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0.1-10.71

아이올로스의 환대와 바람 자루의 재앙

오디세우스 일행은 바람의 지배자 아이올로스가 사는 떠 있는 섬에 도착하여 환대를 받고 안전한 귀환을 위해 바람을 가둔 가죽 자루를 선물받는다. 그러나 조국 이타케를 목전에 두고 동료들의 의심으로 자루가 열리면서 폭풍이 일어 배는 다시 아이올로스의 섬으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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Αἰολίην δʼ ἐς νῆσον ἀφικόμεθʼ· ἔνθα δʼ ἔναιεν

"이어서 우리는 아이올리아 섬에 도착했소. 그곳에는

Αἴολος Ἱπποτάδης, φίλος ἀθανάτοισι θεοῖσιν,

불사하는 신들에게 사랑받는 힙포테스의 아들 아이올로스가 살고 있었으니,

πλωτῇ ἐνὶ νήσῳ1· πᾶσαν δέ τέ μιν πέρι τεῖχος

떠 있는 섬 안에서였소. 그 섬 전체의 둘레에는

χάλκεον ἄρρηκτον, λισσὴ δʼ ἀναδέδρομε πέτρη.

깨뜨릴 수 없는 청동 성벽이 둘러져 있었고, 매끄러운 바위 절벽이 솟아 있었소.

τοῦ καὶ δώδεκα παῖδες ἐνὶ μεγάροις γεγάασιν,

그에게는 또한 궁전 안에서 태어난 열두 명의 아이들이 있었으니,

ἓξ μὲν θυγατέρες, ἓξ δʼ υἱέες ἡβώοντες·

여섯 명의 딸들과 여섯 명의 혈기 왕성한 아들들이었소.

ἔνθʼ γε θυγατέρας πόρεν υἱάσιν εἶναι ἀκοίτις.

그곳에서 그는 딸들을 아들들의 아내로 삼도록 주었소.

οἱ δʼ αἰεὶ παρὰ πατρὶ φίλῳ καὶ μητέρι κεδνῇ

그들은 언제나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진 어머니 곁에서

δαίνυνται, παρὰ δέ σφιν ὀνείατα μυρία κεῖται,

잔치를 벌이고, 그들 앞에는 무수히 많은 진미가 놓여 있소.

κνισῆεν δέ τε δῶμα περιστεναχίζεται αὐλῇ2

그리고 고기 굽는 냄새가 가득한 궁전은 낮 동안 내내

ἤματα· νύκτας δʼ αὖτε παρʼ αἰδοίῃς ἀλόχοισιν

안뜰과 함께 울려 퍼지오. 그리고 밤이 되면 다시 정숙한 아내들 곁에서

εὕδουσʼ ἔν τε τάπησι καὶ ἐν τρητοῖσι λέχεσσι.

융단 위와 구멍 뚫린 침상 위에서 잠을 청하오.

καὶ μὲν τῶν3 ἱκόμεσθα πόλιν καὶ δώματα καλά.

마침내 우리는 그들의 도시와 아름다운 궁전에 도착했소.

μῆνα δὲ πάντα φίλει με καὶ ἐξερέεινεν ἕκαστα,

그는 한 달 내내 나를 따뜻하게 대접하고 사소한 것까지 자세히 물었으니,

Ἴλιον Ἀργείων τε νέας καὶ νόστον Ἀχαιῶν·

일리온과 아르고스인들의 배들과 아카이아인들의 귀환에 대해서였소.

καὶ μὲν ἐγὼ τῷ πάντα κατὰ μοῖραν κατέλεξα.

그리하여 나는 그에게 모든 일을 차례대로 들려주었소.

ἀλλʼ ὅτε δὴ καὶ ἐγὼν ὁδὸν ᾔτεον ἠδʼ ἐκέλευον

하지만 내가 길을 떠나기를 청하고 배웅해 줄 것을

πεμπέμεν, οὐδέ τι κεῖνος ἀνήνατο, τεῦχε δὲ πομπήν.

촉구했을 때, 그 또한 전혀 거절하지 않고 배웅의 채비를 갖추어 주었소.

