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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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군의 비참한 모습을 보다 못한 헤라와 아테나는 제우스의 뜻을 거슬러 전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장하고 출진한다. 하지만 이데 산에서 이를 본 제우스는 격노하여 전령 이리스를 보내 강력한 위협으로 그들을 제지하고 돌려세운다.
ὀλλυμένων Δαναῶν κεκαδησόμεθʼ1 ὑστάτιόν περ;
"멸망해 가는 다나오스인들을 우리가 비록 마지막이라 할지라도 돌보지 않고 가만히 있겠는가?
οἵ κεν δὴ κακὸν οἶτον ἀναπλήσαντες ὄλωνται
그들은 한 남자의 맹위로 인해 참혹한 운명을 채우며 망해가고 있노라.
ἀνδρὸς ἑνὸς ῥιπῇ, ὃ δὲ μαίνεται οὐκέτʼ ἀνεκτῶς
그 한 사람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광포하게 날뛰고 있으니,
Ἕκτωρ Πριαμίδης, καὶ δὴ κακὰ πολλὰ ἔοργε.
프리아모스의 아들 헥토르라. 그는 실로 이미 많은 재앙을 저질렀도다."
τὴν δʼ αὖτε προσέειπε θεὰ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나가 그녀에게 대답하여 말했다.
καὶ λίην οὗτός γε μένος θυμόν τʼ ὀλέσειε
"진실로 이 자 역시 아르고스인들의 손에 쓰러져
χερσὶν ὑπʼ Ἀργείων φθίμενος ἐν πατρίδι γαίῃ·
조국의 땅에서 목숨과 힘을 잃고 죽어야 마땅했을 것이나,
ἀλλὰ πατὴρ οὑμὸς φρεσὶ μαίνεται οὐκ ἀγαθῇσι
그러나 내 아버지는 좋지 못한 마음으로 광포하게 날뛰시니,
σχέτλιος, αἰὲν ἀλιτρός, ἐμῶν μενέων ἀπερωεύς·
잔인하고 늘 사악하시며, 내 투지를 가로막는 자로다.
οὐδέ τι τῶν μέμνηται, ὅ οἱ μάλα πολλάκις υἱὸν
그는 제 아들이 에우리스테우스의 노역에 시달릴 때
τειρόμενον σώεσκον ὑπʼ Εὐρυσθῆος ἀέθλων.
내가 얼마나 자주 구해주었는지 조금도 기억하지 못하시는구나.
ἤτοι ὃ μὲν κλαίεσκε πρὸς οὐρανόν, αὐτὰρ ἐμὲ Ζεὺς
실로 그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고, 제우스께서는 나를
τῷ ἐπαλεξήσουσαν ἀπʼ οὐρανόθεν προΐαλλεν.
그를 돕게 하시려고 하늘로부터 내보내셨도다.
εἰ γὰρ ἐγὼ τάδε ᾔδεʼ ἐνὶ φρεσὶ πευκαλίμῃσιν
만일 내 현명한 마음속에 이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εὖτέ μιν εἰς Ἀΐδαο πυλάρταο προὔπεμψεν
그가 저를 빗장 수호자 하데스의 집으로 보내어
ἐξ Ἐρέβευς ἄξοντα κύνα στυγεροῦ Ἀΐδαο,
증오스러운 하데스의 사냥개를 에레보스에서 끌어오게 하셨을 때,
οὐκ ἂν ὑπεξέφυγε2 Στυγὸς ὕδατος αἰπὰ ῥέεθρα.
그는 스틱스 강물의 험준한 여울을 결코 벗어나지 못했으리라.
νῦν δʼ ἐμὲ μὲν στυγέει, Θέτιδος δʼ ἐξήνυσε βουλάς,
하지만 지금 아버지는 나를 미워하시며 테티스의 계획을 이루어 주셨으니,
ἥ οἱ γούνατʼ ἔκυσσε καὶ ἔλλαβε χειρὶ γενείου,
그녀가 그의 무릎에 입 맞추고 손으로 턱을 잡으며,
λισσομένη τιμῆσαι Ἀχιλλῆα πτολίπορθον.
도성을 파괴하는 아킬레우스에게 영광을 돌려달라고 간청했기 때문이로다.
ἔσται μὰν ὅτʼ ἂν αὖτε3 φίλην γλαυκώπιδα εἴπῃ.
하지만 아버지가 나를 다시 사랑스러운 빛나는 눈의 딸이라 부르실 날이 올 것이로다.
ἀλλὰ σὺ μὲν νῦν νῶϊν ἐπέντυε μώνυχας ἵππους,
그러니 그대는 이제 우리 둘을 위해 통굽 말들을 매어 주시오,
ὄφρʼ ἂν ἐγὼ καταδῦσα Διὸς δόμον αἰγιόχοιο
그동안 내가 에기스를 가진 제우스의 궁전으로 들어가
τεύχεσιν ἐς πόλεμον θωρήξομαι, ὄφρα ἴδωμαι
전쟁을 위해 무구로 무장할 것이니, 이는
ἢ νῶϊ Πριάμοιο πάϊς κορυθαίολος Ἕκτωρ
우리 둘이 전장의 통로에 나타났을 때 프리아모스의 아들 투구 번뜩이는 헥토르가
γηθήσει προφανέντε ἀνὰ πτολέμοιο γεφύρας,
기뻐할 것인지, 아니면
ἦ τις καὶ Τρώων κορέει κύνας ἠδʼ οἰωνοὺς
트로이아인 중 누군가가 아카이아인들의 배 옆에 쓰러져
δημῷ καὶ σάρκεσσι, πεσὼν ἐπὶ νηυσὶν Ἀχαιῶν.
