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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21.69-21.132

뤼카온의 애원 거절과 살해

아킬레우스는 무릎을 잡고 목숨과 몸값을 구걸하는 뤼카온의 애원을 냉정하게 거절한 뒤, 그를 죽여 강물에 던져 버리고 물고기 밥이 되게 하리라 조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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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κύψας· ἐγχείη δʼ ἄρʼ ὑπὲρ νώτου ἐνὶ γαίῃ

몸을 숙이자 창은 그의 등 위를 지나 땅속에

70

ἔστη ἱεμένη χροὸς ἄμεναι1 ἀνδρομέοιο.

사람의 살을 배불리 먹으려는 듯이 굳건히 꽂혔도다.

αὐτὰρ ὃ τῇ ἑτέρῃ μὲν ἑλὼν ἐλλίσσετο γούνων,

그러나 그는 한 손으로 그의 무릎을 잡고 애원하였고,

τῇ δʼ ἑτέρῃ ἔχεν ἔγχος ἀκαχμένον οὐδὲ μεθίει·

다른 손으로는 날카로운 창을 쥔 채 결코 놓지 않았도다.

καί μιν φωνήσας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리고 목소리를 높여 그에게 날개 달린 말을 건넸도다.

γουνοῦμαι σʼ Ἀχιλεῦ· σὺ δέ μʼ αἴδεο καί μʼ ἐλέησον·

"아킬레우스여, 내가 그대의 무릎을 잡고 비니, 나를 존중하고 가엽게 여겨주소서.

75

ἀντί τοί εἰμʼ ἱκέταο2 διοτρεφὲς αἰδοίοιο·

제우스의 보살핌을 받는 분이여, 나는 그대에게 존중받아야 할 탄원자와도 같도다.

πὰρ γὰρ σοὶ πρώτῳ πασάμην Δημήτερος ἀκτὴν

그대의 곁에서 내가 처음으로 데메테르의 곡식을 맛보았기 때문이니,

ἤματι τῷ ὅτε μʼ εἷλες ἐϋκτιμένῃ ἐν ἀλωῇ,

그대가 잘 가꾸어진 과수원에서 나를 사로잡아,

καί μʼ ἐπέρασσας ἄνευθεν ἄγων πατρός τε φίλων τε

아버지와 친구들로부터 멀리 이끌고 가

Λῆμνον ἐς ἠγαθέην, ἑκατόμβοιον δέ τοι ἦλφον.

신성한 렘노스로 넘겨 팔았을 때이며, 나는 그대에게 백 마리 황소 값의 몸값을 올려주었도다.

80

νῦν δὲ λύμην τρὶς τόσσα πορών· ἠὼς δέ μοί ἐστιν

이제 나는 세 배의 몸값을 치르고 풀려났으나, 내가 일리오스에

ἥδε δυωδεκάτη, ὅτʼ ἐς Ἴλιον εἰλήλουθα

돌아온 지는 온갖 고초를 겪은 끝에 오늘로써 겨우 열두째 아침이로다.

πολλὰ παθών· νῦν αὖ με τεῇς ἐν χερσὶν ἔθηκε

그런데 이제 또다시 파멸의 운명이 나를 그대의 손에 맡겼으니,

μοῖρʼ ὀλοή· μέλλω που ἀπεχθέσθαι Διὶ πατρί,

내가 아마도 아버지 제우스께 미움을 받고 있나 보도다.

ὅς με σοὶ αὖτις δῶκε· μινυνθάδιον δέ με μήτηρ

그분께서 나를 다시 그대에게 주셨으니 말이로다. 어머니 라오토에께서는 나를 짧은 목숨으로 낳으셨으니,

85

γείνατο Λαοθόη θυγάτηρ Ἄλταο γέροντος

그녀는 늙은 알테스의 딸이로다.

Ἄλτεω, ὃς Λελέγεσσι φιλοπτολέμοισιν ἀνάσσει

알테스는 사트니오에이스 강가의 가파른 페다소스에 살며

Πήδασον αἰπήεσσαν ἔχων ἐπὶ Σατνιόεντι.

전쟁을 좋아하는 레레게스인들을 다스리는 자로다.

τοῦ δʼ ἔχε θυγατέρα Πρίαμος, πολλὰς δὲ καὶ ἄλλας·

프리아모스는 그의 딸을 아내로 삼았고, 그 밖에도 많은 아내를 두었도다.

τῆς δὲ δύω γενόμεσθα, σὺ δʼ ἄμφω δειροτομήσεις,

그녀에게서 우리 둘이 태어났으나 그대는 둘 다 목 베어 죽이려 하는구나.

