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메로스

일리아스

§4.410-4.477

양군의 격돌과 최초의 혼전

디오메데스는 아가멤논의 비난을 받아들이고 반발하는 스테넬로스를 만류하며 전투를 준비한다. 아카이아군과 트로이군이 격돌하고 안틸로코스와 아이아스를 비롯한 영웅들의 치열한 육탄전이 시작된다。

보기 ▾
보기
번역
글꼴
AI ↗
← 이전다음 →
410

τὼ μή μοι πατέρας ποθʼ ὁμοίῃ ἔνθεο τιμῇ.1

그러므로 결코 내 앞에서 조상들을 우리와 동등한 영예에 두지 마시오.

τὸν δʼ ἄρʼ ὑπόδρα ἰδὼν προσέφη κρατερὸς Διομήδης·

그러자 강력한 디오메데스가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대답했다.

τέττα,2 σιωπῇ ἧσο, ἐμῷ δʼ ἐπιπείθεο μύθῳ·

"여보시오, 조용히 앉아서 내 말을 따르시오.

οὐ γὰρ ἐγὼ νεμεσῶ Ἀγαμέμνονι ποιμένι λαῶν

나는 백성의 목자인 아가멤논이

ὀτρύνοντι μάχεσθαι ἐϋκνήμιδας Ἀχαιούς·

잘 무장한 아카이아인들을 전투로 격려하는 것을 책망하지 않소.

415

τούτῳ μὲν γὰρ κῦδος ἅμʼ ἕψεται εἴ κεν Ἀχαιοὶ

만일 아카이아인들이 트로이인들을 물리치고

Τρῶας δῃώσωσιν ἕλωσί τε Ἴλιον ἱρήν,

신성한 일리오스를 함락시킨다면 그에게 영광이 따를 것이나,

τούτῳ δʼ αὖ μέγα πένθος Ἀχαιῶν δῃωθέντων.

아카이아인들이 쓰러진다면 그에게는 또한 커다란 슬픔이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오.

ἀλλʼ ἄγε δὴ καὶ νῶϊ μεδώμεθα θούριδος ἀλκῆς.

자, 우리 두 사람도 격렬한 전투의 힘을 쓸 것을 생각합시다."

ἦ ῥα καὶ ἐξ ὀχέων σὺν τεύχεσιν ἆλτο χαμᾶζε·

그렇게 말하고 그는 무구를 갖춘 채 전차에서 땅 위로 뛰어내렸다.

420

δεινὸν δʼ ἔβραχε χαλκὸς ἐπὶ στήθεσσιν ἄνακτος

왕이 움직이자 그의 가슴 위 청동 무구가 무시무시하게 울렸다.

ὀρνυμένου· ὑπό κεν ταλασίφρονά περ δέος εἷλεν.3

굳센 마음을 가진 자라 할지라도 두려움이 그를 사로잡았을 것이리라.

ὡς δʼ ὅτʼ ἐν αἰγιαλῷ πολυηχέϊ κῦμα θαλάσσης

울려 퍼지는 해안가로 바다의 파도가,

ὄρνυτʼ ἐπασσύτερον Ζεφύρου ὕπο κινήσαντος·

서풍에 밀려 연달아 솟구치며,

πόντῳ μέν τε πρῶτα κορύσσεται, αὐτὰρ ἔπειτα

처음에는 먼 바다에서 솟구쳤다가, 이윽고

425

χέρσῳ ῥηγνύμενον μεγάλα βρέμει, ἀμφὶ δέ τʼ ἄκρας

육지에서 부서지며 크게 울부짖고, 곶 주변에서

κυρτὸν ἐὸν κορυφοῦται, ἀποπτύει δʼ ἁλὸς ἄχνην·

둥글게 굽어 정점을 이루고 바다의 거품을 뿜어내듯,

ὣς τότʼ ἐπασσύτεραι Δαναῶν κίνυντο φάλαγγες

그렇게 그때 다나오스인의 대열은 쉴 새 없이

νωλεμέως πόλεμον δέ· κέλευε δὲ οἷσιν ἕκαστος

전장을 향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장수들은 저마다 제 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ἡγεμόνων· οἳ δʼ ἄλλοι ἀκὴν ἴσαν, οὐδέ κε φαίης

다른 이들은 묵묵히 나아갔으니,

430

τόσσον λαὸν ἕπεσθαι ἔχοντʼ ἐν στήθεσιν αὐδήν,

그토록 많은 군사가 가슴속에 목소리를 지닌 채 뒤따르고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리라.

σιγῇ δειδιότες σημάντορας· ἀμφὶ δὲ πᾶσι

지휘관들을 두려워하여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모든 이들의 주위로

τεύχεα ποικίλʼ ἔλαμπε, τὰ εἱμένοι ἐστιχόωντο.

화려한 무구들이 빛났고, 그 무구를 차려입은 채 그들은 대열을 지어 나아갔다.

