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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9.287-9.355

오디세우스에 대한 반박과 아킬레우스의 참전 거부

오디세우스는 아가멤논이 제시하는 딸과의 혼사 및 추가적인 영지 제공 등의 호조건을 전하며 설득을 마친다. 아킬레우스는 이에 아가멤논의 불신과 자신의 공적에 보답이 없는 것에 대한 격렬한 불만을 터뜨리며 참전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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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Χρυσόθεμις καὶ Λαοδίκη καὶ Ἰφιάνασσα,

크뤼소테미스, 라오디케, 이피아나사,

τάων ἥν κʼ ἐθέλῃσθα φίλην ἀνάεδνον ἄγεσθαι1

그녀들 중 그대가 원하는 이를 지참금 없이 사랑하는 아내로 맞이하여

πρὸς οἶκον Πηλῆος· ὃ δʼ αὖτʼ ἐπὶ μείλια δώσει

펠레우스의 집으로 데려가시오. 게다가 그는 자식에 대한 지참금으로

290

πολλὰ μάλʼ, ὅσσʼ οὔ πώ τις ἑῇ ἐπέδωκε θυγατρί·

지금껏 그 누구도 자신의 딸에게 준 적이 없을 만큼 아주 많은 것들을 베풀 것이오.

ἑπτὰ δέ τοι δώσει εὖ ναιόμενα πτολίεθρα

그리고 그는 사람들이 잘 모여 사는 일곱 도성을 그대에게 줄 것이오.

Καρδαμύλην Ἐνόπην τε καὶ Ἱρὴν ποιήεσσαν

카르다밀레와 에노페, 풀이 우거진 히레,

Φηράς τε ζαθέας ἠδʼ Ἄνθειαν βαθύλειμον

성스러운 페라이와 풀밭이 깊은 안테이아,

καλήν τʼ Αἴπειαν καὶ Πήδασον ἀμπελόεσσαν.

아름다운 아이페이아와 포도밭이 풍성한 페다소스요.

295

πᾶσαι δʼ ἐγγὺς ἁλός, νέαται Πύλου ἠμαθόεντος·

이 도성들은 모두 바다 가까이, 모래 많은 필로스의 경계에 있소.

ἐν δʼ ἄνδρες ναίουσι πολύρρηνες πολυβοῦται,

그곳에는 양떼와 소떼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οἵ κέ σε δωτίνῃσι θεὸν ὣς τιμήσουσι

그들은 선물로 그대를 신처럼 공경할 것이며,

καί τοι ὑπὸ σκήπτρῳ λιπαρὰς τελέουσι θέμιστας.2

그대의 규 아래에서 풍요로운 조세를 바칠 것이오.

ταῦτά κέ τοι τελέσειε μεταλήξαντι χόλοιο.

그대가 노여움을 거둔다면 그는 이 모든 것들을 그대를 위해 이행할 것이오.

300

εἰ δέ τοι Ἀτρεΐδης μὲν ἀπήχθετο κηρόθι μᾶλλον

하지만 만일 아트레우스의 아들 본인과 그의 선물들이 그대의 마음속 깊이 너무나도 미움을 받는다면,

αὐτὸς καὶ τοῦ δῶρα, σὺ δʼ ἄλλους περ Παναχαιοὺς

진영 전체에서 괴로워하는 다른 전 아카이아인들이라도

τειρομένους ἐλέαιρε κατὰ στρατόν, οἵ σε θεὸν ὣς

가엽게 여기시오. 그들은 그대를 신처럼

τίσουσʼ· ἦ γάρ κέ σφι μάλα μέγα κῦδος ἄροιο·

공경할 것이며, 진정 그대 또한 그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큰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오.

νῦν γάρ χʼ Ἕκτορʼ ἕλοις, ἐπεὶ ἂν μάλα τοι σχεδὸν ἔλθοι

지금이라면 헥토르를 처단할 수 있을 것이오, 그가 그대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올 테니 말이오.

305

λύσσαν ἔχων ὀλοήν, ἐπεὶ οὔ τινά φησιν ὁμοῖον

치명적인 광기에 사로잡힌 채 말이오. 그는 이 배들이 이곳으로 실어다 준

οἷ ἔμεναι Δαναῶν οὓς ἐνθάδε νῆες ἔνεικαν.

