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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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는 강의 신 스카만드로스의 맹공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제우스에게 탄원하고, 포세이돈과 아테나가 나타나 그를 격려한다. 스카만드로스가 시모에이스와 협력해 그를 몰아붙이자, 헤라가 헤파이스트스에게 불길을 일으켜 대항할 것을 명한다.
θυμῷ ἀνιάζων· ποταμὸς δʼ ὑπὸ γούνατʼ ἐδάμνα
마음속으로 괴로워하며. 그러나 강은 밑에서 그의 무릎을 굴복시켰도다,
λάβρος ὕπαιθα ῥέων, κονίην δʼ ὑπέρεπτε ποδοῖιν.
밑에서 세차게 흐르며 그의 양발 밑에서 흙모래를 깎아내었도다.
Πηλεΐδης δʼ ᾤμωξεν ἰδὼν εἰς οὐρανὸν εὐρύν·
페레우스의 아들은 넓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식하였도다.
Ζεῦ πάτερ ὡς οὔ τίς με θεῶν ἐλεεινὸν ὑπέστη
"아버지 제우스여, 어찌하여 신들 중에 아무도 저를 불쌍히 여겨
ἐκ ποταμοῖο σαῶσαι· ἔπειτα δὲ καί τι πάθοιμι.1
강에서 구해주려 하지 않나이까! 그 뒤라면 저에게 어떤 일이 닥쳐도 좋으련만.
ἄλλος δʼ οὔ τις μοι τόσον αἴτιος Οὐρανιώνων,
하늘의 신들 중 다른 누구도 저에게 이만큼 잘못이 없건만,
ἀλλὰ φίλη μήτηρ, ἥ με ψεύδεσσιν ἔθελγεν·
오직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거짓말로 저를 홀리셨도다.
ἥ μʼ ἔφατο Τρώων ὑπὸ τείχεϊ θωρηκτάων
어머니께서는 갑옷을 입은 트로이아인들의 성벽 아래에서
λαιψηροῖς ὀλέεσθαι Ἀπόλλωνος βελέεσσιν.
제가 아폴론의 빠른 화살에 목숨을 잃을 것이라 말씀하셨도다.
ὥς μʼ ὄφελʼ Ἕκτωρ κτεῖναι2 ὃς ἐνθάδε γʼ ἔτραφʼ ἄριστος·
차라리 이곳에서 자란 가장 뛰어난 자인 헥토르가 나를 죽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τώ κʼ ἀγαθὸς μὲν ἔπεφνʼ, ἀγαθὸν δέ κεν ἐξενάριξε·
그렇다면 용맹한 자가 용맹한 자를 죽이고, 용맹한 자의 무구를 벗겼을 것이로다.
νῦν δέ με λευγαλέῳ θανάτῳ εἵμαρτο ἁλῶναι
하지만 이제 저는 비참한 죽음에 사로잡힐 운명에 처했으니,
ἐρχθέντʼ3 ἐν μεγάλῳ ποταμῷ ὡς παῖδα συφορβόν,
거대한 강에 가로막혀 마치 돼지치기 소년처럼 되었도다,
ὅν ῥά τʼ ἔναυλος ἀποέρσῃ χειμῶνι περῶντα.
겨울에 강을 건너다가 급류에 쓸려 내려가는 소년처럼 말이로다."
ὣς φάτο, τῷ δὲ μάλʼ ὦκα Ποσειδάων καὶ Ἀθήνη
그가 이렇게 말하자, 포세이돈과 아테나가 아주 신속하게
στήτην ἐγγὺς ἰόντε, δέμας δʼ ἄνδρεσσιν ἐΐκτην,
가까이 다가와 섰으니, 그 모습은 인간의 사내들과 같았도다,
χειρὶ δὲ χεῖρα λαβόντες ἐπιστώσαντʼ ἐπέεσσι.
그들은 손으로 그의 손을 잡고 말로써 안심시켜 주었도다.