Τρῶες δʼ, ὥς τʼ ὄϊες πολυπάμονος ἀνδρὸς ἐν αὐλῇ

한편 트로이인들은, 재산이 많은 이의 가축 우리 안에

μυρίαι ἑστήκασιν ἀμελγόμεναι γάλα λευκὸν

수없이 많은 양이 흰 젖을 짜이기 위해 서서,

435

ἀζηχὲς μεμακυῖαι ἀκούουσαι ὄπα ἀρνῶν,

어린 양들의 목소리를 듣고 끊임없이 매하고 우는 것처럼,

ὣς Τρώων ἀλαλητὸς ἀνὰ στρατὸν εὐρὺν ὀρώρει·

그렇게 트로이인들의 외침이 넓은 군대 사이에서 드높이 일어났다.

οὐ γὰρ πάντων ἦεν ὁμὸς θρόος οὐδʼ ἴα γῆρυς,

그들 모두가 한결같은 부르짖음이나 같은 언어를 쓰는 것은 아니었으니,

ἀλλὰ γλῶσσα μέμικτο, πολύκλητοι δʼ ἔσαν ἄνδρες.

언어가 섞여 있었고, 여러 지방에서 부름을 받은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ὄρσε δὲ τοὺς μὲν Ἄρης, τοὺς δὲ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아레스가 한쪽을 격동시켰고, 빛나는 눈의 아테나가 다른 쪽을 격동시켰으며,

440

Δεῖμός τʼ ἠδὲ Φόβος καὶ Ἔρις ἄμοτον μεμαυῖα,

데이모스와 포보스, 그리고 쉼 없이 미쳐 날뛰는 에리스도 함께였다.

Ἄρεος ἀνδροφόνοιο κασιγνήτη ἑτάρη τε,

그녀는 사람을 죽이는 아레스의 누이이자 전우로서,

ἥ τʼ ὀλίγη μὲν πρῶτα κορύσσεται, αὐτὰρ ἔπειτα

처음에는 작게 머리를 치켜들지만, 이윽고

οὐρανῷ ἐστήριξε κάρη καὶ ἐπὶ χθονὶ βαίνει·

하늘에 머리를 단단히 박고 땅 위를 걸어 다닌다.

ἥ σφιν καὶ τότε νεῖκος ὁμοίϊον ἔμβαλε μέσσῳ

그녀가 그때도 그들 한가운데에 공평하게 싸움을 던져 넣었으니,

445

ἐρχομένη καθʼ ὅμιλον ὀφέλλουσα στόνον ἀνδρῶν.

군중 사이를 누비며 전사들의 신음 소리를 더해 갔다.

οἳ δʼ ὅτε δή ῥʼ ἐς χῶρον ἕνα ξυνιόντες ἵκοντο,

그리하여 마침내 그들이 한곳에 이르러 서로 맞닥뜨렸을 때,

σύν ῥʼ ἔβαλον ῥινούς, σὺν δʼ ἔγχεα καὶ μένεʼ ἀνδρῶν

청동 가슴갑옷을 입은 전사들의 기세와

χαλκεοθωρήκων· ἀτὰρ ἀσπίδες ὀμφαλόεσσαι

방패들과 창들이 부딪쳤다. 그리하여 보스 박힌 방패들이

ἔπληντʼ ἀλλήλῃσι, πολὺς δʼ ὀρυμαγδὸς ὀρώρει.

서로 맞닿으며 커다란 소음이 일어났다.

450

ἔνθα δʼ ἅμʼ οἰμωγή τε καὶ εὐχωλὴ πέλεν ἀνδρῶν

그곳에서는 쓰러뜨리는 자들과 쓰러지는 자들의

ὀλλύντων τε καὶ ὀλλυμένων, ῥέε δʼ αἵματι γαῖα.

신음 소리와 기쁨의 함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고, 땅은 피로 물들었다.

ὡς δʼ ὅτε χείμαρροι ποταμοὶ κατʼ ὄρεσφι ῥέοντες

겨울철 산에서 흘러내리는 급류가

ἐς μισγάγκειαν συμβάλλετον4 ὄβριμον ὕδωρ

깊은 골짜기 안에서 거대한 샘들로부터

κρουνῶν ἐκ μεγάλων κοίλης ἔντοσθε χαράδρης,

세차게 쏟아지는 물줄기들을 하나로 모으니,

455

τῶν δέ τε τηλόσε δοῦπον ἐν οὔρεσιν ἔκλυε ποιμήν·

저 멀리 산속의 목동이 그 요란한 소리를 듣는 것처럼,

ὣς τῶν μισγομένων γένετο ἰαχή τε πόνος τε.

그들이 한데 뒤엉키자 그렇게 외침과 노고가 일어났다.

πρῶτος δʼ Ἀντίλοχος Τρώων ἕλεν ἄνδρα κορυστὴν

맨 먼저 안틸로코스가, 트로이의 선봉에 서서 용맹을 떨치던

ἐσθλὸν ἐνὶ προμάχοισι Θαλυσιάδην Ἐχέπωλον·

탈리시아스의 아들인 용감한 에케폴로스를 쓰러뜨렸다.

