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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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군이 정렬하여 나아가는 가운데, 트로이아인들의 선두에 나선 파리스는 메넬라오스를 보고 두려워하며 물러선다. 형 헥토르가 그의 비겁함을 격렬하게 꾸짖자 파리스는 그 비난을 순순히 받아들인다.
αὐτὰρ ἐπεὶ κόσμηθεν ἅμʼ ἡγεμόνεσσιν ἕκαστοι,
그리하여 제각기 지배자들과 함께 정렬을 마쳤을 때,
Τρῶες μὲν κλαγγῇ τʼ ἐνοπῇ τʼ ἴσαν ὄρνιθες ὣς
트로이아인들은 새들처럼 소란스러운 소리와 소음 속에서 나아갔으니,
ἠΰτε περ κλαγγὴ γεράνων πέλει οὐρανόθι πρό·
그것은 마치 하늘 앞에서 두루미들이 지르는 소리와 같았다.
αἵ τʼ ἐπεὶ οὖν χειμῶνα φύγον καὶ ἀθέσφατον ὄμβρον
두루미들은 겨울과 엄청난 폭우를 피해 도망쳐,
κλαγγῇ ταί γε πέτονται ἐπʼ ὠκεανοῖο ῥοάων
울음소리를 지르며 오케아노스의 흐름을 향해 날아가니,
ἀνδράσι Πυγμαίοισι φόνον καὶ κῆρα φέρουσαι·
피그마이오스인들에게 살육과 죽음을 가져다주며,
ἠέριαι δʼ ἄρα ταί γε κακὴν ἔριδα προφέρονται.
이른 아침에 그들에게 사악한 불화를 선사한다.
οἳ δʼ ἄρʼ ἴσαν σιγῇ μένεα πνείοντες Ἀχαιοὶ
반면에 아카이아인들은 투지를 가슴에 품은 채 침묵 속에 나아갔으니,
ἐν θυμῷ μεμαῶτες ἀλεξέμεν ἀλλήλοισιν.
서로를 돕고자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였기 때문이다.
εὖτʼ ὄρεος κορυφῇσι Νότος κατέχευεν ὀμίχλην
마치 남풍이 산봉우리들에 안개를 쏟아부을 때처럼,
ποιμέσιν οὔ τι φίλην, κλέπτῃ δέ τε νυκτὸς ἀμείνω,
그것은 목자들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으나, 도둑에게는 밤보다 더 좋은 것이어서,
τόσσόν τίς τʼ ἐπιλεύσσει ὅσον τʼ ἐπὶ λᾶαν ἵησιν·1
돌을 던질 수 있는 거리만큼만 앞을 내다볼 수 있을 따름이다.
ὣς ἄρα τῶν ὑπὸ ποσσὶ κονίσαλος ὄρνυτʼ ἀελλὴς
그와 같이 나아가는 그들의 발 밑에서
ἐρχομένων· μάλα δʼ ὦκα διέπρησσον πεδίοιο.
세찬 먼지 폭풍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은 평원을 아주 신속하게 가로질렀다.
οἳ δʼ ὅτε δὴ σχεδὸν ἦσαν ἐπʼ ἀλλήλοισιν ἰόντες,
그들이 마침내 서로를 향해 다가가 가까이 마주했을 때,
Τρωσὶν μὲν προμάχιζεν Ἀλέξανδρος θεοειδὴς
신과 같은 알렉산드로스가 트로이아인들의 선두에 서서 도전을 해왔다,
παρδαλέην ὤμοισιν ἔχων καὶ καμπύλα τόξα
어깨에 표범 가죽을 두르고, 굽은 활과
καὶ ξίφος· αὐτὰρ δοῦρε δύω κεκορυθμένα χαλκῷ
칼을 차고 있었으며, 청동으로 끝을 뾰족하게 한 창 두 자루를
πάλλων Ἀργείων προκαλίζετο πάντας ἀρίστους
흔들며 아르고스인들의 가장 뛰어난 자들 모두에게 제안했다,
ἀντίβιον μαχέσασθαι ἐν αἰνῇ δηϊοτῆτι.
이 끔찍한 전투에서 정면으로 맞서 싸우자고.
τὸν δʼ ὡς οὖν ἐνόησεν ἀρηΐφιλος Μενέλαος
아레스의 사랑을 받는 메넬라오스가 그가
ἐρχόμενον προπάροιθεν ὁμίλου μακρὰ βιβάντα,
무리 앞에서 대적하여 큰 걸음으로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는,
ὥς τε λέων ἐχάρη μεγάλῳ ἐπὶ σώματι κύρσας
마치 사자가 굶주렸을 때 뿔 달린 사슴이나 야생 염소를 발견하고는,
εὑρὼν ἢ ἔλαφον κεραὸν ἢ ἄγριον αἶγα
커다란 사체를 만난 것을 기뻐하는 것과 같았다.
