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2.1-12.65

엘페노르의 매장과 키르케의 항로에 대한 경고

오디세우스 일행은 아이아이에 섬으로 돌아와 엘페노르를 화장하고 매장한다. 키르케는 이들을 맞이하며 향후 항로에서 마주할 세이렌의 노랫소리의 위험과 대처법, 그리고 방황하는 바위(플랑크타이)에 대해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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αὐτὰρ ἐπεὶ ποταμοῖο λίπεν ῥόον Ὠκεανοῖονηῦς, ἀπὸ δʼ ἵκετο κῦμα θαλάσσης εὐρυπόροιονῆσόν τʼ Αἰαίην, ὅθι τʼ Ἠοῦς ἠριγενείηςοἰκία καὶ χοροί εἰσι καὶ ἀντολαὶ Ἠελίοιο,νῆα μὲν ἔνθʼ ἐλθόντες ἐκέλσαμεν ἐν ψαμάθοισιν,ἐκ δὲ καὶ αὐτοὶ βῆμεν ἐπὶ ῥηγμῖνι θαλάσσης·

(번역에서는 앞 단락에 통합)

ἔνθα δʼ ἀποβρίξαντες ἐμείναμεν Ἠῶ δῖαν.

한편 배가 오케아노스 강의 흐름을 벗어나, 길 넓은 바다의 물결로 돌아와, 아이아이에 섬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는 일찍 태어나는 새벽 여신의 거처와 춤터가 있고, 또한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 있도다. 우리는 그곳에 이르러 배를 모래밭에 대고, 우리 자신도 바닷가 파도치는 곳으로 내려섰도다. 그곳에서 우리는 잠을 자며 고귀한 새벽을 기다렸노라.

ἦμος δʼ ἠριγένεια φάνη ῥοδοδάκτυλος Ἠώς,

이윽고 일찍 태어나는 장미 빛 손가락의 새벽 여신이 나타났을 때,

δὴ τότʼ ἐγὼν ἑτάρους προΐειν ἐς δώματα Κίρκης

그때에 비로소 나는 동료들을 키르케의 집으로 보내어,

οἰσέμεναι1 νεκρόν, Ἐλπήνορα τεθνηῶτα.

죽은 엘페노르의 시신을 모셔 오도록 하였도다.

φιτροὺς δʼ αἶψα ταμόντες, ὅθʼ ἀκροτάτη πρόεχʼ ἀκτή,

우리는 곶이 가장 높이 솟은 곳에서 서둘러 통나무를 베어내어,

θάπτομεν ἀχνύμενοι θαλερὸν κατὰ δάκρυ χέοντες.

슬퍼하며 뚝뚝 눈물을 흘리며 그를 장사지냈도다.

αὐτὰρ ἐπεὶ νεκρός τʼ ἐκάη καὶ τεύχεα νεκροῦ,

이윽고 시신과 시신의 무구가 불타버리자,

τύμβον χεύαντες καὶ ἐπὶ στήλην ἐρύσαντες

무덤을 쌓고 그 위에 비석을 끌어다 세운 뒤,

πήξαμεν ἀκροτάτῳ τύμβῳ ἐυῆρες ἐρετμόν.

무덤 꼭대기에 손에 잘 맞는 노를 꽂아 두었도다.

ἡμεῖς μὲν τὰ ἕκαστα διείπομεν· οὐδʼ ἄρα Κίρκην

우리가 이러한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고 있을 때, 키르케 역시

ἐξ Ἀίδεω ἐλθόντες ἐλήθομεν, ἀλλὰ μάλʼ ὦκα

우리가 하데스에서 돌아왔음을 모르지 않았으니, 매우 신속하게

ἦλθʼ ἐντυναμένη· ἅμα δʼ ἀμφίπολοι φέρον αὐτῇ

몸단장을 하고 찾아왔도다. 그녀와 함께 시녀들이

σῖτον καὶ κρέα πολλὰ καὶ αἴθοπα οἶνον ἐρυθρόν.

빵과 많은 고기, 그리고 불빛에 빛나는 붉은 포도주를 가지고 왔도다.

δʼ ἐν μέσσῳ στᾶσα μετηύδα δῖα θεάων·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한 그녀는 우리 가운데 서서 말을 건넸도다.

σχέτλιοι, οἳ ζώοντες ὑπήλθετε δῶμʼ Ἀίδαο,

"무모한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살아 있는 채로 하데스의 집으로 내려갔구려.

δισθανέες, ὅτε τʼ ἄλλοι ἅπαξ θνῄσκουσʼ ἄνθρωποι.

다른 사람들은 단 한 번 죽거늘, 두 번 죽는 사람들이여.

