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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6.403-6.465

안드로마케의 애원과 헥토르의 비장한 결의

스카이아 문 근처에서 헥토르는 아내 안드로마케와 어린 아들을 만난다. 안드로마케는 그에게 전장에 나가지 말고 머물러 달라며 애원하고, 헥토르는 자신의 의무와 일리오스의 멸망, 그리고 아내가 노예로 끌려가 겪을 미래의 고통을 예견하며 비장한 결의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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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Ἀστυάνακτʼ· οἶος γὰρ ἐρύετο Ἴλιον Ἕκτωρ.

아스티아낙스라 불렀다. 헥토르만이 홀로 일리오스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ἤτοι ὃ μὲν μείδησεν ἰδὼν ἐς παῖδα σιωπῇ·

참으로 그는 아이를 바라보며 묵묵히 미소 지었다.

405

Ἀνδρομάχη δέ οἱ ἄγχι παρίστατο δάκρυ χέουσα,

그러나 안드로마케는 눈물을 흘리며 그의 곁에 다가서서,

ἔν τʼ ἄρα οἱ φῦ χειρὶ1 ἔπος τʼ ἔφατʼ ἔκ τʼ ὀνόμαζε·

그의 손을 꼭 붙잡고 말을 건네며 그의 이름을 불러 말했다.

δαιμόνιε φθίσει σε τὸ σὸν μένος, οὐδʼ ἐλεαίρεις

“야속하신 분이시여, 당신의 그 기백이 당신을 파멸로 이끌 것입니다. 당신은 불쌍히 여기지도 않으십니까,

παῖδά τε νηπίαχον καὶ ἔμʼ ἄμμορον, ἣ τάχα χήρη

어린 자식과 불행한 저를요. 저는 머지않아

σεῦ ἔσομαι· τάχα γάρ σε κατακτανέουσιν Ἀχαιοὶ

당신을 잃고 과부가 될 것입니다. 아카이아인들이 모두 함께 달려들어

410

πάντες ἐφορμηθέντες· ἐμοὶ δέ κε κέρδιον εἴη

당신을 죽일 테니까요. 당신을 잃느니

σεῦ ἀφαμαρτούσῃ χθόνα δύμεναι·2 οὐ γὰρ ἔτʼ ἄλλη

땅속으로 들어가는 편이 제게는 더 나을 것입니다. 제게는 더 이상 다른

ἔσται θαλπωρὴ ἐπεὶ ἂν σύ γε πότμον ἐπίσπῃς

위안이 없을 것입니다, 당신이 운명을 맞이하고 나면,

ἀλλʼ ἄχεʼ· οὐδέ μοι ἔστι πατὴρ καὶ πότνια μήτηρ.

고통만이 남을 뿐입니다. 제게는 아버지도 존경하는 어머니도 없습니다.

ἤτοι γὰρ πατέρʼ ἁμὸν ἀπέκτανε δῖος Ἀχιλλεύς,

제 아버지는 고귀한 아킬레우스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415

ἐκ δὲ πόλιν πέρσεν Κιλίκων εὖ ναιετάουσαν

킬리키아인들이 대대로 살아가던,

Θήβην ὑψίπυλον· κατὰ δʼ ἔκτανεν Ἠετίωνα,

높은 성문이 솟은 테베를 그가 완전히 파괴했나이다. 그는 에에티온을 죽였으나,

οὐδέ μιν ἐξενάριξε, σεβάσσατο γὰρ τό γε θυμῷ,

그의 무구를 벗겨 빼앗지는 않았으니, 마음속으로 그것을 경외했기 때문입니다.

ἀλλʼ ἄρα μιν κατέκηε σὺν ἔντεσι δαιδαλέοισιν

오히려 화려하게 장식된 무구와 함께 그를 화장하고

ἠδʼ ἐπὶ σῆμʼ ἔχεεν· περὶ δὲ πτελέας ἐφύτευσαν

그 위에 무덤을 쌓아 올렸나이다. 그 주변에는

420

νύμφαι ὀρεστιάδες κοῦραι Διὸς αἰγιόχοιο.