다나오스인들 중에서 자신에 비길 만한 자는 아무도 없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니 말이오."

τὸν δʼ ἀπα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φη πόδας ὠκὺς Ἀχιλλεύς·

이에 답하여 발이 빠른 아킬레우스가 그에게 말하였다.

διογενὲς Λαερτιάδη πολυμήχανʼ Ὀδυσσεῦ

"제우스에게서 태어난 라에르테스의 아들, 지략이 뛰어난 오디세우스여,

χρὴ μὲν δὴ τὸν μῦθον ἀπηλεγέως ἀποειπεῖν,

나는 진정 내 생각을 단호하게 털어놓아야겠소,

310

ᾗ περ δὴ φρονέω τε καὶ ὡς τετελεσμένον ἔσται,

내 마음속 생각 그대로, 그리고 그것이 실행될 그대로 말이오,

ὡς μή μοι τρύζητε παρήμενοι ἄλλοθεν ἄλλος.

그대들이 내 곁에 이쪽저쪽에서 앉아 웅성거리며 내 조바심을 태우지 않도록 말이오.

ἐχθρὸς γάρ μοι κεῖνος ὁμῶς Ἀΐδαο πύλῃσιν

참으로 하데스의 문만큼이나 나에게는 그 자가 밉소,

ὅς χʼ ἕτερον μὲν κεύθῃ ἐνὶ φρεσίν, ἄλλο δὲ εἴπῃ.

가슴속에는 딴마음을 품고 입으로는 딴말을 지껄여 대는 자 말이오.

αὐτὰρ ἐγὼν ἐρέω ὥς μοι δοκεῖ εἶναι ἄριστα·

그러나 나는 내가 보기에 가장 훌륭한 길을 말하겠소.

315

οὔτʼ ἔμεγʼ Ἀτρεΐδην Ἀγαμέμνονα πεισέμεν οἴω

나는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이 나를 설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소,

οὔτʼ ἄλλους Δαναούς, ἐπεὶ οὐκ ἄρα τις χάρις ἦεν

다른 다나오스인들도 마찬가지요, 적들과

μάρνασθαι δηΐοισιν ἐπʼ ἀνδράσι νωλεμὲς αἰεί.

끊임없이 밤낮으로 싸우는 것에 아무런 보람도 없었음이 드러났으니 말이오.

ἴση μοῖρα μένοντι καὶ εἰ μάλα τις πολεμίζοι·

남아 머무는 자에게도 맹렬히 싸우는 자에게도 몫은 똑같고,

ἐν δὲ ἰῇ τιμῇ ἠμὲν κακὸς ἠδὲ καὶ ἐσθλός·

비겁한 자나 용감한 자나 똑같은 명예 속에 놓여 있으며,

320

κάτθανʼ ὁμῶς ὅ τʼ ἀεργὸς ἀνὴρ ὅ τε πολλὰ ἐοργώς.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자나 많은 큰일을 해낸 자나 똑같이 죽음을 맞이하오.

οὐδέ τί μοι περίκειται, ἐπεὶ πάθον ἄλγεα θυμῷ

전쟁터를 누비느라 언제나 내 목숨을 내걸고

αἰεὶ ἐμὴν ψυχὴν παραβαλλόμενος πολεμίζειν.

마음속으로 온갖 고통을 겪었음에도 내게는 남은 보상이 아무것도 없소.

ὡς δʼ ὄρνις ἀπτῆσι νεοσσοῖσι προφέρῃσι

어미 새가 깃털도 나지 않은 새끼들에게

μάστακʼ ἐπεί κε λάβῃσι, κακῶς δʼ ἄρα οἱ πέλει αὐτῇ,3

먹이를 구하는 대로 실어다 주지만 정작 자신은 고통을 겪는 것처럼,

325

ὣς καὶ ἐγὼ πολλὰς μὲν ἀΰπνους νύκτας ἴαυον,

나 또한 잠 못 이루는 숱한 밤을 지새웠고

ἤματα δʼ αἱματόεντα διέπρησσον πολεμίζων

전쟁터에서 피비린내 나는 수많은 날들을 보내며,

ἀνδράσι μαρνάμενος ὀάρων ἕνεκα σφετεράων.

