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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20.365-20.435

아킬레우스의 살육과 폴뤼도로스의 죽음으로 인한 헥토르의 출격

헥토르가 트로이아군을 고무하며 아킬레우스에게 맞서려 하나, 아폴론의 경고로 일단 물러선다. 아킬레우스는 이피티온, 데모레온, 히포다마스, 그리고 프리아모스의 막내아들 폴리도러스를 차례로 잔혹하게 도륙하고, 이를 본 헥토르는 격분하여 아킬레우스와 정면으로 대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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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κέκλεθʼ ὁμοκλήσας, φάτο δʼ ἴμεναι ἄντʼ Ἀχιλῆος·

크게 소리쳐 부르며 아킬레우스에게 맞서 나아가라고 명하였도다.

Τρῶες ὑπέρθυμοι μὴ δείδιτε Πηλεΐωνα.

"대담한 트로이아인들이여, 페레우스의 아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καί κεν ἐγὼ ἐπέεσσι καὶ ἀθανάτοισι μαχοίμην,1

말로써라면 나 또한 불멸의 신들과도 싸우겠으나,

ἔγχεϊ δʼ ἀργαλέον, ἐπεὶ ἦ πολὺ φέρτεροί εἰσιν.

창으로써는 힘겨운 일이니, 그들이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이로다.

οὐδʼ Ἀχιλεὺς πάντεσσι τέλος μύθοις ἐπιθήσει,

아킬레우스 역시 모든 말에 끝을 맺지는 못할 것이며,

370

ἀλλὰ τὸ μὲν τελέει, τὸ δὲ καὶ μεσσηγὺ κολούει.2

어떤 것은 이룰 것이나, 어떤 것은 도중에 가로막혀 꺾이리라.

τοῦ δʼ ἐγὼ ἀντίος εἶμι καὶ εἰ πυρὶ χεῖρας ἔοικεν,

내가 그와 맞서 나아가리니, 설령 그의 두 손이 불길과 같을지라도,

εἰ πυρὶ χεῖρας ἔοικε, μένος δʼ αἴθωνι σιδήρῳ.

설령 두 손은 불길과 같고 기세는 번뜩이는 무쇠와 같을지라도."

ὣς φάτʼ ἐποτρύνων, οἳ δʼ ἀντίοι ἔγχεʼ ἄειραν

그가 이렇게 격려하며 말하자, 트로이아인들은 맞서 창을 치켜들었도다.

Τρῶες· τῶν δʼ ἄμυδις μίχθη μένος, ὦρτο δʼ ἀϋτή.

그들의 투지가 한데 어우러졌고, 커다란 함성이 일어났도다.

375

καὶ τότʼ ἄρʼ Ἕκτορα εἶπε παραστὰς Φοῖβος Ἀπόλλων·

그때 포이보스 아폴론이 헥토르의 곁에 서서 말하였도다.

Ἕκτορ μηκέτι πάμπαν Ἀχιλλῆϊ προμάχιζε,

"헥토르여, 이제 더는 결코 최전선에서 아킬레우스와 맞서 싸우지 말고,

ἀλλὰ κατὰ πληθύν τε καὶ ἐκ φλοίσβοιο δέδεξο,

도리어 군중 속에서, 소란을 피해 그를 기다리라,

μή πώς σʼ ἠὲ βάλῃ ἠὲ σχεδὸν ἄορι τύψῃ.

그가 창을 던져 맞추거나 가까이서 칼로 그대를 치지 못하도록."

ὣς ἔφαθʼ, Ἕκτωρ δʼ αὖτις ἐδύσετο οὐλαμὸν ἀνδρῶν

신께서 목소리를 높여 하신 말씀을 듣고 헥토르는 두려워하여,

380

ταρβήσας, ὅτʼ ἄκουσε θεοῦ ὄπα φωνήσαντος.

다시금 전사들의 대열 속으로 물러서서 들어갔도다.

