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1.569-11.640

저승의 죄인들이 받는 형벌과 헤라클레스와의 대화

오디세우스는 저승에서 미노스, 오리온, 그리고 모진 형벌을 받는 티티오스, 탄탈로스, 시시포스를 목격한다. 헤라클레스의 그림자와 대화를 나눈 후, 죽은 자들의 소란에 두려움을 느껴 서둘러 배를 타고 오케아노스를 통해 귀환 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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χρύσεον σκῆπτρον ἔχοντα, θεμιστεύοντα νέκυσσιν,

황금 홀을 쥐고 죽은 자들을 판결하고 있는 것을,

ἥμενον, οἱ δέ μιν ἀμφὶ δίκας εἴροντο ἄνακτα,

그는 앉아 있었고, 죽은 자들은 왕인 그를 둘러싸고 판결을 묻고 있었소,

ἥμενοι ἑσταότες τε κατʼ εὐρυπυλὲς Ἄϊδος δῶ.

문이 넓은 하데스의 집 안에서 앉아 있기도 하고 서 있기도 하면서 말이오.

τὸν δὲ μετʼ Ὠρίωνα πελώριον εἰσενόησα

그 사람 다음으로 나는 거대한 오리온이,

θῆρας ὁμοῦ εἰλεῦντα κατʼ ἀσφοδελὸν λειμῶνα,

아스포델로스 벌판에서 야수들을 한데 몰고 있는 것을 보았소,

τοὺς αὐτὸς κατέπεφνεν ἐν οἰοπόλοισιν ὄρεσσι

그것들은 그가 친히 외딴 산속에서,

χερσὶν ἔχων ῥόπαλον παγχάλκεον, αἰὲν ἀαγές.

손에는 결코 부러지지 않는, 전부 청동으로 된 곤봉을 쥐고서, 쓰러뜨린 것들이었소.

καὶ Τιτυὸν εἶδον, Γαίης ἐρικυδέος υἱόν,

또한 나는 영광스러운 대지의 아들 티티오스가,

κείμενον ἐν δαπέδῳ· δʼ ἐπʼ ἐννέα κεῖτο πέλεθρα,

땅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소. 그는 아홉 플레트론에 걸쳐 누워 있었고,

γῦπε δέ μιν ἑκάτερθε παρημένω ἧπαρ ἔκειρον,

양옆에 앉은 두 마리의 독수리가 그의 간을 쪼아 파헤치며,

δέρτρον ἔσω δύνοντες, δʼ οὐκ ἀπαμύνετο χερσί·

복막 속으로 파고들고 있었으나, 그는 손으로 그들을 쫓아내지 못했소.

Λητὼ γὰρ ἕλκησε, Διὸς κυδρὴν παράκοιτιν,

그가 제우스의 영광스러운 아내 레토를 폭행하려 했기 때문이오,

Πυθώδʼ ἐρχομένην διὰ καλλιχόρου Πανοπῆος.

그녀가 춤터가 아름다운 파노페우스를 지나 피토로 가고 있을 때 말이오.

καὶ μὴν Τάνταλον εἰσεῖδον κρατέρʼ ἄλγεʼ ἔχοντα

또한 나는 모진 고통을 겪고 있는 탄탈로스를 보았소.

ἑστεῶτʼ ἐν λίμνῃ· δὲ προσέπλαζε γενείῳ·

그는 못 속에 서 있었는데, 물이 그의 턱까지 찰랑거렸소.

στεῦτο1 δὲ διψάων, πιέειν δʼ οὐκ εἶχεν ἑλέσθαι·

그는 목이 말라 마시려 애썼으나, 한 모금도 떠서 마실 수가 없었소.

