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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23.692-23.760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의 레슬링 및 달리기 시합

권투에서 패한 에우리알로스가 실려 나간 후, 아킬레우스는 레슬링과 달리기 경기의 상을 내어놓는다. 레슬링에서는 거구의 아이아스와 오딧세우스가 막상막하의 대결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고, 달리기 경주에서는 소(小) 아이아스와 오딧세우스, 안틸로코스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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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

ὡς δʼ ὅθʼ ὑπὸ φρικὸς Βορέω ἀναπάλλεται ἰχθὺς

북풍이 일으키는 잔물결 아래에서 물고기가 뛰어오르듯이,

θίνʼ ἐν φυκιόεντι, μέλαν δέ ἑ κῦμα κάλυψεν,

해초가 가득한 모래사장 위로. 그러고는 검은 파도가 그것을 덮어버리듯이,

ὣς πληγεὶς ἀνέπαλτʼ· αὐτὰρ μεγάθυμος Ἐπειὸς

그렇게 얻어맞은 그가 뛰어올랐도다. 그러나 마음 큰 에페이오스는

695

χερσὶ λαβὼν ὤρθωσε· φίλοι δʼ ἀμφέσταν ἑταῖροι,

손으로 그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도다. 친한 동료들이 주위에 모여들어,

οἵ μιν ἄγον διʼ ἀγῶνος ἐφελκομένοισι πόδεσσιν

질질 끌리는 발로 그를 경기장 밖으로 데려갔도다. 그는

αἷμα παχὺ πτύοντα κάρη βάλλονθʼ ἑτέρωσε·

진한 피를 토하고 머리를 한쪽으로 툭 가눈 채,

κὰδ δʼ ἀλλοφρονέοντα μετὰ σφίσιν εἷσαν ἄγοντες,

그들은 정신을 잃은 그를 데려가 자신들 사이에 앉혔도다.

αὐτοὶ δʼ οἰχόμενοι κόμισαν δέπας ἀμφικύπελλον.

그리고 그들 자신이 가서 양손잡이 잔을 챙겨 왔도다.

700

Πηλεΐδης δʼ αἶψʼ ἄλλα κατὰ τρίτα θῆκεν ἄεθλα

펠레우스의 아들은 즉시 또 다른 세 번째 경기의 상들을 내어놓았으니,

δεικνύμενος Δαναοῖσι παλαισμοσύνης ἀλεγεινῆς,

다나오스인들에게 고통스러운 레슬링의 상들을 보여주었도다.

τῷ μὲν νικήσαντι μέγαν τρίποδʼ ἐμπυριβήτην,

승자에게는 불 위에 올려놓는 커다란 삼각 가마솥을,

τὸν δὲ δυωδεκάβοιον ἐνὶ σφίσι τῖον Ἀχαιοί·

이것은 아카이아인들이 자신들 사이에서 황소 열두 마리 값으로 평가하던 것이로다.

ἀνδρὶ δὲ νικηθέντι γυναῖκʼ ἐς μέσσον ἔθηκε,

그리고 패자에게는 한 여인을 가운데에 세웠으니,

705

πολλὰ δʼ ἐπίστατο ἔργα, τίον δέ ἑ τεσσαράβοιον.

그녀는 많은 일에 통달하였고, 사람들은 그녀를 황소 네 마리 값으로 평가하였도다.

στῆ δʼ ὀρθὸς καὶ μῦθον ἐν Ἀργείοισιν ἔειπεν·

그가 똑바로 서서 아르고스인들 사이에서 말을 하였도다.

ὄρνυσθʼ οἳ καὶ τούτου ἀέθλου πειρήσεσθον.

“이 경기에도 도전하려는 두 사람은 일어나시오.”

ὣς ἔφατʼ, ὦρτο δʼ ἔπειτα μέγας Τελαμώνιος Αἴας,

그가 그렇게 말하자, 즉시 거구의 테라몬의 아들 아이아스가 일어섰고,

ἂν δʼ Ὀδυσεὺς πολύμητις ἀνίστατο κέρδεα εἰδώς.

이어서 지혜를 아는 잔꾀 많은 오딧세우스가 일어섰도다.

