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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13.696-13.767

폴뤼다마스의 진언과 헥토르의 군대 순찰

폴뤼다마스는 전황의 악화를 우려하여 헥토르에게 일시 후퇴하여 장수들을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할 것을 권고한다. 헥토르는 이 건의를 받아들여 아군을 규합하러 가던 중, 좌익에서 동료들을 고무하며 분투하고 있는 파리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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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ἐν Φυλάκῃ γαίης ἄπο πατρίδος ἄνδρα κατακτὰς1

그는 오일레우스가 아내로 삼은

γνωτὸν μητρυιῆς Ἐριώπιδος, ἣν ἔχʼ Ὀϊλεύς·

계모 에리오피스의 형제인 남자를 죽였기에, 고향 땅을 떠나 필라케에 살고 있었도다.

αὐτὰρ ὃ Ἰφίκλοιο πάϊς τοῦ Φυλακίδαο.

한편 다른 한 사람(포다르케스)은 필라코스의 아들 이피클로스의 아들이었도다.

οἳ μὲν πρὸ Φθίων μεγαθύμων θωρηχθέντες

그들은 대범한 프티아인들의 선두에 서서 무장한 채,

700

ναῦφιν ἀμυνόμενοι μετὰ Βοιωτῶν ἐμάχοντο·

배들을 방어하며 보이오티아인들과 함께 싸우고 있었도다.

Αἴας δʼ οὐκέτι πάμπαν Ὀϊλῆος ταχὺς υἱὸς

그러나 오일레우스의 날랜 아들 아이아스는 더 이상

ἵστατʼ ἀπʼ Αἴαντος Τελαμωνίου οὐδʼ ἠβαιόν,

텔라몬의 아들 아이아스에게서 조금도 떨어져 서지 않았으니,

ἀλλʼ ὥς τʼ ἐν νειῷ βόε οἴνοπε πηκτὸν ἄροτρον

마치 묵은밭에서 똑같은 기력을 지닌 검붉은 황소 두 마리가 조립된 쟁기를

ἶσον θυμὸν ἔχοντε τιταίνετον· ἀμφὶ δʼ ἄρά σφι

끌 때, 그들의

705

πρυμνοῖσιν κεράεσσι πολὺς ἀνακηκίει ἱδρώς·

뿔 뿌리 근처에서 많은 땀이 솟아나오듯,

τὼ μέν τε ζυγὸν οἶον ἐΰξοον ἀμφὶς ἐέργει

잘 다듬어진 멍에만이 그들 두 마리를 갈라놓고 있었고,

ἱεμένω2 κατὰ ὦλκα· τέμει δέ τε τέλσον ἀρούρης·

그들은 이랑을 따라 밭의 끝까지 나아갔도다.

ὣς τὼ παρβεβαῶτε μάλʼ ἕστασαν ἀλλήλοιιν.

그와 같이 그들 둘은 서로 밀착하여 나란히 서 있었도다.

ἀλλʼ ἤτοι Τελαμωνιάδῃ πολλοί τε καὶ ἐσθλοὶ

그러나 텔라몬의 아들 뒤에는 많은 훌륭한

710

λαοὶ ἕπονθʼ ἕταροι, οἵ οἱ σάκος ἐξεδέχοντο

전우인 부하들이 따르고 있었으니, 그가

ὁππότε μιν κάματός τε καὶ ἱδρὼς γούναθʼ ἵκοιτο.

피로와 땀으로 무릎에 힘이 풀릴 때마다 그의 방패를 대신 받아 주었도다.

οὐδʼ ἄρʼ Ὀϊλιάδῃ μεγαλήτορι Λοκροὶ ἕποντο·

반면 대범한 오일레우스의 아들 곁에는 로크리스인들이 따르지 않았으니,

οὐ γάρ σφι σταδίῃ ὑσμίνῃ μίμνε φίλον κῆρ·

그들의 마음은 백병전에서 버텨낼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로다.

