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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21.338-21.403

헤파이스트스의 불길과 신들의 싸움

헤라의 명령을 받은 헤파이스트스가 맹렬한 불길을 일으켜 평원을 말리고 강물을 끓이자, 크산토스는 굴복하여 트로이아인들을 돕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이후 올림포스의 신들 사이에서 직접적인 싸움이 시작되며, 아레스가 아테나에게 먼저 덤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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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δένδρεα καῖʼ, ἐν δʼ αὐτὸν ἵει πυρί· μὴ δέ σε πάμπαν

나무들을 불사르고, 강 자체에 불을 지르거라. 결코 그가

μειλιχίοις ἐπέεσσιν ἀποτρεπέτω1 καὶ ἀρειῇ·

부드러운 말이나 협박으로 너를 완전히 물러서게 하지 못하도록 하여라.

340

μὴ δὲ πρὶν ἀπόπαυε τεὸν μένος, ἀλλʼ ὁπότʼ ἂν δὴ

그전에는 네 노여움을 멈추지 말라, 다만 내가

φθέγξομʼ ἐγὼν ἰάχουσα, τότε σχεῖν ἀκάματον πῦρ.

소리쳐 신호를 보낼 때에야, 비로소 그 지칠 줄 모르는 불길을 멈추거라.

ὣς ἔφαθʼ, Ἥφαιστος δὲ τιτύσκετο θεσπιδαὲς πῦρ.

그녀가 이같이 말하자, 헤파이스트스는 신비로이 타오르는 불을 준비하였도다.

πρῶτα μὲν ἐν πεδίῳ πῦρ δαίετο, καῖε δὲ νεκροὺς

먼저 평원에 불이 타올랐으니, 그곳에 수없이 널려 있던 시체들을 불살랐도다,

πολλούς, οἵ ῥα κατʼ αὐτὸν ἅλις ἔσαν, οὓς κτάνʼ Ἀχιλλεύς·

아킬레우스가 죽인 자들을. 그들은 강 주변에 가득히 널려 있었도다.

345

πᾶν δʼ ἐξηράνθη πεδίον, σχέτο δʼ ἀγλαὸν ὕδωρ.

평원은 온통 말라붙었고, 빛나는 강물은 멈춰 섰도다.

ὡς δʼ ὅτʼ ὀπωρινὸς Βορέης νεοαρδέʼ ἀλωὴν

마치 가을날의 북풍이 새로 물을 댄 과수원을 속히 말려 버릴 때,

αἶψʼ ἀγξηράνῃ· χαίρει δέ μιν ὅς τις ἐθείρῃ·

그곳을 일구는 이가 기뻐하는 것처럼,

ὣς ἐξηράνθη πεδίον πᾶν, κὰδ δʼ ἄρα νεκροὺς

그처럼 평원 전체가 말라붙었고, 그는 시체들을

κῆεν· ὃ δʼ ἐς ποταμὸν τρέψε φλόγα παμφανόωσαν.

불태웠도다. 그리고 그는 강을 향해 번쩍이는 불길을 돌렸도다.

350

καίοντο πτελέαι τε καὶ ἰτέαι ἠδὲ μυρῖκαι,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와 위리목이 불탔고,

καίετο δὲ λωτός τε ἰδὲ θρύον ἠδὲ κύπειρον,

연꽃과 갈대와 골풀도 불탔으니,

τὰ περὶ καλὰ ῥέεθρα ἅλις ποταμοῖο πεφύκει·

이것들은 강의 아름다운 물줄기 주변에 풍성하게 자라나 있던 것들이로다.

τείροντʼ ἐγχέλυές τε καὶ ἰχθύες οἳ κατὰ δίνας,

소용돌이 속에서,

οἳ κατὰ καλὰ ῥέεθρα κυβίστων ἔνθα καὶ ἔνθα

그리고 아름다운 물줄기 속에서, 지혜로운 헤파이스트스의 뜨거운 김에 고통받으며

355

πνοιῇ τειρόμενοι πολυμήτιος Ἡφαίστοιο.

이리저리 뛰어놀던 뱀장어들과 물고기들도 괴로워하였도다.

καίετο δʼ ἲς ποταμοῖο2 ἔπος τʼ ἔφατʼ ἔκ τʼ ὀνόμαζεν·

강의 힘 또한 불타올랐으니, 그가 소리쳐 이름을 부르며 말하였도다.

Ἥφαιστʼ, οὔ τις σοί γε θεῶν δύνατʼ ἀντιφερίζειν,

"헤파이스트스여, 신들 중에 그 누구도 그대와 맞설 수 없으니,

οὐδʼ ἂν ἐγὼ σοί γʼ ὧδε πυρὶ φλεγέθοντι μαχοίμην.

나 또한 이처럼 타오르는 불길을 가진 그대와는 싸우지 않겠노라.

