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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18.276-18.345

헥토르의 결전 결의와 아킬레우스의 애도

풀리다마스는 성벽 안으로 철수할 것을 주장하나, 헥토르는 이를 거부하고 들판에 머물며 다음 날 아침 총공격을 감행하기로 결정하고 트로이아인들은 이에 동조한다. 한편, 아카이아군 진영에서는 아킬레우스가 시신 앞에서 복수를 맹세하고 깊은 애도 속에 시신을 씻기도록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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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μακραὶ ἐΰξεστοι ἐζευγμέναι εἰρύσσονται·1

길고 잘 닦여서 꼭 맞물린 문짝들이 당겨져서 도시를 지킬 것이라.

πρῶϊ δʼ ὑπηοῖοι σὺν τεύχεσι θωρηχθέντες

그리하여 내일 이른 아침 새벽녘에 무구를 갖추고 무장하여,

στησόμεθʼ ἂμ πύργους· τῷ δʼ ἄλγιον, αἴ κʼ ἐθέλῃσιν

우리는 탑들 위에 정렬하여 설 것이라. 만일 그가 원한다면 그에게 더 괴로운 일이 될 것이니,

ἐλθὼν ἐκ νηῶν περὶ τείχεος ἄμμι μάχεσθαι.

배들로부터 나아와 성벽을 둘러싸고 우리와 싸우고자 한다면 말이랴.

280

ἂψ πάλιν εἶσʼ ἐπὶ νῆας, ἐπεί κʼ ἐριαύχενας ἵππους

그는 다시 배들로 되돌아가리라, 목이 굵은 군마들에게

παντοίου δρόμου ἄσῃ2 ὑπὸ πτόλιν ἠλασκάζων·

도시 아래를 이리저리 내달리며 온갖 달리기를 시켜 지치게 한 후에 말이랴.

εἴσω δʼ οὔ μιν θυμὸς ἐφορμηθῆναι ἐάσει,

하나 그의 마음은 안으로 돌격해 들어오도록 허락지 않을 것이요,

οὐδέ ποτʼ ἐκπέρσει· πρίν μιν κύνες ἀργοὶ ἔδονται.

결코 성을 함락지 못하리니, 그전에 날랜 개들이 그를 뜯어먹을 것이라."

τὸν δʼ ἄρʼ ὑπόδρα ἰδὼν προσέφη κορυθαίολος Ἕκτωρ·

그러자 그를 사납게 쏘아보며 투구 빛나는 헥토르가 말하였도다.

285

Πουλυδάμα σὺ μὲν οὐκέτʼ ἐμοὶ φίλα ταῦτʼ ἀγορεύεις,

"풀리다마스여, 그대는 더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하는도다,

ὃς κέλεαι κατὰ ἄστυ ἀλήμεναι αὖτις ἰόντας.3

다시 성 안으로 물러가 그곳에 모이라고 권하는 그대여.

ἦ οὔ πω κεκόρησθε ἐελμένοι ἔνδοθι πύργων;

그대들은 탑들 안에 가두어지는 것에 아직도 싫증이 나지 않았더란 말이냐.

πρὶν μὲν γὰρ Πριάμοιο πόλιν μέροπες ἄνθρωποι

예전에는 프리아모스의 도시를 말하는 인간들이

πάντες μυθέσκοντο πολύχρυσον πολύχαλκον·

모두 황금이 많고 청동이 많다고 이야기하였도다.

290

νῦν δὲ δὴ ἐξαπόλωλε δόμων κειμήλια καλά,

하나 이제는 진정 집들에서 아름다운 보물들이 모두 사라졌고,

πολλὰ δὲ δὴ Φρυγίην καὶ Μῃονίην ἐρατεινὴν

수많은 재물들이 프리기아와 아름다운 마이오니아로

κτήματα περνάμενʼ ἵκει, ἐπεὶ μέγας ὠδύσατο Ζεύς.

팔려 가 버렸으니, 위대하신 제우스께서 진노하셨기 때문이라.