πεινάων· μάλα γάρ τε κατεσθίει, εἴ περ ἂν αὐτὸν
비록 날랜 사냥개들과 원기 왕성한 청년들이 자기를
σεύωνται ταχέες τε κύνες θαλεροί τʼ αἰζηοί·2
뒤쫓아올지라도, 사자는 그것을 게걸스럽게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ὣς ἐχάρη Μενέλαος Ἀλέξανδρον θεοειδέα
그와 같이 메넬라오스도 신과 같은 알렉산드로스를
ὀφθαλμοῖσιν ἰδών· φάτο γὰρ τίσεσθαι ἀλείτην·
눈으로 보고 기뻐했으니, 자신이 그 죄인에게 보복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αὐτίκα δʼ ἐξ ὀχέων σὺν τεύχεσιν ἆλτο χαμᾶζε.
그는 즉시 무장을 갖춘 채 전차에서 땅으로 뛰어내렸다.
τὸν δʼ ὡς οὖν ἐνόησεν Ἀλέξανδρος θεοειδὴς
그러나 신과 같은 알렉산드로스는 그가
ἐν προμάχοισι φανέντα, κατεπλήγη φίλον ἦτορ,
선두의 전사들 사이에 나타난 것을 보고 마음속 깊이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ἂψ δʼ ἑτάρων εἰς ἔθνος ἐχάζετο κῆρʼ ἀλεείνων.
죽음을 피하여 전우들의 무리 속으로 다시 물러섰다.
ὡς δʼ ὅτε τίς τε δράκοντα ἰδὼν παλίνορσος ἀπέστη
마치 어떤 이가 산의 골짜기에서 뱀을 보고 소스라쳐 물러서고,
οὔρεος ἐν βήσσῃς, ὑπό τε τρόμος ἔλλαβε γυῖα,
온몸에 전율이 흐르며,
ἂψ δʼ ἀνεχώρησεν, ὦχρός τέ μιν εἷλε παρειάς,
뒤로 물러나고 뺨에는 창백한 빛이 감도는 것처럼,
ὣς αὖτις καθʼ ὅμιλον ἔδυ Τρώων ἀγερώχων
그와 같이 신과 같은 알렉산드로스도 아트레우스의 아들을 두려워하여,
δείσας Ἀτρέος υἱὸν Ἀλέξανδρος θεοειδής.
고결한 트로이아인들의 무리 속으로 다시 몸을 숨겼다.
τὸν δʼ Ἕκτωρ νείκεσσεν ἰδὼν αἰσχροῖς ἐπέεσσιν·
헥토르가 그를 보고 수치스러운 말로 꾸짖었다.
Δύσπαρι εἶδος ἄριστε γυναιμανὲς ἠπεροπευτὰ
"불행의 파리스여, 겉모습만 빼어나고 여인에 미쳐 날뛰며 남을 속이는 자여!
αἴθʼ ὄφελες ἄγονός τʼ ἔμεναι ἄγαμός τʼ ἀπολέσθαι·3
차라리 네가 태어나지 않았거나 혼인하지 못하고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καί κε τὸ βουλοίμην, καί κεν πολὺ κέρδιον ἦεν
나는 참으로 그것을 바랐을 것이고, 그것이
ἢ οὕτω λώβην τʼ ἔμεναι καὶ ὑπόψιον ἄλλων.
이렇게 다른 이들의 치욕과 조롱거리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았으리라.
ἦ που καγχαλόωσι κάρη κομόωντες Ἀχαιοὶ
필시 머리를 길게 기른 아카이아인들은 큰 소리로 비웃고 있을 것이니,
φάντες ἀριστῆα πρόμον ἔμμεναι, οὕνεκα καλὸν
너에게 아름다운 외모가 있기에 뛰어난 선두 전사라 생각했으나,
εἶδος ἔπʼ, ἀλλʼ οὐκ ἔστι βίη φρεσὶν οὐδέ τις ἀλκή.
네 마음속에는 아무런 힘도 용기도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리라.
ἦ τοιόσδε ἐὼν ἐν ποντοπόροισι νέεσσι
네가 정녕 그러한 자이면서 바다를 건너는 배들을 타고
πόντον ἐπιπλώσας, ἑτάρους ἐρίηρας ἀγείρας,
바다를 항해하여, 신실한 전우들을 모으고,
μιχθεὶς ἀλλοδαποῖσι γυναῖκʼ εὐειδέʼ ἀνῆγες
이방인들과 사귀어 먼 나라로부터 아름다운 여인을,
ἐξ ἀπίης γαίης νυὸν ἀνδρῶν αἰχμητάων
창잡이 전사들의 며느리가 될 여인을 데려왔단 말이냐?
πατρί τε σῷ μέγα πῆμα πόληΐ τε παντί τε δήμῳ,
네 아버지와 온 도시와 온 백성에게는 커다란 재앙이요,
δυσμενέσιν μὲν χάρμα, κατηφείην δὲ σοὶ αὐτῷ;
원수들에게는 기쁨이요, 너 자신에게는 치욕을 안겨주면서?
