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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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가 파이오니아인들을 무참히 추격하자, 시체들로 물길이 막힌 것에 분노한 강의 신 스카만드로스가 학살을 멈추라고 경고한다. 아킬레우스가 이를 거부하자 강의 신은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그를 휩쓸려 하고, 영웅은 겁에 질려 평원으로 달아나며 고전한다.
κείμενον ἐν ψαμάθοισι, δίαινε δέ μιν μέλαν ὕδωρ.
모래 위에 누워 있었고, 검은 물이 그를 적셨도다.
τὸν μὲν ἄρʼ ἐγχέλυές τε καὶ ἰχθύες ἀμφεπένοντο1
그를 뱀장어들과 물고기들이 둘러싸고 분주히 움직였으니,
δημὸν ἐρεπτόμενοι ἐπινεφρίδιον κείροντες·
신장 주변의 비계를 쪼아 먹고 뜯어냈도다.
αὐτὰρ ὃ βῆ ῥʼ ἰέναι μετὰ Παίονας ἱπποκορυστάς,
그러나 그는 전차를 몰고 무장한 파이오니아인들을 뒤쫓아 나아갔으니,
οἵ ῥʼ ἔτι πὰρ ποταμὸν πεφοβήατο δινήεντα,
그들은 여전히 소용돌이치는 강가에서 겁에 질려 달아나고 있었도다,
ὡς εἶδον τὸν ἄριστον ἐνὶ κρατερῇ ὑσμίνῃ
맹렬한 전투에서 그들의 가장 뛰어난 전사가
χέρσʼ ὕπο Πηλεΐδαο καὶ ἄορι ἶφι δαμέντα.
페레우스 아들의 손과 칼 아래에서 강력한 힘에 굴복하여 쓰러진 것을 보았기 때문이로다.
ἔνθʼ ἕλε Θερσίλοχόν τε Μύδωνά τε Ἀστύπυλόν τε
거기서 그는 테르실로코스와 뮈돈과 아스튀퓔로스와,
Μνῆσόν τε Θρασίον τε καὶ Αἴνιον ἠδʼ Ὀφελέστην·
므네소스와 트라시오스와 아이니오스와 오펠레스테스를 죽였도다.
καί νύ κʼ ἔτι πλέονας κτάνε Παίονας ὠκὺς Ἀχιλλεύς,
발 빠른 아킬레우스는 더 많은 파이오니아인들을 죽였을 것이로다,
εἰ μὴ2 χωσάμενος προσέφη ποταμὸς βαθυδίνης
만일 분노한 깊이 소용돌이치는 강의 신이 말을 건네지 않았더라면 말이로다,
ἀνέρι εἰσάμενος, βαθέης δʼ ἐκ φθέγξατο δίνης·
사람의 모습을 취하고 깊은 소용돌이 속에서 목소리를 내어 이르기를,
ὦ Ἀχιλεῦ, περὶ μὲν κρατέεις, περὶ δʼ αἴσυλα ῥέζεις
"아킬레우스여, 그대는 남달리 강력하나, 남달리 무도한 짓을 행하는도다,
ἀνδρῶν· αἰεὶ γάρ τοι ἀμύνουσιν θεοὶ αὐτοί.
사람들 중에서 말이로다. 신들께서 친히 늘 그대를 도우시니라.
εἴ τοι Τρῶας ἔδωκε Κρόνου παῖς πάντας ὀλέσσαι,
만일 크로노스의 아들이 그대에게 트로이아인들을 모두 멸망시키도록 허락하셨다면,
ἐξ ἐμέθεν γʼ ἐλάσας πεδίον κάτα μέρμερα ῥέζε·
적어도 나에게서 그들을 평원으로 몰아낸 뒤에 그대의 끔찍한 짓을 저지르라.
πλήθει γὰρ δή μοι νεκύων ἐρατεινὰ ῥέεθρα,
내 아름다운 물줄기는 참으로 시체들로 가득 차서,
οὐδέ τί πῃ δύναμαι προχέειν ῥόον εἰς ἅλα δῖαν
도무지 이 흐름을 신성한 바다로 쏟아부을 수가 없도다,
στεινόμενος νεκύεσσι, σὺ δὲ κτείνεις ἀϊδήλως.
