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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22.129-22.195

성벽 주위의 추격과 헥토르의 운명을 정하는 신들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의 위용에 겁을 먹고 달아나기 시작하며, 아킬레우스는 그의 뒤를 쫓아 트로이아 성벽 주변을 격렬하게 추격한다. 천상에서 제우스는 헥토르의 운명을 가련히 여기나 아테나의 설득에 그의 죽음의 운명을 용인하고, 아테나가 지상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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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βέλτερον αὖτʼ ἔριδι ξυνελαυνέμεν ὅττι τάχιστα·

"오히려 가능한 한 빨리 싸움으로 맞부딪히는 것이 낫도다.

130

εἴδομεν1 ὁπποτέρῳ κεν Ὀλύμπιος εὖχος ὀρέξῃ.

올륌포스의 신께서 우리 둘 중 누구에게 승리의 영광을 베푸실지 보겠노라."

ὣς ὅρμαινε μένων, ὃ δέ οἱ σχεδὸν ἦλθεν Ἀχιλλεὺς

그가 제자리에 멈춰 서서 이처럼 골몰히 생각하고 있을 때, 아킬레우스가 그에게 가까이 다가왔으니,

ἶσος Ἐνυαλίῳ κορυθάϊκι πτολεμιστῇ

투구를 흔드는 전사인 군신 에뉘알리오스와 닮은 모습이었도다.

σείων Πηλιάδα μελίην κατὰ δεξιὸν ὦμον

그는 오른쪽 어깨 너머로 펠리온산의 그 무시무시한 물푸레나무 창을 흔들고 있었으며, 그의 주변으로 청동 무구가 번쩍였으니,

δεινήν· ἀμφὶ δὲ χαλκὸς ἐλάμπετο εἴκελος αὐγῇ2

마치 타오르는 불길이나

135

ἢ πυρὸς αἰθομένου ἢ ἠελίου ἀνιόντος.

떠오르는 태양의 광채와도 같았도다.

Ἕκτορα δʼ, ὡς ἐνόησεν, ἕλε τρόμος· οὐδʼ ἄρʼ ἔτʼ ἔτλη

헥토르는 그를 보자마자 온몸에 전율이 일어, 더는 그 자리에

αὖθι μένειν, ὀπίσω δὲ πύλας λίπε, βῆ δὲ φοβηθείς·

머물러 버티지 못하고, 성문을 뒤로한 채 겁에 질려 달아났도다.

Πηλεΐδης δʼ ἐπόρουσε ποσὶ κραιπνοῖσι πεποιθώς.

펠레우스의 아들은 자신의 빠른 발을 믿고서 그 뒤를 맹렬히 쫓았도다.

ἠΰτε κίρκος ὄρεσφιν ἐλαφρότατος πετεηνῶν

마치 산속의 매가 날짐승 중에서 가장 가벼이 날아올라

140

ῥηϊδίως οἴμησε μετὰ τρήρωνα πέλειαν,

겁 많은 비둘기를 향해 수월하게 내리꽂히듯이,

ἣ δέ θʼ ὕπαιθα φοβεῖται, ὃ δʼ ἐγγύθεν ὀξὺ λεληκὼς

비둘기는 아래로 달아나고, 매는 가까이서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ταρφέʼ ἐπαΐσσει, ἑλέειν τέ ἑ θυμὸς ἀνώγει·

쉴 새 없이 덮치나니, 그것을 움켜쥐고야 말겠다는 투지가 마음을 부추기기 때문이라.

ὣς ἄρʼ ὅ γʼ ἐμμεμαὼς ἰθὺς πέτετο, τρέσε δʼ Ἕκτωρ

그처럼 아킬레우스도 열의에 차서 곧장 날아들었고, 헥토르는 두려움에 떨며

τεῖχος ὕπο Τρώων, λαιψηρὰ δὲ γούνατʼ ἐνώμα.

트로이아인들의 성벽 아래로 달아나며, 날랜 무릎을 바삐 놀렸도다.

