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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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페돈의 책망을 들은 헥토르는 전차에서 내려 아군을 고무하고, 아폴론과 아레스의 원조 속에 트로이군은 기세를 회복한다. 아이네아스의 전장 복귀와 아가멤논의 독전, 그리고 데이코온과 디오클레스의 아들들의 전사 등 양군의 치열한 혼전이 그려진다.
ἀνδρὶ μαχήσασθαι· ἀτὰρ οὔ τί μοι ἐνθάδε τοῖον
적과 싸우기를 말이오. 하지만 이곳에는 나를 위한 것은 아무것도 없소,
οἷόν κʼ ἠὲ φέροιεν Ἀχαιοὶ ἤ κεν ἄγοιεν·
아카이아인들이 빼앗아가거나 몰고 갈 만한 것은 말이오.
τύνη δʼ ἕστηκας, ἀτὰρ οὐδʼ ἄλλοισι κελεύεις
그런데 그대는 그저 서 있을 뿐, 다른 군사들에게
λαοῖσιν μενέμεν καὶ ἀμυνέμεναι ὤρεσσι.
버텨 서서 아내들을 지키라고 명령하지도 않는구료.
μή πως ὡς ἀψῖσι λίνου ἁλόντε1 πανάγρου
자칫 온갖 것을 휩쓰는 그물망에 걸려든 것처럼,
ἀνδράσι δυσμενέεσσιν ἕλωρ καὶ κύρμα γένησθε·
적대하는 사내들의 먹잇감과 노획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οἳ δὲ τάχʼ ἐκπέρσουσʼ εὖ ναιομένην πόλιν ὑμήν.
그들은 곧 그대들의 살기 좋은 도시를 함락할 것이오.
σοὶ δὲ χρὴ τάδε πάντα μέλειν νύκτάς τε καὶ ἦμαρ
그대는 밤낮으로 이 모든 일을 마음에 두어야 하오,
ἀρχοὺς λισσομένῳ τηλεκλειτῶν ἐπικούρων
멀리까지 이름난 동맹군의 지도자들에게 간청하여
νωλεμέως ἐχέμεν, κρατερὴν δʼ ἀποθέσθαι ἐνιπήν.
끊임없이 버텨내게 하고, 거센 비난을 씻어내야 할 것이오."
ὣς φάτο Σαρπηδών, δάκε δὲ φρένας Ἕκτορι μῦθος·
사르페돈이 이렇게 말하자, 그 말이 헥토르의 염통을 찔렀소.
αὐτίκα δʼ ἐξ ὀχέων σὺν τεύχεσιν ἆλτο χαμᾶζε,
그는 즉시 무구를 갖춘 채 전차에서 땅 위로 뛰어내렸소.
πάλλων δʼ ὀξέα δοῦρα κατὰ στρατὸν ᾤχετο πάντῃ
그리고 날카로운 창을 흔들며 온 군대 사이를 두루 다니며
ὀτρύνων μαχέσασθαι, ἔγειρε δὲ φύλοπιν αἰνήν.
싸우도록 고무하고, 두려운 아우성을 불러일으켰소.
οἳ δʼ ἐλελίχθησαν καὶ ἐναντίοι ἔσταν Ἀχαιῶν·
그들은 몸을 돌려 아카이아인들에게 맞서 섰소.
Ἀργεῖοι δʼ ὑπέμειναν ἀολλέες οὐδὲ φόβηθεν.
아르고스인들은 무리를 지어 버텨냈으며 두려워 도망치지 않았소.
ὡς δʼ ἄνεμος ἄχνας φορέει ἱερὰς κατʼ ἀλωὰς
마치 바람이 신성한 타작마당에서 겨를 날려 보내듯,
ἀνδρῶν λικμώντων, ὅτε τε ξανθὴ Δημήτηρ
사람들이 키질을 할 때, 금발의 데메테르가
κρίνῃ ἐπειγομένων ἀνέμων καρπόν τε καὶ ἄχνας,
세차게 부는 바람 속에서 알곡과 겨를 갈라놓아,
αἳ δʼ ὑπολευκαίνονται ἀχυρμιαί· ὣς τότʼ Ἀχαιοὶ
겨 더미가 허옇게 되어가듯, 그렇게 그때 아카이아인들도
λευκοὶ ὕπερθε γένοντο κονισάλῳ, ὅν ῥα διʼ αὐτῶν
머리 위가 먼지로 하얗게 되었소. 그 먼지는 그들 사이를 뚫고
οὐρανὸν ἐς πολύχαλκον ἐπέπληγον πόδες ἵππων
다시 서로 뒤섞이는 말들의 발굽이 청동의 하늘로 쏘아 올린 것이었소.
ἂψ ἐπιμισγομένων·2 ὑπὸ δʼ ἔστρεφον ἡνιοχῆες.
마부들은 말들을 돌려 세웠소.
