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2.192-12.257

스킬라와 카리브디스의 통과와 동료들의 죽음

오디세우스 일행은 세이렌의 유혹을 물리치고 전진하나, 곧이어 스킬라와 카리브디스가 기다리는 험난한 해협에 이르러 스킬라에게 여섯 명의 동료를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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ὣς φάσαν ἱεῖσαι ὄπα κάλλιμον· αὐτὰρ ἐμὸν κῆρ

그녀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어 이처럼 노래했도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ἤθελʼ ἀκουέμεναι, λῦσαί τʼ ἐκέλευον ἑταίρους

그것을 듣기를 원하여, 눈썹으로 몸짓을 해 보이며

ὀφρύσι νευστάζων1· οἱ δὲ προπεσόντες ἔρεσσον.

동료들에게 나를 풀어달라고 명령했도다. 그러나 그들은 몸을 굽혀 노를 저었도다.

αὐτίκα δʼ ἀνστάντες Περιμήδης Εὐρύλοχός τε

즉시 페리메데스와 에우릴로코스가 일어나서,

πλείοσί μʼ ἐν δεσμοῖσι δέον μᾶλλόν τε πίεζον.

더 많은 밧줄로 나를 묶고 더욱더 세게 조였도다.

αὐτὰρ ἐπεὶ δὴ τάς γε παρήλασαν, οὐδʼ ἔτʼ ἔπειτα

그러나 마침내 그녀들을 지나치고, 더는 그 뒤로

φθογγῆς Σειρήνων ἠκούομεν οὐδέ τʼ ἀοιδῆς,

세이렌들의 목소리도 노래도 들리지 않게 되었을 때,

αἶψʼ ἀπὸ κηρὸν ἕλοντο ἐμοὶ ἐρίηρες ἑταῖροι,

나의 충실한 동료들은 즉시 내가 그들의 귀에 발라주었던

ὅν σφιν ἐπʼ ὠσὶν ἄλειψʼ, ἐμέ τʼ ἐκ δεσμῶν ἀνέλυσαν.

꿀초를 떼어내고, 나를 밧줄에서 풀어주었도다.

ἀλλʼ ὅτε δὴ τὴν νῆσον ἐλείπομεν, αὐτίκʼ ἔπειτα

하지만 우리가 참으로 그 섬을 떠나자마자, 즉시 그 뒤에

καπνὸν καὶ μέγα κῦμα ἴδον καὶ δοῦπον ἄκουσα.

나는 연기와 거대한 파도를 보았고 쿵쾅거리는 굉음을 들었도다.

τῶν δʼ ἄρα δεισάντων2 ἐκ χειρῶν ἔπτατʼ ἐρετμά,

겁에 질린 그들의 손에서 노가 날아갔고,

βόμβησαν δʼ ἄρα πάντα κατὰ ῥόον· ἔσχετο δʼ αὐτοῦ

노들은 모두 흐르는 물살 속에서 철썩였도다. 그리고 배는

νηῦς, ἐπεὶ οὐκέτʼ ἐρετμὰ προήκεα χερσὶν ἔπειγον.

그 자리에 멈추었으니, 그들이 더는 양손으로 끝이 뾰족한 노를 저어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로다.

αὐτὰρ ἐγὼ διὰ νηὸς ἰὼν ὤτρυνον ἑταίρους

한편 나는 배 안을 돌아다니며 동료들을 격려하고,

μειλιχίοις ἐπέεσσι παρασταδὸν ἄνδρα ἕκαστον·

한 사람 한 사람 곁에 서서 부드러운 말로 일렀도다.

φίλοι, οὐ γάρ πώ τι κακῶν ἀδαήμονές εἰμεν·

"오 친구들이여, 우리는 결코 재난을 겪어보지 않은 자들이 아니오.

οὐ μὲν δὴ τόδε μεῖζον ἕπει κακόν3, ὅτε Κύκλωψ

이번 재난은 강력한 힘을 가진 키클롭스가 우리를

εἴλει ἐνὶ σπῆι γλαφυρῷ κρατερῆφι βίηφιν·

움푹한 동굴 속에 가두었을 때보다 결코 더 크지 않소.

ἀλλὰ καὶ ἔνθεν ἐμῇ ἀρετῇ, βουλῇ τε νόῳ τε,

그러나 거기서조차 나의 용기와 계책과 지혜로써

ἐκφύγομεν, καί που τῶνδε μνήσεσθαι ὀίω.

우리는 빠져나왔으며, 언젠가 이 일 또한 기억하게 되리라 믿소.

νῦν δʼ ἄγεθʼ, ὡς ἂν ἐγὼ εἴπω, πειθώμεθα πάντες.

자, 이제 내가 말하는 대로 우리 모두 따릅시다.