ἐν δʼ Ἀχιλεὺς Τρώεσσι θόρε φρεσὶν εἱμένος ἀλκὴν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마음속에 용맹을 걸치고 무시무시한 고함을 지르며

σμερδαλέα ἰάχων, πρῶτον δʼ ἕλεν Ἰφιτίωνα

트로이아인들 사이로 뛰어들었도다. 그리고 먼저 이피티온을 쓰러뜨렸으니,

ἐσθλὸν Ὀτρυντεΐδην πολέων ἡγήτορα λαῶν,

수많은 군사를 이끄는 훌륭한 인도자이자 오트린테우스의 아들이었도다.

ὃν νύμφη τέκε νηῒς Ὀτρυντῆϊ πτολιπόρθῳ

눈 덮인 트몰로스 산자락, 휘데의 풍요로운 고을에서

385

Τμώλῳ ὕπο νιφόεντι Ὕδης ἐν πίονι δήμῳ·

나이아스 요정이 도시를 파괴하는 자 오트린테우스에게 낳아준 아들이었도다.

τὸν δʼ ἰθὺς μεμαῶτα βάλʼ ἔγχεϊ δῖος Ἀχιλλεὺς

곧장 덤벼드는 그를 고귀한 아킬레우스가 창으로

μέσσην κὰκ κεφαλήν· ἣ δʼ ἄνδιχα πᾶσα κεάσθη,

머리 한복판을 맞추었도다. 머리는 좌우로 완전히 쪼개어졌고,

δούπησεν δὲ πεσών, ὃ δʼ ἐπεύξατο δῖος Ἀχιλλεύς·

그는 쿵 하고 소리를 내며 쓰러졌고, 고귀한 아킬레우스는 승리를 뽐내며 외쳤도다.

κεῖσαι Ὀτρυντεΐδη πάντων ἐκπαγλότατʼ ἀνδρῶν·

"거기 누워 있어라, 오트린테우스의 아들이여, 모든 사람 중에 가장 두려운 자여!

390

ἐνθάδε τοι θάνατος, γενεὴ δέ τοί ἐστʼ ἐπὶ λίμνῃ

여기가 너의 죽음의 자리로다. 네 고향은 규가이아 호숫가,

Γυγαίῃ, ὅθι τοι τέμενος πατρώϊόν ἐστιν

물고기가 많은 훌로스 강과 소용돌이치는 헤르모스 강가,

Ὕλλῳ ἐπʼ ἰχθυόεντι καὶ Ἕρμῳ δινήεντι.

네 조상의 영지가 있는 곳이로다."

ὣς ἔφατʼ εὐχόμενος, τὸν δὲ σκότος ὄσσε κάλυψε.

그가 이렇게 자랑하며 말하자, 어둠이 이피티온의 두 눈을 덮었도다.

τὸν μὲν Ἀχαιῶν ἵπποι ἐπισσώτροις δατέοντο

아카이아인들의 전차 군마들이 첫 번째 격전 속에서

395

πρώτῃ ἐν ὑσμίνῃ· ὃ δʼ ἐπʼ αὐτῷ Δημολέοντα

바퀴 테로 그를 짓밟아 찢었도다. 그 뒤를 이어 아킬레우스는

ἐσθλὸν ἀλεξητῆρα μάχης Ἀντήνορος υἱὸν

싸움의 훌륭한 방어자이자 안테노르의 아들인 데모레온을,

νύξε κατὰ κρόταφον, κυνέης διὰ χαλκοπαρῄου.

청동 뺨받이가 달린 투구를 뚫고 관자놀이를 찔렀도다.

οὐδʼ ἄρα χαλκείη κόρυς ἔσχεθεν, ἀλλὰ διʼ αὐτῆς

청동 투구도 그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그것을 뚫고 들어가

αἰχμὴ ἱεμένη ῥῆξʼ ὀστέον, ἐγκέφαλος δὲ

세차게 나아가는 창끝이 뼈를 부수었고, 그 안의 뇌수가

400

ἔνδον ἅπας πεπάλακτο· δάμασσε δέ μιν μεμαῶτα.

안에서 온통 뒤섞여 흩어졌도다. 이리하여 아킬레우스는 돌진하는 그를 쓰러뜨렸도다.

Ἱπποδάμαντα δʼ ἔπειτα καθʼ ἵππων ἀΐξαντα

이어 히포다마스가 전차에서 뛰어내려

πρόσθεν ἕθεν φεύγοντα μετάφρενον οὔτασε δουρί.