제 기름과 살덩이로 개들과 새들을 배불리게 할 것인지를 보기 위함이로다."
ὣς ἔφατʼ, οὐδʼ ἀπίθησε θεὰ λευκώλενος Ἥρη.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흰 팔의 여신 헤라가 이에 따랐다.
ἣ μὲν ἐποιχομένη χρυσάμπυκας ἔντυεν ἵππους
위대한 크로노스의 따님이자 존엄한 여신인 헤라는
Ἥρη πρέσβα θεὰ θυγάτηρ μεγάλοιο Κρόνοιο·
직접 다가가 금마차걸이를 한 말들을 매었다.
αὐτὰρ Ἀθηναίη κούρη Διὸς αἰγιόχοιο
한편 에기스를 가진 제우스의 딸 아테나는,
πέπλον μὲν κατέχευεν ἑανὸν πατρὸς ἐπʼ οὔδει
자신이 손수 만들고 정성 들여 짠
ποικίλον, ὅν ῥʼ αὐτὴ ποιήσατο καὶ κάμε χερσίν,
화려한 겉옷을 아버지의 바닥 위에 벗어 내렸다.
ἣ δὲ χιτῶνʼ ἐνδῦσα Διὸς νεφεληγερέταο
그녀는 구름을 모으는 제우스의 키톤을 입고,
τεύχεσιν ἐς πόλεμον θωρήσσετο δακρυόεντα.
눈물 자아내는 전쟁을 위해 무구로 무장했다.
ἐς δʼ ὄχεα φλόγεα ποσὶ βήσετο, λάζετο δʼ ἔγχος
그녀는 발로 불꽃 같은 전차에 올라타서, 무겁고
βριθὺ μέγα στιβαρόν, τῷ δάμνησι στίχας ἀνδρῶν
거대하고 견고한 창을 잡았으니, 강한 아버지를 둔 그녀는 노했을 때
ἡρώων, τοῖσίν τε κοτέσσεται ὀβριμοπάτρη.
이 창으로 영웅들의 대열을 무너뜨렸다.
Ἥρη δὲ μάστιγι θοῶς ἐπεμαίετʼ ἄρʼ ἵππους·
헤라는 채찍으로 신속하게 말들을 몰았다.
αὐτόμαται δὲ πύλαι μύκον οὐρανοῦ ἃς ἔχον Ὧραι,
계절의 여신 호라이들이 지키는 하늘의 문이 저절로 삐걱거리며 열렸다.
τῇς ἐπιτέτραπται μέγας οὐρανὸς Οὔλυμπός τε
위대한 하늘과 올림포스가 그녀들에게 위임되어 있어,
ἠμὲν ἀνακλῖναι πυκινὸν νέφος ἠδʼ ἐπιθεῖναι.
두터운 구름을 열어젖히기도 하고 다시 닫기도 하는 곳이었다.
τῇ ῥα διʼ αὐτάων κεντρηνεκέας ἔχον ἵππους.
그 문을 통해 그녀들은 채찍질을 당하는 말들을 몰고 나갔다.
Ζεὺς δὲ πατὴρ Ἴδηθεν ἐπεὶ ἴδε χώσατʼ ἄρʼ αἰνῶς,
그러나 아버지 제우스께서 이데 산에서 보시고는 격노하사,
Ἶριν δʼ ὄτρυνε χρυσόπτερον ἀγγελέουσαν·
황금 날개를 가진 이리스를 전령으로 급히 보내셨다.
βάσκʼ ἴθι Ἶρι ταχεῖα, πάλιν τρέπε μηδʼ ἔα ἄντην
"어서 가라, 날랜 이리스여, 그들을 돌려세우고 마주 향해
ἔρχεσθʼ· οὐ γὰρ καλὰ συνοισόμεθα πτόλεμον δέ.
오지 못하게 하라. 우리가 전쟁에서 맞닥뜨리는 것은 결코 아름답지 못할 것임이라.
ὧδε γὰρ ἐξερέω, τὸ δὲ καὶ τετελεσμένον ἔσται·
내가 이처럼 말하노니, 이는 실로 성취될 것이로다.
γυιώσω μέν σφωϊν ὑφʼ ἅρμασιν ὠκέας ἵππους,
내가 전차 아래에 있는 그들의 준마들의 다리를 절게 만들고,
αὐτὰς δʼ ἐκ δίφρου βαλέω κατά θʼ ἅρματα ἄξω·
그들을 전차에서 던져 버리고 전차를 부수어 버릴 것이며,
οὐδέ κεν ἐς δεκάτους περιτελλομένους ἐνιαυτοὺς
회전하여 돌아오는 십 년 세월이 지나간다 해도
ἕλκεʼ ἀπαλθήσεσθον, ἅ κεν μάρπτῃσι κεραυνός·
벼락이 내리쳐 입은 상처는 치유되지 못하리라.