145

οἳ δὲ παρὰ σκοπιὴν καὶ ἐρινεὸν ἠνεμόεντα

두 사람은 망루와 바람이 부는 야생 무화과나무 곁을 지나,

τείχεος αἰὲν ὑπʼ ἐκ κατʼ ἀμαξιτὸν ἐσσεύοντο,

성벽 아래로부터 줄곧 벗어나 마차 길을 따라 치달았도다.

κρουνὼ δʼ ἵκανον καλλιρρόω· ἔνθα δὲ πηγαὶ

그리하여 두 사람은 맑은 물이 흐르는 두 샘에 다다랐으니, 그곳에서는

δοιαὶ ἀναΐσσουσι Σκαμάνδρου δινήεντος.

소용돌이치는 스카만드로스 강의 두 원천이 솟구치고 있었도다.

ἣ μὲν γάρ θʼ ὕδατι λιαρῷ ῥέει, ἀμφὶ δὲ καπνὸς

한쪽 샘은 따뜻한 물이 되어 흐르고, 그 주변에서는

150

γίγνεται ἐξ αὐτῆς ὡς εἰ πυρὸς αἰθομένοιο·

마치 타오르는 불에서 일듯 김이 그 샘에서 피어올랐도다.

ἣ δʼ ἑτέρη θέρεϊ προρέει ἐϊκυῖα χαλάζῃ,

그러나 다른 쪽 샘은 여름철에도 우박처럼 차가운 물을 흘려보냈으니,

ἢ χιόνι ψυχρῇ ἢ ἐξ ὕδατος κρυστάλλῳ.

마치 시린 눈이나 물이 얼어붙은 얼음과도 같았도다.

ἔνθα δʼ ἐπʼ αὐτάων πλυνοὶ εὐρέες ἐγγὺς ἔασι

그 샘들의 바로 곁에는 돌로 만든 넓고도

καλοὶ λαΐνεοι, ὅθι εἵματα σιγαλόεντα

아름다운 빨래터들이 있었으니, 그곳에서 빛나는 옷가지들을

155

πλύνεσκον Τρώων ἄλοχοι καλαί τε θύγατρες

트로이아의 아내들과 아름다운 딸들이 빨곤 하였도다.

τὸ πρὶν ἐπʼ εἰρήνης πρὶν ἐλθεῖν3 υἷας Ἀχαιῶν.

아카이아인의 아들들이 당도하기 전, 예전의 평화롭던 시절에 말이로다.

τῇ ῥα παραδραμέτην φεύγων ὃ δʼ ὄπισθε διώκων·

그곳을 따라 두 사람이 달려갔으니, 한 사람은 달아나고 한 사람은 뒤에서 쫓았도다.

πρόσθε μὲν ἐσθλὸς ἔφευγε, δίωκε δέ μιν μέγʼ ἀμείνων

앞서 달아나는 이는 훌륭한 자였으나, 뒤쫓는 이는 그보다 훨씬 더 뛰어난 자였도다,

καρπαλίμως, ἐπεὶ οὐχ ἱερήϊον οὐδὲ βοείην

맹렬한 기세로. 정녕 그들은 사람들의 발놀림에 걸리는 상품인

160

ἀρνύσθην, ἅ τε ποσσὶν ἀέθλια γίγνεται ἀνδρῶν,

희생 가축이나 황소 가죽을 얻고자 다투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

ἀλλὰ περὶ ψυχῆς θέον Ἕκτορος ἱπποδάμοιο.

오히려 그들은 말을 길들이는 헥토르의 목숨을 두고 달리고 있었도다.

ὡς δʼ ὅτʼ ἀεθλοφόροι περὶ τέρματα μώνυχες ἵπποι

마치 상을 다투는 외발굽의 군마들이 반환점의 주변을

ῥίμφα μάλα τρωχῶσι· τὸ δὲ μέγα κεῖται ἄεθλον

아주 쏜살같이 치달려 도는 것처럼. 그곳에는 죽은 이를 기리는

ἢ τρίπος ἠὲ γυνὴ ἀνδρὸς κατατεθνηῶτος·

세발솥이나 여인이 큰 상으로 놓여 있는 법이로다.

