 내뿜고, 세 번 그것을

δεινόν· μὴ σύ γε κεῖθι τύχοις, ὅτε ῥοιβδήσειεν·

무시무시하게 빨아들인다오. 그녀가 물을 빨아들일 때 그대만은 결코 그곳에 있지 마시오.

οὐ γάρ κεν ῥύσαιτό σʼ ὑπὲκ κακοῦ οὐδʼ ἐνοσίχθων.

대지를 흔드는 이(포세이돈)조차 그대를 파멸에서 구해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로다.

ἀλλὰ μάλα Σκύλλης σκοπέλῳ πεπλημένος ὦκα

오히려 스킬라의 바위에 바짝 붙어서 신속하게

νῆα παρὲξ ἐλάαν, ἐπεὶ πολὺ φέρτερόν ἐστιν

배를 몰고 지나치시오. 왜냐하면 훨씬 나은 일이기 때문이로다,

ἓξ ἑτάρους ἐν νηὶ ποθήμεναι3 ἅμα πάντας.

온 배의 모든 이들을 한꺼번에 잃는 것보다, 배 안에서 여섯 동료를 잃고 슬퍼하는 편이 말이오."

ὣς ἔφατʼ, αὐτὰρ ἐγώ μιν ἀ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ον·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나는 그녀에게 대답하여 말하였도다.

εἰ δʼ ἄγε δή μοι τοῦτο, θεά, νημερτὲς ἐνίσπες,

"자, 여신이여, 내게 이것을 사실대로 일러주소서.

εἴ πως τὴν ὀλοὴν μὲν ὑπεκπροφύγοιμι Χάρυβδιν,

내가 어떻게든 파멸의 카리브디스를 피하면서,

τὴν δέ κʼ ἀμυναίμην, ὅτε μοι σίνοιτό γʼ ἑταίρους.

그녀가 내 동료들을 해치려 할 때 그 스킬라를 물리칠 수 있겠나이까?"

ὣς ἐφάμην, δʼ αὐτίκʼ ἀμείβετο δῖα θεάων·

내가 이렇게 말하자,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한 그녀가 즉시 대답하였도다.

σχέτλιε, καὶ δὴ αὖ τοι πολεμήια ἔργα μέμηλε

"무모한 이여, 그대는 또다시 전쟁의 일들과

καὶ πόνος· οὐδὲ θεοῖσιν ὑπείξεαι ἀθανάτοισιν;

노고를 마음에 두고 있단 말이오? 불멸의 신들에게조차 굴복하지 않으려는 것이오?

δέ τοι οὐ θνητή, ἀλλʼ ἀθάνατον κακόν ἐστι,

그녀는 필멸의 존재가 아니라 불사의 재앙이라오.

δεινόν τʼ ἀργαλέον τε καὶ ἄγριον οὐδὲ μαχητόν·

무시무시하고 고통스러우며 사나워 대적해 싸울 수 없소.

οὐδέ τις ἔστʼ ἀλκή· φυγέειν κάρτιστον ἀπʼ αὐτῆς.

어떤 방책도 없으니, 그녀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라오.

ἢν γὰρ δηθύνῃσθα κορυσσόμενος παρὰ πέτρῃ,

만약 그대가 바위 곁에서 무장을 하느라 지체한다면,

δείδω, μή σʼ ἐξαῦτις ἐφορμηθεῖσα κίχῃσι

나는 두렵소, 그녀가 다시 덤벼들어 그대를 덮치고,

τόσσῃσιν κεφαλῇσι, τόσους δʼ ἐκ φῶτας ἕληται.

그 머리 수만큼이나 많은 남자를 다시 채어갈까 봐 말이오.

ἀλλὰ μάλα σφοδρῶς ἐλάαν, βωστρεῖν δὲ Κράταιιν,

오직 온 힘을 다해 노를 저으며 크라타이이스를 큰 소리로 부르시오.

μητέρα τῆς Σκύλλης, μιν τέκε πῆμα βροτοῖσιν·

그녀는 스킬라의 어머니로, 인간들의 재앙이 되도록 그녀를 낳았소.

μιν ἔπειτʼ ἀποπαύσει ἐς ὕστερον ὁρμηθῆναι.

그녀라면 스킬라가 그 뒤로 다시 덤벼드는 것을 멈추게 해줄 것이오.

Θρινακίην δʼ ἐς νῆσον ἀφίξεαι· ἔνθα δὲ πολλαὶ

그리고 그대는 트리나키아 섬에 이르게 될 것이오. 그곳에는 수많은

구문 주해3건
  1. 12.71καὶ νύ κε τὴν ἔνθʼ ὦκα βάλεν

    반사실적 가설(반실가상)의 귀결절로, 소사 κε(ἄν에 해당)와 직설법 과거 βάλεν(ἔβαλεν의 생략형)이 결합된 구조이다. 조건절은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헤라가 돕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이 문맥상 은연중에 깔려 있다.

  2. 12.84οὐδέ κεν ... εἰσαφίκοιτο

    잠재 희구법 구문으로, 불변사 κεν, 희구법 동사 εἰσαφίκοιτο. 결합하여 "(화살을 쏘아도) 닿을 수 없을 것이다"라는 가능성이나 잠재적 추측을 나타낸다. 주어인 αἰζήιος ἀνὴρ(힘센 장정)은 앞 행(§12.83)에 위치하며, 분사 ὀιστεύσας는 수단("활을 쏨으로써")을 나타내는 부사적 의미로 쓰였다.

  3. 12.110ποθήμεναι

    동사 ποθέω(갈망하다, 잃다, 잃고 그리워하다)의 호메로스식 능동 현재 부정사형이다. 주절의 비교급 형용사 φέρτερον(더 나은)에 걸리는 대격-부정사 구문의 일부를 이루며, "배 안에서 여섯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 모두가 한꺼번에 파멸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는 비교 구조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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