제 앞에서 달아나자 그의 등 뒤를 창으로 찔렀도다.

αὐτὰρ ὃ θυμὸν ἄϊσθε καὶ ἤρυγεν, ὡς ὅτε ταῦρος

그는 목숨을 거두며 단발마의 비명을 질렀으니, 마치 젊은이들이

ἤρυγεν ἑλκόμενος Ἑλικώνιον ἀμφὶ ἄνακτα3

헬리코니오스의 군주 주위로 황소를 끌고 갈 때,

405

κούρων ἑλκόντων· γάνυται δέ τε τοῖς ἐνοσίχθων·

끌려가던 황소가 울부짖고, 대지를 흔드는 분께서 그들을 기뻐하시듯,

ὣς ἄρα τόν γʼ ἐρυγόντα λίπʼ ὀστέα θυμὸς ἀγήνωρ·

그처럼 비명을 지르는 그의 오만한 백골에서 혼이 떠나갔도다.

αὐτὰρ ὃ βῆ σὺν δουρὶ μετʼ ἀντίθεον Πολύδωρον

이어 그는 창을 쥐고 신과 같은 폴리도로스를 쫓아갔으니,

Πριαμίδην. τὸν δʼ οὔ τι πατὴρ εἴασκε μάχεσθαι,

프리아모스의 아들이었도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싸우는 것을 결코 허락지 않았으니,

οὕνεκά οἱ μετὰ παισὶ νεώτατος ἔσκε γόνοιο,

그가 자식들 중에서 가장 막내로 태어났고,

410

καί οἱ φίλτατος ἔσκε, πόδεσσι δὲ πάντας ἐνίκα

아버지에게 가장 사랑받았으며, 발 빠르기로는 모두를 능가했기 때문이로다.

δὴ τότε νηπιέῃσι ποδῶν ἀρετὴν ἀναφαίνων

바로 그때 그는 어리석게도 발의 능력을 뽐내며

θῦνε διὰ προμάχων, εἷος φίλον ὤλεσε θυμόν.

최전선 전사들 사이를 치달리다가, 마침내 소중한 목숨을 잃게 되었도다.

τὸν βάλε μέσσον ἄκοντι ποδάρκης δῖος Ἀχιλλεὺς

발이 빠른 고귀한 아킬레우스가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가는 그의

νῶτα παραΐσσοντος, ὅθι ζωστῆρος ὀχῆες

등 한복판을 투창으로 맞추었으니, 황금 허리띠 버클이

415

χρύσειοι σύνεχον καὶ διπλόος ἤντετο θώρηξ·

채워져 있고 이중 흉갑이 맞물리는 곳이었도다.

ἀντικρὺ δὲ διέσχε παρʼ ὀμφαλὸν ἔγχεος αἰχμή,

창끝은 배꼽 옆을 정면으로 관통하여 곧장 뚫고 나왔도다.

γνὺξ δʼ ἔριπʼ οἰμώξας, νεφέλη δέ μιν ἀμφεκάλυψε

그는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고 쓰러졌고, 검은 안개가

κυανέη, προτὶ οἷ δʼ ἔλαβʼ ἔντερα χερσὶ λιασθείς.

그를 덮쳤으니, 그는 몸을 굽히며 자신의 내장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도다.

Ἕκτωρ δʼ ὡς ἐνόησε κασίγνητον Πολύδωρον

한편 헥토르는 제 형제인 폴리도로스가

420

ἔντερα χερσὶν ἔχοντα λιαζόμενον ποτὶ γαίη

내장을 손에 쥔 채 대지 위로 쓰러지는 것을 보았을 때,

κάρ ῥά οἱ ὀφθαλμῶν κέχυτʼ ἀχλύς· οὐδʼ ἄρʼ ἔτʼ ἔτλη

그의 눈앞에 즉시 안개가 가득 흘렀도다. 그는 더 이상

δηρὸν ἑκὰς στρωφᾶσθʼ, ἀλλʼ ἀντίος ἦλθʼ Ἀχιλῆϊ

멀리 서서 맴도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아킬레우스에게 맞서 나아갔도다,

ὀξὺ δόρυ κραδάων φλογὶ εἴκελος· αὐτὰρ Ἀχιλλεὺς

불길과 같이 날카로운 창을 휘두르며.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ὡς εἶδʼ, ὣς ἀνεπᾶλτο, καὶ εὐχόμενος ἔπος ηὔδα·

그를 보자마자 펄쩍 뛰어올라 외치며 말을 건넸도다.