τόν ῥʼ ἔβαλε πρῶτος κόρυθος φάλον ἱπποδασείης,

그가 맨 먼저 상대의 무성한 말갈기 투구의 뿔을 맞추어,

460

ἐν δὲ μετώπῳ πῆξε, πέρησε δʼ ἄρʼ ὀστέον εἴσω

이마에 고정시켰으니, 청동 창끝이 뼈를 뚫고 들어갔다.

αἰχμὴ χαλκείη· τὸν δὲ σκότος ὄσσε κάλυψεν,

그리하여 어둠이 그의 두 눈을 덮었고,

ἤριπε δʼ ὡς ὅτε πύργος ἐνὶ κρατερῇ ὑσμίνῃ.

그는 맹렬한 전투 속에서 마치 탑처럼 쓰러졌다.

τὸν δὲ πεσόντα ποδῶν ἔλαβε κρείων Ἐλεφήνωρ

그가 쓰러지자 칼코돈의 아들이자 기개 높은 아반테스인의 장수인

Χαλκωδοντιάδης μεγαθύμων ἀρχὸς Ἀβάντων,

지배자 엘레페노르가 그의 발을 붙잡고,

465

ἕλκε δʼ ὑπʼ ἐκ βελέων, λελιημένος ὄφρα τάχιστα

서둘러 무구를 빼앗고자 열망하며,

τεύχεα συλήσειε· μίνυνθα δέ οἱ γένεθʼ ὁρμή.

날아드는 화살 무리 속에서 그를 끌어내려 하였으나, 그의 행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νεκρὸν γὰρ ἐρύοντα ἰδὼν μεγάθυμος Ἀγήνωρ

시신을 끌고 가는 그를 기개 높은 아게노르가 보고는,

πλευρά, τά οἱ κύψαντι παρʼ ἀσπίδος ἐξεφαάνθη,

몸을 굽힐 때 방패 옆으로 드러난 그의 옆구리를

οὔτησε ξυστῷ χαλκήρεϊ, λῦσε δὲ γυῖα.

청동을 입힌 창으로 찔러 그의 사지를 풀어 버렸다.

470

ὣς τὸν μὲν λίπε θυμός, ἐπʼ αὐτῷ δʼ ἔργον ἐτύχθη

그렇게 그의 혼이 떠나자, 그 위에서

ἀργαλέον Τρώων καὶ Ἀχαιῶν· οἳ δὲ λύκοι ὣς

트로이인들과 아카이아인들의 참혹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들은 늑대처럼

ἀλλήλοις ἐπόρουσαν, ἀνὴρ δʼ ἄνδρʼ ἐδνοπάλιζεν.

서로에게 달려들었고, 전사들은 서로를 쓰러뜨렸다.

ἔνθʼ ἔβαλʼ Ἀνθεμίωνος υἱὸν Τελαμώνιος Αἴας

거기서 텔라몬의 아들 아이아스가 안테미온의 아들인

ἠΐθεον θαλερὸν Σιμοείσιον, ὅν ποτε μήτηρ

젊고 싱싱한 시모에이시오스를 쳤으니, 일찍이 그의 어머니가

475

Ἴδηθεν κατιοῦσα παρʼ ὄχθῃσιν Σιμόεντος

이데산에서 내려와 시모에이스강 기슭에서

γείνατʼ, ἐπεί ῥα τοκεῦσιν ἅμʼ ἕσπετο μῆλα ἰδέσθαι·

낳은 아들이었다. 부모를 따라 양 떼를 보러 가던 길에 말이다.

τοὔνεκά μιν κάλεον Σιμοείσιον· οὐδὲ τοκεῦσι

그 때문에 그를 시모에이시오스라 불렀으나, 그는 부모에게...

구문 주해4건
  1. 4.410ὁμοίῃ ... τιμῇ

    부정어 μή를 수반하는 금지 명령 ἔνθεο(아오리스트 중간태 명령법)의 대상이다. 직역하면 "나에 대해(μοι) 조상들을 같은 영예에 결코 두지 마라"이며, "조상들을 우리와 동등하게 취급하지 말라

  2. 4.412τέττα

    동료나 친한 사람에게 친근함이나 훈계를 담아 건네는 호칭이다. 여기서는 디오메데스가 전우 스테넬로스의 항변을 제지하며 던지는 친근한 당부의 표현이다。

  3. 4.421ὑπό κεν ταλασίφρονά περ δέος εἷλεν

    전치사 ὑπό와 동사 εἷλεν이 분리(tmesis)되어 ὑφεῖλεν(아래로부터 사로잡다, 덮치다)을 형성한다. 어미 κεν과 직설법 과거 동사의 결합은 과거 사실에 대한 반실가상적 추측("굳센 마음을 지닌 자라 할지라도 두려움이 그를 사로잡았을 것이다")을 나타낸다。

  4. 4.453συμβάλλετον

    산에서 내려오는 두 급류를 주어로 하는 3인칭 양수(dualis) 현재형 동사이다. 두 물줄기가 합쳐져 요동치는 양상을 양수형을 통해 시각적으로 부각한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4.410-4.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