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메로스

일리아스

§18.346-18.413

파트로클로스의 염습과 테티스의 헤파이스토스 방문

아카이아인들이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씻겨 안치하는 동안, 하늘에서는 제우스와 헤라가 아킬레우스의 복귀를 두고 설전을 벌인다. 한편, 테티스는 아들의 새 무구를 부탁하기 위해 헤파이토스의 청동 대궐을 방문하고, 과거 자신을 구해준 그녀를 위해 헤파이토스는 크게 환대한다.

보기 ▾
보기
번역
글꼴
AI ↗
← 이전다음 →
346

οἳ δὲ λοετροχόον τρίποδʼ ἵστασαν ἐν πυρὶ κηλέῳ,

그들은 불타는 불 위에 목욕물을 데울 삼발이 솥을 얹고,

ἐν δʼ ἄρʼ ὕδωρ ἔχεαν, ὑπὸ δὲ ξύλα δαῖον ἑλόντες.

그 안에 물을 붓고, 아래에 장작을 가져다가 불을 피웠도다.

γάστρην μὲν τρίποδος πῦρ ἄμφεπε, θέρμετο δʼ ὕδωρ·

불길은 삼발이 솥의 배를 감쌌고 물은 따뜻해졌으니,

αὐτὰρ ἐπεὶ δὴ ζέσσεν ὕδωρ ἐνὶ ἤνοπι χαλκῷ,

이윽고 빛나는 청동 솥 안에서 물이 끓어오르자,

350

καὶ τότε δὴ λοῦσάν τε καὶ ἤλειψαν λίπʼ ἐλαίῳ,1

그때 비로소 그들이 몸을 씻기고 올리브기름을 듬뿍 발라 주었으며,

ἐν δʼ ὠτειλὰς πλῆσαν ἀλείφατος ἐννεώροιο·

상처에는 구 년 묵은 향유를 가득 채워 넣었도다.

ἐν λεχέεσσι δὲ θέντες ἑανῷ λιτὶ κάλυψαν

그리고 침상 위에 눕히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고운 리넨 천으로 감싸고,

ἐς πόδας ἐκ κεφαλῆς, καθύπερθε δὲ φάρεϊ λευκῷ.

그 위를 하얀 겉옷으로 덮었도다.

παννύχιοι μὲν ἔπειτα πόδας ταχὺν ἀμφʼ Ἀχιλῆα

그리하여 밤새도록 발이 빠른 아킬레우스 주위에서

355

Μυρμιδόνες Πάτροκλον ἀνεστενάχοντο γοῶντες·

미르미돈인들은 파트로클로스를 소리 높여 통곡하며 슬피 울었도다.

Ζεὺς δʼ Ἥρην προσέειπε κασιγνήτην ἄλοχόν τε·

한편 제우스께서 누이이자 아내인 헤라에게 말씀하셨도다.

ἔπρηξας καὶ ἔπειτα βοῶπις πότνια Ἥρη

"소눈의 존귀하신 헤라여, 그대는 마침내 일을 해내고야 말았구려,

ἀνστήσασʼ Ἀχιλῆα πόδας ταχύν· ἦ ῥά νυ σεῖο

발이 빠른 아킬레우스를 일으켜 세웠으니 말이오. 참으로

ἐξ αὐτῆς ἐγένοντο κάρη κομόωντες Ἀχαιοί.

머리칼이 긴 아카이아인들은 그대 자신에게서 태어난 것만 같구려."

360

τὸν δʼ ἠμείβετʼ ἔπειτα βοῶπις πότνια Ἥρη·

그러자 소눈의 존귀하신 헤라가 그분께 대답하였도다.

αἰνότατε Κρονίδη ποῖον τὸν μῦθον ἔειπες.