710

ζωσαμένω δʼ ἄρα τώ γε βάτην ἐς μέσσον ἀγῶνα,

두 사람은 허리띠를 매고 경기장 한가운데로 나아가,

ἀγκὰς δʼ ἀλλήλων λαβέτην χερσὶ στιβαρῇσιν

서로 억센 손으로 팔을 부둥켜안았으니,

ὡς ὅτʼ ἀμείβοντες,1 τούς τε κλυτὸς ἤραρε τέκτων

마치 이름난 목수가 바람의 위력을 막으려고

δώματος ὑψηλοῖο βίας ἀνέμων ἀλεείνων.

높은 집의 들보들을 맞추어 놓은 듯하였도다.

τετρίγει δʼ ἄρα νῶτα θρασειάων ἀπὸ χειρῶν

대담한 손길에 팽팽하게 잡아당겨져 그들의 등뼈가 삐걱거렸고,

715

ἑλκόμενα στερεῶς· κατὰ δὲ νότιος ῥέεν ἱδρώς,

땀방울이 비 오듯 흘러내렸도다.

πυκναὶ δὲ σμώδιγγες ἀνὰ πλευράς τε καὶ ὤμους

옆구리와 어깨 위에는 핏빛으로 붉어진

αἵματι φοινικόεσσαι ἀνέδραμον· οἳ δὲ μάλʼ αἰεὶ

수많은 피멍이 솟아올랐도다. 그러나 그들은

νίκης ἱέσθην τρίποδος πέρι ποιητοῖο·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삼각 가마솥을 두고 끝까지 승리만을 갈망하였도다.

οὔτʼ Ὀδυσεὺς δύνατο σφῆλαι οὔδει τε πελάσσαι,

오딧세우스도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려 바닥에 쓰러뜨리지 못했고,

720

οὔτʼ Αἴας δύνατο, κρατερὴ δʼ ἔχεν ἲς Ὀδυσῆος.

아이아스도 그러지 못했으니, 오딧세우스의 강력한 힘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로다.

ἀλλʼ ὅτε δή ῥʼ ἀνίαζον ἐϋκνήμιδας Ἀχαιούς,

그러나 그들이 정강이 받이 잘 갖춘 아카이아인들을 지루하게 만들기 시작했을 때,

δὴ τότε μιν προσέειπε μέγας Τελαμώνιος Αἴας·

거구의 테라몬의 아들 아이아스가 그에게 말을 건넸도다.

διογενὲς Λαερτιάδη πολυμήχανʼ Ὀδυσσεῦ

“제우스의 혈통을 받은 라에르테스의 아들, 잔꾀 많은 오딧세우스여,

ἤ μʼ ἀνάειρʼ, ἢ ἐγὼ σέ· τὰ δʼ αὖ Διὶ πάντα μελήσει.

나를 들어 올리시오, 아니면 내가 그대를 들겠소. 그 뒷일은 온전히 제우스께서 돌보실 것이오.”

725

ὣς εἰπὼν ἀνάειρε· δόλου δʼ οὐ λήθετʼ Ὀδυσσεύς·

그렇게 말하며 그가 들어 올렸도다. 그러나 오딧세우스는 잔꾀를 잊지 않았으니,

κόψʼ ὄπιθεν κώληπα2 τυχών, ὑπέλυσε δὲ γυῖα,

뒤에서 무릎 뒤 오금을 겨냥해 가격하여 다리를 풀리게 하였고,

κὰδ δʼ ἔβαλʼ ἐξοπίσω· ἐπὶ δὲ στήθεσσιν Ὀδυσσεὺς

뒤로 넘어뜨렸도다. 오딧세우스는 그의 가슴팍 위로

κάππεσε· λαοὶ δʼ αὖ θηεῦντό τε θάμβησάν τε.

포개어 쓰러졌도다. 사람들은 이를 보며 경탄하고 놀라워하였도다.

δεύτερος αὖτʼ ἀνάειρε πολύτλας δῖος Ὀδυσσεύς,

이번에는 온갖 고난을 참아내는 고귀한 오딧세우스가 그를 들어 올렸도다.