δῶκε δέ μʼ ἐκδείρας ἀσκὸν βοὸς ἐννεώροιο,

그는 아홉 살 된 황소의 가죽을 벗겨 만든 자루를 내게 주었으니,

ἔνθα δὲ βυκτάων ἀνέμων κατέδησε κέλευθα·

그 안에는 사납게 불어대는 바람들의 통로를 묶어 가두어 두었소.

κεῖνον γὰρ ταμίην ἀνέμων ποίησε Κρονίων,

참으로 크로노스의 아들 제우스께서 그를 바람의 관리자로 삼으시어,

ἠμὲν παυέμεναι ἠδʼ ὀρνύμεν4, ὅν κʼ ἐθέλῃσι.

그가 원하는 대로 바람을 잠재우거나 깨울 수 있게 하셨기 때문이오.

νηὶ δʼ ἐνὶ γλαφυρῇ κατέδει μέρμιθι φαεινῇ

그는 속이 빈 배 안에 빛나는 은

ἀργυρέῃ, ἵνα μή τι παραπνεύσῃ ὀλίγον περ·

끈으로 그것을 단단히 묶어, 바람이 조금도 새어 나가지 못하게 하였소.

αὐτὰρ ἐμοὶ πνοιὴν Ζεφύρου προέηκεν ἀῆναι,

그러나 내게는 제퓌로스의 실바람을 불어 보내 주었으니,

ὄφρα φέροι νῆάς τε καὶ αὐτούς· οὐδʼ ἄρʼ ἔμελλεν

배들과 우리 자신을 실어 나르도록 하기 위함이었소. 하지만 그것이 성취될

ἐκτελέειν· αὐτῶν γὰρ ἀπωλόμεθʼ ἀφραδίῃσιν5.

운명은 아니었소.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우리가 파멸해 버렸으니 말이오.

ἐννῆμαρ μὲν ὁμῶς πλέομεν νύκτας τε καὶ ἦμαρ,

아흐레 동안 우리는 밤낮으로 똑같이 항해했고,

τῇ δεκάτῃ δʼ ἤδη ἀνεφαίνετο πατρὶς ἄρουρα,

열흘째 되던 날 마침내 조국의 들판이 나타나기 시작했소.

καὶ δὴ πυρπολέοντας6 ἐλεύσσομεν ἐγγὺς ἐόντες·

그리고 참으로 우리는 가까이 다가간 덕분에 불을 피우는 사람들을 보았소.

ἔνθʼ ἐμὲ μὲν γλυκὺς ὕπνος ἐπήλυθε κεκμηῶτα,

그때 지칠 대로 지친 내게 달콤한 잠이 밀려왔소.

αἰεὶ γὰρ πόδα7 νηὸς ἐνώμων, οὐδέ τῳ ἄλλῳ

참으로 나는 늘 배의 돛줄을 쥐고 조종했으며, 다른 누구에게도

δῶχʼ ἑτάρων, ἵνα θᾶσσον ἱκοίμεθα πατρίδα γαῖαν·

동료들 중에서 그것을 넘겨주지 않았으니, 더 빨리 조국 땅에 도달하기 위함이었소.

οἱ δʼ ἕταροι ἐπέεσσι πρὸς ἀλλήλους ἀγόρευον,

그런데 동료들은 서로 말을 건네며 이야기했소.

καί μʼ ἔφασαν χρυσόν τε καὶ ἄργυρον οἴκαδʼ ἄγεσθαι

그리고 내가 금과 은을 집으로 가져가는 것이라 말했으니,

δῶρα παρʼ Αἰόλου μεγαλήτορος Ἱπποτάδαο.

도량 넓은 힙포테스의 아들 아이올로스가 준 선물이라고 말이오.

ὧδε δέ τις εἴπεσκεν ἰδὼν ἐς πλησίον ἄλλον·

그리하여 어떤 이가 이웃한 다른 이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소.

πόποι, ὡς ὅδε πᾶσι φίλος καὶ τίμιός ἐστιν

'아, 참으로 이 사람은 누구의 도시와 땅에 이르든

ἀνθρώποις, ὅτεών τε πόλιν καὶ γαῖαν ἵκηται.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귀하게 여겨지는구나!