νῦν δʼ ὅτε πέρ μοι ἔδωκε Κρόνου πάϊς ἀγκυλομήτεω

하나 이제 굽은 지혜를 가지신 크로노스의 아들께서 내게

κῦδος ἀρέσθʼ ἐπὶ νηυσί, θαλάσσῃ τʼ ἔλσαι Ἀχαιούς,

배들 곁에서 영광을 얻고 아카이아인들을 바다로 몰아넣도록 허락하셨거늘,

295

νήπιε μηκέτι ταῦτα νοήματα φαῖνʼ ἐνὶ δήμῳ·

어리석은 자여, 그런 생각을 백성들 가운데서 더는 드러내지 말라.

οὐ γάρ τις Τρώων ἐπιπείσεται· οὐ γὰρ ἐάσω.

트로이아인 중 누구도 따르지 않을 것이니, 내가 허락지 않을 것임이라.

ἀλλʼ ἄγεθʼ ὡς ἂν ἐγὼ εἴπω, πειθώμεθα πάντες.

자, 내가 말하는 대로 우리 모두 따르도록 하자.

νῦν μὲν δόρπον ἕλεσθε κατὰ στρατὸν ἐν τελέεσσι,

지금은 군대 안에서 부대별로 저녁 식사를 하고,

καὶ φυλακῆς μνήσασθε, καὶ ἐγρήγορθε ἕκαστος·

파수할 것을 명심하고 각자 깨어 경계하라.

300

Τρώων δʼ ὃς κτεάτεσσιν ὑπερφιάλως ἀνιάζει,

트로이아인들 중 제 재물 때문에 몹시 근심하는 자가 있다면,

συλλέξας λαοῖσι δότω καταδημοβορῆσαι·

그것을 모아 백성들에게 주어 나누어 먹게 하라.

τῶν τινὰ βέλτερόν ἐστιν ἐπαυρέμεν ἤ περ Ἀχαιούς.

그들 중 누군가가 그것을 누리는 편이 아카이아인들이 차지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πρῶϊ δʼ ὑπηοῖοι σὺν τεύχεσι θωρηχθέντες

그리고 내일 이른 아침 새벽녘에 무구를 갖추고 무장하여,

νηυσὶν ἔπι γλαφυρῇσιν ἐγείρομεν ὀξὺν Ἄρηα.

움푹한 배들 곁에서 격렬한 아레스를 일으키도록 하자.

305

εἰ δʼ ἐτεὸν παρὰ ναῦφιν ἀνέστη δῖος Ἀχιλλεύς,

만일 참으로 고결한 아킬레우스가 배들 곁에서 일어섰다면,

ἄλγιον αἴ κʼ ἐθέλῃσι τῷ ἔσσεται· οὔ μιν ἔγωγε

그가 그리하고자 한다면 그에게 더 괴로운 일이 될 것이라. 나는 결코

φεύξομαι ἐκ πολέμοιο δυσηχέος, ἀλλὰ μάλʼ ἄντην

무서운 소리 내는 전쟁터에서 그를 피해 달아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맞서서

στήσομαι, ἤ κε φέρῃσι μέγα κράτος, ἦ κε φεροίμην.

설 터이니, 그가 커다란 승리를 거두든 혹은 내가 거두든 하리라.

ξυνὸς Ἐνυάλιος, καί τε κτανέοντα κατέκτα.4

전쟁의 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여, 죽이려 드는 자를 도리어 죽이기도 하느니라."

310

ὣς Ἕκτωρ ἀγόρευʼ, ἐπὶ δὲ Τρῶες κελάδησαν

헥토르가 이와 같이 연설하자, 트로이아인들이 크게 함성을 지르며 호응했으니,

νήπιοι· ἐκ γάρ σφεων φρένας εἵλετο Παλλὰς Ἀθήνη.

어리석은 자들이라. 팔라스 아테나가 그들에게서 분별력을 빼앗아 버렸기 때문이라.

Ἕκτορι μὲν γὰρ ἐπῄνησαν κακὰ μητιόωντι,

그들은 사악한 계책을 꾸미는 헥토르는 찬양하였으나,

Πουλυδάμαντι δʼ ἄρʼ οὔ τις ὃς ἐσθλὴν φράζετο βουλήν.

훌륭한 계책을 말해 준 풀리다마스에게는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도다.