730

κίνησεν δʼ ἄρα τυτθὸν ἀπὸ χθονός, οὐδʼ ἔτʼ ἄειρεν,

그는 상대를 땅에서 아주 조금 움직였을 뿐, 더 들어 올리지는 못했고,

ἐν δὲ γόνυ γνάμψεν·3 ἐπὶ δὲ χθονὶ κάππεσον ἄμφω

스스로 무릎을 굽혔도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땅바닥에

πλησίοι ἀλλήλοισι, μιάνθησαν δὲ κονίῃ.

서로 곁에 나란히 쓰러져 먼지로 더러워졌도다.

καί νύ κε τὸ τρίτον αὖτις ἀναΐξαντʼ ἐπάλαιον,

그리고 아킬레우스가 직접 일어나 만류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세 번째로 다시 뛰어올라 싸웠을 것이로다.

εἰ μὴ Ἀχιλλεὺς αὐτὸς ἀνίστατο καὶ κατέρυκε·

그가 이들을 말리며 이렇게 말하였도다.

735

μηκέτʼ ἐρείδεσθον, μὴ δὲ τρίβεσθε κακοῖσι·

“더 이상 버티지 말고 고통으로 서로를 소모하지 마시오.

νίκη δʼ ἀμφοτέροισιν· ἀέθλια δʼ ἶσʼ ἀνελόντες

승리는 양쪽 모두에게 있소. 동등한 상들을 챙겨서

ἔρχεσθʼ, ὄφρα καὶ ἄλλοι ἀεθλεύωσιν Ἀχαιοί.

돌아가시오, 다른 아카이아인들도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말이오.”

ὣς ἔφαθʼ, οἳ δʼ ἄρα τοῦ μάλα μὲν κλύον ἠδὲ πίθοντο,

그가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그의 말을 매우 잘 듣고 복종하였으며,

καί ῥʼ ἀπομορξαμένω κονίην δύσαντο χιτῶνας.

먼지를 털어내고서 겉옷을 입었도다.

740

Πηλεΐδης δʼ αἶψʼ ἄλλα τίθει ταχυτῆτος ἄεθλα

펠레우스의 아들은 즉시 달리기를 위한 또 다른 상들을 내어놓았도다.

ἀργύρεον κρητῆρα τετυγμένον· ἓξ δʼ ἄρα μέτρα

정교하게 만들어진 은제 혼술대접이었으니, 여섯 메트론을

χάνδανεν, αὐτὰρ κάλλει ἐνίκα πᾶσαν ἐπʼ αἶαν

담을 수 있었고,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온 땅의 모든 것을 훨씬 능가하였도다.

πολλόν, ἐπεὶ Σιδόνες πολυδαίδαλοι εὖ ἤσκησαν,

솜씨 뛰어난 시돈인들이 그것을 훌륭하게 만들었고,

Φοίνικες δʼ ἄγον ἄνδρες ἐπʼ ἠεροειδέα πόντον,

페니키아인들이 안개 자욱한 바다 너머로 그것을 실어 나르고,

745

στῆσαν δʼ ἐν λιμένεσσι, Θόαντι δὲ δῶρον ἔδωκαν·

항구에 정박하여 토아스에게 선물로 주었던 까닭이로다.

υἷος δὲ Πριάμοιο Λυκάονος ὦνον ἔδωκε

그리고 이아손의 아들 에우네오스는 프리아모스의 아들 뤼카온의 몸값으로

Πατρόκλῳ ἥρωϊ Ἰησονίδης Εὔνηος.4

영웅 파트로클로스에게 그것을 건넸던 것이로다.

καὶ τὸν Ἀχιλλεὺς θῆκεν ἄεθλον οὗ ἑτάροιο,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동료를 기리는 경기의 상으로 그것을 내어놓았도다,

ὅς τις ἐλαφρότατος ποσσὶ κραιπνοῖσι πέλοιτο·

날랜 발로 가장 가볍게 달리는 자를 위해서 말이오.

750

δευτέρῳ αὖ βοῦν θῆκε μέγαν καὶ πίονα δημῷ,

또한 이등에게는 기름진 비계가 가득한 커다란 황소를 두었고,

ἡμιτάλαντον δὲ χρυσοῦ λοισθήϊʼ ἔθηκε.

꼴찌에게는 금 반 탈란톤을 상품으로 내어놓았도다.

στῆ δʼ ὀρθὸς καὶ μῦθον ἐν Ἀργείοισιν ἔειπεν·

그가 똑바로 서서 아르고스인들 사이에서 말을 하였도다.