425

ἐγγὺς ἀνὴρ ὃς ἐμόν γε μάλιστʼ ἐσεμάσσατο θυμόν,

"내 마음을 가장 깊이 찌른 자가 가까이 있구나,

ὅς μοι ἑταῖρον ἔπεφνε τετιμένον· οὐδʼ ἂν ἔτι δὴν

내 소중한 전우를 죽인 자가. 이제 우리는 더는

ἀλλήλους πτώσσοιμεν ἀνὰ πτολέμοιο γεφύρας.4

전장의 가로지르는 길목에서 서로를 피하며 움츠러들지 않으리라."

ἦ, καὶ ὑπόδρα ἰδὼν προσεφώνεεν Ἕκτορα δῖον·

이 말을 하고 그는 헥토르를 매섭게 노려보며 외쳤도다.

ἆσσον ἴθʼ ὥς κεν θᾶσσον ὀλέθρου πείραθʼ ἵκηαι.

"가까이 오너라, 속히 파멸의 끝에 도달할 수 있도록."

430

τὸν δʼ οὐ ταρβήσας προσέφη κορυθαίολος Ἕκτωρ·

투구를 번뜩이는 헥토르는 두려워하지 않고 그에게 대답하였도다.

Πηλεΐδη μὴ δὴ ἐπέεσσί με νηπύτιον ὣς

"페레우스의 아들이여, 나를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ἔλπεο δειδίξεσθαι, ἐπεὶ σάφα οἶδα καὶ αὐτὸς

말로써 위협하려 들지 말라, 나 또한 스스로 잘 알고 있노라,

ἠμὲν κερτομίας ἠδʼ αἴσυλα μυθήσασθαι.

비방과 당치 않은 말을 늘어놓는 법을.

οἶδα δʼ ὅτι σὺ μὲν ἐσθλός, ἐγὼ δὲ σέθεν πολὺ χείρων.

그대가 훌륭하고 내가 그대보다 훨씬 뒤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노라.

435

ἀλλʼ ἤτοι μὲν ταῦτα θεῶν ἐν γούνασι κεῖται,

하지만 참으로 이 일들은 신들의 무릎 위에 놓여 있도다."

구문 주해4건
  1. 20.367ἐπέεσσι καὶ ἀθανάτοισι μαχοίμην

    여격 ἐπέεσσι(말로써)가 μαχοίμην(싸울 것이다)을 수식하고, 여격 ἀθανάτοισι(신들과)는 동사의 지배를 받는 결합 대상이다. 이는 뒤이어 나오는 ἔγχεϊ δʼ ἀργαλέον(그러나 창으로써는 힘겹다)과 대비되어, 언어적인 다툼과 물리적인 실전 사이의 대조를 명확히 보여준다.

  2. 20.370τὸ μὲν τελέει, τὸ δὲ καὶ μεσσηγὺ κολούει

    지시대명사가 관계사처럼 쓰인 대조 구문(tò men... tò de...)이다. 아킬레우스가 생략된 주어이며, "한 가지(자신의 말이나 계획)는 실현하겠지만, 다른 한 가지는 도중에 꺾어버릴(완수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3. 20.404Ἑλικώνιον ἀμφὶ ἄνακτα

    "헤리코니오스(혹은 헤리케)의 군주 주위에서"라는 뜻으로, 포세이돈을 가리킨다. 여기서 ἄναξ(군주)는 그의 주요 예배 중심지인 헤리케의 수호자로서의 포세이돈을 지칭한다. 이 비유는 제물로 바쳐지는 황소의 울음소리가 신을 기쁘게 한다는 고대 제의적 신앙을 배경으로 한다.

  4. 20.427ἀνὰ πτολέμοιο γεφύρας

    "전투의 다리(통로)들 위에서"라는 뜻이다. 시적 표현으로서, 대치하는 군대 대열 사이에 형성되는 통로나 빈 공간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전선 한복판에서"라는 맥락으로 사용되었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20.365-2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