ὁσσάκι γὰρ κύψειʼ γέρων πιέειν μενεαίνων,

이 노인이 마시고자 애쓰며 고개를 숙일 때마다,

τοσσάχʼ ὕδωρ ἀπολέσκετʼ ἀναβροχέν, ἀμφὶ δὲ ποσσὶ

그만큼 물은 삼켜져 사라지고, 그의 발치에는

γαῖα μέλαινα φάνεσκε, καταζήνασκε δὲ δαίμων.

검은 흙바닥이 나타났으니, 신이 그것을 바짝 말려버렸던 것이오.

δένδρεα δʼ ὑψιπέτηλα κατὰ κρῆθεν χέε καρπόν,

키 높은 나무들이 그 머리 위에서 열매를 쏟아내듯 매달고 있었소,

ὄγχναι καὶ ῥοιαὶ καὶ μηλέαι ἀγλαόκαρποι

배나무와 석류나무와 빛나는 열매를 맺는 사과나무,

συκέαι τε γλυκεραὶ καὶ ἐλαῖαι τηλεθόωσαι·

단 무화과나무와 푸르게 우거진 올리브나무 말이오.

τῶν ὁπότʼ ἰθύσειʼ γέρων ἐπὶ χερσὶ μάσασθαι,

노인이 그것들을 손으로 움켜쥐려 다가설 때마다,

τὰς δʼ ἄνεμος ῥίπτασκε ποτὶ νέφεα σκιόεντα.

바람이 그것들을 어두운 구름을 향해 날려버리곤 하였소.

καὶ μὴν Σίσυφον εἰσεῖδον κρατέρʼ ἄλγεʼ ἔχοντα

또한 나는 모진 고통을 겪고 있는 시시포스를 보았소,

λᾶαν βαστάζοντα πελώριον ἀμφοτέρῃσιν.

그는 두 손으로 거대한 바위를 받쳐 들고 있었소.

τοι μὲν σκηριπτόμενος χερσίν τε ποσίν τε

참으로 그는 손과 발로 버티며,

λᾶαν ἄνω ὤθεσκε ποτὶ λόφον· ἀλλʼ ὅτε μέλλοι

바위를 언덕 위로 밀어 올리고 있었소. 하지만 막상

ἄκρον ὑπερβαλέειν, τότʼ ἀποστρέψασκε κραταιίς2·

꼭대기를 넘기려 할 때면, 무서운 힘이 그것을 되돌려 보냈으니,

αὖτις ἔπειτα πέδονδε κυλίνδετο λᾶας ἀναιδής.

그러면 이윽고 저 무자비한 바위는 다시 평지로 굴러떨어지곤 하였소.

αὐτὰρ γʼ ἂψ ὤσασκε τιταινόμενος, κατὰ δʼ ἱδρὼς

하지만 그는 다시 온 힘을 다해 그것을 밀어붙였고, 땀은

ἔρρεεν ἐκ μελέων, κονίη δʼ ἐκ κρατὸς ὀρώρει.

그의 사지에서 흘러내렸으며, 그의 머리에서는 먼지가 뽀얗게 일어났소.

τὸν δὲ μετʼ εἰσενόησα βίην Ἡρακληείην,

그 사람 다음으로 나는 헤라클레스의 힘을,

εἴδωλον· αὐτὸς δὲ μετʼ ἀθανάτοισι θεοῖσι

그 형상으로 보았소. 진짜 그는 불사의 신들 틈에서

τέρπεται ἐν θαλίῃς καὶ ἔχει καλλίσφυρον Ἥβην,

축제를 즐기며 고운 발목을 가진 헤베를 아내로 두고 있소,

παῖδα Διὸς μεγάλοιο καὶ Ἥρης χρυσοπεδίλου.

위대한 제우스와 황금 신발을 신은 헤라의 딸 말이오.