시체들로 막혀서 말이로다. 그런데도 그대는 사정없이 죽이고만 있도다.
ἀλλʼ ἄγε δὴ καὶ ἔασον· ἄγη μʼ ἔχει ὄρχαμε λαῶν.
자, 이제 그만두고 멈추라. 백성들의 지도자여, 참으로 질려 버렸노라."
τὸν δʼ ἀπα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φη πόδας ὠκὺς Ἀχιλλεύς·
이에 발 빠른 아킬레우스가 대답하여 말하였도다.
ἔσται ταῦτα Σκάμανδρε διοτρεφές, ὡς σὺ κελεύεις.
"제우스의 보살핌을 받는 스카만드로스여, 그대가 명하는 대로 그렇게 하겠노라.
Τρῶας δʼ οὐ πρὶν λήξω ὑπερφιάλους ἐναρίζων,
그러나 오만한 트로이아인들을 도륙하는 것을 나는 멈추지 않으리니,
πρὶν ἔλσαι κατὰ ἄστυ καὶ Ἕκτορι πειρηθῆναι
그들을 도성 안으로 몰아넣고 헥토르와 맞서서
ἀντιβίην, ἤ κέν με δαμάσσεται, ἦ κεν ἐγὼ τόν.
힘을 겨뤄, 그가 나를 쓰러뜨릴지 내가 그를 쓰러뜨릴지 판가름하기 전까지는 말이로다."
ὣς εἰπὼν Τρώεσσιν ἐπέσσυτο δαίμονι ἶσος·
이렇게 말하고 그는 신과 같이 트로이아인들에게 달려들었도다.
καὶ τότʼ Ἀπόλλωνα προσέφη ποταμὸς βαθυδίνης·
그리고 그때 깊이 소용돌이치는 강의 신이 아폴론에게 말하였도다.
ὢ πόποι ἀργυρότοξε Διὸς τέκος οὐ σύ γε βουλὰς
"아, 은빛 활을 가진 자여, 제우스의 자식이여, 그대는 정녕 크로노스 아들의 뜻을
εἰρύσαο Κρονίωνος, ὅ τοι μάλα πόλλʼ ἐπέτελλε
지키지 않았도다. 그는 그대에게 아주 신신당부하며
Τρωσὶ παρεστάμεναι καὶ ἀμύνειν, εἰς ὅ κεν ἔλθῃ
트로이아인들의 곁에 서서 그들을 도우라고 하셨거늘, 찾아올 때까지 말이로다,
δείελος ὀψὲ δύων, σκιάσῃ δʼ ἐρίβωλον ἄρουραν.
늦은 저녁이 저물어 비옥한 대지를 어둠으로 덮을 때까지."
ἦ, καὶ Ἀχιλλεὺς μὲν δουρικλυτὸς ἔνθορε μέσσῳ
강이 말하자, 창으로 이름 높은 아킬레우스는 벼랑에서 뛰어내려
κρημνοῦ ἀπαΐξας· ὃ δʼ ἐπέσσυτο οἴδματι θύων,
강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도다. 그러나 강은 거세게 요동치는 물결로 돌진하여,
πάντα δʼ ὄρινε ῥέεθρα κυκώμενος, ὦσε δὲ νεκροὺς
소용돌이치며 모든 물줄기를 뒤흔들고, 많은 시체들을
πολλούς, οἵ ῥα κατʼ αὐτὸν ἅλις ἔσαν, οὓς κτάνʼ Ἀχιλλεύς
밀어냈도다. 그들이 그의 흐름 속에 가득했으니, 아킬레우스가 죽인 자들이로다.
τοὺς ἔκβαλλε θύραζε μεμυκὼς ἠΰτε ταῦρος
그는 황소처럼 울부짖으며 그들을 바깥으로,
χέρσον δέ· ζωοὺς δὲ σάω κατὰ καλὰ ῥέεθρα,
뭍으로 내던졌도다. 그러나 살아 있는 자들은 아름다운 물줄기 속에서 구하여,
κρύπτων ἐν δίνῃσι βαθείῃσιν μεγάλῃσι.
깊고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숨겨 주었도다.