ἀλλʼ ἄγετʼ ἐσθίετε βρώμην καὶ πίνετε οἶνον

자, 이리와서 음식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며

αὖθι πανημέριοι· ἅμα δʼ ἠοῖ φαινομένηφι

오늘 온종일 이곳에 머무시오. 그리고 새벽이 밝아오는 것과 동시에

πλεύσεσθʼ· αὐτὰρ ἐγὼ δείξω ὁδὸν ἠδὲ ἕκαστα

배를 타고 떠나시오. 내가 길을 보여주고 낱낱이

σημανέω, ἵνα μή τι κακορραφίῃ ἀλεγεινῇ

일러줄 터이니, 괴로운 사악한 음모 때문에

ἁλὸς ἐπὶ γῆς ἀλγήσετε πῆμα παθόντες.

바다에서나 육지에서나 재앙을 만나 고통받지 않도록 하시오."

ὣς ἔφαθʼ, ἡμῖν δʼ αὖτʼ ἐπεπείθετο θυμὸς ἀγήνωρ.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우리의 기개 높은 마음이 다시 이에 따랐도다.

ὣς τότε μὲν πρόπαν ἦμαρ ἐς ἠέλιον καταδύντα

그리하여 그때에는 하루 종일 태양이 질 때까지,

ἥμεθα δαινύμενοι κρέα τʼ ἄσπετα καὶ μέθυ ἡδύ·

우리는 앉아서 엄청난 양의 고기와 달콤한 술을 즐겼도다.

ἦμος δʼ ἠέλιος κατέδυ καὶ ἐπὶ κνέφας ἦλθεν,

이윽고 태양이 저물고 어둠이 깔렸을 때,

οἱ μὲν κοιμήσαντο παρὰ πρυμνήσια νηός,

동료들은 배의 고물 줄 곁에서 잠을 청하였도다.

δʼ ἐμὲ χειρὸς ἑλοῦσα φίλων ἀπονόσφιν ἑταίρων

하지만 그녀는 나의 손을 잡고 사랑하는 동료들에게서 떨어진 곳으로

εἷσέ τε καὶ προσέλεκτο καὶ ἐξερέεινεν ἕκαστα·

데려가 앉히고는, 곁에 누워 낱낱이 물어보았도다.

αὐτὰρ ἐγὼ τῇ πάντα κατὰ μοῖραν κατέλεξα.

그리하여 나는 그녀에게 모든 일을 차례대로 이야기해 주었도다.

καὶ τότε δή μʼ ἐπέεσσι προσηύδα πότνια Κίρκη·

바로 그때 고귀한 키르케가 말로써 내게 이야기하였도다.

ταῦτα μὲν οὕτω πάντα πεπείρανται, σὺ δʼ ἄκουσον,

"이 모든 일들은 이와 같이 끝마쳐졌소. 하지만 이제 들으시오,

ὥς τοι ἐγὼν ἐρέω, μνήσει δέ σε καὶ θεὸς αὐτός.

내가 그대에게 해줄 말을 말이오. 신께서도 그대에게 떠올리게 해주실 것이오.

Σειρῆνας μὲν πρῶτον ἀφίξεαι, αἵ ῥά τε πάντας

가장 먼저 그대는 세이렌들에게 이를 것인데, 그녀들은 모든

ἀνθρώπους θέλγουσιν, ὅτις σφεας εἰσαφίκηται.

사람들을 홀린다오, 그녀들에게 찾아오는 자는 누구든지 말이오.

ὅς τις ἀιδρείῃ πελάσῃ καὶ φθόγγον ἀκούσῃ

누구든 영문도 모른 채 다가가 세이렌들의

Σειρήνων, τῷ δʼ οὔ τι γυνὴ καὶ νήπια τέκνα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면, 그의 아내와 어린 자식들은

οἴκαδε νοστήσαντι παρίσταται οὐδὲ γάνυνται,

집으로 돌아온 그를 맞아주지 못하고 기뻐하지도 못하오.

ἀλλά τε Σειρῆνες λιγυρῇ θέλγουσιν ἀοιδῇ

오히려 세이렌들이 맑은 노래로 그를 홀린다오,

ἥμεναι ἐν λειμῶνι, πολὺς δʼ ἀμφʼ ὀστεόφιν θὶς

초원에 앉아서 말이오. 그녀들 주위에는 썩어가는 사내들의

ἀνδρῶν πυθομένων, περὶ δὲ ῥινοὶ μινύθουσι.

해골 더미가 가득하고, 그 위에는 가죽이 오그라들고 있소.