λῆγʼ ἔριδος, Τρῶας δὲ καὶ αὐτίκα δῖος Ἀχιλλεὺς

싸움을 멈추어 다오. 고귀한 아킬레우스가 지금 당장 트로이아인들을 도성에서 몰아내게 하라.

360

ἄστεος ἐξελάσειε· τί μοι ἔριδος καὶ ἀρωγῆς;3

나에게 싸움과 도움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φῆ πυρὶ καιόμενος, ἀνὰ δʼ ἔφλυε καλὰ ῥέεθρα.

그가 불길에 타오르며 이같이 말하자, 그의 아름다운 물줄기가 끓어올랐도다.

ὡς δὲ λέβης ζεῖ ἔνδον ἐπειγόμενος πυρὶ πολλῷ

마치 가마솥이 밑에 마른 장작이 놓인 채, 거센 불길에 밀려

κνίσην μελδόμενος ἁπαλοτρεφέος σιάλοιο

연한 돼지의 비계를 사방으로 녹이며

πάντοθεν ἀμβολάδην, ὑπὸ δὲ ξύλα κάγκανα κεῖται,

위로 끓어 넘치는 것처럼,

365

ὣς τοῦ καλὰ ῥέεθρα πυρὶ φλέγετο, ζέε δʼ ὕδωρ·

그처럼 그의 아름다운 물줄기가 불길로 타고 물이 끓었도다.

οὐδʼ ἔθελε προρέειν, ἀλλʼ ἴσχετο· τεῖρε δʼ ἀϋτμὴ

물은 앞으로 흐르려 하지 않고 가로막혔으니, 지혜로운 헤파이스트스의

Ἡφαίστοιο βίηφι πολύφρονος. αὐτὰρ ὅ γʼ Ἥρην

위력에 찬 열기가 그를 괴롭혔음이로다. 그리하여 그는 헤라에게

πολλὰ λισσόμενος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간곡히 애원하며 날개 돋친 말을 건넸도다.

Ἥρη τίπτε σὸς υἱὸς ἐμὸν ῥόον ἔχραε κήδειν

"헤라여, 어찌하여 그대의 아들은 다른 이들과 달리 나의 물줄기를 이토록

370

ἐξ ἄλλων;4 οὐ μέν τοι ἐγὼ τόσον αἴτιός εἰμι

괴롭히는가? 나는 트로이아인들을 돕는

ὅσσον οἱ ἄλλοι πάντες, ὅσοι Τρώεσσιν ἀρωγοί.

다른 모든 자들만큼 그대들에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도다.

ἀλλʼ ἤτοι μὲν ἐγὼν ἀποπαύσομαι εἰ σὺ κελεύεις,

하나 진정 그대가 명하신다면 나는 멈출 것이니,

παυέσθω δὲ καὶ οὗτος· ἐγὼ δʼ ἐπὶ καὶ τόδʼ ὀμοῦμαι,

저자 또한 멈추게 하소서. 그리고 나는 게다가 이것을 맹세하겠노라,

μή ποτʼ ἐπὶ Τρώεσσιν ἀλεξήσειν κακὸν ἦμαρ,

결코 트로이아인들에게서 재앙의 날을 물리쳐주지 않겠노라고,

375

μὴ δʼ ὁπότʼ ἂν Τροίη μαλερῷ πυρὶ πᾶσα δάηται

아카이아인들의 전사들이 불을 질러 온 트로이아가

καιομένη, καίωσι δʼ ἀρήϊοι υἷες Ἀχαιῶν.

맹렬한 불길 속에서 타오를 때라 할지라도."

αὐτὰρ ἐπεὶ τό γʼ ἄκουσε θεὰ λευκώλενος Ἥρη,

흰 팔의 여신 헤라가 이 말을 듣고

αὐτίκʼ ἄρʼ Ἥφαιστον προσεφώνεεν ὃν φίλον υἱόν·

즉시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 헤파이스트스에게 일렀도다.

Ἥφαιστε σχέο τέκνον ἀγακλεές· οὐ γὰρ ἔοικεν

"헤파이스트스여, 멈추어라, 나의 영광스러운 자식아! 필멸의 인간들 때문에

380

ἀθάνατον θεὸν ὧδε βροτῶν ἕνεκα στυφελίζειν.

이처럼 불사의 신을 괴롭히는 것은 합당하지 않도다."

ὣς ἔφαθʼ, Ἥφαιστος δὲ κατέσβεσε θεσπιδαὲς πῦρ,

그녀가 이같이 말하자, 헤파이스트스는 신비로이 타오르는 불을 껐도다.

ἄψορρον δʼ ἄρα κῦμα κατέσσυτο καλὰ ῥέεθρα.

그러자 물결은 다시 아름다운 물줄기 속으로 되돌아 흘러갔도다.

αὐτὰρ ἐπεὶ Ξάνθοιο δάμη μένος, οἳ μὲν ἔπειτα

크산토스의 기세가 꺾이자, 두 사람은 싸움을

παυσάσθην, Ἥρη γὰρ ἐρύκακε χωομένη περ·

멈추었으니, 헤라가 비록 화가 나 있었으나 그들을 제지했기 때문이로다.