οἳ δὲ μένος χειρῶν ἰθὺς φέρον· ἀμφὶ δὲ νύκτα
그들은 두 손의 힘을 고스란히 앞으로 쏟아부었소. 사나운 아레스는
θοῦρος Ἄρης ἐκάλυψε μάχῃ Τρώεσσιν ἀρήγων
트로이인들을 싸움에서 도우며 온 사방으로 다니며
πάντοσʼ ἐποιχόμενος· τοῦ δʼ ἐκραίαινεν ἐφετμὰς
전쟁을 밤의 어둠으로 뒤덮었소. 그는 황금 칼을 찬
Φοίβου Ἀπόλλωνος χρυσαόρου, ὅς μιν ἀνώγει
포이보스 아폴론의 명령을 실현하고 있었으니, 아폴론은
Τρωσὶν θυμὸν ἐγεῖραι, ἐπεὶ ἴδε Παλλάδʼ Ἀθήνην
팔라스 아테나가 떠나가는 것을 보고 트로이인들의 기백을 북돋우라고 일렀소.
οἰχομένην· ἣ γάρ ῥα πέλεν Δαναοῖσιν ἀρηγών.
그녀가 바로 다나오스인들을 돕는 자였기 때문이오.
αὐτὸς δʼ Αἰνείαν μάλα πίονος ἐξ ἀδύτοιο
그 자신은 매우 기름진 지성소에서 아이네아스를
ἧκε, καὶ ἐν στήθεσσι μένος βάλε ποιμένι λαῶν.
내보냈고, 백성들의 목자의 가슴속에 기백을 불어넣었소.
Αἰνείας δʼ ἑτάροισι μεθίστατο· τοὶ δὲ χάρησαν,
아이네아스는 동료들에게로 돌아갔소. 그들은
ὡς εἶδον ζωόν τε καὶ ἀρτεμέα προσιόντα
그가 살아 있고 다치지 않은 채 다가오는 것을 보고,
καὶ μένος ἐσθλὸν ἔχοντα· μετάλλησάν γε μὲν οὔ τι.
고결한 기백을 품고 있는 것을 보고 기뻐했소.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캐묻지 않았소.
οὐ γὰρ ἔα πόνος ἄλλος, ὃν ἀργυρότοξος ἔγειρεν3
은궁의 신과 인간의 재앙인 아레스,
Ἄρης τε βροτολοιγὸς Ἔρις τʼ ἄμοτον μεμαυῖα.
그리고 끊임없이 날뛰는 불화의 여신이 불러일으킨 다른 고난이 이를 허락지 않았기 때문이오.
τοὺς δʼ Αἴαντε δύω καὶ Ὀδυσσεὺς καὶ Διομήδης
두 명의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는
ὄτρυνον Δαναοὺς πολεμιζέμεν· οἳ δὲ καὶ αὐτοὶ
다나오스인들이 싸우도록 재촉했소. 그들 자신도
οὔτε βίας Τρώων ὑπεδείδισαν οὔτε ἰωκάς,
트로이인들의 맹공도 추격도 무서워하지 않고,
ἀλλʼ ἔμενον νεφέλῃσιν ἐοικότες ἅς τε Κρονίων
마치 크로노스의 아들이 바람이 불지 않을 때
νηνεμίης ἔστησεν ἐπʼ ἀκροπόλοισιν ὄρεσσιν
높은 산꼭대기들에 고요히 멈춰 서게 한 구름처럼 버텼소.
ἀτρέμας, ὄφρʼ εὕδῃσι μένος Βορέαο καὶ ἄλλων
이는 보레아스와 그 밖의 사나운 바람들의
ζαχρειῶν ἀνέμων, οἵ τε νέφεα σκιόεντα
기백이 잠들어 있는 동안의 일이었으니, 이 바람들은
πνοιῇσιν λιγυρῇσι διασκιδνᾶσιν ἀέντες·
세찬 입김을 내뿜어 어두운 구름들을 사방으로 흩어버리는 자들이오.
ὣς Δαναοὶ Τρῶας μένον ἔμπεδον οὐδὲ φέβοντο.
이처럼 다나오스인들은 트로이인들을 맞아 굳건히 버텼으며 도망치지 않았소.
Ἀτρεΐδης δʼ ἀνʼ ὅμιλον ἐφοίτα πολλὰ κελεύων·
아트레우스의 아들은 군중 사이를 다니며 연방 호령했소.
ὦ φίλοι ἀνέρες ἔστε καὶ ἄλκιμον ἦτορ ἕλεσθε,
"벗들이여, 사내답게 행동하고 용맹한 마음을 품으시오,
ἀλλήλους τʼ αἰδεῖσθε κατὰ κρατερὰς ὑσμίνας·
그리고 격렬한 싸움터에서 서로를 존중하시오.
αἰδομένων ἀνδρῶν πλέονες σόοι ἠὲ πέφανται·
서로를 존중하는 사내들 중에는 살아남는 자가 죽는 자보다 더 많소.
φευγόντων δʼ οὔτʼ ἂρ κλέος ὄρνυται οὔτε τις ἀλκή.
하지만 비겁하게 도망치는 자들에게는 영광도 없고 아무런 구원도 없소."