ἀμφὶ δέ μιν κλαγγὴ νεκύων ἦν οἰωνῶν ὥς,

그의 주변에는 새들의 우는 소리처럼 죽은 자들의 소란이 있었는데,

πάντοσʼ ἀτυζομένων· δʼ ἐρεμνῇ νυκτὶ ἐοικώς,

그들은 사방으로 흩어지며 당황하고 있었소. 그는 어두운 밤처럼,

γυμνὸν τόξον ἔχων καὶ ἐπὶ νευρῆφιν ὀιστόν,

메말라 벗겨진 활을 들고 시위 위에 화살을 얹은 채,

δεινὸν παπταίνων, αἰεὶ βαλέοντι ἐοικώς.

무섭게 두리번거리며, 늘 쏘려는 사람과 같은 기색을 하고 있었소.

σμερδαλέος δέ οἱ ἀμφὶ περὶ στήθεσσιν ἀορτὴρ

그의 가슴 주위에는 무시무시한 어깨띠가,

χρύσεος ἦν τελαμών, ἵνα θέσκελα ἔργα τέτυκτο,

황금으로 된 가슴띠가 감겨 있었는데, 거기에는 놀라운 작품들이 새겨져 있었소,

ἄρκτοι τʼ ἀγρότεροί τε σύες χαροποί τε λέοντες,

곰들과 야생의 멧돼지들과 번뜩이는 눈빛의 사자들,

ὑσμῖναί τε μάχαι τε φόνοι τʼ ἀνδροκτασίαι τε.

그리고 격돌과 싸움, 살육과 무수한 인명 살상이 말이오.

μὴ τεχνησάμενος μηδʼ ἄλλο τι τεχνήσαιτο3,

자신의 기예로 그 가슴띠를 마음속에 설계하여 담아낸 장인은, 그것을 만들어낸 이상

ὃς κεῖνον τελαμῶνα ἑῇ ἐγκάτθετο τέχνῃ.

다시는 다른 어떤 것도 만들지 말기를.

ἔγνω δʼ αὖτʼ ἔμʼ ἐκεῖνος, ἐπεὶ ἴδεν ὀφθαλμοῖσιν,

그 역시 나를 알아보고는, 눈으로 보자마자,

καί μʼ ὀλοφυρόμενος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나를 가엾게 여기며 날개 돋친 말로 건넸소.

διογενὲς Λαερτιάδη, πολυμήχανʼ Ὀδυσσεῦ,

"신들의 혈통을 이어받은 라에르테스의 아들이여, 잔꾀가 많은 오디세우스여,

δείλʼ, τινὰ καὶ σὺ κακὸν μόρον ἡγηλάζεις,

아, 가련한 사람아, 그대 역시 어떤 참담한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가,

ὅν περ ἐγὼν ὀχέεσκον ὑπʼ αὐγὰς ἠελίοιο.

내가 한때 태양빛 아래에서 견뎌내야 했던 그 운명과 같은 것을 말이오.

Ζηνὸς μὲν πάϊς ἦα Κρονίονος, αὐτὰρ ὀιζὺν

나는 크로노스의 아들 제우스의 자식이었으나, 끝없는

εἶχον ἀπειρεσίην· μάλα γὰρ πολὺ χείρονι φωτὶ

고통을 겪어야 했소. 나보다 훨씬 못난 자에게

δεδμήμην, δέ μοι χαλεποὺς ἐπετέλλετʼ ἀέθλους.

굴복당하여, 그가 내게 혹독한 고역들을 부과했기 때문이오.

καί ποτέ μʼ ἐνθάδʼ ἔπεμψε κύνʼ ἄξοντʼ· οὐ γὰρ ἔτʼ ἄλλον

언젠가 그는 내게 개를 끌어오라며 이곳으로 보냈소. 그에게는 이보다

φράζετο τοῦδέ γέ μοι κρατερώτερον εἶναι ἄεθλον·

더 힘겨운 시합이 내게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오.

τὸν μὲν ἐγὼν ἀνένεικα καὶ ἤγαγον ἐξ Ἀίδαο·

나는 그것을 끄집어내어 하데스의 집에서 데려왔소.