저들의 여인들을 되찾아 주려고 적들과 맞서 싸웠소.

δώδεκα δὴ σὺν νηυσὶ πόλεις ἀλάπαξʼ ἀνθρώπων,

나는 배를 타고 나아가 인간들의 도성 열두 군데를 쳐부수었고,

πεζὸς δʼ ἕνδεκά φημι κατὰ Τροίην ἐρίβωλον·

비옥한 트로이아 땅에서는 육로로 열한 군데를 격파했노라 장담하오.

330

τάων ἐκ πασέων κειμήλια πολλὰ καὶ ἐσθλὰ

그 모든 도성들로부터 나는 수많고 값진 보물들을

ἐξελόμην, καὶ πάντα φέρων Ἀγαμέμνονι δόσκον

약탈해 와서는 모조리 아트레우스의 아들

Ἀτρεΐδῃ· ὃ δʼ ὄπισθε μένων παρὰ νηυσὶ θοῇσι

아가멤논에게 가져다주었소. 그는 날랜 배들 곁에 안전하게 뒤처져 남아서는

δεξάμενος διὰ παῦρα δασάσκετο, πολλὰ δʼ ἔχεσκεν.

그것들을 받아 아주 일부만 나누어 주고 대부분을 움켜쥐었소.

ἄλλα δʼ ἀριστήεσσι δίδου γέρα καὶ βασιλεῦσι·

다른 명예의 보상들은 추장들과 왕들에게 나누어 주었소.

335

τοῖσι μὲν ἔμπεδα κεῖται, ἐμεῦ δʼ ἀπὸ μούνου Ἀχαιῶν

그들의 보상들은 손상 없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나, 오직 아카이아인들 중 나 한 사람에게서만

εἵλετʼ, ἔχει δʼ ἄλοχον θυμαρέα· τῇ παριαύων

그가 빼앗아 가서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아내를 품고 있소. 그녀의 곁에 누워

τερπέσθω. τί δὲ δεῖ πολεμιζέμεναι Τρώεσσιν

그는 즐기라 하시오. 그런데 아르고스인들은 어찌하여 트로이아인들과

Ἀργείους; τί δὲ λαὸν ἀνήγαγεν ἐνθάδʼ ἀγείρας

싸워야 한단 말이오? 어째서 아트레우스의 아들은 군대를 모아 이곳으로

Ἀτρεΐδης; ἦ οὐχ Ἑλένης ἕνεκʼ ἠϋκόμοιο;

인도했단 말이오? 머릿결이 고운 헬레네 때문이 아니오?

340

ἦ μοῦνοι φιλέουσʼ ἀλόχους μερόπων ἀνθρώπων

말을 하는 인간들 중에서 오직 아트레우스의 아들들만이

Ἀτρεΐδαι; ἐπεὶ ὅς τις ἀνὴρ ἀγαθὸς καὶ ἐχέφρων

자신의 아내를 사랑한단 말이오? 진정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τὴν αὐτοῦ φιλέει καὶ κήδεται, ὡς καὶ ἐγὼ τὴν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법이오. 나 또한 그녀를

ἐκ θυμοῦ φίλεον δουρικτητήν περ ἐοῦσαν.

창으로 얻은 전리품임에도 마음 깊이 사랑했었소.

νῦν δʼ ἐπεὶ ἐκ χειρῶν γέρας εἵλετο καί μʼ ἀπάτησε

그러나 이제 내 손에서 내 명예의 상을 가로채고 나를 속였으니,

345

μή μευ πειράτω εὖ εἰδότος· οὐδέ με πείσει.

그 자를 잘 알고 있는 나를 떠보려 하지 마시오. 결코 나를 설득하지 못할 것이오.

ἀλλʼ Ὀδυσεῦ σὺν σοί τε καὶ ἄλλοισιν βασιλεῦσι

오디세우스여, 오히려 그대는 그 자 및 다른 왕들과 더불어

φραζέσθω νήεσσιν ἀλεξέμεναι δήϊον πῦρ.

어떻게 해야 배들에서 사나운 불길을 막아낼 수 있을지나 골몰해 보시오.