ὑμεῖς μὲν κώπῃσιν ἁλὸς ῥηγμῖνα βαθεῖαν

그대들은 노걸이 자리에 앉아

τύπτετε κληίδεσσιν ἐφήμενοι, αἴ κέ ποθι Ζεὺς

노로 바다의 깊은 부서지는 파도를 치시오, 제우스께서 어쩌면

δώῃ τόνδε γʼ ὄλεθρον ὑπεκφυγέειν καὶ ἀλύξαι·

이 파멸을 피하고 벗어나게 해 주실지도 모르니 말이오.

σοὶ δέ, κυβερνῆθʼ, ὧδʼ ἐπιτέλλομαι· ἀλλʼ ἐνὶ θυμῷ

그리고 키잡이여, 그대에게는 이같이 명령하노니, 이것을 마음에

βάλλευ, ἐπεὶ νηὸς γλαφυρῆς οἰήια νωμᾷς.

깊이 새기시오, 그대는 움푹한 배의 키를 잡고 있음이니.

τούτου μὲν καπνοῦ καὶ κύματος ἐκτὸς4 ἔεργε

저 연기와 파도 바깥쪽으로 배를

νῆα, σὺ δὲ σκοπέλου ἐπιμαίεο, μή σε λάθῃσι

멀리 떼어놓고, 그대는 암벽 쪽을 향해 달리시오, 배가 그대의 눈을 피해

κεῖσʼ ἐξορμήσασα καὶ ἐς κακὸν ἄμμε βάλῃσθα.

저쪽으로 돌진하여 우리를 재앙에 빠뜨리지 않도록 말이오.

ὣς ἐφάμην, οἱ δʼ ὦκα ἐμοῖς ἐπέεσσι πίθοντο.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들은 신속히 내 말에 따랐도다.

Σκύλλην δʼ οὐκέτʼ ἐμυθεόμην, ἄπρηκτον ἀνίην,

그러나 나는 해결할 수 없는 재앙인 스킬라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았으니,

μή πώς μοι δείσαντες ἀπολλήξειαν ἑταῖροι

동료들이 두려워하여 노 젓기를

εἰρεσίης, ἐντὸς δὲ πυκάζοιεν σφέας αὐτούς.

멈추고 배 안으로 몸을 숨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도다.

καὶ τότε δὴ Κίρκης μὲν ἐφημοσύνης ἀλεγεινῆς

그리고 바로 그때, 키르케의 엄한 당부를

λανθανόμην, ἐπεὶ οὔ τί μʼ ἀνώγει θωρήσσεσθαι·

나는 잊고 말았으니, 그녀는 나에게 결코 무장하지 말라고 명했기 때문이로다.

αὐτὰρ ἐγὼ καταδὺς κλυτὰ τεύχεα καὶ δύο δοῦρε

그러나 나는 명성 높은 무구를 걸쳐 입고 긴 창 두 자루를

μάκρʼ ἐν χερσὶν ἑλὼν εἰς ἴκρια νηὸς ἔβαινον

손에 쥔 채 배의 갑판, 즉 이물 쪽으로

πρῴρης· ἔνθεν γάρ μιν ἐδέγμην πρῶτα φανεῖσθαι

올라갔도다. 거기서 바위산의 스킬라가 가장 먼저 나타나,

Σκύλλην πετραίην, μοι φέρε πῆμʼ ἑτάροισιν.

나와 동료들에게 재앙을 가져다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로다.

οὐδέ πῃ ἀθρῆσαι δυνάμην, ἔκαμον δέ μοι ὄσσε

그러나 어디에서도 그녀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안개 낀 암벽을 향해

πάντῃ παπταίνοντι πρὸς ἠεροειδέα πέτρην.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나의 눈은 피로해졌도다.

ἡμεῖς μὲν στεινωπὸν ἀνεπλέομεν γοόωντες·

우리는 슬피 울며 좁은 해협을 거슬러 올라갔도다.

ἔνθεν μὲν Σκύλλη, ἑτέρωθι δὲ δῖα Χάρυβδις

한쪽에는 스킬라가 있었고, 다른 쪽에는 신성한 카리브디스가

δεινὸν ἀνερροίβδησε θαλάσσης ἁλμυρὸν ὕδωρ.

바다의 짠물을 무시무시하게 들이마시고 있었도다.

τοι ὅτʼ ἐξεμέσειε, λέβης ὣς ἐν πυρὶ πολλῷ

참으로 그녀가 그것을 토해낼 때면, 거센 불 위의 솥처럼

πᾶσʼ ἀναμορμύρεσκε κυκωμένη, ὑψόσε δʼ ἄχνη

온 바다가 뒤끓으며 요동쳤고, 물보라는 높이 솟구쳐

ἄκροισι σκοπέλοισιν ἐπʼ ἀμφοτέροισιν ἔπιπτεν·

양쪽 암벽의 꼭대기에까지 떨어졌도다.