"지독하신 크로노스의 아들이시여, 어떤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καὶ μὲν δή πού τις μέλλει βροτὸς ἀνδρὶ τελέσσαι,

죽을 운명이고 그토록 많은 지혜를 가지지도 못한 어떤 필멸의 인간조차도

ὅς περ θνητός τʼ ἐστὶ καὶ οὐ τόσα μήδεα οἶδε·

다른 인간을 위해 어떤 일을 이루어 주고자 하거늘,

πῶς δὴ ἔγωγʼ, ἥ φημι θεάων ἔμμεν ἀρίστη,

하물며 태생으로 보나 당신의 아내라 불리는 점으로 보나,

365

ἀμφότερον γενεῇ τε καὶ οὕνεκα σὴ παράκοιτις

여신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내가,

κέκλημαι, σὺ δὲ πᾶσι μετʼ ἀθανάτοισιν ἀνάσσεις,

그리고 당신께서는 모든 불사의 신들을 지배하고 계시거늘,

οὐκ ὄφελον Τρώεσσι κοτεσσαμένη κακὰ ῥάψαι;2

내가 트로이아인들에게 분노하여 재앙을 짜내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씀입니까?"

ὣς οἳ μὲν τοιαῦτα πρὸς ἀλλήλους ἀγόρευον·

이와 같이 그들은 서로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었도다.

Ἡφαίστου δʼ ἵκανε δόμον Θέτις ἀργυρόπεζα

한편 은빛 발의 테티스는 헤파이토스의 대궐에 이르렀으니,

370

ἄφθιτον ἀστερόεντα μεταπρεπέʼ ἀθανάτοισι

그것은 불멸하며 별빛처럼 빛나고 신들 가운데 빼어나며,

χάλκεον, ὅν ῥʼ αὐτὸς ποιήσατο κυλλοποδίων.

청동으로 지어진 것이요, 절름발이 신 스스로가 제 손으로 지은 것이라.

τὸν δʼ εὗρʼ ἱδρώοντα ἑλισσόμενον περὶ φύσας

그녀는 그가 풍구 주변을 바쁘게 돌며 땀을 흘리며

σπεύδοντα· τρίποδας γὰρ ἐείκοσι πάντας ἔτευχεν

서두르는 것을 보았으니, 그가 전부 스무 개의 삼발이 솥을 만들고 있었음이라,

ἑστάμεναι περὶ τοῖχον ἐϋσταθέος μεγάροιο,

튼튼하게 지어진 넓은 방의 벽 주위에 세워 두기 위함이라.

375

χρύσεα δέ σφʼ ὑπὸ κύκλα ἑκάστῳ πυθμένι θῆκεν,

그는 그것들 각각의 밑바닥에 황금 바퀴들을 달아 주었으니,

ὄφρά οἱ αὐτόματοι θεῖον δυσαίατʼ3 ἀγῶνα

그것들이 스스로 신들의 모임으로 굴러 들어가고,

ἠδʼ αὖτις πρὸς δῶμα νεοίατο θαῦμα ἰδέσθαι.

다시 집으로 되돌아오게 하려 함이었으니, 보기에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라.

οἳ δʼ ἤτοι τόσσον μὲν ἔχον τέλος, οὔατα δʼ οὔ πω

그것들은 거의 완성이 되었으나, 정교하게 세공된 손잡이들이 아직

δαιδάλεα προσέκειτο· τά ῥʼ ἤρτυε, κόπτε δὲ δεσμούς.

달려 있지 않았으니, 그는 그것들을 준비하며 고정핀을 두드리고 있었도다.

380

ὄφρʼ ὅ γε ταῦτʼ ἐπονεῖτο ἰδυίῃσι πραπίδεσσι,

그가 이와 같이 지혜로운 마음으로 이 일들에 힘쓰고 있을 때,

τόφρά οἱ ἐγγύθεν ἦλθε θεὰ Θέτις ἀργυρόπεζα.

그때 은빛 발의 테티스 여신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왔도다.

τὴν δὲ ἴδε προμολοῦσα Χάρις λιπαροκρήδεμνος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고운 너울을 쓴 아름다운 카리스가 보았으니,

καλή, τὴν ὤπυιε περικλυτὸς ἀμφιγυήεις·

그녀는 명성 높은 양발 불구의 신이 아내로 삼은 여인이었도다.