δεινὸν δʼ ἀμφʼ Ἀχιλῆα κυκώμενον ἵστατο κῦμα,
아킬레우스의 주변으로 무시무시하게 소용돌이치는 파도가 일어섰고,
ὤθει δʼ ἐν σάκεϊ πίπτων ῥόος· οὐδὲ πόδεσσιν
물살이 그의 방패를 때리며 밀어붙였으니, 그는 발로
εἶχε στηρίξασθαι· ὃ δὲ πτελέην ἕλε χερσὶν
버틸 수가 없었도다. 그리하여 그는 잘 자란 거대한 느릅나무 한 그루를
εὐφυέα μεγάλην· ἣ δʼ ἐκ ῥιζῶν ἐριποῦσα
손으로 붙잡았으나, 그것이 뿌리째 뽑혀 쓰러지며
κρημνὸν ἅπαντα διῶσεν, ἐπέσχε δὲ καλὰ ῥέεθρα
벼랑을 온통 무너뜨렸고, 아름다운 물줄기를
ὄζοισιν πυκινοῖσι, γεφύρωσεν δέ μιν αὐτὸν
빽빽한 가지들로 가로막아 강 자체에 다리를 놓았으니,
εἴσω πᾶσʼ ἐριποῦσʼ· ὃ δʼ ἄρʼ ἐκ δίνης ἀνορούσας
온 나무가 그 안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로다. 그리하여 그는 소용돌이에서 뛰어올라,
ἤϊξεν πεδίοιο ποσὶ κραιπνοῖσι πέτεσθαι3
겁에 질려 빠른 발로 평원을 날아가듯 치달았도다.
δείσας· οὐδέ τʼ ἔληγε θεὸς μέγας, ὦρτο δʼ ἐπʼ αὐτῷ
그러나 위대한 신께서는 멈추지 않으시고, 그를 향해 검은 물결을 일으켜
ἀκροκελαινιόων, ἵνα μιν παύσειε πόνοιο
추격하셨으니, 고결한 아킬레우스를 전투에서 쉬게 하고,
δῖον Ἀχιλλῆα, Τρώεσσι δὲ λοιγὸν ἀλάλκοι.
트로이아인들에게서 파멸을 막아내기 위해서였도다.
Πηλεΐδης δʼ ἀπόρουσεν ὅσον τʼ ἐπὶ δουρὸς ἐρωή,
페레우스의 아들은 창이 날아갈 만한 거리만큼 뛰어서 달아났으니,
αἰετοῦ οἴματʼ ἔχων μέλανος τοῦ θηρητῆρος,
사냥을 하는 검은 독수리의 날갯짓 같은 기세였도다,
ὅς θʼ ἅμα κάρτιστός τε καὶ ὤκιστος πετεηνῶν·
그것은 날짐승들 중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빠른 것이로다.
τῷ ἐϊκὼς ἤϊξεν, ἐπὶ στήθεσσι δὲ χαλκὸς
그와 닮은 모습으로 그가 돌진하자, 그의 가슴 위에 걸친 청동 무구가
σμερδαλέον κονάβιζεν· ὕπαιθα δὲ τοῖο λιασθεὶς
소름 끼치게 울렸도다. 그는 강줄기 밑에서 벗어나 비껴서서
φεῦγʼ, ὃ δʼ ὄπισθε ῥέων ἕπετο μεγάλῳ ὀρυμαγδῷ.
달아났고, 강은 거대한 포효를 지르며 그의 뒤를 쫓아 흘러갔도다.
ὡς δʼ ὅτʼ ἀνὴρ ὀχετηγὸς ἀπὸ κρήνης μελανύδρου
마치 수로를 내는 사람이 검은 물이 솟는 샘에서
ἂμ φυτὰ καὶ κήπους ὕδατι ῥόον ἡγεμονεύῃ
화초들과 정원 사이로 물길을 인도해 갈 때,
χερσὶ μάκελλαν ἔχων, ἀμάρης ἐξ ἔχματα βάλλων·
손에 괭이를 들고 도랑에서 막힌 것들을 쳐내 가듯이로다.