οὐ γὰρ ἔχον κόρυθας χαλκήρεας ἱπποδασείας,

그들은 청동으로 만들고 말갈기를 단 투구도 없었고,

715

οὐδʼ ἔχον ἀσπίδας εὐκύκλους καὶ μείλινα δοῦρα,

둥근 방패나 물푸레나무 창도 가지고 있지 않았도다.

ἀλλʼ ἄρα τόξοισιν καὶ ἐϋστρεφεῖ οἶος ἀώτῳ

다만 활과 잘 꼬아진 양털 끈만을 믿고서,

Ἴλιον εἰς ἅμʼ ἕποντο πεποιθότες, οἷσιν ἔπειτα

함께 일리오스로 뒤따라왔으며, 그것들을 가지고

ταρφέα βάλλοντες Τρώων ῥήγνυντο φάλαγγας·

쉴 새 없이 쏘아대어 트로이아인들의 대열을 깨뜨렸도다.

δή ῥα τόθʼ οἳ μὲν πρόσθε σὺν ἔντεσι δαιδαλέοισι

그리하여 그때 앞의 전사들은 정교한 무구를 갖추고

720

μάρναντο Τρωσίν τε καὶ Ἕκτορι χαλκοκορυστῇ,

트로이아인들과 청동 투구를 쓴 헥토르를 상대로 싸웠으나,

οἳ δʼ ὄπιθεν βάλλοντες ἐλάνθανον· οὐδέ τι χάρμης

뒤의 아군들은 숨어서 쏘아댔도다. 따라서

Τρῶες μιμνήσκοντο· συνεκλόνεον γὰρ ὀϊστοί.

트로이아인들은 싸울 마음도 먹지 못하였으니, 날아드는 화살이 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음이로다.

ἔνθά κε λευγαλέως νηῶν ἄπο καὶ κλισιάων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트로이아인들은 배들과 천막에서

Τρῶες ἐχώρησαν προτὶ Ἴλιον ἠνεμόεσσαν,

바람 부는 일리오스로 비참하게 물러갔으리라.

725

εἰ μὴ Πουλυδάμας θρασὺν Ἕκτορα εἶπε3 παραστάς·

폴뤼다마스가 용맹한 헥토르의 곁에 서서 이렇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Ἕκτορ ἀμήχανός ἐσσι παραρρητοῖσι πιθέσθαι.

"헥토르여, 당신은 남의 권고를 받아들이기가 참으로 힘든 사람이로다.

οὕνεκά τοι περὶ δῶκε θεὸς πολεμήϊα ἔργα

신께서 당신에게 남다른 무공을 주셨다고 하여,

τοὔνεκα καὶ βουλῇ ἐθέλεις περιίδμεναι ἄλλων·

그 때문에 지략에 있어서도 다른 이들을 앞서고자 하는가.

ἀλλʼ οὔ πως ἅμα πάντα δυνήσεαι αὐτὸς ἑλέσθαι.

그러나 결코 당신 혼자서 모든 재능을 동시에 가질 수는 없도다.

730

ἄλλῳ μὲν γὰρ ἔδωκε θεὸς πολεμήϊα ἔργα,

신께서는 어떤 사람에게는 무공을 주셨고,

ἄλλῳ δʼ ὀρχηστύν, ἑτέρῳ κίθαριν καὶ ἀοιδήν,

다른 이에게는 춤을, 또 다른 이에게는 수금과 노래를 주셨도다.

ἄλλῳ δʼ ἐν στήθεσσι τιθεῖ νόον εὐρύοπα Ζεὺς

그리고 넓은 음성을 지닌 제우스께서 다른 이의 가슴에 훌륭한

ἐσθλόν, τοῦ δέ τε πολλοὶ ἐπαυρίσκοντʼ ἄνθρωποι,

지혜를 넣어 주시니, 많은 이들이 그 덕을 보고

καί τε πολέας ἐσάωσε, μάλιστα δὲ καὐτὸς ἀνέγνω.

그가 수많은 이를 구하며, 그 스스로 그것을 가장 잘 아느니라.

