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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22.260-22.322

계약 거절과 결투 속 헥토르의 마지막 돌진

아킬레우스는 시신 반환 및 계약에 대한 헥토르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고 양자 간의 결투를 시작한다. 서로 창을 한 차례씩 던진 후, 아테나의 기만에 속았음을 깨닫고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헥토르는 칼을 뽑아 마지막 돌진을 감행하고, 아킬레우스는 빛나는 창끝으로 그의 급소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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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τὸν δʼ ἄρʼ ὑπόδρα ἰδὼν προσέφη πόδας ὠκὺς Ἀχιλλεύς·

그러자 발이 빠른 아킬레우스가 그를 노려보며 말하였도다.

Ἕκτορ μή μοι ἄλαστε1 συνημοσύνας ἀγόρευε·

"헥토르여, 잊을 수 없는 원수여, 내게 계약을 논하지 말라.

ὡς οὐκ ἔστι λέουσι καὶ ἀνδράσιν ὅρκια πιστά,

사자와 인간 사이에 신뢰할 수 있는 맹세가 존재하지 않고,

οὐδὲ λύκοι τε καὶ ἄρνες ὁμόφρονα θυμὸν ἔχουσιν,

늑대와 어린 양이 한마음 한뜻을 품지 못하며,

ἀλλὰ κακὰ φρονέουσι διαμπερὲς ἀλλήλοισιν,

도리어 끊임없이 서로에게 악한 뜻을 품는 것처럼,

265

ὣς οὐκ ἔστʼ ἐμὲ καὶ σὲ φιλήμεναι, οὐδέ τι νῶϊν

이처럼 나와 너 사이에도 친교가 있을 수 없고, 우리 둘 사이에

ὅρκια ἔσσονται, πρίν γʼ ἢ ἕτερόν γε πεσόντα2

어떤 맹세도 맺어지지 않으리라,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쓰러져

αἵματος ἆσαι Ἄρηα ταλαύρινον πολεμιστήν.

질긴 소가죽 방패를 든 전사 아레스를 피로 배불릴 때까지는.

παντοίης ἀρετῆς μιμνήσκεο· νῦν σε μάλα χρὴ

모든 무용을 기억해 내라. 지금이야말로 너는

αἰχμητήν τʼ ἔμεναι καὶ θαρσαλέον πολεμιστήν.

창잡이가 되고 대담한 전사가 되어야만 한다.

270

οὔ τοι ἔτʼ ἔσθʼ ὑπάλυξις, ἄφαρ δέ σε Παλλὰς Ἀθήνη

네게는 더는 도망칠 길이 없으니, 파라스 아테나가 곧바로

ἔγχει ἐμῷ δαμάᾳ· νῦν δʼ ἀθρόα πάντʼ ἀποτίσεις

내 창으로 너를 굴복시키리라. 네가 창을 휘두르며 살해한

κήδεʼ ἐμῶν ἑτάρων οὓς ἔκτανες ἔγχεϊ θύων.

내 동료들의 모든 고통을 한꺼번에 갚게 되리라."

ἦ ῥα, καὶ ἀμπεπαλὼν προΐει δολιχόσκιον ἔγχος·

그가 이같이 말하고,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창을 휘둘러 던졌도다.

καὶ τὸ μὲν ἄντα ἰδὼν ἠλεύατο φαίδιμος Ἕκτωρ·

찬란한 헥토르는 그것을 정면으로 보고 피하였으니,

275

ἕζετο γὰρ προϊδών, τὸ δʼ ὑπέρπτατο χάλκεον ἔγχος,

그것이 오는 것을 미리 보고 몸을 웅크렸음이라. 청동 창은 그의 위로 날아가

ἐν γαίῃ δʼ ἐπάγη· ἀνὰ δʼ ἥρπασε Παλλὰς Ἀθήνη,

땅에 박혔도다. 그러나 파라스 아테나가 그것을 빼내어

ἂψ δʼ Ἀχιλῆϊ δίδου, λάθε δʼ Ἕκτορα ποιμένα λαῶν.

군대의 목자인 헥토르 모르게 다시 아킬레우스에게 건네주었도다.

Ἕκτωρ δὲ προσέειπεν ἀμύμονα Πηλεΐωνα·

헥토르가 흠 없는 펠레우스의 아들에게 말하였도다.

ἤμβροτες, οὐδʼ ἄρα πώ τι θεοῖς ἐπιείκελʼ Ἀχιλλεῦ

"네가 맞추지 못했구나, 신을 닮은 아킬레우스여! 너는 제우스로부터

280

ἐκ Διὸς ἠείδης τὸν ἐμὸν μόρον, ἦ τοι ἔφης γε·

내 운명을 전해 듣지 못했구나, 정녕 그리 말하긴 하였으나.

ἀλλά τις ἀρτιεπὴς καὶ ἐπίκλοπος ἔπλεο μύθων,

실로 너는 말만 그럴듯하고 말재주로 속여 넘기는 자에 지나지 않았으니,

ὄφρά σʼ ὑποδείσας3 μένεος ἀλκῆς τε λάθωμαι.

