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2.390-12.453

난파선과 부하들의 전멸 및 오디세우스의 표류

오디세우스는 제우스의 번개로 배가 난파하고 동료들이 모두 익사한 경위를 들려준다. 홀로 돛대와 용골에 매달려 표류하던 그는 카리브디스의 위험을 다시 한번 극복하고 오기기아 섬에 도달했음을 밝히며 모험담을 끝맺는다.

← 이전다음 →

δʼ ἔφη Ἑρμείαο1 διακτόρου αὐτὴ ἀκοῦσαι.

그녀는 전령 헤르메스에게서 그것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도다.

αὐτὰρ ἐπεί ῥʼ ἐπὶ νῆα κατήλυθον ἠδὲ θάλασσαν,

한편 내가 배와 바닷가로 내려갔을 때,

νείκεον ἄλλοθεν ἄλλον ἐπισταδόν, οὐδέ τι μῆχος

나는 동료들 곁에 서서 이 사람 저 사람을 차례로 나무랐으나, 아무런 방책도

εὑρέμεναι δυνάμεσθα, βόες δʼ ἀποτέθνασαν ἤδη.

찾아낼 수 없었으니, 소들은 이미 죽어 있었기 때문이도다.

τοῖσιν δʼ αὐτίκʼ ἔπειτα θεοὶ τέραα προύφαινον·

그러자 신들은 즉시 그들에게 전조를 나타내 보이셨도다.

εἷρπον μὲν ῥινοί, κρέα δʼ ἀμφʼ ὀβελοῖσι μεμύκει,

가죽들은 기어 다녔고, 꼬챙이에 꿰인 고기들은 울부짖었으니,

ὀπταλέα τε καὶ ὠμά, βοῶν δʼ ὣς γίγνετο φωνή.

구워진 것이나 날것이나 모두 소의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내었도다.

ἑξῆμαρ μὲν ἔπειτα ἐμοὶ ἐρίηρες ἑταῖροι

그 뒤 엿새 동안 나의 충실한 동료들은

δαίνυντʼ Ἠελίοιο βοῶν ἐλάσαντες ἀρίστας·

헬리오스의 소들 중 가장 뛰어난 것들을 몰아다가 잔치를 벌였도다.

ἀλλʼ ὅτε δὴ ἕβδομον ἦμαρ ἐπὶ Ζεὺς θῆκε Κρονίων,

그러나 크로노스의 아들 제우스께서 일곱째 날을 가져오셨을 때,

καὶ τότʼ ἔπειτʼ ἄνεμος μὲν ἐπαύσατο λαίλαπι θύων,

그때 거센 폭풍우와 함께 몰아치던 바람이 멎었도다.

ἡμεῖς δʼ αἶψʼ ἀναβάντες ἐνήκαμεν εὐρέι πόντῳ,

우리는 즉시 배에 올라 넓은 바다로 출범하였으니,

ἱστὸν στησάμενοι ἀνά θʼ ἱστία λεύκʼ ἐρύσαντες.

돛대를 세우고 하얀 돛을 높이 올렸도다.

ἀλλʼ ὅτε δὴ τὴν νῆσον ἐλείπομεν, οὐδέ τις ἄλλη

하지만 우리가 그 섬을 떠났을 때, 더 이상 다른

φαίνετο γαιάων, ἀλλʼ οὐρανὸς ἠδὲ θάλασσα,

대지는 보이지 않고 하늘과 바다뿐이었을 때,

δὴ τότε κυανέην νεφέλην ἔστησε Κρονίων

바로 그때 크로노스의 아들께서 검은 구름을

νηὸς ὕπερ γλαφυρῆς, ἤχλυσε δὲ πόντος ὑπʼ αὐτῆς.

오목한 배 위에 멈추게 하셨으니, 그 아래로 바다가 어두워졌도다.

δʼ ἔθει οὐ μάλα πολλὸν ἐπὶ χρόνον· αἶψα γὰρ ἦλθε

배는 그리 오랫동안 달리지 못했으니, 곧바로

κεκληγὼς Ζέφυρος μεγάλῃ σὺν λαίλαπι θύων,

울부짖는 서풍이 거센 폭풍우와 함께 휘몰아쳐 왔고,

ἱστοῦ δὲ προτόνους ἔρρηξʼ ἀνέμοιο θύελλα

바람의 폭풍이 돛대 버팀줄 두 개를

ἀμφοτέρους· ἱστὸς δʼ ὀπίσω πέσεν, ὅπλα τε πάντα

모두 끊어버렸도다. 돛대는 뒤로 넘어졌고 모든 도구들이

εἰς ἄντλον κατέχυνθʼ. δʼ ἄρα πρυμνῇ ἐνὶ νηὶ

밑바닥 물 고인 곳으로 쏟아졌도다. 그리고 배의 고물에서

πλῆξε κυβερνήτεω κεφαλήν, σὺν δʼ ὀστέʼ ἄραξε

키잡이의 머리를 때려 그의 머리뼈를

πάντʼ ἄμυδις κεφαλῆς· δʼ ἄρʼ ἀρνευτῆρι ἐοικὼς

한꺼번에 부수어 버렸도다. 그는 마치 다이버처럼

κάππεσʼ ἀπʼ ἰκριόφιν, λίπε δʼ ὀστέα θυμὸς ἀγήνωρ.