οὐκ ἂν δὴ μείνειας ἀρηΐφιλον Μενέλαον;
너는 정녕 아레스의 사랑을 받는 메넬라오스를 기다려 맞설 수 없었더란 말이냐?
γνοίης χʼ οἵου φωτὸς ἔχεις θαλερὴν παράκοιτιν·
그랬다면 네가 누구의 아름다운 아내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을 것을!
οὐκ ἄν τοι χραίσμῃ κίθαρις τά τε δῶρʼ Ἀφροδίτης
네가 먼지 속에 뒹굴게 될 때에는, 키타라 금도, 아프로디테의 선물도,
ἥ τε κόμη τό τε εἶδος ὅτʼ ἐν κονίῃσι μιγείης.
머리칼도 외모도 너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니라.
ἀλλὰ μάλα Τρῶες δειδήμονες· ἦ τέ κεν ἤδη
하지만 트로이아인들이 너무나 유약하구나. 그렇지 않았더라면,
λάϊνον ἕσσο χιτῶνα4 κακῶν ἕνεχʼ ὅσσα ἔοργας.
네가 저지른 그 수많은 악행의 대가로 진작에 돌 옷을 입었을 것이거늘."
τὸν δʼ αὖτε προσέειπεν Ἀλέξανδρος θεοειδής·
신과 같은 알렉산드로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말했다.
Ἕκτορ ἐπεί με κατʼ αἶσαν ἐνείκεσας οὐδʼ ὑπὲρ αἶσαν·
"헥토르여, 당신이 나를 꾸짖는 것은 도리에 맞고 결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αἰεί τοι κραδίη πέλεκυς ὥς ἐστιν ἀτειρὴς
당신의 마음은 언제나 단단합니다.
ὅς τʼ εἶσιν διὰ δουρὸς ὑπʼ ἀνέρος ὅς ῥά τε τέχνῃ
기술을 가진 사람이 배에 쓸 목재를 깎아낼 때,
νήϊον ἐκτάμνῃσιν, ὀφέλλει δʼ ἀνδρὸς ἐρωήν·
남자의 힘을 더해 주며 나무 속으로 파고드는 불굴의 도끼와도 같이,
ὣς σοὶ ἐνὶ στήθεσσιν ἀτάρβητος νόος ἐστί·
당신의 가슴 속에 있는 의지는 이처럼 두려움을 모릅니다.
μή μοι δῶρʼ ἐρατὰ πρόφερε χρυσέης Ἀφροδίτης·
황금 아프로디테의 사랑스러운 선물을 두고 나를 원망하지 마십시오.
οὔ τοι ἀπόβλητʼ ἐστὶ θεῶν ἐρικυδέα δῶρα
신들의 영광스러운 선물은 결코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3.10εὖτʼ ὄρεος κορυφῇσι Νότος κατέχευεν ὀμίχλην... τόσσόν τίς τʼ ἐπιλεύσσει ὅσον τʼ ἐπὶ λᾶαν ἵησιν·
εὖτε...로 시작하는 비유절은 §3.13의 ὣς(그와 같이)와 상관을 이룬다. 안개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모습이, 진군하는 아카이아 군대의 발밑에서 피어오르는 먼지 구름에 비유된다.
- 3.25εἴ περ ἂν αὐτὸν σεύωνται ταχέες τε κύνες θαλεροί τʼ αἰζηοί·
εἴ περ ἄν + 접속법 구문은 일반적 가정(현재의 사실이나 반복)을 나타내며, 여기서는 '비록 ~가 뒤쫓아올지라도'라는 양보의 뉘앙스를 담고 있다. 주절의 현재 직설법인 κατεσθίει, 걸린다.
- 3.40αἴθʼ ὄφελες ἄγονός τʼ ἔμεναι ἄγαμός τʼ ἀπολέσθαι·
실현 불가능한 현재의 소망 또는 과거에 대한 후회를 나타내는 구문이다. αἴθε와 결손 동사 ὄφελον의 2인칭 단수형인 ὄφελες 뒤에 부정사(ἔμεναι, ἀπολέσθαι)가 이어져 '~였으면 좋았을 것을(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이라는 의미가 된다.
- 3.57λάϊνον ἕσσο χιτῶνα
'돌 옷을 입는다'는 표현은 투석형(돌로 쳐 죽이는 형벌)에 처해지는 것을 뜻하는 시적 비유이다. 동사 ἕσσο는 ἕννυμι(옷을 입히다)의 2인칭 단수 부정과거 중간태(또는 과거완료 직설법)로, 조건문의 귀결절에서 κεν과 결합하여 반실가상('트로이아인들이 겁쟁이가 아니었더라면 너는 돌 옷을 입었을 것이다')을 나타낸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1건, 최근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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