165

ὣς τὼ τρὶς Πριάμοιο πόλιν πέρι δινηθήτην

그처럼 두 사람은 프리아모스의 도성 주위를 세 차례 소용돌이치듯 돌았으니,

καρπαλίμοισι πόδεσσι· θεοὶ δʼ ἐς πάντες ὁρῶντο·

빠른 발로 그리하였도다. 신들은 모두 아래를 내려다보고 계셨도다.

τοῖσι δὲ μύθων ἦρχε πατὴρ ἀνδρῶν τε θεῶν τε·

이들에게 인간과 신들의 아버지가 먼저 말을 꺼내셨도다.

ὢ πόποι ἦ φίλον ἄνδρα διωκόμενον περὶ τεῖχος

"아, 슬프도다! 정녕 내 사랑하는 사내가 성벽 주변에서 쫓기는 모습을

ὀφθαλμοῖσιν ὁρῶμαι· ἐμὸν δʼ ὀλοφύρεται ἦτορ

내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구나. 내 마음이 헥토르 때문에 애끓는도다,

170

Ἕκτορος, ὅς μοι πολλὰ βοῶν ἐπὶ μηρίʼ ἔκηεν

그는 나에게 수많은 황소의 넓적다리뼈를 태워 올렸던 자로다.

Ἴδης ἐν κορυφῇσι πολυπτύχου, ἄλλοτε δʼ αὖτε

골짜기 깊은 이다산의 산봉우리들 위에서, 혹은 다른 때에는

ἐν πόλει ἀκροτάτῃ· νῦν αὖτέ ἑ δῖος Ἀχιλλεὺς

도성의 가장 높은 곳에서 말이로다. 한데 이제 고귀한 아킬레우스가 그를

ἄστυ πέρι Πριάμοιο ποσὶν ταχέεσσι διώκει.

프리아모스의 도성 주위에서 빠른 발로 쫓고 있구나.

ἀλλʼ ἄγετε φράζεσθε θεοὶ καὶ μητιάασθε

자, 신들이여, 생각하고 뜻을 모아 보아라,

175

ἠέ μιν ἐκ θανάτοιο σαώσομεν,4 ἦέ μιν ἤδη

그를 죽음에서 건져낼 것인지, 아니면 이제

Πηλεΐδῃ Ἀχιλῆϊ δαμάσσομεν ἐσθλὸν ἐόντα.

훌륭한 자인 그를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에게 굴복시킬 것인지."

τὸν δʼ αὖτε προσέειπε θεὰ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그러자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나가 그에게 대답하여 일렀도다.

ὦ πάτερ ἀργικέραυνε κελαινεφὲς οἷον ἔειπες·

"오, 번개를 휘두르고 먹구름을 거느리신 아버지여,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나이까!

ἄνδρα θνητὸν ἐόντα πάλαι πεπρωμένον αἴσῃ

필멸의 인간이자 일찌감치 운명의 몫으로 결정된 자를,

180

ἂψ ἐθέλεις θανάτοιο δυσηχέος ἐξαναλῦσαι;

무시무시한 죽음으로부터 다시 풀어내려 하십니까?

ἔρδʼ· ἀτὰρ οὔ τοι πάντες ἐπαινέομεν θεοὶ ἄλλοι.

행하시옵소서. 다만 우리 다른 모든 신들이 이에 동조하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τὴν δʼ ἀπα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φη νεφεληγερέτα Ζεύς·

이에 구름을 모으는 제우스가 그녀에게 답하여 일렀도다.

θάρσει Τριτογένεια φίλον τέκος· οὔ νύ τι θυμῷ

"안심하거라, 트리토게네이아야, 사랑하는 내 자식아. 내가 진정

πρόφρονι μυθέομαι, ἐθέλω δέ τοι ἤπιος εἶναι·

진심을 다해 말하는 것은 아니며, 네게 부드럽게 대하고자 함이라.

185

ἔρξον ὅπῃ δή τοι νόος ἔπλετο, μὴ δʼ ἔτʼ ἐρώει.

네 마음이 기우는 바대로 행하되, 더는 머뭇거리지 말아라."