735

αὐτὰρ ἐγὼν ἐρέω ὥς μοι δοκεῖ εἶναι ἄριστα·

그러나 내가 보기에 가장 훌륭한 바를 내 말하리라.

πάντῃ γάρ σε περὶ στέφανος πολέμοιο δέδηε·

지금 사방에서 전쟁의 고리가 당신을 둘러싸고 불타오르고 있도다.

Τρῶες δὲ μεγάθυμοι ἐπεὶ κατὰ τεῖχος ἔβησαν

대범한 트로이아인들이 성벽을 넘어왔으나,

οἳ μὲν ἀφεστᾶσιν σὺν τεύχεσιν, οἳ δὲ μάχονται

어떤 이들은 무기를 지닌 채 물러나 서 있고, 다른 이들은

παυρότεροι πλεόνεσσι κεδασθέντες κατὰ νῆας.

배들 사이에 흩어져 적은 수로 더 많은 무리와 싸우고 있도다.

740

ἀλλʼ ἀναχασσάμενος κάλει ἐνθάδε πάντας ἀρίστους·

그러니 일단 후퇴하여 여기로 모든 장수들을 불러 모으소서.

ἔνθεν δʼ ἂν μάλα πᾶσαν ἐπιφρασσαίμεθα βουλὴν

그런 다음 우리가 모든 방책을 깊이 궁리해야 하리니,

ἤ κεν ἐνὶ νήεσσι πολυκλήϊσι πέσωμεν

척수가 많은 배들로 돌진해야 할지,

αἴ κʼ ἐθέλῃσι θεὸς δόμεναι κράτος, ἦ κεν ἔπειτα

신께서 우리에게 승리를 내리시려 하신다면, 아니면 그 후

πὰρ νηῶν ἔλθωμεν ἀπήμονες. ἦ γὰρ ἔγωγε

배에서 무사히 퇴각해야 할지 말이로다. 참으로 나는

745

δείδω μὴ τὸ χθιζὸν ἀποστήσωνται4 Ἀχαιοὶ

아카이아인들이 어제의 빚을 갚아 오지 않을까 두려우니,

χρεῖος, ἐπεὶ παρὰ νηυσὶν ἀνὴρ ἆτος πολέμοιο

배 옆에는 전쟁에 굶주린 한 사내가 머물고 있어,

μίμνει, ὃν οὐκέτι πάγχυ μάχης σχήσεσθαι ὀΐω.

그가 더는 싸움에서 완전히 물러서 있으리라 생각지 않기 때문이로다."

ὣς φάτο Πουλυδάμας, ἅδε δʼ Ἕκτορι μῦθος ἀπήμων,

폴뤼다마스가 이렇게 말하자, 이 유익한 권고가 헥토르의 마음에 들었도다.

αὐτίκα δʼ ἐξ ὀχέων σὺν τεύχεσιν ἆλτο χαμᾶζε

그는 즉시 무장을 갖춘 채 전차에서 땅으로 뛰어내려,

750

καί μιν φωνήσας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에게 날개 달린 말을 건넸도다.

Πουλυδάμα σὺ μὲν αὐτοῦ ἐρύκακε πάντας ἀρίστους,

"폴뤼다마스여, 그대는 여기서 모든 장수들을 붙잡아 두라.

αὐτὰρ ἐγὼ κεῖσʼ εἶμι καὶ ἀντιόω πολέμοιο·

나 자신은 저곳으로 가 전투에 정면으로 맞서겠노라.

αἶψα δʼ ἐλεύσομαι αὖτις ἐπὴν εὖ τοῖς ἐπιτείλω.

그들에게 잘 지시하고 나면 지체 없이 돌아오리라."

ἦ ῥα, καὶ ὁρμήθη ὄρεϊ νιφόεντι ἐοικὼς

말을 마치고 그는 눈 덮인 산처럼 외치며

755

κεκλήγων, διὰ δὲ Τρώων πέτετʼ ἠδʼ ἐπικούρων.