πολλὰ μὲν ἐκ Τροίης ἄγεται κειμήλια καλὰ

그는 트로이의 전리품 중에서 많은 아름다운 보물들을 가져가는데,

ληίδος, ἡμεῖς δʼ αὖτε ὁμὴν ὁδὸν ἐκτελέσαντες

우리는 똑같은 길을 다 마쳤으면서도

οἴκαδε νισσόμεθα κενεὰς σὺν χεῖρας ἔχοντες·

빈손을 쥔 채 집으로 돌아가는도다.

καὶ νῦν οἱ τάδʼ ἔδωκε χαριζόμενος φιλότητι

그리고 지금 아이올로스가 호의로써 친분을 베풀어

Αἴολος. ἀλλʼ ἄγε θᾶσσον ἰδώμεθα ὅττι τάδʼ ἐστίν,

그에게 이것들을 주었구나. 자, 어서 이것이 무엇인지,

ὅσσος τις χρυσός τε καὶ ἄργυρος ἀσκῷ ἔνεστιν.

자구 안에 금과 은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들여다보자.'

ὣς ἔφασαν, βουλὴ δὲ κακὴ νίκησεν ἑταίρων·

그들이 이렇게 말하자 동료들의 악한 꾀가 승리했소.

ἀσκὸν μὲν λῦσαν, ἄνεμοι δʼ ἐκ πάντες ὄρουσαν.

그들은 자루를 풀었고, 바람들이 모두 밖으로 뛰쳐나왔소.

τοὺς δʼ αἶψʼ ἁρπάξασα φέρεν πόντονδε θύελλα

그리하여 폭풍이 즉시 그들을 낚아채어 울부짖는 그들을 바다로 실어 갔으니,

κλαίοντας, γαίης ἄπο πατρίδος. αὐτὰρ ἐγώ γε

조국 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였소. 그러나 나는

ἐγρόμενος κατὰ θυμὸν ἀμύμονα μερμήριξα,

잠에서 깨어나 훌륭한 마음속으로 생각했소.

ἠὲ πεσὼν ἐκ νηὸς ἀποφθίμην ἐνὶ πόντῳ,

배에서 떨어져 바다에서 목숨을 끊어야 할 것인가,

ἀκέων τλαίην καὶ ἔτι ζωοῖσι μετείην.

아니면 묵묵히 견디며 아직 살아 있는 자들 사이에 머물러야 할 것인가.

ἀλλʼ ἔτλην καὶ ἔμεινα, καλυψάμενος δʼ ἐνὶ νηὶ

하지만 나는 견디고 머물렀으며, 배 안에서 몸을 덮은 채

κείμην. αἱ δʼ ἐφέροντο κακῇ ἀνέμοιο θυέλλῃ

누워 있었소. 배들은 바람의 악한 폭풍에 실려

αὖτις ἐπʼ Αἰολίην νῆσον, στενάχοντο δʼ ἑταῖροι.

다시 아이올리아 섬으로 향했고, 동료들은 슬피 탄식했소.

ἔνθα δʼ ἐπʼ ἠπείρου βῆμεν καὶ ἀφυσσάμεθʼ ὕδωρ,

그곳에서 우리는 육지에 내려 물을 길었소.

αἶψα δὲ δεῖπνον ἕλοντο θοῇς παρὰ νηυσὶν ἑταῖροι.

그리고 동료들은 곧 날랜 배들 곁에서 식사를 했소.

αὐτὰρ ἐπεὶ σίτοιό τʼ ἐπασσάμεθʼ ἠδὲ ποτῆτος,

그러나 우리가 음식과 음료를 맛본 뒤에,

δὴ τότʼ ἐγὼ κήρυκά τʼ ὀπασσάμενος καὶ ἑταῖρον

바로 그때 나는 전령 하나와 동료 하나를 데리고

βῆν εἰς Αἰόλου κλυτὰ δώματα· τὸν δʼ ἐκίχανον

아이올로스의 명성 높은 궁전으로 향했소. 그리고 그가

δαινύμενον παρὰ τʼ ἀλόχῳ καὶ οἷσι τέκεσσιν.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 곁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소.