385

ἐν δʼ ἄλλοισι θεοῖσιν ἔρις πέσε βεβριθυῖα

그러나 다른 신들 사이에 무겁고

ἀργαλέη, δίχα δέ σφιν ἐνὶ φρεσὶ θυμὸς ἄητο·

괴로운 싸움이 일어났으니, 그들의 가슴속 마음은 두 갈래로 갈라져 요동쳤도다.

σὺν δʼ ἔπεσον μεγάλῳ πατάγῳ, βράχε δʼ εὐρεῖα χθών,

그들은 거대한 소음을 내며 부딪쳤고, 넓은 땅은 진동하였으며,

ἀμφὶ δὲ σάλπιγξεν μέγας οὐρανός. ἄϊε δὲ Ζεὺς

거대한 하늘은 주위에서 나팔을 부는 듯 울렸도다. 올림포스에 앉아 있던

ἥμενος Οὐλύμπῳ· ἐγέλασσε δέ οἱ φίλον ἦτορ

제우스가 이를 들었으니, 신들이

390

γηθοσύνῃ, ὅθʼ ὁρᾶτο θεοὺς ἔριδι ξυνιόντας.

싸움을 벌이려 모여드는 것을 보았을 때 그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 웃었도다.

ἔνθʼ οἵ γʼ οὐκέτι δηρὸν ἀφέστασαν· ἦρχε γὰρ Ἄρης

그리하여 그들은 더 이상 오래 떨어져 있지 않았으니, 방패를 뚫는 아레스가 앞장을 섰도다.

ῥινοτόρος, καὶ πρῶτος Ἀθηναίῃ ἐπόρουσε

그가 청동 창을 쥔 채 아테나에게 먼저 달려들어

χάλκεον ἔγχος ἔχων, καὶ ὀνείδειον φάτο μῦθον·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도다.

τίπτʼ αὖτʼ ὦ κυνάμυια θεοὺς ἔριδι ξυνελαύνεις

"개파리 같은 자여, 어찌하여 너는 무모한 대담함을 안고,

395

θάρσος ἄητον ἔχουσα, μέγας δέ σε θυμὸς ἀνῆκεν;

거대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다시금 신들을 싸움으로 몰아넣느냐?

ἦ οὐ μέμνῃ ὅτε Τυδεΐδην Διομήδεʼ ἀνῆκας

너는 티데우스의 아들 디오메데스를 부추겨 나를 찌르게 하고,

οὐτάμεναι, αὐτὴ δὲ πανόψιον ἔγχος ἑλοῦσα

스스로 누구나 볼 수 있는 창을 잡고 내게 똑바로 밀어 넣어

ἰθὺς ἐμεῦ ὦσας, διὰ δὲ χρόα καλὸν ἔδαψας;

나의 아름다운 살을 찢어발겼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τώ σʼ αὖ νῦν ὀΐω ἀποτισέμεν ὅσσα ἔοργας.

그러니 이제 네가 저지른 모든 일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믿노라."

400

ὣς εἰπὼν οὔτησε κατʼ αἰγίδα θυσσανόεσσαν

이렇게 말하고 그는 술이 달린 무시무시한

σμερδαλέην, ἣν οὐδὲ Διὸς δάμνησι κεραυνός·

아이기스, 제우스의 벼락조차 굴복시킬 수 없는 그것을 찔렀으니,

τῇ μιν Ἄρης οὔτησε μιαιφόνος ἔγχεϊ μακρῷ.

피에 젖은 아레스가 긴 창으로 그 위를 찔렀도다.

ἣ δʼ ἀναχασσαμένη λίθον εἵλετο χειρὶ παχείῃ

그러나 아테나는 뒤로 물러서며 튼튼한 손으로 돌을 집어 들었도다.

구문 주해4건
  1. 21.339ἀποτρεπέτω

    3인칭 단수 현재 명령법. 주어는 앞서 나온 "αὐτόν"(강 크산토스)이며, 목적어는 대격인 "σε"(헤파이스트스)이다. 강이 부드러운 말이나 협박으로 헤파이스트스를 물러서게 만들지 못하도록 하라는 문맥이다.

  2. 21.356ἲς ποταμοῖο

    주어. 직역하면 "강의 힘"이지만, 강의 신 크산토스 자체를 가리키는 환유적 표현이다.

  3. 21.360τί μοι ἔριδος καὶ ἀρωγῆς;

    관심/소유의 여격 "μοι"와 관계를 나타내는 속격 "ἔριδος καὶ ἀρωγῆς"가 사용되어 "나에게 싸움과 도움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즉,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는 수사적 의문문을 구성한다.

  4. 21.370ἐξ ἄλλων

    전치사구. "다른 자들과 달리" 혹은 "다른 모든 이들 중에서 유독"이라는 뜻으로, 왜 자신만이 헤파이스트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크산토스의 불만을 드러낸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21.338-2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