아이기스를 가진 제우스의 딸들인 산의 님프들이 느릅나무들을 심었나이다.

οἳ δέ μοι ἑπτὰ κασίγνητοι ἔσαν ἐν μεγάροισιν

제게는 집안에 일곱 명의 형제들이 있었으나,

οἳ μὲν πάντες ἰῷ κίον ἤματι Ἄϊδος εἴσω·

그들은 모두 단 하루 만에 하데스의 집으로 들어갔나이다.

πάντας γὰρ κατέπεφνε ποδάρκης δῖος Ἀχιλλεὺς

발이 빠른 고귀한 아킬레우스가 그들을 모두 죽였기 때문입니다,

βουσὶν ἐπʼ εἰλιπόδεσσι καὶ ἀργεννῇς ὀΐεσσι.

느릿느릿 걷는 소들과 흰 양 떼 곁에서 말이옵니다.

425

μητέρα δʼ, ἣ βασίλευεν ὑπὸ Πλάκῳ ὑληέσσῃ,

또한 나무가 우거진 플라코스 산기슭에서 여왕으로 군림하던 제 어머니를,

τὴν ἐπεὶ ἂρ δεῦρʼ ἤγαγʼ ἅμʼ ἄλλοισι κτεάτεσσιν,

그는 다른 전리품들과 함께 이곳으로 끌고 왔으나,

ἂψ ὅ γε τὴν ἀπέλυσε3 λαβὼν ἀπερείσιʼ ἄποιν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몸값을 받고 그녀를 다시 풀어주었나이다.

πατρὸς δʼ ἐν μεγάροισι βάλʼ Ἄρτεμις ἰοχέαιρα.

그러나 아버지의 집에서 활을 쏘는 아르테미스가 그녀를 쏘아 쓰러뜨렸나이다.

Ἕκτορ ἀτὰρ σύ μοί ἐσσι πατὴρ καὶ πότνια μήτηρ

헥토르여, 그러나 당신은 제게 아버지이자 존경하는 어머니이며,

430

ἠδὲ κασίγνητος, σὺ δέ μοι θαλερὸς παρακοίτης·

형제이시며, 당신이야말로 제 젊고 든든한 동반자이시옵니다.

ἀλλʼ ἄγε νῦν ἐλέαιρε καὶ αὐτοῦ μίμνʼ ἐπὶ πύργῳ,

그러니 자, 이제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여기 탑 위에 머물러 주소서.

μὴ παῖδʼ ὀρφανικὸν θήῃς χήρην τε γυναῖκα·

아이를 고아로, 아내를 과부로 만들지 마소서.

λαὸν δὲ στῆσον παρʼ ἐρινεόν, ἔνθα μάλιστα

군사들을 야생 무화과나무 곁에 배치하소서, 그곳이 가장

ἀμβατός ἐστι πόλις καὶ ἐπίδρομον ἔπλετο τεῖχος.

도성으로 기어오르기 쉬우며 성벽도 침입하기 쉽게 되어 있나이다.

435

τρὶς γὰρ τῇ γʼ ἐλθόντες ἐπειρήσανθʼ οἱ ἄριστοι

그들의 가장 용맹한 자들이 이미 세 번이나 그곳으로 와서 시도했기 때문이옵니다,

ἀμφʼ Αἴαντε δύω καὶ ἀγακλυτὸν Ἰδομενῆα

두 아이아스와 널리 이름난 이도메네우스 주변의 자들,

ἠδʼ ἀμφʼ Ἀτρεΐδας καὶ Τυδέος ἄλκιμον υἱόν·

아트레우스의 아들들과 티데우스의 용맹한 아들 주변의 자들이 말이옵니다.

ἤ πού τίς σφιν ἔνισπε θεοπροπίων ἐῢ εἰδώς,

아마도 신탁을 잘 아는 누군가가 그들에게 일러주었거나,

ἤ νυ καὶ αὐτῶν θυμὸς ἐποτρύνει καὶ ἀνώγει.

