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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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는 헬레네의 재촉을 받아 참전을 결심한다. 헥토르는 헬레네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전쟁터로 나가기 전에 아내 안드로마케와 어린 아들을 만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지만, 아내가 이미 성벽 탑으로 가버린 것을 알고 되돌아가 스카이아 문에서 그녀와 재회한다.
νῦν δέ με παρειποῦσʼ ἄλοχος μαλακοῖς ἐπέεσσιν
그러나 이제 제 아내가 부드러운 말로 나를 설득하여
ὅρμησʼ ἐς πόλεμον· δοκέει δέ μοι ὧδε καὶ αὐτῷ
전쟁터로 가라 재촉했으니, 저 자신에게도 그렇게 하는 편이
λώϊον ἔσσεσθαι· νίκη δʼ ἐπαμείβεται ἄνδρας.
더 나을 것 같나이다. 승리는 사람들을 번갈아 찾아드는 법이니까요.
ἀλλʼ ἄγε νῦν ἐπίμεινον, Ἀρήϊα τεύχεα δύω·
그러니 자, 이제 잠시 기다리소서, 제가 전투의 무구를 입을 동안 말이옵니다.
ἢ ἴθʼ, ἐγὼ δὲ μέτειμι· κιχήσεσθαι δέ σʼ ὀΐω.
아니면 먼저 가소서, 제가 뒤따라가겠나이다. 생각건대 형님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ὣς φάτο, τὸν δʼ οὔ τι προσέφη κορυθαίολος Ἕκτωρ·
그는 이렇게 말했으나 투구 빛나는 헥토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τὸν δʼ Ἑλένη μύθοισι προσηύδα μειλιχίοισι·
그러나 헬레네는 그에게 부드러운 말로 건넸다.
δᾶερ ἐμεῖο κυνὸς κακομηχάνου ὀκρυοέσσης,
“시동생분이시여, 사악한 짓을 꾀하고 소름 끼치는 개 같은 저를 위해,
ὥς μʼ ὄφελʼ ἤματι τῷ ὅτε με πρῶτον τέκε μήτηρ
제 어머니가 저를 처음 낳으신 그날에,
οἴχεσθαι1 προφέρουσα κακὴ ἀνέμοιο θύελλα
사나운 폭풍우가 저를 휩쓸고 가버렸다면 좋았을 것을,
εἰς ὄρος ἢ εἰς κῦμα πολυφλοίσβοιο θαλάσσης,
산으로나 혹은 철썩이는 바다의 파도 속으로 말이옵니다.
ἔνθά με κῦμʼ ἀπόερσε πάρος τάδε ἔργα γενέσθαι.
그랬다면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파도가 저를 휩쓸어 갔을 텐데 말이옵니다.
αὐτὰρ ἐπεὶ τάδε γʼ ὧδε θεοὶ κακὰ τεκμήραντο,
하지만 신들께서 이미 이와 같이 재앙을 내리기로 결정하셨으니,
ἀνδρὸς ἔπειτʼ ὤφελλον ἀμείνονος εἶναι ἄκοιτις,
그렇다면 저는 더 훌륭한 사람의 아내가 되었어야 했나이다,
ὃς ᾔδη νέμεσίν τε καὶ αἴσχεα πόλλʼ ἀνθρώπων.
사람들의 비난과 수많은 수치스러움을 아는 사람의 아내가 말이옵니다.
τούτῳ δʼ οὔτʼ ἂρ νῦν φρένες ἔμπεδοι οὔτʼ ἄρʼ ὀπίσσω
그러나 이 사람에게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확고한 마음이
ἔσσονται· τὼ καί μιν ἐπαυρήσεσθαι ὀΐω.
없을 것이옵니다. 그러니 그도 머지않아 그 과보를 치르게 될 것이라 생각하나이다.
ἀλλʼ ἄγε νῦν εἴσελθε καὶ ἕζεο τῷδʼ ἐπὶ δίφρῳ
하지만 자, 시동생분이시여, 안으로 들어와 이 의자에 앉으소서,
δᾶερ, ἐπεί σε μάλιστα πόνος φρένας ἀμφιβέβηκεν
시동생분께서야말로 마음속에 가장 큰 고통을 짊어지셨으니,
εἵνεκʼ ἐμεῖο κυνὸς καὶ Ἀλεξάνδρου ἕνεκʼ ἄτης,
개 같은 저와 알렉산드로스의 어리석음 때문에 말이옵니다.
οἷσιν ἐπὶ Ζεὺς θῆκε κακὸν μόρον, ὡς καὶ ὀπίσσω
제우스께서 저희에게 불행한 운명을 내려주셨으니, 이는 훗날의
ἀνθρώποισι πελώμεθʼ2 ἀοίδιμοι ἐσσομένοισι.
사람들에게 노래의 주제가 되게 하려 하심이옵니다.”
τὴν δʼ ἠμείβετʼ ἔπειτα μέγας κορυθαίολος Ἕκτωρ
그러자 투구 빛나는 위대한 헥토르가 그녀에게 대답했다.