δόρπον ἔπειθʼ εἵλοντο κατὰ στρατόν· αὐτὰρ Ἀχαιοὶ

그리하여 그들은 군대 안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도다. 한편 아카이아인들은

315

παννύχιοι Πάτροκλον ἀνεστενάχοντο γοῶντες.

밤새도록 파트로클로스를 소리 높여 애도하며 슬피 울었도다.

τοῖσι δὲ Πηλεΐδης ἁδινοῦ ἐξῆρχε γόοιο

그들 가운데 페레우스의 아들이 격렬한 애도를 이끌었으니,

χεῖρας ἐπʼ ἀνδροφόνους θέμενος στήθεσσιν ἑταίρου

사람 죽이는 제 손을 전우의 가슴 위에 얹고

πυκνὰ μάλα στενάχων ὥς τε λὶς ἠϋγένειος,

몹시도 신음하는 모습이 마치 턱수염 무성한 사자와 같았도다,

ᾧ ῥά θʼ ὑπὸ σκύμνους ἐλαφηβόλος ἁρπάσῃ5 ἀνὴρ

그 새끼들을 사슴 사냥꾼이 빼앗아 갔을 때의 사자 말이니,

320

ὕλης ἐκ πυκινῆς· ὃ δέ τʼ ἄχνυται ὕστερος ἐλθών,

울창한 숲속으로부터 말이랴. 사자는 뒤늦게 와서 슬퍼하며,

πολλὰ δέ τʼ ἄγκεʼ ἐπῆλθε μετʼ ἀνέρος ἴχνιʼ ἐρευνῶν

그 사내의 발자국을 찾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찾아다니니,

εἴ ποθεν ἐξεύροι· μάλα γὰρ δριμὺς χόλος αἱρεῖ·

어디선가 찾아낼 수 있을까 하여, 참으로 매서운 분노가 사자를 사로잡았음이라.

ὣς ὃ βαρὺ στενάχων μετεφώνεε Μυρμιδόνεσσιν·

그처럼 그도 무겁게 신음하며 미르미돈인들에게 말하였도다.

ὢ πόποι ἦ ῥʼ ἅλιον ἔπος ἔκβαλον ἤματι κείνῳ

"아, 슬프도다, 정녕 나는 그날 부질없는 말을 내뱉었구나,

325

θαρσύνων ἥρωα Μενοίτιον ἐν μεγάροισι·

대궐 안에서 영웅 메노이티오스를 위로하며 말이랴.

φῆν δέ οἱ εἰς Ὀπόεντα περικλυτὸν υἱὸν ἀπάξειν

나는 그에게 그의 명성 높은 아들을 오포에이스로 데려다주겠다고 했었노라,

Ἴλιον ἐκπέρσαντα, λαχόντα τε ληΐδος αἶσαν.

일리오스를 함락하고 전리품의 몫을 나누어 받은 뒤에 말이랴.

ἀλλʼ οὐ Ζεὺς ἄνδρεσσι νοήματα πάντα τελευτᾷ·

하나 제우스께서는 인간들의 온갖 설계를 다 이루어 주시지는 않는도다.

ἄμφω γὰρ πέπρωται ὁμοίην γαῖαν ἐρεῦσαι

정녕 우리 두 사람은 똑같은 대지를 붉게 물들이도록 운명 지어졌으니,

330

αὐτοῦ ἐνὶ Τροίῃ, ἐπεὶ οὐδʼ ἐμὲ νοστήσαντα

바로 이곳 트로이아에서라. 내가 돌아가더라도 노령의 마부 펠레우스께서도

δέξεται ἐν μεγάροισι γέρων ἱππηλάτα Πηλεὺς

대궐에서 나를 맞이하지 못할 것이요,

οὐδὲ Θέτις μήτηρ, ἀλλʼ αὐτοῦ γαῖα καθέξει.

어머니 테티스께서도 그러지 못할 터이며, 오직 이곳 대지가 나를 붙잡아 두리라.