τοῖσι δὲ μύθων ἦρχε Ποσειδάων ἐνοσίχθων·
그들에게 대지를 흔드는 포세이돈이 먼저 입을 열었도다.
Πηλεΐδη μήτʼ ἄρ τι λίην τρέε μήτέ τι τάρβει·
"페레우스의 아들이여, 너무 지나치게 떨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τοίω γάρ τοι νῶϊ θεῶν ἐπιταρρόθω εἰμὲν
우리 두 사람은 신들 중에서 그대에게 참으로 든든한 조력자이니,
Ζηνὸς ἐπαινήσαντος ἐγὼ καὶ Παλλὰς Ἀθήνη·
제우스께서 승인하신 대로, 나 자신과 팔라스 아테나로다.
ὡς οὔ τοι ποταμῷ γε δαμήμεναι αἴσιμόν ἐστιν,
그러니 그대가 강에 정복당하는 것은 결코 정해진 운명이 아니로다.
ἀλλʼ ὅδε μὲν τάχα λωφήσει, σὺ δὲ εἴσεαι αὐτός·
오히려 이 강은 곧 가라앉을 것이며, 그대도 스스로 알게 되리라.
αὐτάρ τοι πυκινῶς ὑποθησόμεθʼ αἴ κε πίθηαι·
하지만 만일 그대가 내 말을 따른다면, 우리는 그대에게 현명하게 조언하고자 하노라.
μὴ πρὶν παύειν χεῖρας ὁμοιΐου πολέμοιο
가차 없는 전쟁에서 그대의 손을 멈추지 말라,
πρὶν κατὰ Ἰλιόφι κλυτὰ τείχεα λαὸν ἐέλσαι
이리오스의 명성 높은 성벽 아래로 트로이아의 군대를 가두기 전까지는,
Τρωϊκόν, ὅς κε φύγῃσι· σὺ δʼ Ἕκτορι θυμὸν ἀπούρας
살아남아 도망치는 자들을 말이로다. 그러나 그대는 헥토르의 목숨을 빼앗은 뒤에
ἂψ ἐπὶ νῆας ἴμεν· δίδομεν δέ τοι εὖχος ἀρέσθαι.
배로 되돌아가야 하느니라. 우리는 그대가 영광을 차지하도록 허락하노라."
τὼ μὲν ἄρʼ ὣς εἰπόντε μετʼ ἀθανάτους ἀπεβήτην·
두 신은 이같이 말하고 불사신들의 세계로 떠나갔도다.
αὐτὰρ ὃ βῆ, μέγα γάρ ῥα θεῶν ὄτρυνεν ἐφετμή,
그러나 그는 나아갔으니, 신들의 명령이 참으로 힘차게 독려했기 때문이로다,
ἐς πεδίον· τὸ δὲ πᾶν πλῆθʼ ὕδατος ἐκχυμένοιο,
평원으로 말이로다. 그곳은 온통 넘쳐 흐르는 물로 가득 차 있었고,
πολλὰ δὲ τεύχεα καλὰ δαὶ κταμένων αἰζηῶν
죽임을 당한 젊은이들의 많은 아름다운 무구와
πλῶον καὶ νέκυες· τοῦ δʼ ὑψόσε γούνατʼ ἐπήδα
시체들이 둥둥 떠다녔도다. 하지만 그의 무릎은 높이 솟구쳐 올랐으니,
πρὸς ῥόον ἀΐσσοντος ἀνʼ ἰθύν, οὐδέ μιν ἴσχεν
흐름을 거슬러 똑바로 돌진하는 그의 발걸음을 막지 못하였도다,
εὐρὺ ῥέων ποταμός· μέγα γὰρ σθένος ἔμβαλʼ Ἀθήνη.
넓게 흐르는 강조차도 말이로다. 아테나가 그에게 거대한 힘을 불어넣어 주셨음이로다.