ἐλθόντες δʼ ἐς δῶμα παρὰ σταθμοῖσιν ἐπʼ οὐδοῦ

우리는 궁전에 이르러 문설주 옆 문턱 위에

ἑζόμεθʼ· οἱ δʼ ἀνὰ θυμὸν ἐθάμβεον ἔκ τʼ ἐρέοντο·

앉았소. 그러자 그들은 마음속으로 깜짝 놀라며 물었소.

πῶς ἦλθες, Ὀδυσεῦ; τίς τοι κακὸς ἔχραε δαίμων;

'어찌하여 왔느냐, 오디세우스여? 어떤 악한 신령이 너를 덮쳤느냐?

μέν σʼ ἐνδυκέως ἀπεπέμπομεν, ὄφρʼ ἀφίκοιο

우리는 참으로 네가 조국과 집, 그리고 네가 원하는 곳이라면

πατρίδα σὴν καὶ δῶμα καὶ εἴ πού τοι φίλον ἐστίν.

어디든 도달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보내주었거늘.'

ὣς φάσαν, αὐτὰρ ἐγὼ μετεφώνεον ἀχνύμενος κῆρ·

그들이 이렇게 말하자, 나는 마음속으로 슬퍼하며 그들에게 말했소.

ἄασάν μʼ ἕταροί τε κακοὶ πρὸς τοῖσί τε ὕπνος

'사악한 동료들과 더불어 가혹한 잠이

σχέτλιος. ἀλλʼ ἀκέσασθε, φίλοι· δύναμις γὰρ ἐν ὑμῖν.

저를 파멸시켰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이여, 치유해 주소서. 힘은 당신들에게 있나이다.'

ὣς ἐφάμην μαλακοῖσι καθαπτόμενος ἐπέεσσιν,

나는 부드러운 말로 간청하며 이렇게 말했소.

οἱ δʼ ἄνεῳ ἐγένοντο· πατὴρ δʼ ἠμείβετο μύθῳ·

그러자 그들은 침묵에 잠겼소. 그리고 아버지가 말로써 대답했소."

구문 주해7건
  1. 10.3πλωτῇ ἐνὶ νήσῳ

    '떠 있는 섬 안에서'라는 뜻. 아이올로스의 섬이 신화적이고 초자연적인 '떠 있는 섬'임을 나타내는 형용사 πλωτός(떠 있는, 항해할 수 있는)의 여격 형태.

  2. 10.10περιστεναχίζεται αὐλῇ

    '안뜰과 함께 (궁전이) 울려 퍼지오'라는 뜻. αὐλῇ는 '안뜰'을 의미하는 여성 단수 여격으로, 동반 또는 장소를 나타냄. 주어는 궁전(δῶμα)이며, 잔치의 활기찬 소리가 안뜰까지 울려 퍼지는 모습을 묘사함.

  3. 10.13τῶν

    관계대명사의 복수 속격으로, 바로 앞 구절(10.5-12)에 등장한 아이올로스와 그의 자녀들로 이루어진 가족 전체를 가리킴('그들의 도시').

  4. 10.22παυέμεναι ἠδʼ ὀρνύμεν

    호메로스 방언의 부정사 형태(규칙 변화의 -ειν에 상당함). 앞서 나온 ταμίην(관리자)에 걸치며, 제우스가 아이올로스에게 부여한 '바람을 잠재우거나 일깨우는' 권능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목적(또는 결과)의 부정사.

  5. 10.27αὐτῶν ... ἀφραδίῃσιν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라는 뜻. αὐτῶν은 복수 속격으로 행위자('우리 자신')를 강조하며, 원인·수단의 복수 여격인 ἀφραδίῃσιν(어리석음)을 수식함.

  6. 10.30πυρπολέοντας

    동사 πυρ포λέω(불을 피우다, 불침번을 서다)의 현재분사 능동·대격 복수형. 여기서는 '불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목자나 주민들)'이라는 명사적 용법 또는 지각동사 ἐλεύσσομεν의 목적보어로 기능하여 '불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라는 의미를 나타냄.

  7. 10.32πόδα

    해부학적인 '발'이 아니라 항해 용어로서 '돛줄(sheet)', 즉 돛의 아랫모퉁이를 조절하여 바람의 방향을 잡는 줄을 가리키는 대격. 오디세우스가 스스로 쉬지 않고 키를 잡으며 이 줄을 조종하던 가혹한 상황을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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