ἀλλʼ ὅτʼ ἀναβρόξειε θαλάσσης ἁλμυρὸν ὕδωρ,

그러나 바다의 짠물을 삼킬 때면,

πᾶσʼ ἔντοσθε φάνεσκε κυκωμένη, ἀμφὶ δὲ πέτρη

소용돌이치는 안쪽이 온통 드러났고, 주변 바위는

δεινὸν ἐβεβρύχει, ὑπένερθε δὲ γαῖα φάνεσκε

무시무시하게 울부짖었으며, 그 아래로는 검푸른 모래를 머금은

ψάμμῳ κυανέη· τοὺς δὲ χλωρὸν δέος ᾕρει.

대지가 드러났도다. 그리하여 그들에게는 새파란 공포가 엄습했도다.

ἡμεῖς μὲν πρὸς τὴν ἴδομεν δείσαντες ὄλεθρον·

우리는 파멸을 두려워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도다.

τόφρα δέ μοι Σκύλλη γλαφυρῆς ἐκ νηὸς ἑταίρους

그러는 동안 스킬라는 움푹한 배에서 나의 동료들 중

ἓξ ἕλεθʼ, οἳ χερσίν τε βίηφί τε φέρτατοι ἦσαν.

팔 힘과 체력에 있어 가장 뛰어난 여섯 명을 나꿔채 갔도다.

σκεψάμενος δʼ ἐς νῆα θοὴν ἅμα καὶ μεθʼ ἑταίρους

내가 날랜 배와 동료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

ἤδη τῶν ἐνόησα πόδας καὶ χεῖρας ὕπερθεν

이미 그들의 손과 발이 저 위쪽으로

ὑψόσʼ ἀειρομένων· ἐμὲ δὲ φθέγγοντο καλεῦντες

높이 들려 올려진 것을 똑똑히 보았도다. 그들은 비통해하며 나의 이름을

ἐξονομακλήδην, τότε γʼ ὕστατον, ἀχνύμενοι κῆρ.

불렀으니, 그것이 당시에 지른 마지막 비명이었도다.

ὡς δʼ ὅτʼ ἐπὶ προβόλῳ5 ἁλιεὺς περιμήκεϊ ῥάβδῳ

마치 낚시꾼이 돌출된 바위 위에서 긴 낚싯대로

ἰχθύσι τοῖς ὀλίγοισι δόλον κατὰ εἴδατα βάλλων

작은 물고기들에게 미끼가 달린 속임수를 던지고,

ἐς πόντον προΐησι βοὸς κέρας ἀγραύλοιο,

들판의 소 뿔로 만든 통을 바다 속으로 밀어 넣은 뒤,

ἀσπαίροντα δʼ ἔπειτα λαβὼν ἔρριψε θύραζε,

파닥거리는 물고기를 낚아채어 뭍으로 던져 올리듯이,

ὣς οἵ γʼ ἀσπαίροντες ἀείροντο προτὶ πέτρας·

그들은 그렇게 파닥거리며 바위산 쪽으로 들려 올라갔도다.

αὐτοῦ δʼ εἰνὶ θύρῃσι κατήσθιε κεκληγῶτας

그리고 그녀는 동굴 입구에서, 비명을 지르며

χεῖρας ἐμοὶ ὀρέγοντας ἐν αἰνῇ δηιοτῆτι·

가혹한 사투 속에서 나를 향해 손을 뻗는 그들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도다.

구문 주해5건
  1. 12.194ὀφρύσι νευστάζων

    분사 νευστάζων(몸짓하다, 지시하다)은 수단의 여격 ὀφρύσι(눈썹으로)를 동반하여, 귀가 들리지 않는 동료들에게 소리가 아닌 시각적 제스처로 명령을 전달하려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묘사한다.

  2. 12.203τῶν δʼ ἄρα δεισάντων

    속격 절대(genitive absolute) 구문. 대명사 τῶνδε 동료들을 가리키며, 주절의 동사 ἔπτατʼ(πέ토μαι의 직설법 부정과거 3인칭 단수)의 주어는 중성 복수 명사인 ἐρετμά(노)이므로 단수 동사를 취한다.

  3. 12.209οὐ μὲν δὴ τόδε μεῖζον ἕπει κακόν

    비교급 μεῖζον ἤ(~보다)와 호응하여 비교를 나타낸다. 부정 소사 οὐ μὲν δή와 함께 결합하여 '이 재앙은 키클롭스가 ~했을 때보다 결코 더 크지 않다'라는 강한 단정의 구조를 만든다.

  4. 12.219τούτου μὲν καπνοῦ καὶ κύματος ἐκτὸς

    전치사적 부사 ἐκτός(~의 밖에, ~로부터 멀리)은 속격 τούτου καπνοῦ καὶ κύματος를 지배한다. 명령형 동사 ἔεργε(멀리하다, 떼어놓다)와 결합하여 배를 위험으로부터 멀리하도록 명령하는 구조를 이룬다.

  5. 12.251ὡς δʼ ὅτʼ ἐπὶ προβόλῳ

    호메로스식 비유(Homeric simile)의 전형적인 도입부. 긴 비유가 251~254행까지 이어지다가, 255행의 ὣς οἵ γʼ(그와 같이 그들은...)을 통해 주절(피비유부)로 회귀하는 서사시 특유의 정형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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