혹은 그들 자신의 마음이 부추기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440

τὴν δʼ αὖτε προσέειπε μέγας κορυθαίολος Ἕκτωρ·

그러자 투구 빛나는 위대한 헥토르가 그녀에게 대답했다.

ἦ καὶ ἐμοὶ τάδε πάντα μέλει γύναι· ἀλλὰ μάλʼ αἰνῶς

“부인이여, 나 역시 이 모든 일들이 마음에 걸리오. 하지만 참으로 크게

αἰδέομαι Τρῶας καὶ Τρῳάδας ἑλκεσιπέπλους,

트로이아인들과 긴 옷자락을 끄는 트로이아 여인들을 볼 면목이 없소,

αἴ κε κακὸς ὣς νόσφιν ἀλυσκάζω πολέμοιο·

만일 내가 겁쟁이처럼 전쟁을 피해 도망쳐 숨는다면 말이오.

οὐδέ με θυμὸς ἄνωγεν, ἐπεὶ μάθον ἔμμεναι ἐσθλὸς

내 마음 역시 그것을 허락지 않소, 내가 언제나 용맹하며

445

αἰεὶ καὶ πρώτοισι μετὰ Τρώεσσι μάχεσθαι

항상 트로이인들의 선두에 서서 싸우는 법을 배워왔기 때문이오,

ἀρνύμενος πατρός τε μέγα κλέος ἠδʼ ἐμὸν αὐτοῦ.

아버지의 위대한 명성과 나 자신의 명성을 쟁취하기 위해서 말이오.

εὖ γὰρ ἐγὼ τόδε οἶδα κατὰ φρένα καὶ κατὰ θυμόν·

내 마음과 영혼 속에서 나는 이것을 굳게 알고 있소.

ἔσσεται ἦμαρ ὅτʼ ἄν ποτʼ ὀλώλῃ Ἴλιος ἱρὴ

성스러운 일리오스와

καὶ Πρίαμος καὶ λαὸς ἐϋμμελίω Πριάμοιο.

프리아모스, 그리고 아사달나무 창을 잘 쓰는 프리아모스의 백성이 멸망할 날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오.

450

ἀλλʼ οὔ μοι Τρώων τόσσον μέλει ἄλγος ὀπίσσω,

하지만 내게는 훗날의 트로이인들의 고통도,

οὔτʼ αὐτῆς Ἑκάβης οὔτε Πριάμοιο ἄνακτος

헤카베 자신의 고통도, 프리아모스 왕의 고통도,

οὔτε κασιγνήτων, οἵ κεν πολέες τε καὶ ἐσθλοὶ

혹은 수많고도 훌륭한 내 형제들이

ἐν κονίῃσι πέσοιεν ὑπʼ ἀνδράσι δυσμενέεσσιν,

적들의 손에 먼지 속에 쓰러지게 될 형제들의 고통도,

ὅσσον σεῦ, ὅτε κέν τις Ἀχαιῶν χαλκοχιτώνων

당신의 고통만큼 마음에 걸리지는 않소. 청동 갑옷을 입은 아카이아인 중 누군가가

455

δακρυόεσσαν ἄγηται ἐλεύθερον ἦμαρ ἀπούρας·

눈물 흘리는 당신에게서 자유의 날을 빼앗아 끌고 갈 때의 당신의 고통에 비하면 말이오.

καί κεν ἐν Ἄργει ἐοῦσα πρὸς ἄλλης ἱστὸν ὑφαίνοις,

그리하여 당신은 아르고스에 살며 다른 여인의 명령에 따라 베를 짜고,

καί κεν ὕδωρ φορέοις Μεσσηΐδος ἢ Ὑπερείης

메세이스나 히페레이아 샘에서 물을 길어 나르게 될 것이오,

πόλλʼ ἀεκαζομένη, κρατερὴ δʼ ἐπικείσετʼ ἀνάγκη·

몹시 마지못해 하면서 말이오. 가혹한 강제가 당신을 무겁게 짓누를 것이기 때문이오.