ἦ μὲν δὴ μάλα πολλὰ πονήσατο νόσφιν ἐμεῖο,

진정 그는 나 없이도 아주 많은 수고를 하였소,

καὶ δὴ τεῖχος ἔδειμε, καὶ ἤλασε τάφρον ἐπʼ αὐτῷ

확실히 성벽을 쌓았고 그 앞에다 넓고 깊은

350

εὐρεῖαν μεγάλην, ἐν δὲ σκόλοπας κατέπηξεν·

도랑을 팠으며 그 안에는 말뚝들을 박아 놓았소.

ἀλλʼ οὐδʼ ὧς δύναται σθένος Ἕκτορος ἀνδροφόνοιο

하지만 그렇게 하였어도 사람을 죽이는 헥토르의 힘을

ἴσχειν· ὄφρα δʼ ἐγὼ μετʼ Ἀχαιοῖσιν πολέμιζον

막아내지는 못하는구려. 그러나 내가 아카이아인들 틈에서 싸우는 동안에는

οὐκ ἐθέλεσκε4 μάχην ἀπὸ τείχεος ὀρνύμεν Ἕκτωρ,

헥토르는 결코 성벽에서 멀리 떨어져 싸움을 돋우려 하지 않았고,

ἀλλʼ ὅσον ἐς Σκαιάς τε πύλας καὶ φηγὸν ἵκανεν·

오직 스카이아 문과 떡갈나무가 있는 곳까지만 다가왔을 뿐이오.

355

ἔνθά ποτʼ οἶον ἔμιμνε, μόγις δέ μευ ἔκφυγεν ὁρμήν.

한때 그는 거기서 홀로 맞섰으나 나의 기세로부터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소."

구문 주해4건
  1. 9.288–289τάων ἥν κʼ ἐθέλῃσθα ... ἄγεσθαι

    속격 복수 관계대명사 τάων의 선행사는 앞 행의 세 딸이다. 관계절 안의 대격 ἥν은 부정사 ἄγεσθαι('아내로 삼아 데려가다')의 직접목적어이고, φίλην은 서술적 형용사로 쓰였다.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는 2인칭 단수 접속법인 ἐθέλῃσθα의 주어(아킬레우스)이다.

  2. 9.298λιπαρὰς τελέουσι θέμιστας

    명사 θέμις(법, 관습, 규정)의 복수 대격인 θέμιστας. 동사 τελέω(수행하다, 이행하다, 지불하다)의 결합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1) '그대의 규 아래에서 풍요로운 조세(공물)를 바치다'로, 관습적 의무나 공물을 바치는 것으로 보는 해석. (2) '그대의 규 아래에서 풍요로운(공정한) 판결을 집행하다'로 보는 해석. 부유한 주민들이 공물로 그대를 신처럼 공경할 것이라는 앞 행의 문맥에 비추어 볼 때, 전자(물질적·신하로서의 의무 이행)의 해석이 더 적절하다.

  3. 9.324κακῶς δʼ ἄρα οἱ πέλει αὐτῇ

    이 새의 비유에서 이 구절은 '정작 자신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는 의미이다. 여격 대명사 οἱ는 어미 새를 가리키며, αὐτῇ(자신)가 이를 강조한다. πέλει는 ἐστί(~이다, ~한 상태로 있다)의 동의어로 쓰였다. 어미 새가 새끼들을 먹이느라 자신은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자기희생적 대비를 강조하며, 이는 아가멤논을 위해 싸우면서 정작 자신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아킬레우스 자신의 처지를 비유한다.

  4. 9.352–353ὄφρα δʼ ἐγὼ μετʼ Ἀχαιοῖσιν πολέμιζον οὐκ ἐθέλεσκε

    접속사 ὄφρα는 여기에서 '~하는 동안은'이라는 시간절을 이끌며, 미완료 과거 동사 πολέμιζον과 함께 지속적인 행위를 나타낸다. 주절의 동사 ἐθέλεσκε는 동사 ἐθέλω에 반복/지속을 나타내는 접미사 -σκ-가 붙은 미완료 과거 형태로,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참여하고 있던 동안 헥토르가 성벽에서 떨어져 싸우기를 '결코 원치 않았다(원하려 하지 않았다)'는 습관적·반복적 과거 태도를 나타낸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9.287-9.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