μή με κάθιζʼ Ἑλένη φιλέουσά περ· οὐδέ με πείσεις·
“헬레네여, 비록 나를 아껴주어 하는 말이라도 나를 앉히지 마시오. 나를 설득하진 못할 것이오.
ἤδη γάρ μοι θυμὸς ἐπέσσυται ὄφρʼ ἐπαμύνω
내 마음은 이미 이곳에 없는 나를 몹시 그리워하는
Τρώεσσʼ, οἳ μέγʼ ἐμεῖο ποθὴν ἀπεόντος ἔχουσιν.
트로이인들을 구원하러 가고자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오.
ἀλλὰ σύ γʼ ὄρνυθι τοῦτον, ἐπειγέσθω δὲ καὶ αὐτός,
오히려 그대는 저 사람을 재촉하시오. 저 사람 역시 스스로 서두르도록 하여,
ὥς κεν ἔμʼ ἔντοσθεν πόλιος καταμάρψῃ ἐόντα.
내가 아직 도성 안에 머물러 있을 때 나를 따라잡을 수 있게 말이오.
καὶ γὰρ ἐγὼν οἶκον δὲ ἐλεύσομαι ὄφρα ἴδωμαι
나 또한 집으로 가 가속들과 사랑하는 아내,
οἰκῆας ἄλοχόν τε φίλην καὶ νήπιον υἱόν.
그리고 어린 아들을 눈으로 직접 보고자 하기 때문이오.
οὐ γὰρ οἶδʼ εἰ ἔτι σφιν ὑπότροπος ἵξομαι αὖτις,
내가 그들에게 다시 살아 돌아가게 될는지, 아니면
ἦ ἤδη μʼ ὑπὸ χερσὶ θεοὶ δαμόωσιν Ἀχαιῶν.
이제 신들께서 나를 아카이아인들의 손에 쓰러뜨리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오.”
ὣς ἄρα φωνήσας ἀπέβη κορυθαίολος Ἕκτωρ·
말을 마치자 투구 빛나는 헥토르는 그곳을 떠났다.
αἶψα δʼ ἔπειθʼ ἵκανε δόμους εὖ ναιετάοντας,
그는 이내 살기 좋은 자신의 집으로 향했으나,
οὐδʼ εὗρʼ Ἀνδρομάχην λευκώλενον ἐν μεγάροισιν,
방 안에서 흰 팔의 안드로마케를 찾을 수 없었다.
ἀλλʼ ἥ γε ξὺν παιδὶ καὶ ἀμφιπόλῳ ἐϋπέπλῳ
그녀는 아이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시녀를 데리고
πύργῳ ἐφεστήκει γοόωσά τε μυρομένη τε.
성벽의 탑 위에 서서 슬피 울며 탄식하고 있었다.
Ἕκτωρ δʼ ὡς οὐκ ἔνδον ἀμύμονα τέτμεν ἄκοιτιν
헥토르는 흠잡을 데 없는 아내가 집 안에 없는 것을 알고는
ἔστη ἐπʼ οὐδὸν ἰών, μετὰ δὲ δμῳῇσιν ἔειπεν·
문턱으로 가 서서 여종들에게 말해 물었다.
εἰ δʼ ἄγε3 μοι δμῳαὶ νημερτέα μυθήσασθε·
“자, 여종들아, 나에게 사실대로 말해다오.
πῇ ἔβη Ἀνδρομάχη λευκώλενος ἐκ μεγάροιο;
흰 팔의 안드로마케는 방을 나가 어디로 갔느냐?
ἠέ πῃ ἐς γαλόων ἢ εἰνατέρων ἐϋπέπλων
남편의 누이들에게로 갔느냐, 아니면 아름다운 옷을 입은 동서들에게로 갔느냐?
ἢ ἐς Ἀθηναίης ἐξοίχεται, ἔνθά περ ἄλλαι
그것도 아니면 아테나의 신전으로 갔느냐, 그곳에서는 다른
Τρῳαὶ ἐϋπλόκαμοι δεινὴν θεὸν ἱλάσκονται;
머릿결 고운 트로이아 여인들이 두려운 여신을 달래고 있을 텐데 말이옵니다.”
τὸν δʼ αὖτʼ ὀτρηρὴ ταμίη πρὸς μῦθον ἔειπεν·
그러자 부지런한 여집사가 그에게 말을 건넸다.
Ἕκτορ ἐπεὶ μάλʼ ἄνωγας ἀληθέα μυθήσασθαι,
“헥토르시여, 당신께서 사실대로 말하라고 엄히 명하셨으니,
οὔτέ πῃ ἐς γαλόων οὔτʼ εἰνατέρων ἐϋπέπλων
그녀는 남편의 누이들에게로 간 것도 아니요, 아름다운 옷을 입은 동서들에게로 간 것도 아니며,
οὔτʼ ἐς Ἀθηναίης ἐξοίχεται, ἔνθά περ ἄλλαι
아테나의 신전으로 간 것도 아니옵니다. 그곳에서는 다른
Τρῳαὶ ἐϋπλόκαμοι δεινὴν θεὸν ἱλάσκονται,
머릿결 고운 트로이아 여인들이 두려운 여신을 달래고 있을 것이오나,
ἀλλʼ ἐπὶ πύργον ἔβη μέγαν Ἰλίου, οὕνεκʼ ἄκουσε
그녀는 일리오스의 거대한 탑으로 향했나이다. 트로이인들이
τείρεσθαι Τρῶας, μέγα δὲ κράτος εἶναι Ἀχαιῶν.