ἔν τʼ ἄρα οἱ φῦ χειρὶ ἔπος τʼ ἔφατʼ ἔκ τʼ ὀνόμαζε·

그녀는 테티스의 손을 잡고 말을 건네며 이름을 불렀도다.

385

τίπτε Θέτι τανύπεπλε ἱκάνεις ἡμέτερον δῶ

"긴 옷을 입으신 테티스여, 어찌하여 우리 집을 찾으셨나이까,

αἰδοίη τε φίλη τε; πάρος γε μὲν οὔ τι θαμίζεις.

공경스럽고 친애하는 분이시여. 전에는 그리 자주 오지 않으셨거늘.

ἀλλʼ ἕπεο προτέρω, ἵνα τοι πὰρ ξείνια θείω.

안으로 더 들어오소서, 내 그대에게 대접할 선물을 차려 드리리라."

ὣς ἄρα φωνήσασα πρόσω ἄγε δῖα θεάων.

이와 같이 말하며 여신들 가운데 고결한 그녀가 앞장서 인도하였도다.

τὴν μὲν ἔπειτα καθεῖσεν ἐπὶ θρόνου ἀργυροήλου

그녀는 테티스를 은못이 박힌 아름답고

390

καλοῦ δαιδαλέου· ὑπὸ δὲ θρῆνυς ποσὶν ἦεν·

정교하게 만들어진 의자 위에 앉혔으니, 발아래에는 발받침대가 있었도다.

κέκλετο δʼ Ἥφαιστον κλυτοτέχνην εἶπέ τε μῦθον·

그리고 훌륭한 장인인 헤파이토스를 부르며 말을 건넸도다.

Ἥφαιστε πρόμολʼ ὧδε· Θέτις νύ τι σεῖο χατίζει.

"헤파이토스여, 이리 나오소서. 테티스께서 그대의 도움을 바라고 오셨나이다."

τὴν δʼ ἠμείβετʼ ἔπειτα περικλυτὸς ἀμφιγυήεις·

그러자 명성 높은 양발 불구의 신이 그녀에게 대답하였도다.

ἦ ῥά νύ μοι δεινή τε καὶ αἰδοίη θεὸς ἔνδον,

"참으로 내 집 안에 두렵고도 공경스러운 여신께서 와 계시는구나,

395

ἥ μʼ ἐσάωσʼ ὅτε μʼ ἄλγος ἀφίκετο τῆλε πεσόντα

내가 멀리 떨어져 고통이 닥쳐왔을 때 나를 구해 주신 분이라.

μητρὸς ἐμῆς ἰότητι κυνώπιδος, ἥ μʼ ἐθέλησε

개 같은 내 어머니의 뜻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으니, 그녀는

κρύψαι χωλὸν ἐόντα· τότʼ ἂν πάθον ἄλγεα θυμῷ,

내가 절름발이인 것을 숨기고자 하였도다. 그때 내 마음은 큰 고통을 겪었으리라,

εἰ μή μʼ Εὐρυνόμη τε Θέτις θʼ ὑπεδέξατο κόλπῳ

만일 에우뤼노메와 테티스가 나를 제 품에 받아주지 않았더라면 말이랴.

Εὐρυνόμη θυγάτηρ ἀψορρόου Ὠκεανοῖο.

에우뤼노메는 역류하는 오케아노스의 딸이라.