ὄρνυσθʼ οἳ καὶ τούτου ἀέθλου πειρήσεσθε.

“이 경기에도 도전하려는 이들은 일어나시오.”

ὣς ἔφατʼ, ὄρνυτο δʼ αὐτίκʼ Ὀϊλῆος ταχὺς Αἴας,

그가 그렇게 말하자, 즉시 오일레우스의 아들 날랜 아이아스가 일어섰고,

755

ἂν δʼ Ὀδυσεὺς πολύμητις, ἔπειτα δὲ Νέστορος υἱὸς

이어서 잔꾀 많은 오딧세우스가, 그다음에는 네스토르의 아들

Ἀντίλοχος· ὃ γὰρ αὖτε νέους ποσὶ πάντας ἐνίκα.

안틸로코스가 일어섰으니, 그는 젊은이들 모두를 달리기로 이겼기 때문이로다.

στὰν δὲ μεταστοιχί· σήμηνε δὲ τέρματʼ Ἀχιλλεύς.

그들은 나란히 늘어섰고, 아킬레우스가 반환점을 가리켰도다.

τοῖσι δʼ ἀπὸ νύσσης τέτατο δρόμος· ὦκα δʼ ἔπειτα

출발선에서부터 그들의 경주가 뻗어 나갔도다. 그러자 즉시

ἔκφερʼ Ὀϊλιάδης· ἐπὶ δʼ ὄρνυτο δῖος Ὀδυσσεὺς

오일레우스의 아들이 앞서 달렸도다. 고귀한 오딧세우스가 그 뒤를 바짝 쫓았으니,

760

ἄγχι μάλʼ, ὡς ὅτε τίς τε γυναικὸς ἐϋζώνοιο

매우 가깝기가, 마치 예쁘게 허리띠를 맨 여인의...

구문 주해4건
  1. 23.712ἀμείβοντες

    '들보' 또는 '서까래'를 뜻하는 남성 복수형. 유능한 목수가 바람을 막기 위해 높은 집의 지붕에 맞추어 놓은 두 들보의 견고한 교차 구조에 비유한 것으로, 레슬링에서 두 투사가 팔을 단단히 맞잡고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묘사한다.

  2. 23.726κώληπα

    '오금(무릎 뒤편)'을 뜻하는 κώληψ의 대격. 오딧세우스가 아이아스의 무릎 뒤 오금을 정확히 겨냥해 가격함으로써(κόψʼ ὄπιθεν κώληπα τυχών), 거구인 아이아스의 다리 힘을 풀리게 하여(ὑπέλυσε δὲ γυῖα) 쓰러뜨리는 구체적인 레슬링 기술의 공방을 설명한다.

  3. 23.731ἐν δὲ γόνυ γνάμψεν

    동사 γνάμπτω(구비다, 굽히다)의 단순과거형. 이 구절은 오딧세우스가 기술을 걸어 아이아스의 무릎을 꺾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고, 혹은 오딧세우스 자신이 무릎을 굽히며(힘이 다해서, 또는 기술을 거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동반해서 넘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맥락상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나란히 쓰러지게 된 상황(ἐπὶ δὲ χθονὶ κάππεσον ἄμφω πλησίοι ἀλλήλοισι)을 설명한다.

  4. 23.746–747υἷος δὲ Πριάμοιο Λυκάονος ὦνον ἔδωκε Πατρόκλῳ ἥρωϊ Ἰησονίδης Εὔνηος

    매우 복잡한 도치법이 쓰인 문장 구조. 문장의 주어는 문장 끝에 놓인 Ἰησονίδης Εὔνηος(이아손의 아들 에우네오스)이며, 동사는 ὦνον ἔδωκε(몸값으로 주었다)이고, 여격인 Πατρόκλῳ ἥρωϊ(영웅 파트로클로스에게)가 그 대상이다. 속격인 υἷος Πριάμοιο Λυκάονος(프리아모스의 아들 뤼카온의)는 ὦνον(몸값)을 수식하여 '뤼카온의 몸값으로서'라는 의미를 이룬다. 혼술대접이 거쳐 온 역사를 시적으로 설명하는 대목이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23.692-23.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