οὐδὲ Σκάμανδρος ἔληγε τὸ ὃν μένος, ἀλλʼ ἔτι μᾶλλον
스카만드로스 또한 자신의 노여움을 거두지 않고, 더욱 세차게
χώετο Πηλεΐωνι, κόρυσσε δὲ κῦμα ῥόοιο
페레우스의 아들에게 성내며, 흐르는 물결을 곤두세워
ὑψόσʼ ἀειρόμενος, Σιμόεντι δὲ κέκλετʼ ἀΰσας·
높이 치솟으며 시모에이스를 향해 외쳐 불렀도다.
φίλε κασίγνητε σθένος ἀνέρος ἀμφότεροί περ
"사랑하는 형제여, 저 사내의 힘을 우리 둘이 함께
σχῶμεν, ἐπεὶ τάχα ἄστυ μέγα Πριάμοιο ἄνακτος
막아내세나. 그는 곧 프리아모스 왕의 거대한 도성을
ἐκπέρσει, Τρῶες δὲ κατὰ μόθον οὐ μενέουσιν.
함락시킬 것이요, 트로이아인들은 전투 속에서 버텨내지 못할 것임이로다.
ἀλλʼ ἐπάμυνε τάχιστα, καὶ ἐμπίπληθι ῥέεθρα
그러니 서둘러 나를 도와, 샘들로부터 솟구치는 물로
ὕδατος ἐκ πηγέων, πάντας δʼ ὀρόθυνον ἐναύλους,
그대의 물줄기를 가득 채우고, 모든 계곡의 시냇물을 격동시키며,
ἵστη δὲ μέγα κῦμα, πολὺν δʼ ὀρυμαγδὸν ὄρινε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고, 통나무와 바위들의
φιτρῶν καὶ λάων, ἵνα παύσομεν4 ἄγριον ἄνδρα
거대한 소음을 자아내어 다오. 저 사나운 자를 우리가 막아내기 위해서로다.
ὃς δὴ νῦν κρατέει, μέμονεν δʼ ὅ γε ἶσα θεοῖσι.
저자는 지금 기세를 떨치며 감히 신들과 동등해지려 날뛰고 있도다.
φημὶ γὰρ οὔτε βίην χραισμησέμεν οὔτέ τι εἶδος
내 단언하노니 그의 힘도, 그의 수려한 용모도,
οὔτε τὰ τεύχεα καλά, τά που μάλα νειόθι λίμνης
그의 아름다운 무구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로다. 그것들은 강바닥 깊은 곳에
κείσεθʼ ὑπʼ ἰλύος κεκαλυμμένα· κὰδ δέ μιν αὐτὸν
진흙에 뒤덮인 채 누워 있게 되리라. 그리고 그 자 자신을
εἰλύσω ψαμάθοισιν ἅλις χέραδος περιχεύας
나는 모래로 휘감아 버리고, 그의 주변에 무수한 자갈들을
μυρίον, οὐδέ οἱ ὀστέʼ ἐπιστήσονται Ἀχαιοὶ
아득히 쏟아부어, 아카이아인들이 그의 뼈를
ἀλλέξαι· τόσσην οἱ ἄσιν καθύπερθε καλύψω.
모으는 것조차 알지 못하게 하리라. 그토록 엄청난 진흙더미를 그 위에 덮어버릴 것임이로다.
αὐτοῦ οἱ καὶ σῆμα τετεύξεται, οὐδέ τί μιν χρεὼ
그곳이 또한 그의 무덤이 될 것이니, 그에게는 결코
ἔσται τυμβοχόης, ὅτε μιν θάπτωσιν Ἀχαιοί.
아카이아인들이 장사를 지낼 때 무덤을 쌓아 올릴 필요조차 없으리라."
ἦ, καὶ ἐπῶρτʼ Ἀχιλῆϊ κυκώμενος ὑψόσε θύων
강은 이렇게 말하고 소용돌이치며 높이 솟구쳐 아킬레우스에게 덤벼들었도다,
μορμύρων ἀφρῷ τε καὶ αἵματι καὶ νεκύεσσι.