내가 너를 두려워하여 기력과 용기를 잊어버리도록 하려 함이었도다.

οὐ μέν μοι φεύγοντι μεταφρένῳ ἐν δόρυ πήξεις,

달아나는 나의 등 뒤에 네가 창을 꽂지는 못하리라.

ἀλλʼ ἰθὺς μεμαῶτι διὰ στήθεσφιν ἔλασσον

곧장 달려드는 내 가슴을 꿰뚫어 보아라,

285

εἴ τοι ἔδωκε θεός· νῦν αὖτʼ ἐμὸν ἔγχος ἄλευαι

신께서 정녕 네게 그리 허락하신다면 말이로다. 이제는 나의 청동

χάλκεον· ὡς δή μιν σῷ ἐν χροῒ πᾶν κομίσαιο.

창을 피해 보아라. 부디 이 창을 네 몸 깊숙이 다 받아들이기를!

καί κεν ἐλαφρότερος πόλεμος Τρώεσσι γένοιτο

네가 파멸하면 트로이인들에게도 이 전쟁은 한결 가벼워지리니,

σεῖο καταφθιμένοιο· σὺ γάρ σφισι πῆμα μέγιστον.

네가 그들에게 가장 큰 재앙이었음이라."

ἦ ῥα, καὶ ἀμπεπαλὼν προΐει δολιχόσκιον ἔγχος,

그가 이같이 말하고,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창을 휘둘러 던져

290

καὶ βάλε Πηλεΐδαο μέσον σάκος οὐδʼ ἀφάμαρτε·

펠레우스의 아들의 방패 한가운데를 맞췄으니 빗나가지 않았도다.

τῆλε δʼ ἀπεπλάγχθη σάκεος δόρυ· χώσατο δʼ Ἕκτωρ

그러나 창은 방패에서 멀리 튕겨 나갔도다. 헥토르는 화가 났으니,

ὅττί ῥά οἱ βέλος ὠκὺ ἐτώσιον ἔκφυγε χειρός,

날랜 무기가 그의 손에서 허무하게 날아가 버렸음이라.

στῆ δὲ κατηφήσας, οὐδʼ ἄλλʼ ἔχε μείλινον ἔγχος.

그는 낙담하여 멈춰 섰으며, 더는 다른 물푸레나무 창을 가지고 있지 않았도다.

Δηΐφοβον δʼ ἐκάλει λευκάσπιδα μακρὸν ἀΰσας·

그는 하얀 방패를 든 데이포보스를 향해 크게 소리쳐 부르며,

295

ᾔτεέ μιν δόρυ μακρόν· ὃ δʼ οὔ τί οἱ ἐγγύθεν ἦεν.

그에게 긴 창을 달라고 하였으나, 그는 그의 곁에 전혀 없었도다.

Ἕκτωρ δʼ ἔγνω ᾗσιν ἐνὶ φρεσὶ φώνησέν τε·

헥토르는 자신의 마음속으로 깨닫고 말하였도다.

ὢ πόποι ἦ μάλα δή με θεοὶ θάνατόνδε κάλεσσαν·

"아아, 슬프도다! 정녕 신들께서 나를 죽음으로 부르셨구나.

Δηΐφοβον γὰρ ἔγωγʼ ἐφάμην ἥρωα παρεῖναι·

나는 영웅 데이포보스가 곁에 와 있다고 생각했거늘,

ἀλλʼ ὃ μὲν ἐν τείχει, ἐμὲ δʼ ἐξαπάτησεν Ἀθήνη.

그는 성벽 안에 있고, 아테나가 나를 속였도다.

300

νῦν δὲ δὴ ἐγγύθι μοι θάνατος κακός, οὐδʼ ἔτʼ ἄνευθεν,

이제는 참혹한 죽음이 내게 가까이 있고, 더는 멀리 있지 않으며,

οὐδʼ ἀλέη· ἦ γάρ ῥα πάλαι τό γε φίλτερον ἦεν

피할 길도 없도다. 정녕 이전에는 이것이

Ζηνί τε καὶ Διὸς υἷι ἑκηβόλῳ, οἵ με πάρος γε

제우스와 그분의 아들이신 멀리 쏘는 분께 기꺼운 일이었으니, 예전에는 그들이

πρόφρονες εἰρύατο· νῦν αὖτέ με μοῖρα κιχάνει.

나를 기꺼이 지켜 주셨거늘, 이제는 마침내 운명이 나를 덮쳤도다.

μὴ μὰν ἀσπουδί γε καὶ ἀκλειῶς ἀπολοίμην,

하지만 내 정녕 싸우지도 않고 불명예스럽게 망하지는 않으리라.

305

ἀλλὰ μέγα ῥέξας τι καὶ ἐσσομένοισι πυθέσθαι.4

오직 큰일을 행하여 후세의 사람들도 전해 듣게 하리라."

ὣς ἄρα φωνήσας εἰρύσσατο φάσγανον ὀξύ,

그가 이같이 말하고, 옆구리춤에 차고 있던

τό οἱ ὑπὸ λαπάρην τέτατο μέγα τε στιβαρόν τε,

크고 튼튼하며 날카로운 칼을 뽑아 들었도다.