ἦ καὶ ἀκόντισε δουρὶ θοῶς, βάλε δὲ πρόμον ἄνδρα
그가 이렇게 말하고 신속하게 창을 던지니, 선봉에 선 사내이자
Αἰνείω ἕταρον μεγαθύμου Δηϊκόωντα
위대한 심장을 지닌 아이네아스의 전우인
Περγασίδην, ὃν Τρῶες ὁμῶς Πριάμοιο τέκεσσι
페르가소스의 아들 데이코온을 맞혔소. 트로이인들은 그를 프리아모스의 아들들과 동등하게
τῖον, ἐπεὶ θοὸς ἔσκε μετὰ πρώτοισι μάχεσθαι.
존중했으니, 그가 선봉에서 날래게 싸웠기 때문이오.
τόν ῥα κατʼ ἀσπίδα δουρὶ βάλε κρείων Ἀγαμέμνων·
지배자 아가멤논이 그의 방패를 창으로 맞혔소.
ἣ δʼ οὐκ ἔγχος ἔρυτο, διὰ πρὸ δὲ εἴσατο χαλκός,
방패는 창끝을 막지 못해 청동의 칼날이 그대로 뚫고 들어가,
νειαίρῃ δʼ ἐν γαστρὶ διὰ ζωστῆρος ἔλασσε·
허리띠를 뚫고 아랫배에 내리박혔소.
δούπησεν δὲ πεσών, ἀράβησε δὲ τεύχεʼ ἐπʼ αὐτῷ.
그는 쿵 하고 쓰러졌고, 그 위로 무구가 짤랑 소리를 냈소.
ἔνθʼ αὖτʼ Αἰνείας Δαναῶν ἕλεν ἄνδρας ἀρίστους
그때 다시 아이네아스가 다나오스인들의 가장 뛰어난 사내들,
υἷε Διοκλῆος Κρήθωνά τε Ὀρσίλοχόν τε,
디오클레스의 두 아들인 크레톤과 오르실로코스를 죽였소.
τῶν ῥα πατὴρ μὲν ἔναιεν ἐϋκτιμένῃ ἐνὶ Φηρῇ
그들의 아버지는 잘 지어진 페레에 살던 자로,
ἀφνειὸς βιότοιο, γένος δʼ ἦν ἐκ ποταμοῖο
가산이 넉넉했으며, 그 가문은
Ἀλφειοῦ, ὅς τʼ εὐρὺ ῥέει Πυλίων διὰ γαίης,
필로스인들의 땅을 넓게 흐르는 알페이오스 강에서 비롯되었소.
ὃς τέκετʼ Ὀρτίλοχον πολέεσσʼ ἄνδρεσσιν ἄνακτα·
이 강은 수많은 사내들의 지배자인 오르틸로코스를 낳았고,
Ὀρτίλοχος δʼ ἄρʼ ἔτικτε Διοκλῆα μεγάθυμον,
오르틸로코스는 위대한 심장의 디오클레스를 낳았소.
ἐκ δὲ Διοκλῆος διδυμάονε παῖδε γενέσθην,
그리고 디오클레스에게서 쌍둥이 형제가 태어났으니,
Κρήθων Ὀρσίλοχός τε μάχης εὖ εἰδότε πάσης.
모든 종류의 전투에 정통한 크레톤과 오르실로코스였소.
τὼ μὲν ἄρʼ ἡβήσαντε μελαινάων ἐπὶ νηῶν
이들은 청년이 되자 검은 배를 타고
Ἴλιον εἰς εὔπωλον ἅμʼ Ἀργείοισιν ἑπέσθην,
말이 번성한 일리온으로 아르고스인들과 함께 따랐소,
τιμὴν Ἀτρεΐδῃς Ἀγαμέμνονι καὶ Μενελάῳ
아트레우스의 아들들인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의 명예를
ἀρνυμένω· τὼ δʼ αὖθι τέλος θανάτοιο κάλυψεν.
구하려다 말이오. 하지만 그곳에서 죽음의 결말이 그들을 덮쳤소.
- 5.487ἁλόντε
쌍수 주격 분사 ἁλόντε가 2인칭 복수 동사 γένησθε· 결합해 쓰였다. 이러한 불규칙한 의미상의 일치(constructio ad sensum)는 사르페돈이 트로이 군대 지도부 전체에게 경고하면서도, 헥토르 개인 혹은 그와 가까운 특정 인물(형제 등)을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 5.505ἐπιμισγομένων
속격 절대 구문을 이루는 현재 중간태-수동태 분사 속격 복수형으로, 의미상의 주어(말들 혹은 전투원들)가 생략되어 있다. 앞서 나온 ἵππων(말들의)을 받아 '그들이(말들 또는 전사들이) 다시 뒤섞이는 동안'으로 해석되며, ἂψ(다시)와 결합하여 전선이 다시 격렬하게 교차하는 양상을 묘사한다.
- 5.517ἔγειρεν
복수의 주어('은궁의 신'[아폴론], Ἄρης, Ἔρις)가 나열되어 있음에도 동사 ἔγειρεν은 단수형이다. 이는 동사가 가장 가까운 주어(또는 가장 두드러진 주어인 아폴론)의 수에 일치하는 그리스어의 일반적인 일치 관행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