90

ἤτοι τὸν πρώτοισι μετὰ πρυλέεσσι δάμασσας

이미 한 사람은 그대가 최전선의 보병들 속에서 굴복시켰으니,

ἀντίθεον Πολύδωρον, ἐπεὶ βάλες ὀξέϊ δουρί·

그대가 날카로운 창으로 꿰뚫었을 때의 신과 같은 폴뤼도로스였도다.

νῦν δὲ δὴ ἐνθάδʼ ἐμοὶ κακὸν ἔσσεται· οὐ γὰρ ὀΐω

이제 정녕 이곳에서 내게 재앙이 닥칠 것이니, 나는 내가

σὰς χεῖρας φεύξεσθαι, ἐπεί ῥʼ ἐπέλασσέ γε δαίμων.

그대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생각지 않노라, 신이 나를 그대에게 이끄셨기 때문이로다.

ἄλλο δέ τοι ἐρέω, σὺ δʼ ἐνὶ φρεσὶ βάλλεο σῇσι·

또 그대에게 다른 말을 하리니 그대는 마음속 깊이 새겨두소서.

95

μή με κτεῖνʼ, ἐπεὶ οὐχ ὁμογάστριος Ἕκτορός εἰμι,

나를 죽이지 마소서, 나는 헥토르와 한태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니,

ὅς τοι ἑταῖρον ἔπεφνεν ἐνηέα τε κρατερόν τε.

그는 그대의 온화하고도 강력한 전우를 죽인 자로다."

ὣς ἄρα μιν Πριάμοιο προσηύδα φαίδιμος υἱὸς

프리아모스의 빛나는 아들은 이와 같이 애원하며

λισσόμενος ἐπέεσσιν, ἀμείλικτον δʼ ὄπʼ ἄκουσε·

그에게 말을 건넸으나, 무자비한 목소리를 들었도다.

νήπιε μή μοι ἄποινα πιφαύσκεο μηδʼ ἀγόρευε·

"어리석은 자여, 내게 몸값을 제안하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

100

πρὶν μὲν γὰρ Πάτροκλον ἐπισπεῖν αἴσιμον ἦμαρ

파트로클로스가 운명의 날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τόφρά τί μοι πεφιδέσθαι3 ἐνὶ φρεσὶ φίλτερον ἦεν

내 마음에 트로이아인들을 아끼는 것이 한결 더 기쁜 일이었도다.

Τρώων, καὶ πολλοὺς ζωοὺς ἕλον ἠδʼ ἐπέρασσα·

그리하여 많은 이를 산 채로 잡아다가 넘겨 팔았도다.

νῦν δʼ οὐκ ἔσθʼ ὅς τις θάνατον φύγῃ ὅν κε θεός γε

그러나 이제는 신이 일리오스 앞에서 내 손에 넘겨주시는 자는

Ἰλίου προπάροιθεν ἐμῇς ἐν χερσὶ βάλῃσι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니,

105

καὶ πάντων Τρώων, περὶ δʼ αὖ Πριάμοιό γε παίδων.

모든 트로이아인 중에서도, 특히 프리아모스의 아들들은 더하도다.

ἀλλὰ φίλος θάνε καὶ σύ· τί ἦ ὀλοφύρεαι οὕτως;

그러니 벗이여, 그대도 죽으라. 어찌하여 이토록 슬퍼하는가?

κάτθανε καὶ Πάτροκλος, ὅ περ σέο πολλὸν ἀμείνων.

파트로클로스도 죽었노라, 그는 그대보다 훨씬 훌륭한 자였도다.

οὐχ ὁράᾳς οἷος καὶ ἐγὼ καλός τε μέγας τε;

그대는 내가 얼마나 수려하고도 거대한지 보지 못하는가?

πατρὸς δʼ εἴμʼ ἀγαθοῖο, θεὰ δέ με γείνατο μήτηρ·

나는 훌륭한 아버지의 아들이요, 여신이신 어머니께서 나를 낳으셨도다.

110

ἀλλʼ ἔπι τοι καὶ ἐμοὶ θάνατος καὶ μοῖρα κραταιή·

하지만 내게도 죽음과 강력한 운명이 다가오고 있으니,

ἔσσεται ἢ ἠὼς ἢ δείλη ἢ μέσον ἦμαρ

아침이든 저녁이든 혹은 한낮이든,

ὁππότε τις καὶ ἐμεῖο Ἄρῃ ἐκ θυμὸν ἕληται

누군가가 전쟁에서 나의 목숨 또한 거두어 가리라,

ἢ ὅ γε δουρὶ βαλὼν ἢ ἀπὸ νευρῆφιν ὀϊστῷ.

창을 던져 맞히든, 혹은 활시위에서 날아온 화살로써든."

ὣς φάτο, τοῦ δʼ αὐτοῦ λύτο γούνατα καὶ φίλον ἦτορ·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의 무릎과 사랑하는 심장이 풀려 버렸도다.