οἴμησεν δὲ ἀλεὶς ὥς τʼ αἰετὸς ὑψιπετήεις,

그리고 몸을 잔뜩 웅크리고 덤벼들었으니, 마치 높은 곳을 나는 독수리가

ὅς τʼ εἶσιν πεδίον δὲ διὰ νεφέων ἐρεβεννῶν

어두운 구름을 뚫고 평원으로 내려와

310

ἁρπάξων ἢ ἄρνʼ ἀμαλὴν ἤ πτῶκα λαγωόν·

부드러운 양새끼나 겁먹은 토끼를 채어가려는 것과 같았도다.

ὣς Ἕκτωρ οἴμησε τινάσσων φάσγανον ὀξύ.

이처럼 헥토르도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도다.

ὁρμήθη δʼ Ἀχιλεύς, μένεος δʼ ἐμπλήσατο θυμὸν

아킬레우스도 돌진하였으니, 거친 투지로

ἀγρίου, πρόσθεν δὲ σάκος στέρνοιο κάλυψε

마음을 가득 채우고, 가슴 앞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καλὸν δαιδάλεον, κόρυθι δʼ ἐπένευε φαεινῇ

아름다운 방패를 가렸으며, 네 개의 뿔이 달린 빛나는 투구를

315

τετραφάλῳ· καλαὶ δὲ περισσείοντο ἔθειραι

흔들었도다. 헤파이스토스가 투구 깃 주변에 촘촘히 심어놓은

χρύσεαι, ἃς Ἥφαιστος ἵει λόφον ἀμφὶ θαμειάς.

아름답고 풍성한 황금빛 깃털들이 사방으로 나부꼈도다.

οἷος δʼ ἀστὴρ εἶσι μετʼ ἀστράσι νυκτὸς ἀμολγῷ

어둠이 짙은 밤에, 별들 사이에서 돋아나는

ἕσπερος, ὃς κάλλιστος ἐν οὐρανῷ ἵσταται ἀστήρ,

저녁별이 하늘에 있는 모든 별 중에서 가장 아름답듯이,

ὣς αἰχμῆς ἀπέλαμπʼ εὐήκεος, ἣν ἄρʼ Ἀχιλλεὺς

아킬레우스가 고귀한 헥토르에게 재앙을 안겨주려고 오른손으로

320

πάλλεν δεξιτερῇ φρονέων κακὸν Ἕκτορι δίῳ

휘두르는 예리한 창끝에서 그와 같은 광채가 뿜어져 나왔도다.

εἰσορόων χρόα καλόν, ὅπῃ εἴξειε μάλιστα.5

그는 그의 아름다운 살결을 꼼꼼히 살피며, 어디가 가장 쉽게 뚫릴지 겨누었도다.

τοῦ δὲ καὶ ἄλλο τόσον μὲν ἔχε χρόα χάλκεα τεύχεα

한편 헥토르의 몸의 다른 부분들은 청동 무구가 감싸고 있었으니,

구문 주해5건
  1. 22.261ἄλαστε

    호격 ἄλαστε는 '잊을 수 없는[악한 짓을 저지른 자]' 또는 '저주받은 자'를 뜻하며, 헥토르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무자비한 증오와 어떠한 타협도 배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2. 22.266πρίν γʼ ἢ ἕτερόν γε πεσόντα

    접속사 πρίν ἤ(~하기 전까지는)가 대격과 부정사(A.C.I.) 구문을 이끈다. 대격 분사구인 ἕτερον πεσόντα(둘 중 한 사람이 쓰러져)가 부정사 ἆσαι(배불리다)의 의미상 주어로 기능하여, 한 사람이 쓰러지기 전에는 맹세가 성립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3. 22.282ὄφρά σʼ ὑποδείσας

    목적 접속사 ὄφρα(~하도록)가 접속법 λάθωμαι를 수반한다. 부정과거 능동태 분사 ὑποδείσας(두려워하여)는 원인이나 부대 상황을 나타내며, "내가 너를 두려워하여 힘과 용기를 잊어버리도록 하려 함이었다"는 목적을 완성한다.

  4. 22.305ἀλλὰ μέγα ῥέξας τι καὶ ἐσσομένοισι πυθέσθαι

    앞선 희구법 ἀπολοίμην(망하리라)과 대조를 이루어, 강한 결의나 염원을 나타내는 독립 부정사 용법이다. "오히려 큰일을 행하여 후세의 사람들도 전해 듣게 하라(그리하여 죽으리라)"는 뜻을 전달한다.

  5. 22.321ὅπῃ εἴξειε μάλιστα

    간접 의문절 ὅπῃ... 내의 동사 εἴξειε는 주절의 시제(과거 시점의 분사 εἰσορόων)에 종속되어 사격 희구법(optative of oblique clause)으로 표현되었으며, 어디가 가장 쉽게 뚫릴지 살피는 아킬레우스의 주관적인 탐색과 관찰을 묘사한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2건, 최근 2026-09-21)
  • 2026-09-21 AI 교열 — 주석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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