τοῦ μέν τε προρέοντος ὑπὸ ψηφῖδες ἅπασαι
물이 앞으로 흘러갈 때, 그 아래에 있는 모든 자갈들이
ὀχλεῦνται· τὸ δέ τʼ ὦκα κατειβόμενον κελαρύζει
휩쓸려 굴러가고, 물은 비탈진 곳에서 빠르게 흘러내리며 졸졸 소리를 내니,
χώρῳ ἔνι προαλεῖ, φθάνει δέ τε καὶ τὸν ἄγοντα·
물길을 트는 사람보다도 앞질러 가느니라.
ὣς αἰεὶ4 Ἀχιλῆα κιχήσατο κῦμα ῥόοιο
그와 같이 강물의 파도는 언제나 아킬레우스를 따라잡았으니,
καὶ λαιψηρὸν ἐόντα· θεοὶ δέ τε φέρτεροι ἀνδρῶν.
그가 아무리 발이 빠를지라도 말이로다. 과연 신들은 인간보다 더 강력하시도다.
ὁσσάκι δʼ ὁρμήσειε ποδάρκης δῖος Ἀχιλλεὺς
발이 빠른 고결한 아킬레우스가 맞서서 버티고 서서,
στῆναι ἐναντίβιον καὶ γνώμεναι εἴ μιν5 ἅπαντες
넓은 하늘을 차지하고 계신 모든 불사신들께서
ἀθάνατοι φοβέουσι, τοὶ οὐρανὸν εὐρὺν ἔχουσι,
자신을 쫓아내며 두렵게 하시는지 알아보고자 할 때마다,
τοσσάκι μιν μέγα κῦμα διιπετέος ποταμοῖο
하늘에서 내린 강물의 거대한 파도가
πλάζʼ ὤμους καθύπερθεν· ὃ δʼ ὑψόσε ποσσὶν ἐπήδα
위에서 그의 어깨를 두드렸도다. 그러면 그는 발로 높이 솟구쳐 올랐으나,
- 203τὸν μὲν ἄρʼ ἐγχέλυές τε καὶ ἰχθύες ἀμφεπένοντο
동사 ἀμφεπένοντο는 원래 '~의 주변에서 분주히 일하다' 또는 '~를 보살피다'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시체에 떼 지어 몰려들어 살을 쪼아 먹는 물고기들과 장어들의 동작을 냉소적인 비유로 묘사하고 있다.
- 211καί νύ κʼ ἔτι πλέονας κτάνε ... εἰ μὴ
과거 사실에 반대되는 가정을 나타내는 조건문(반실가상) 구조이다. 귀결절 καί νύ κʼ ... κτάνε(직설법 과거와 소사 κε, '~를 죽였을 것이다')가 εἰ μὴ와 직설법 과거(προσέφη)로 이루어진 조건절과 대치를 이룬다.
- 247ἤϊξεν πεδίοιο ποσὶ κραιπνοῖσι πέτεσθαι
속격 πεδίοιο는 동작이 일어나는 공간적 경로를 나타내는 '영역의 속격'('평원을 가로질러')이며, 부정사 πέτεσθαι('날아가듯 달리기 위해')는 목적이나 결과를 나타내는 부사적 용법으로 주동사 ἤϊξεν('돌진했다')을 수식한다.
- 257ὡς δʼ ὅτʼ ἀνὴρ ὀχετηγὸς ... ὣς αἰεὶ ...
수로를 파는 사람보다 물길이 먼저 장애물을 치우며 앞질러 흘러가는 모습을 묘사한 긴 직유(ὡς δʼ ὅτ ...)이며, 이것이 ὣς αἰεὶ ...('그와 같이 언제나')를 통해 아킬레우스를 집요하게 뒤쫓는 강물 파도의 속도에 대비된다.
- 265ὁσσάκι δʼ ὁρμήσειε ... τοσσάκι μιν ...
과거의 반복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상관 구조이다. 조건절(ὁσσάκι 절)의 동사 ὁρμήσειε는 희구법 과거(반복의 희구법)인 반면, 귀결절(τοσσάκι 절)의 동사 πλάζε는 직설법 미완료 과거로 쓰여, '~할 때마다 그만큼 ~했다'라는 반복적인 과거 상황을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