갑판에서 떨어졌고, 그의 자랑스러운 목숨이 뼈를 떠났도다.

Ζεὺς δʼ ἄμυδις βρόντησε καὶ ἔμβαλε νηὶ κεραυνόν·

제우스께서는 천둥을 치시며 배에 번개를 내리치셨도다.

δʼ ἐλελίχθη πᾶσα Διὸς πληγεῖσα κεραυνῷ,

배는 제우스의 번개에 맞아 온통 뒤흔들렸고,

ἐν δὲ θεείου πλῆτο, πέσον δʼ ἐκ νηὸς ἑταῖροι.

안에는 유황 냄새가 가득 찼으며 동료들은 배에서 떨어졌도다.

οἱ δὲ κορώνῃσιν ἴκελοι περὶ νῆα μέλαιναν

그들은 바다까마귀처럼 검은 배 주위에서

κύμασιν ἐμφορέοντο, θεὸς δʼ ἀποαίνυτο νόστον.

파도에 휩쓸려 다녔으니, 신께서 그들의 귀향을 빼앗으셨도다.

αὐτὰρ ἐγὼ διὰ νηὸς ἐφοίτων, ὄφρʼ ἀπὸ τοίχους

그러나 나는 배 안을 이리저리 오갔으니, 마침내 파도가

λῦσε κλύδων τρόπιος, τὴν δὲ ψιλὴν φέρε κῦμα,

용골로부터 배의 옆판을 떼어냈고, 파도는 알몸이 된 용골을 실어 날랐도다.

ἐκ δέ οἱ ἱστὸν ἄραξε ποτὶ τρόπιν. αὐτὰρ ἐπʼ αὐτῷ

또한 돛대를 용골 쪽으로 쳐서 부러뜨렸도다. 그러나 돛대 위에는

ἐπίτονος βέβλητο, βοὸς ῥινοῖο τετευχώς·

소 가죽으로 만든 돛대 뒷버팀줄이 걸려 있었도다.

τῷ ῥʼ ἄμφω συνέεργον, ὁμοῦ τρόπιν ἠδὲ καὶ ἱστόν,

나는 그것으로 용골과 돛대 두 가지를 함께 묶고는,

ἑζόμενος δʼ ἐπὶ τοῖς φερόμην ὀλοοῖς ἀνέμοισιν.

그 위에 앉아 파멸을 가져오는 바람에 실려 떠내려갔도다.

ἔνθʼ τοι Ζέφυρος μὲν ἐπαύσατο λαίλαπι θύων,

그때 과연 서풍은 폭풍우와 함께 휘몰아치기를 멈추었으나,

ἦλθε δʼ ἐπὶ Νότος ὦκα, φέρων ἐμῷ ἄλγεα θυμῷ,

곧바로 남풍이 불어와 내 마음에 고통을 안겨주었으니,

ὄφρʼ ἔτι τὴν ὀλοὴν ἀναμετρήσαιμι2 Χάρυβδιν.

그 파멸적인 카리브디스를 다시금 거슬러 가게 하려는 것이었도다.

παννύχιος φερόμην, ἅμα δʼ ἠελίῳ ἀνιόντι

밤새도록 나는 떠내려갔고, 해가 떠오를 무렵

ἦλθον ἐπὶ Σκύλλης σκόπελον δεινήν τε Χάρυβδιν.

스킬라의 바위와 무시무시한 카리브디스에 이르렀도다.

μὲν ἀνερροίβδησε θαλάσσης ἁλμυρὸν ὕδωρ·

그녀는 바다의 짠물을 들이켜고 있었도다.

αὐτὰρ ἐγὼ ποτὶ μακρὸν ἐρινεὸν ὑψόσʼ ἀερθείς,

하지만 나는 높은 곳에 있는 커다란 야생 무화과나무를 향해 솟구쳐,

τῷ προσφὺς ἐχόμην ὡς νυκτερίς. οὐδέ πῃ εἶχον

박쥐처럼 그것에 매달려 있었도다. 내게는 발을

οὔτε στηρίξαι ποσὶν ἔμπεδον οὔτʼ ἐπιβῆναι·

단단히 디딜 곳도, 위로 올라갈 길도 전혀 없었으니,

ῥίζαι γὰρ ἑκὰς εἶχον, ἀπήωροι δʼ ἔσαν ὄζοι,

뿌리는 멀리 뻗어 있었고, 가지들은 높이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며,

μακροί τε μεγάλοι τε, κατεσκίαον δὲ Χάρυβδιν.