ἀλλὰ παρεξελάαν2, ἐπὶ δʼ οὔατʼ ἀλεῖψαι ἑταίρων

그러니 그냥 지나쳐 가시오. 그리고 동료들의 귀에는

κηρὸν δεψήσας μελιηδέα, μή τις ἀκούσῃ

꿀처럼 달콤한 밀랍을 주물러 바르고, 다른 이들은 아무도

τῶν4 ἄλλων· ἀτὰρ αὐτὸς ἀκουέμεν αἴ κʼ ἐθέλῃσθα,

듣지 못하게 하시오. 하지만 그대 자신이 듣고 싶다면,

δησάντων σʼ ἐν νηὶ θοῇ χεῖράς τε πόδας τε

날랜 배 안에서 그대의 손과 발을 묶되,

ὀρθὸν ἐν ἱστοπέδῃ, ἐκ δʼ αὐτοῦ πείρατʼ ἀνήφθω3,

돛대 받침대에 똑바로 세우고, 그 밧줄 끝을 돛대 자체에 단단히 묶게 하시오.

ὄφρα κε τερπόμενος ὄπʼ ἀκούσῃς Σειρήνοιιν.

그리하여 그대가 기쁨 속에서 두 세이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말이오.

εἰ δέ κε λίσσηαι ἑτάρους λῦσαί τε κελεύῃς,

만약 그대가 동료들에게 애원하며 풀어달라고 명령한다면,

οἱ δέ σʼ ἔτι πλεόνεσσι τότʼ ἐν δεσμοῖσι διδέντων.

그때 그들은 한층 더 많은 밧줄로 그대를 꽁꽁 묶어야 할 것이오.

αὐτὰρ ἐπὴν δὴ τάς γε παρὲξ ἐλάσωσιν ἑταῖροι,

하지만 동료들이 그녀들을 지나쳐 배를 몰아간 후에는,

ἔνθα τοι οὐκέτʼ ἔπειτα διηνεκέως ἀγορεύσω,

거기서부터는 그대에게 어느 쪽 길이 될 것인지에 대해

ὁπποτέρη δή τοι ὁδὸς ἔσσεται, ἀλλὰ καὶ αὐτὸς

더 이상 상세히 일러주지 않을 터이니, 그대 스스로

θυμῷ βουλεύειν· ἐρέω δέ τοι ἀμφοτέρωθεν.

마음속으로 궁리하시오. 다만 양쪽 길 모두에 대해 말해 두겠소.

ἔνθεν μὲν γὰρ πέτραι ἐπηρεφέες, προτὶ δʼ αὐτὰς

한쪽 편에는 덮쳐누를 듯한 바위들이 있고, 그것들을 향해

κῦμα μέγα ῥοχθεῖ κυανώπιδος Ἀμφιτρίτης·

검푸른 눈을 가진 암피트리테의 거대한 파도가 포효하고 있소.

Πλαγκτὰς δή τοι τάς γε θεοὶ μάκαρες καλέουσι.

복된 신들은 참으로 이 바위들을 '플랑크타이'라 부른다오.

τῇ μέν τʼ οὐδὲ ποτητὰ παρέρχεται οὐδὲ πέλειαι

그곳으로는 날짐승도 지나가지 못하고, 겁 많은 비둘기들조차

τρήρωνες, ταί τʼ ἀμβροσίην Διὶ πατρὶ φέρουσιν,

지나가지 못하오, 그것들이 아버지 제우스에게 암브로시아를 날라다 주는데도 말이오.

ἀλλά τε καὶ τῶν αἰὲν ἀφαιρεῖται λὶς πέτρη·

ἀλλʼ αἰεὶ τῶν αἰὲν ἀφαιρεῖται λὶς πέτρη· 늘 매끄러운 바위가 그것들 중 하나를 앗아가 버리지만,

ἀλλʼ ἄλλην ἐνίησι πατὴρ ἐναρίθμιον εἶναι.

아버지 제우스께서 그 수를 채우기 위해 또 다른 한 마리를 들여보내신다오.

구문 주해4건
  1. 12.10οἰσέμεναι

    동사 φέρω의 에픽(호메로스)적 미래 부정사(혹은 미래·부정과거 혼성형). 주동사 προΐειν('보냈다')에 종속하여 목적('~하기 위하여')을 나타내는 부사적 용법으로 기능한다.

  2. 12.47παρεξελάαν

    서사시에서 명령법의 대용으로 사용되는 부정사(infinitive for imperative). 뒤따르는 ἀλεῖψαι도 마찬가지이다. 문맥상 오디세우스에 대한 직접적인 지시와 명령을 나타낸다.

  3. 12.51ἀνήφθω

    동사 ἀνάπτω('묶다')의 완료 수동 명령법 3인칭 단수형. 중성 복수 주어 πείρατα에 대해 단수 동사가 사용되었으며, '밧줄 끝이 (돛대 자체에) 확실하게 묶여 고정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완료 상태의 강력한 명령을 나타낸다.

  4. 12.64τῶν

    속격 관계대명사. 선행사는 앞 행의 πέλειαι('비둘기들')이다. 동사 ἀφαιρεῖται('앗아가다')가 탈취의 대상으로서 속격을 요구하므로, 여기서는 분리·탈취의 속격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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