ὣς εἰπὼν ὄτρυνε πάρος μεμαυῖαν Ἀθήνην·

이렇게 말하며 그는 이미 뜻을 품고 있던 아테나를 재촉하였도다.

βῆ δὲ κατʼ Οὐλύμποιο καρήνων ἀΐξασα.

그녀는 올륌포스의 봉우리들에서 쏜살같이 날아내려 갔도다.

Ἕκτορα δʼ ἀσπερχὲς κλονέων ἔφεπʼ ὠκὺς Ἀχιλλεύς.

한편, 날랜 아킬레우스는 헥토르를 매섭게 몰아붙이며 집요하게 뒤쫓았도다.

ὡς δʼ ὅτε νεβρὸν ὄρεσφι κύων ἐλάφοιο δίηται

마치 산속의 사냥개가 사슴의 새끼를 쫓을 때와 같았으니,

190

ὄρσας ἐξ εὐνῆς διά τʼ ἄγκεα καὶ διὰ βήσσας·

보금자리에서 사슴을 일으켜 세워 골짜기와 깊은 숲을 가로지르며 쫓도다.

τὸν δʼ εἴ πέρ τε λάθῃσι καταπτήξας ὑπὸ θάμνῳ,

가령 새끼 사슴이 덤불 아래 바짝 엎드려 사냥개의 눈을 피할지라도,

ἀλλά τʼ ἀνιχνεύων θέει ἔμπεδον ὄφρά κεν εὕρῃ·

사냥개는 그 발자국을 끝끝내 추적하며 찾아낼 때까지 한결같이 달리도다.

ὣς Ἕκτωρ οὐ λῆθε5 ποδώκεα Πηλεΐωνα.

이처럼 헥토르도 발이 빠른 펠레우스의 아들을 따돌릴 수 없었도다.

ὁσσάκι δʼ ὁρμήσειε6 πυλάων Δαρδανιάων

그가 다르다니아의 성문들을 향해 방향을 잡고

195

ἀντίον ἀΐξασθαι ἐϋδμήτους ὑπὸ πύργους,

튼튼하게 지어진 성탑들 밑으로 대적하여 돌진하려고 할 때마다,

구문 주해6건
  1. 22.130εἴδομεν

    동사 οἶδα / εἶδον에 기초한, 단모음화된 호메로스식 접속법 과거(아오리스트) 1인칭 복수형. 여기서는 권유('~해보자')를 나타낸다.

  2. 22.134εἴκελος αὐγῇ

    형용사 εἴκελος가 여격 αὐγῇ('광채에')를 지배한다. 뒤따르는 ἢ πυρὸς αἰθομένου ἢ ἠελίου ἀνιόντος. 속격 독립 구문(혹은 병렬 속격)으로, '타오르는 불이나 떠오르는 태양의 (광채와) 같이'라는 수식 관계를 이룬다.

  3. 22.156πρὶν ἐλθεῖν

    접속사 πρὶν 뒤에 부정사 ἐλθεῖν이 따르는 구문. 대격인 υἷας Ἀχαιῶν('아카이아인의 아들들')이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가 되어 '아카이아인의 아들들이 오기 전에'로 해석된다.

  4. 22.175σαώσομεν

    미래 시제와 형태가 같으나, 단모음 접속법 과거(아오리스트) 1인칭 복수형이며, 뒤따르는 δαμάσσομεν과 함께 의문·숙고의 접속법(deliberative subjunctive)으로 기능한다. '건져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굴복시켜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제기한다.

  5. 22.193οὐ λῆθε

    동사 λανθάνω의 미완료 과거형. λανθάνω + 대격 구조는 '~에게 들키지 않다, ~의 눈을 피하다'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헥토르가 주어로, 대격인 ποδώκεα Πηλεΐωνα(아킬레우스)에 대해 '그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를 뜻한다.

  6. 22.194ὁρμήσειε

    희구법 과거(아오리스트)형. 접속사 ὁσσάκι('~할 때마다')가 이끄는 종속절에서 과거의 반복적 동작을 나타내는 '반복의 희구법'(optative of indefinite frequency)으로 사용되었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1건, 최근 2026-09-21)
  • 2026-09-21 AI 교열 — 번역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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