힘차게 나아갔고, 트로이아인들과 동맹군들 사이를 번개같이 지나갔도다.

οἳ δʼ ἐς Πανθοΐδην ἀγαπήνορα Πουλυδάμαντα

사람들은 헥토르의 목소리를 듣자,

πάντες ἐπεσσεύοντʼ, ἐπεὶ Ἕκτορος ἔκλυον αὐδήν.

모두 판토오스의 아들인 친절한 폴뤼다마스에게로 급히 모여들었도다.

αὐτὰρ ὃ Δηΐφοβόν τε βίην θʼ Ἑλένοιο ἄνακτος

그러나 그는 데이포보스와 헬레노스 왕의 무력,

Ἀσιάδην τʼ Ἀδάμαντα καὶ Ἄσιον Ὑρτάκου υἱὸν

아시우스의 아들 아다마스, 그리고 휘르타코스의 아들 아시우스를 찾으며,

760

φοίτα ἀνὰ προμάχους διζήμενος, εἴ που ἐφεύροι.

최전선의 장수들 사이를 누비고 다녔도다, 어디선가 그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하여.

τοὺς δʼ εὗρʼ οὐκέτι πάμπαν ἀπήμονας οὐδʼ ἀνολέθρους·

하지만 그는 그들이 더 이상 아무 일 없이 무사하지도, 죽음을 면하지도 못했음을 알았도다.

ἀλλʼ οἳ μὲν δὴ νηυσὶν ἔπι πρυμνῇσιν Ἀχαιῶν

어떤 이들은 아카이아인들의 배 고물 근처에

χερσὶν ὑπʼ Ἀργείων κέατο ψυχὰς ὀλέσαντες,

아르고스인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채 누워 있었고,

οἳ δʼ ἐν τείχει ἔσαν βεβλημένοι οὐτάμενοί τε.

다른 이들은 성벽 곁에 쓰러지거나 다쳐서 누워 있었도다.

765

τὸν δὲ τάχʼ εὗρε μάχης ἐπʼ ἀριστερὰ δακρυοέσσης

그러나 그는 곧 눈물겨운 전투의 좌익에서,

δῖον Ἀλέξανδρον Ἑλένης πόσιν ἠϋκόμοιο

머릿결 고운 헬레네의 남편인 고귀한 알렉산드로스를 찾아내었으니,

θαρσύνονθʼ ἑτάρους καὶ ἐποτρύνοντα μάχεσθαι,

그가 동료들을 격려하며 싸우도록 독려하고 있었도다.

구문 주해4건
  1. 13.696κατακτὰς

    부정과거 능동 분사 κατακτὰς(κτείνω ‘죽이다’에서 유래)는 메돈이 왜 고향을 떠나 필라케에 살아야만 했는지를 설명하는 원인 혹은 이유의 부사적 분사로 쓰였다.

  2. 13.707ἱεμένω

    현재 수동/중동 태 양수 분사 ἱεμένω(‘서두르다, 갈망하다’라는 의미의 ἵεμαι에서 유래)는 주절의 주어인 양수 명사 βόε(황소 두 마리)에 호응하여, 밭이랑을 따라 열심히 전진하려는 두 황소의 열정적인 모습을 묘사한다.

  3. 13.723ἔνθά κε... ἐχώρησαν... εἰ μὴ ... εἶπε

    조건절의 εἰ μὴ와 직설법 과거(εἶπε), 그리고 귀결절의 소사 κε 및 직설법 과거(ἐχώρησαν)가 결합하여 과거의 사실에 반대되는 가정을 나타내는 반사실 조건문(‘~하지 않았더라면 ~했을 것이다’) 구조를 이룬다.

  4. 13.745δείδω μὴ... ἀποστήσωνται

    우려를 뜻하는 동사 δείδω(두려워하다) 뒤에 μὴ와 접속법 동사 ἀποστήσωνται가 결합하여 ‘~할까 봐 염려스럽다/두렵다’라는 불안과 우려의 감정을 이끌어낸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13.696-13.767