ὄφρα ἰδῇ γλαυκῶπις ὅτʼ ἂν ᾧ πατρὶ μάχηται.
빛나는 눈의 여신이 제 아버지와 싸울 때 어떻게 되는지 깨닫게 하려는 것이라.
Ἥρῃ δʼ οὔ τι τόσον νεμεσίζομαι οὐδὲ χολοῦμαι·
헤라에게는 내가 그리 크게 분개하거나 성내지 아니하노니,
αἰεὶ γάρ μοι ἔωθεν ἐνικλᾶν ὅττί κεν εἴπω.
그녀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늘 방해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라."
ὣς ἔφατʼ, ὦρτο δὲ Ἶρις ἀελλόπος ἀγγελέουσα,
그가 이렇게 말씀하시자, 폭풍 같은 발의 이리스가 전령으로 일어나,
βῆ δʼ ἐξ Ἰδαίων ὀρέων ἐς μακρὸν Ὄλυμπον.
이데의 산들로부터 드높은 올림포스로 향했다.
πρώτῃσιν δὲ πύλῃσι πολυπτύχου Οὐλύμποιο
그녀는 골짜기 많은 올림포스의 첫 관문에서
ἀντομένη κατέρυκε, Διὸς δέ σφʼ ἔννεπε μῦθον·
그녀들을 만나 멈춰 세우고 제우스의 말씀을 전했다.
πῇ μέματον; τί σφῶϊν ἐνὶ φρεσὶ μαίνεται ἦτορ;
"어디로 그리 서두르십니까? 어찌하여 그대들 가슴속의 염통이 광포하게 날뜁니까?
οὐκ ἐάᾳ Κρονίδης ἐπαμυνέμεν Ἀργείοισιν.
크로노스의 아들께서는 그대들이 아르고스인들을 구원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십니다.
ὧδε γὰρ ἠπείλησε Κρόνου πάϊς, ᾗ τελέει περ,
크로노스의 아들께서는 실로 성취하실 바를 다음과 같이 위협하셨습니다.
γυιώσειν μὲν σφῶϊν ὑφʼ ἅρμασιν ὠκέας ἵππους,
그대들의 전차 아래에 있는 준마들의 다리를 절게 만들고,
αὐτὰς δʼ ἐκ δίφρου βαλέειν κατά θʼ ἅρματα ἄξειν·
그대들을 전차에서 던져 버리고 전차를 부수어 버릴 것이며,
οὐδέ κεν ἐς δεκάτους περιτελλομένους ἐνιαυτοὺς
회전하여 돌아오는 십 년 세월이 지나간다 해도
ἕλκεʼ ἀπαλθήσεσθον, ἅ κεν μάρπτῃσι κεραυνός·
벼락이 내리쳐 입은 상처는 그대들에게 치유되지 못하리라.
ὄφρα ἰδῇς γλαυκῶπι ὅτʼ ἂν σῷ πατρὶ μάχηαι.
빛나는 눈의 여신이여, 그대가 제 아버지와 싸울 때 어떻게 되는지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다.
Ἥρῃ δʼ οὔ τι τόσον νεμεσίζεται οὐδὲ χολοῦται·
헤라에게는 그분께서 그리 크게 분개하거나 성내지 아니하십니다.
αἰεὶ γάρ οἱ ἔωθεν ἐνικλᾶν ὅττι κεν εἴπῃ·
그녀는 그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 늘 방해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입니다.
ἀλλὰ σύ γʼ αἰνοτάτη κύον ἀδεὲς εἰ ἐτεόν γε
하지만 가장 무시무시하고 겁 없는 암개인 그대야말로, 만일 정말로
τολμήσεις Διὸς ἄντα πελώριον ἔγχος ἀεῖραι.
제우스께 맞서 그 거대한 창을 치켜들 대담함을 보인다면 말이옵니다."
- 8.353κεκαδησόμεθʼ
동사 κήδω(걱정하다, 관심을 가지다)의 중간태 직설법 미래(또는 완료) 형태. 어미 -σόμεθα가 헤라와 아테나 '우리 둘'을 지칭한다.
- 8.366εἰ γὰρ ἐγὼ τάδε ᾔδεʼ ... οὐκ ἂν ὑπεξέφυγε
과거 사실의 반대를 나타내는 반실가상 조건문. 조건절은 εἰ + 직설법 과거(ᾔδεα), 귀결절은 ἄν + 직설법 과거(ὑπεξέφυγε)로 구성되어 '만일 내가 이것을 알았더라면, 그는 (스틱스 강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 8.373ἔσται μὰν ὅτʼ ἂν αὖτε
'~할 때가 올 것이다'라는 미래를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으로, 접속법(εἴπῃ)을 수반한다. 현재는 트로이아를 이롭게 하고 있는 제우스가 장차 다시 아테나를 총애하여 '사랑스러운 빛나는 눈의 딸'이라 부르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