Ἑρμείας δέ μʼ ἔπεμψεν ἰδὲ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헤르메이아스와 빛나는 눈의 아테나가 나를 인도해 주었소."

ὣς εἰπὼν μὲν αὖτις ἔβη δόμον Ἄϊδος εἴσω,

이렇게 말하고 그는 다시 하데스의 집 안으로 들어갔소,

αὐτὰρ ἐγὼν αὐτοῦ μένον ἔμπεδον, εἴ τις ἔτʼ ἔλθοι

그러나 나는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서, 옛날에 죽은

ἀνδρῶν ἡρώων, οἳ δὴ τὸ πρόσθεν ὄλοντο.

영웅들 중에서 혹시 누군가 더 오지 않을까 기다렸소.

καί νύ κʼ ἔτι προτέρους ἴδον ἀνέρας, οὓς ἔθελόν περ,

그리하여 어쩌면 내가 원했던 옛날의 영웅들을 더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오,

Θησέα Πειρίθοόν τε, θεῶν ἐρικυδέα τέκνα·

신들의 영광스러운 자식들인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오스를 말이오.

ἀλλὰ πρὶν ἐπὶ ἔθνεʼ ἀγείρετο μυρία νεκρῶν

하지만 그러기 전에 수만 갈래의 죽은 자들의 무리가

ἠχῇ θεσπεσίῃ· ἐμὲ δὲ χλωρὸν δέος ᾕρει,

신비로운 소리를 지르며 몰려들었소. 그리하여 나에게는 파랗게 질리는 두려움이 엄습했으니,

μή μοι Γοργείην κεφαλὴν δεινοῖο πελώρου

존귀한 페르세포네이아가 하데스의 심연으로부터

ἐξ Ἀίδεω πέμψειεν ἀγαυὴ Περσεφόνεια.

저 무시무시한 괴물인 고르고의 머리를 내게 보내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소.

αὐτίκʼ ἔπειτʼ ἐπὶ νῆα κιὼν ἐκέλευον ἑταίρους

즉시 나는 배로 다가가 동료들에게 지시하여,

αὐτούς τʼ ἀμβαίνειν ἀνά τε πρυμνήσια λῦσαι.

스스로 배에 오르고 고물 줄을 풀도록 하였소.

οἱ δʼ αἶψʼ εἴσβαινον καὶ ἐπὶ κληῖσι καθῖζον.

그들은 즉시 배에 올라 노걸이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소.

τὴν δὲ κατʼ Ὠκεανὸν ποταμὸν φέρε κῦμα ῥόοιο,

그리하여 배는 오케아노스 강을 따라 물결의 흐름에 실려 갔소,

πρῶτα μὲν εἰρεσίῃ, μετέπειτα δὲ κάλλιμος οὖρος.

처음에는 노를 저어서, 다음에는 아름다운 순풍을 받아서 말이오.

구문 주해3건
  1. 11.584στεῦτο

    동사 στευ̃μαι(~하려고 애쓰다, ~할 태세를 취하다)의 3인칭 단수 미완료 과거(또는 부정과거). 여기서는 탄탈로스가 물을 마시기 위해 몸을 기울이는 헛된 시도나 태세를 나타낸다.

  2. 11.597κραταιίς

    주어로 작용하는 여성 단수 주격. 일반적으로 "강력한 힘"(바위 자체의 무게나 불가항력적인 힘)으로 해석되나, 의인화된 "강력한 힘(크라타이이스)"이 바위를 되돌려 보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3. 11.613μὴ τεχνησάμενος μηδʼ ἄλλο τι τεχνήσαιτο

    부정어 μή를 동반한 희구법(τεχνήσαιτο,). "그 가슴띠를 만든 장인은 다시는 다른 어떤 작품도 만들지 말기를"이라는 뜻으로, 그의 기예가 절정에 달했음을 찬탄하는 동시에 이토록 불길한 파멸의 묘사를 담은 물건이 다시는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경외와 두려움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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