길고 커다란 가지들이 카리브디스를 뒤덮고 있었도다.

νωλεμέως δʼ ἐχόμην, ὄφρʼ ἐξεμέσειεν ὀπίσσω

나는 그녀가 다시 돛대와 용골을 토해낼 때까지

ἱστὸν καὶ τρόπιν αὖτις· ἐελδομένῳ δέ μοι ἦλθον

끈덕지게 매달려 있었도다. 갈망하던 내게 그것들은

ὄψʼ· ἦμος3 δʼ ἐπὶ δόρπον ἀνὴρ ἀγορῆθεν ἀνέστη

늦게야 찾아왔도다. 재판을 벌이는 젊은이들의 수많은 분쟁을

κρίνων νείκεα πολλὰ δικαζομένων αἰζηῶν,

판결해 주고 광장에서 저녁 식사를 위해 일어서는 바로 그 시간,

τῆμος δὴ τά γε δοῦρα Χαρύβδιος ἐξεφαάνθη.

바로 그때 그 목재들이 카리브디스로부터 솟아올랐도다.

ἧκα δʼ ἐγὼ καθύπερθε πόδας καὶ χεῖρε φέρεσθαι,

나는 손과 발을 아래로 향한 채 몸을 던져,

μέσσῳ δʼ ἐνδούπησα παρὲξ περιμήκεα δοῦρα,

아주 긴 목재들의 한가운데 옆에 쿵 하고 떨어졌도다.

ἑζόμενος δʼ ἐπὶ τοῖσι διήρεσα χερσὶν ἐμῇσι.

그리고 그 위에 올라앉아 내 두 손으로 노를 저었도다.

Σκύλλην δʼ οὐκέτʼ ἔασε πατὴρ ἀνδρῶν τε θεῶν τε

하지만 신들과 인간들의 아버지께서는 스킬라가 더 이상 나를

εἰσιδέειν· οὐ γάρ κεν ὑπέκφυγον αἰπὺν ὄλεθρον.

보지 못하게 하셨으니,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가파른 파멸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도다.

ἔνθεν δʼ ἐννῆμαρ φερόμην, δεκάτῃ δέ με νυκτὶ

거기서부터 나는 아흐레 동안 떠내려갔고, 열흘째 되던 밤에

νῆσον ἐς Ὠγυγίην πέλασαν θεοί, ἔνθα Καλυψὼ

신들께서 나를 오기기아 섬으로 인도하셨으니, 그곳에는

ναίει ἐυπλόκαμος, δεινὴ θεὸς αὐδήεσσα,

아름다운 머리칼을 가진, 인간의 목소리를 내는 두려운 여신 칼립소가 살고 있었도다.

μʼ ἐφίλει τʼ ἐκόμει τε. τί τοι τάδε μυθολογεύω;

그녀는 나를 사랑하고 돌보아 주었도다. 하지만 내가 왜 그대에게 이 이야기를 다시 하겠소?

ἤδη γάρ τοι χθιζὸς ἐμυθεόμην ἐνὶ οἴκῳ

어제 이미 내가 이 집에서 그대와

σοί τε καὶ ἰφθίμῃ ἀλόχῳ· ἐχθρὸν δέ μοί ἐστιν

그대의 고결한 아내에게 다 이야기했기 때문이오. 이미

αὖτις ἀριζήλως εἰρημένα μυθολογεύειν.

분명하게 이야기한 것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내게 싫은 일이오.

구문 주해3건
  1. 12.390Ἑρμείαο

    남성 명사 Ἑρμείας(헤르메스)의 호메로스 방언 단수 속격 형태(고전 아티카 방언의 Ἑρמוῦ에 해당). 어미 -αον 서사시 및 이오니아 방언의 전형적인 특징임.

  2. 12.428ἀναμετρήσαιμι

    접속사 ὄφρα(~하기 위하여)에 의해 이끌리는 아오리스트 능동태 희구법. 주절의 동사 ἦλθε(과거 시제)에 후속하여 과거 시퀀스의 목적절("다시 거슬러 가기 위해")을 형성함.

  3. 12.439ἦμος

    시간 관계부사(~할 때)로, §12.441의 상관부사 τῆμος(그때)와 호응함. 이는 일상적인 풍경(재판관이 저녁 식사를 위해 광장에서 일어서는 시간, 즉 늦은 오후)을 빌려 특정 시각을 묘사하는 삽입적 비유 표현의 시작을 나타냄.

모델: gemini-3.5-flashurn:cts:greekLit:tlg0012.tlg002.humanitext-grc2:12.390-12.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