수세에 몰렸고 아카이아인들의 힘이 막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옵니다.
ἣ μὲν δὴ πρὸς τεῖχος ἐπειγομένη ἀφικάνει
그녀는 참으로 미친 사람처럼 서둘러
μαινομένῃ ἐϊκυῖα· φέρει δʼ ἅμα παῖδα τιθήνη.
성벽을 향해 가고 있으며, 유모가 아이를 데리고 그녀와 동행했나이다.”
ἦ ῥα γυνὴ ταμίη, ὃ δʼ ἀπέσσυτο δώματος Ἕκτωρ
여집사가 이렇게 말하자, 헥토르는 집을 빠져나가
τὴν αὐτὴν ὁδὸν αὖτις ἐϋκτιμένας κατʼ ἀγυιάς.
잘 닦인 거리들을 지나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되돌아갔다.
εὖτε πύλας ἵκανε διερχόμενος μέγα ἄστυ
그가 넓은 도성을 지나 스카이아
Σκαιάς, τῇ ἄρʼ ἔμελλε διεξίμεναι πεδίον δέ,
문에 다다랐을 때, 그곳은 그가 평원을 향해 나아가려던 문이었는데,
ἔνθʼ ἄλοχος πολύδωρος ἐναντίη ἦλθε θέουσα
그곳에서 푸짐한 혼수를 가져왔던 아내 안드로마케가 그를 맞으러 달려왔다.
Ἀνδρομάχη θυγάτηρ μεγαλήτορος Ἠετίωνος
그녀는 기개 높은 에에티온의 딸 안드로마케였다.
Ἠετίων ὃς ἔναιεν ὑπὸ Πλάκῳ ὑληέσσῃ
에에티온은 나무가 우거진 플라코스 산기슭의
Θήβῃ Ὑποπλακίῃ Κιλίκεσσʼ ἄνδρεσσιν ἀνάσσων·
휘포플라키에의 테베에 살며 킬리키아인들을 통치하고 있었다.
τοῦ περ δὴ θυγάτηρ ἔχεθʼ Ἕκτορι4 χαλκοκορυστῇ.
바로 그 딸이 청동 투구를 쓴 헥토르의 아내가 되었던 것이다.
ἥ οἱ ἔπειτʼ ἤντησʼ, ἅμα δʼ ἀμφίπολος κίεν αὐτῇ
그녀가 그를 마주했고, 그녀의 곁에는 시녀가 걸어가며
παῖδʼ ἐπὶ κόλπῳ ἔχουσʼ ἀταλάφρονα νήπιον αὔτως
아무것도 모르는 여린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Ἑκτορίδην ἀγαπητὸν ἀλίγκιον ἀστέρι καλῷ,
사랑스러운 헥토르의 아들은 아름다운 별과도 같았다.
τόν ῥʼ Ἕκτωρ καλέεσκε Σκαμάνδριον, αὐτὰρ οἱ ἄλλοι
헥토르는 아이를 스카만드리오스라 불렀으나, 다른 이들은
- 6.345ὥς μʼ ὄφελʼ ... οἴχεσθαι
ὄφελον(ὀφείλω의 제2부정과거, 여기서는 3인칭 단수 ὤφελε의 어미 생략형)에 부정사를 동반하는 구문(ὤφελε + οἴχεσθαι)은 실현 불가능한 (과거에 대한) 소망을 나타낸다. 대격 인칭대명사 μʼ(ἐμέ)는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이다.
- 6.357ὡς καὶ ὀπίσσω ... πελώμεθʼ
ὡς는 목적(또는 결과)의 접속사로, 접속법 πελώμεθα(πέλομαι, '~이 되다'의 1인칭 복수형)를 이끈다. 뒤따르는 ἐσσομένοισι는 εἰμί의 미래 분사(서사시·이오니아 방언형)의 여격 복수형으로, 명사 ἀνθρώποισι를 수식하여 '장차 태어날 사람들에게'를 뜻한다.
- 6.376εἰ δʼ ἄγε
겉보기에는 조건절을 이끄는 것처럼 보이지만, 명령이나 촉구를 나타내는 정형화된 관용 표현('자', '바라건대')이다. 본래는 '만일 (원한다면) 자 (말하라)'와 같은 조건문의 귀결절이 생략된 형태에서 유래하였다.
- 6.398ἔχεθʼ Ἕκτορι
미완료 과거 수동태 동사 ἔχετο(3인칭 단수, 어미 생략형)가 행위자 또는 관련을 나타내는 여격 Ἕκτορι를 동반하여, '헥토르에 의해 (아내로) 소유되어 있었다', 즉 '헥토르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1건, 최근 2026-09-21)
- 2026-09-21 AI 교열 — 주석 1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