거품과 피와 시체들로 요동치며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면서 말이로다.
πορφύρεον δʼ ἄρα κῦμα διιπετέος ποταμοῖο
하늘에서 내린 강물의 붉게 물든 파도가
ἵστατʼ ἀειρόμενον, κατὰ δʼ ᾕρεε Πηλεΐωνα·
높이 솟구쳐 올랐고, 페레우스의 아들을 집어삼키려 하였도다.
Ἥρη δὲ μέγʼ ἄϋσε περιδείσασʼ Ἀχιλῆϊ
이때 헤라가 아킬레우스를 크게 걱정하여 비명을 질렀으니,
μή μιν ἀποέρσειε μέγας ποταμὸς βαθυδίνης,
깊이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강이 그를 쓸어갈까 저어하였음이로다.
αὐτίκα δʼ Ἥφαιστον προσεφώνεεν ὃν φίλον υἱόν·
그녀는 곧장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 헤파이스트스에게 일렀도다.
ὄρσεο κυλλοπόδιον ἐμὸν τέκος· ἄντα σέθεν γὰρ
"일어나라, 발을 저는 나의 자식아! 네 맞수로
Ξάνθον δινήεντα μάχῃ ἠΐσκομεν εἶναι·
소용돌이치는 크산토스가 싸울 만한 상대라 여겼음이로다.
ἀλλʼ ἐπάμυνε τάχιστα, πιφαύσκεο δὲ φλόγα πολλήν.
그러니 서둘러 돕고 거대한 불길을 일으키거라.
αὐτὰρ ἐγὼ Ζεφύροιο καὶ ἀργεστᾶο Νότοιο
나는 바다로부터 서풍과 흰 구름을 몰아내는 남풍의
εἴσομαι ἐξ ἁλόθεν χαλεπὴν ὄρσουσα θύελλαν,
거센 폭풍을 일으키러 갈 것이니,
ἥ κεν ἀπὸ Τρώων κεφαλὰς καὶ τεύχεα κήαι
그것이 불길을 뿜어 대어 트로이아인들의 머리와 무구를 불사를 것이로다.
φλέγμα κακὸν φορέουσα· σὺ δὲ Ξάνθοιο παρʼ ὄχθας
너는 크산토스의 기슭을 따라..."
- 21.274ἔπειτα δὲ καί τι πάθοιμι
양보적 소망이나 가능성을 나타내는 희구법(optative). "그 뒤라면 내가 어떤 일을 겪어도 좋다"는 의미로, 강으로부터 구출받는 최우선의 소망이 성취된다면 죽음을 비롯한 그 어떤 운명이라도 감수하겠다는 강한 각오를 보여준다.
- 21.279ὥς μʼ ὄφελʼ Ἕκτωρ κτεῖναι
실현 불가능한 과거의 소망을 나타내는 ὤφελον(ὀφείλω의 아오리스트) + 부정사 κτεῖναι 구문. "헥토르가 나를 죽였더라면 좋았을 것을(실제로는 그러지 않았다)"이라는 의미이다.
- 21.282ἐρχθέντʼ
동사 εἴργω(가두다, 가로막다)의 수동태 아오리스트 분사 남성 단수 대격인 ἐρχθέντα의 어미 생략형. 문법적으로는 주절의 대격 대명사 με(나를)를 수식하는 일치 분사로, "강에 가로막혀서"라는 의미이다.
- 21.314ἵνα παύσομεν
목적을 나타내는 접속사 ἵνα 뒤에 표준적인 접속법 대신 직설법 미래(또는 호메로스 방언 특유의 단모음 접속법 아오리스트) παύσομεν이 사용되어, 미래의 확실한 의도인 "우리가 (저 사나운 자를) 막아내기 위해서"를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