400

τῇσι παρʼ εἰνάετες χάλκευον δαίδαλα πολλά,

그분들 곁에서 구 년 동안 나는 많은 정교한 장식품들을 주조하였으니,

πόρπας τε γναμπτάς θʼ ἕλικας κάλυκάς τε καὶ ὅρμους

굽은 핀과 팔찌, 나선형 귀걸이와 목걸이들이라,

ἐν σπῆϊ γλαφυρῷ· περὶ δὲ ῥόος Ὠκεανοῖο

깊은 동굴 안에서 말이랴. 그 주위로는 오케아노스의 흐름이

ἀφρῷ μορμύρων ῥέεν ἄσπετος· οὐδέ τις ἄλλος

거품을 내며 울부짖으며 끝없이 흘렀도다. 다른 이들은

ᾔδεεν οὔτε θεῶν οὔτε θνητῶν ἀνθρώπων,

신들 중에서도 필멸의 인간들 중에서도 아무도 알지 못하였고,

405

ἀλλὰ Θέτις τε καὶ Εὐρυνόμη ἴσαν, αἵ μʼ ἐσάωσαν.

오직 나를 구해 준 테티스와 에우뤼노메만이 알고 있었도다.

ἣ νῦν ἡμέτερον δόμον ἵκει· τώ με μάλα χρεὼ

그녀가 이제 우리 집을 찾았으니, 내 어찌 그녀에게,

πάντα Θέτι καλλιπλοκάμῳ ζῳάγρια τίνειν.

머리칼 고운 테티스에게 생명을 구한 대가를 온전히 갚지 않을 수 있으랴.

ἀλλὰ σὺ μὲν νῦν οἱ παράθες ξεινήϊα καλά,

그러니 그대는 지금 그녀에게 아름다운 대접의 선물들을 차려 드리시오,

ὄφρʼ ἂν ἐγὼ φύσας ἀποθείομαι ὅπλά τε πάντα.

내가 풍구를 치우고 모든 도구들을 거둘 동안 말이오."

410

ἦ, καὶ ἀπʼ ἀκμοθέτοιο πέλωρ αἴητον ἀνέστη

말을 마치고 모루 받침대에서 거대하고 놀라운 몸을 일으켜 세웠으니,

χωλεύων· ὑπὸ δὲ κνῆμαι ῥώοντο ἀραιαί.

다리를 절며 일어났도다. 그의 밑에서 가느다란 다리들이 바삐 움직였도다.

φύσας μέν ῥʼ ἀπάνευθε τίθει πυρός, ὅπλά τε πάντα

그는 풍구를 불길에서 멀리 치워 두고, 자신이 일하는 데 쓰던

λάρνακʼ ἐς ἀργυρέην συλλέξατο, τοῖς ἐπονεῖτο·

모든 도구들을 모아 은으로 만든 상자에 주워 담았도다.

구문 주해3건
  1. 18.350λίπʼ ἐλαίῳ

    λίπʼ은 중성 명사 λίπα(지방, 기름)의 여격 형태의 어미탈락(apocope)이거나, 혹은 부사적으로 쓰이는 고형화된 표현으로, ἐλαίῳ와 밀접하게 결합하여 '올리브기름을 듬뿍(풍부하게)'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호메로스 서사시의 공식적 표현이다.

  2. 18.367οὐκ ὄφελον ... ῥάψαι

    οὐκ ὄφελον과 부정사의 결합은 본래 실현 불가능한 소망('~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또는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의문사 πῶς가 이끄는 반어적 문맥(πῶς δὴ ἔγωγʼ ... οὐκ ὄφελον ... κακὰ ῥάψαι;) 안에서 사용되어, '여신들 중 최고인 내가 어찌 트로이아인들에게 분노하여 재앙을 짜내지 말았어야 했겠는가(당연히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라는 강력한 긍정의 의미를 전달한다.

  3. 18.376δυσαίατʼ

    동사 δύνω(또는 δύομαι, '들어가다, 나아가다')의 3인칭 복수 아오리스트(또는 현재) 희구법(optative) 형태로, 이오니아 및 호메로스 방언 특유의 어미 -ατο(아티카 방언의 -ντο에 대응, 즉 δυσαίατο = δύναιν토)를 취하고 있다. 목적 접속사 ὄφρα('~하기 위하여')가 이끄는 부사절 내에서, 주절의 시제(과거)에 호응하여 희구법이 사용되었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2건, 최근 2026-09-21)
  • 2026-09-21 AI 교열 — 주석 2건
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18.346-18.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