115

ἔγχος μέν ῥʼ ἀφέηκεν, ὃ δʼ ἕζετο χεῖρε πετάσσας

그는 창을 손에서 놓고, 두 손을 벌린 채 주저앉았도다.

ἀμφοτέρας· Ἀχιλεὺς δὲ ἐρυσσάμενος ξίφος ὀξὺ

아킬레우스는 날카로운 칼을 뽑아 들고,

τύψε κατὰ κληῗδα παρʼ αὐχένα, πᾶν δέ οἱ εἴσω

목 곁의 쇄골을 쳐 내리쳤으니, 양날 칼이

δῦ ξίφος ἄμφηκες· ὃ δʼ ἄρα πρηνὴς ἐπὶ γαίῃ

그의 몸 안으로 온전히 들어가 박혔도다. 그는 땅 위에 엎드린 채

κεῖτο ταθείς, ἐκ δʼ αἷμα μέλαν ῥέε, δεῦε δὲ γαῖαν.

쭉 뻗어 누웠고, 검붉은 피가 흘러나와 대지를 적셨도다.

120

τὸν δʼ Ἀχιλεὺς ποταμὸν δὲ λαβὼν ποδὸς ἧκε φέρεσθαι,

아킬레우스는 그의 발을 잡아 강으로 던져 흘러가게 하였고,

καί οἱ ἐπευχόμενος ἔπεα πτερόεντʼ ἀγόρευεν·

그에게 조롱하며 날개 달린 말을 하였도다.

ἐνταυθοῖ νῦν κεῖσο μετʼ ἰχθύσιν, οἵ σʼ ὠτειλὴν4

"이제 거기 물고기들 사이에 누워 있으라, 그들이 그대의 상처에서

αἷμʼ ἀπολιχμήσονται ἀκηδέες· οὐδέ σε μήτηρ

흘러나오는 피를 예의 없이 핥아 먹으리라. 그대의 어머니가

ἐνθεμένη λεχέεσσι γοήσεται, ἀλλὰ Σκάμανδρος

상 위에 그대를 눕히고 슬피 울지 못할 것이요, 도리어 스카만드로스가

125

οἴσει δινήεις εἴσω ἁλὸς εὐρέα κόλπον·

소용돌이치며 넓은 바다 품속으로 그대를 실어 가리라.

θρῴσκων τις κατὰ κῦμα μέλαιναν φρῖχʼ ὑπαΐξει

물고기들이 파도를 헤치며 검은 물결 아래로 날쌔게 헤엄쳐 와,

ἰχθύς, ὅς κε φάγῃσι Λυκάονος ἀργέτα δημόν.

뤼카온의 흰 비계를 파먹으려 들리라.

φθείρεσθʼ εἰς ὅ κεν ἄστυ κιχείομεν Ἰλίου ἱρῆς

파멸할지어다, 우리가 신성한 일리오스 성에 닿을 때까지,

ὑμεῖς μὲν φεύγοντες, ἐγὼ δʼ ὄπιθεν κεραΐζων.

그대들은 도망치고 나는 뒤에서 살륙을 벌이는 동안에.

130

οὐδʼ ὑμῖν ποταμός περ ἐΰρροος ἀργυροδίνης

흐름이 아름답고 은빛 소용돌이치는 강조차도

ἀρκέσει, ᾧ δὴ δηθὰ πολέας ἱερεύετε ταύρους,

그대들을 돕지 못할 것이니, 그대들이 오랜 세월 수많은 황소를 바치고,

ζωοὺς δʼ ἐν δίνῃσι καθίετε μώνυχας ἵππους.

소용돌이 속에 발굽이 하나인 살아 있는 말들을 던져 넣었던 그 강조차도 말이로다."

구문 주해4건
  1. 21.70ἄμεναι

    동사 āō(배불리 먹다, 만족시키다)의 아오리스트 부정사형. 분사 hiemenē(열망하는)에 걸려 "사람의 살을 채우기를 열망하는"이라는 목적을 나타낸다.

  2. 21.75ἀντί τοί εἰμʼ ἱκέταο

    전치사 anti가 속격 hiketao(탄원자)를 취하여 "~와 동등한", "~의 자격이 있는"이라는 뜻을 나타내며, 제우스의 가호 아래 있는 탄원자의 신성한 권리를 호소한다.

  3. 21.101πέφιδέσθαι

    동사 pheidomai(아끼다, 살려주다)의 중첩 아오리스트 부정사형. 비인칭 구문 philteron ēen("~하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었다")의 주어 역할을 하는 부정사로 기능한다.

  4. 21.122ὠτειλὴν

    명사 ōteilē(상처)의 대격형으로, 다음 행의 haim'(피)과 함께 동사 apolichmēsontai(핥다)의 이중 대격 구도("상처에서 피를 핥아 먹다")를 형성한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21.69-2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