νῦν δʼ ἐπεὶ οὖν Πάτροκλε σεῦ ὕστερος εἶμʼ ὑπὸ γαῖαν,

하나 이제, 파트로클로스여, 내가 그대 뒤를 따라 땅속으로 가노니,

οὔ σε πρὶν κτεριῶ πρίν γʼ Ἕκτορος ἐνθάδʼ ἐνεῖκαι

그대의 장례를 먼저 치르지 않으리라, 이곳에 헥토르의

335

τεύχεα καὶ κεφαλὴν μεγαθύμου σοῖο φονῆος·

무구와 그대의 기개 높은 살해자의 머리를 이곳으로 가져오기 전까지는 말이랴.

δώδεκα δὲ προπάροιθε πυρῆς ἀποδειροτομήσω

그리고 화장 장작더미 앞에서 내가 열두 명의 목을 벨 것이니,

Τρώων ἀγλαὰ τέκνα σέθεν κταμένοιο χολωθείς.

트로이아인의 빛나는 자식들이라, 그대의 죽음에 분노하여 말이랴.

τόφρα δέ μοι παρὰ νηυσὶ κορωνίσι κείσεαι αὔτως,

그때까지 그대는 굽은 배들 곁에 그저 이대로 누워 있을 것이며,

ἀμφὶ δὲ σὲ Τρῳαὶ καὶ Δαρδανίδες βαθύκολποι

그대 주위에서는 가슴 골 깊은 트로이아 여인들과 다르다니아 여인들이

340

κλαύσονται νύκτάς τε καὶ ἤματα δάκρυ χέουσαι,

밤낮으로 눈물 흘리며 애도할 것이라,

τὰς αὐτοὶ καμόμεσθα βίηφί τε δουρί τε μακρῷ

그들은 우리 스스로의 힘과 긴 창으로 얻은 자들이니,

πιείρας πέρθοντε πόλεις μερόπων ἀνθρώπων.

말하는 인간들의 풍요로운 도시들을 함락시켰을 때 얻은 자들이라."

ὣς εἰπὼν ἑτάροισιν ἐκέκλετο δῖος Ἀχιλλεὺς

이와 같이 말하고 고결한 아킬레우스가 동료들에게 명령하였으니,

ἀμφὶ πυρὶ στῆσαι τρίποδα μέγαν, ὄφρα τάχιστα

불 위에 커다란 삼발이 솥을 얹어, 하루속히

345

Πάτροκλον λούσειαν ἄπο βρότον αἱματόεντα.

파트로클로스로부터 피 묻은 때를 씻어내도록 하기 위함이라.

구문 주해5건
  1. 18.276εἰρύσσονται

    이 동사는 미래 중동태(혹은 수동태) 직설법 3인칭 복수형이다. 앞 구절의 '높이 솟은 성문들과 그에 꼭 들어맞는 튼튼한 문짝들'을 주어로 삼아, 스스로를 '당겨 닫음으로써' 도시를 수호한다는 맥락을 나타낸다.

  2. 18.281ἄσῃ

    이 동사는 아오리스트 접속법 능동태 3인칭 단수형(ἄω, '지치게 하다/물리게 하다'에서 유래)이다. ἐπεί κε에 이끌려 '말들을 이리저리 달리게 하여 충분히 지치게 한 후에'라는 선행 행동을 뜻하는 시간부사절을 형성한다.

  3. 18.286ἰόντας

    현재분사 능동태 남성 대격 복수형이다. 부정사 ἀλήμεναι('물러가 모이다')의 의미상 주어를 나타내는 대격-부정사 구문의 일부로, 성안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트로이아 전사들을 가리킨다.

  4. 18.309κατέκτα

    아오리스트 능동태 3인칭 단수형(κτείνω에서 유래한 무매개모음 아오리스트)이다. '죽이려 드는 자를 (전쟁의 신은) 흔히 죽인다'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진리를 나타내는 '격언적 아오리스트(gnomic aorist)'로 사용되었다.

  5. 18.319ἁρπάσῃ

    관계대명사 ᾧ(사자 λὶς를 선행사로 받음)가 이끄는 종속절 내의 아오리스트 접속법 능동태 3인칭 단수형이다. 접속법이 ῥά θʼ와 함께 사용되어, 과거의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비유 속의 일반적인 조건('새끼를 사냥꾼에게 빼앗긴 사자')을 묘사한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18.276-18.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