καί ποτέ τις εἴπῃσιν ἰδὼν κατὰ δάκρυ χέουσαν·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 눈물을 흘리는 당신을 보며 이렇게 말하겠지.

460

Ἕκτορος ἥδε γυνὴ ὃς ἀριστεύεσκε μάχεσθαι

‘이 여인이 바로 헥토르의 아내다. 그는 일리오스를 두고 싸울 때,

Τρώων ἱπποδάμων ὅτε Ἴλιον ἀμφεμάχοντο.

말을 길들이는 트로이인들 중에서 가장 잘 싸우던 영웅이었지.’ 하고 말이오.

ὥς ποτέ τις ἐρέει· σοὶ δʼ αὖ νέον ἔσσεται ἄλγος

언젠가 누군가 그렇게 말할 것이며, 당신에게는 또다시 새로운 아픔이 찾아오겠지,

χήτεϊ τοιοῦδʼ ἀνδρὸς ἀμύνειν δούλιον ἦμαρ.4

당신을 위해 노예의 날을 막아줄 그러한 남편이 없다는 상실감 때문에 말이오.

ἀλλά με τεθνηῶτα χυτὴ κατὰ γαῖα καλύπτοι

하지만 쌓아 올린 흙이 죽은 나를 먼저 덮어 감싸주기를 바라오,

465

πρίν γέ τι σῆς τε βοῆς σοῦ θʼ ἑλκηθμοῖο πυθέσθαι.

당신의 비명 소리와 당신이 끌려가는 소리를 듣기 전에 말이오.”

구문 주해4건
  1. 6.406ἔν τʼ ἄρα οἱ φῦ χειρὶ

    ἔν ... φῦ는 동사 ἐμφύω의 아오리스트 전접 접두사가 분리된 분절(tmesis) 형태로 ἐνέφυ(자동사적으로 "단단히 달라붙다", "매달리다")를 뜻한다. οἱ는 이해관계의 여격("그의")이며, χειρί는 도구 또는 장소의 여격("손으로", "손에")이다.

  2. 6.411σεῦ ἀφαμαρτούσῃ χθόνα δύμεναι

    ἀφαμαρτούσῃ는 동사 ἀφαμαρτάνω("잃다", "놓치다")의 여성 단수 여격 아오리스트 분사로, 앞서 나온 이해관계의 여격 ἐμοί("나에게는")에 일치한다. σεῦ("당신을")는 분사와 결합한 분리의 속격이다. δύμεναι는 호메로스 방언의 부정사(아티카 방언의 δῦναι에 해당)로, 비인칭 표현인 κέρδιον εἴη("~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의 주어가 된다.

  3. 6.425μητέρα δʼ ... τὴν ἐπεὶ ἂρ δεῦρʼ ἤγαγʼ ... ἂψ ὅ γε τὴν ἀπέλυσε

    문두의 μητέρα("어머니를")는 관계절과 시간 부사절이 삽입되면서 발생한 파격문(anacoluthon) 구조이다. 주절의 문법적 핵심은 ὅ γε τὴν ἀπέλυσε("그는 그녀를 풀어주었다")이지만, 문두에 화제(topic)로 제시된 μητέρα가 종속절을 거친 뒤 지시대명사 τὴν을 통해 대격으로 다시 한번 취해지고 있다.

  4. 6.463χήτεϊ τοιοῦδʼ ἀνδρὸς ἀμύνειν δούλιον ἦμαρ

    ἀμύνειν("물리치다", "막아내다")은 목적이나 결과를 나타내는 설명적(epexegesis) 용법의 부정사로, 명사 χήτεϊ("결핍", "상실") 또는 τοιοῦδʼ ἀνδρός("그러한 남편")를 한정 수식하여 "노예의 날을 막아줄 그러한 남편의 부재"라는 수식 구조를 이룬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2건, 최근 2026-09-21)
  • 2026-09-21 AI 교열 — 주석 1건
  • 2026-09-21 AI 교열 — 번역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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